의술은 仁術
시민 대중을 구하고자 나선 8체질 치유법
의사는 환자를 구하는 게 본업이다. 세상이 시끄러울 때면 어떤 의사는 강렬한 욕망과 유혹에 빠진다. 한 명 한 명의 환자가 아니라 세상 자체를 구해보자. 판을 바꾸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보자!
중국 혁명의 아버지라 불리는 손문(孫文) 선생, 혁명(革命)의 정신을 가슴에 품고있는 젊은이들의 영원한 우상 체 게바라, IMF(국제통화기금) 처방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해 내 세계적 주목을 받은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 이들은 모두 의사 출신이다. 최근까지 19대 국회의장을 맡으면서 국회의 독립을 앞장서 실천하고 입법부의 자존과 긍지를 지켜내려 노력했던 정의화(鄭義和) 전 국회의장 역시 신경외과 명의(名醫)로 널리 알려진 의사 출신이다.
내 절친(切親) 조연호 ‘세계8체질자연치유협회 회장’은 원래는 군인이었고 지금은 무료봉사를 실천하는 8체질자연치유 전문가이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당당했던 동료들 중 일부가 이런 저런 병으로 60세도 안 되어 비명횡사에 가깝게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자주 접하면서 그는 큰 충격을 받는다. 평소에도 그다지 건강하지 못했던 그는 본격적으로 건강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이런 과정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게 바로 ‘8체질의학’이다. 한번 붙잡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진돗개 체질인데다, 오랜 군생활에서 배운 초지일관의 전투정신도 있는지라 그는 10여 년을 이 방면의 연구에 몰입했다. 중국을 오가며 동양의학 전반을 공부해 중의학(中醫學) 박사학위까지 땄다. 그리고 이제 그는 저자거리에 나서 대중 환자를 구하는 인술(仁術)을 펼치고 있다.
필자는 그의 환자였다. 어찌하다 보니 그야말로 어둠과 절망, 우울과 무력감의 깜깜한 터널에 빠졌고 여러 달 허우적거렸다. 그러다 그의 8체질자연치유법을 만났고, 그의 처방에 따라 혈맥(血脈)마사지 치료와 체질에 맞는 음식 가려먹기 치료를 받았다. 결과는 그야말로 경이로움이었다. 두 달도 안 되어 모든 증세가 사라지고 건강을 되찾았다. 필자는 그래서 조연호 8체질치유법의 신봉자이자 홍보대사가 되었다. 국가안보에 일생을 걸다 이제는 심신의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일반시민들의 ‘건강지킴이’가 되는 데 남은 생을 건 그가 자랑스럽다. 부디 그를 만나 건강을 되찾는 분들이 구름같이 많아지기를 기원한다.
김기만 (단국대 교수, 전 청와대 춘추관장, 전 동아일보 프랑스특파원)
문명과 원시 사이,
우리 몸과 질병
문명과 원시의 시차(時差)는 엄청난 것 같지만, 기실 그다지 벌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의 컴퓨터나 인공지능(AI) 같은 눈부신 문명을 통해 원시시대를 상상하면 실로 아스라할 뿐이지만, 문자로 기록하고 문명을 축적해온 역사는 고작 3천 여 년에 불과하다. 학자들 사이에 인류의 기원을 최고 500만년까지 소급(오스트랄로피테쿠스)하는 것이 통설이다. 그렇다면 원시 상태의 인간이 진화를 거듭하며 살아온 세월은 장구한 499만7천년이라는 계산이 나오고, 문명은 불과 3천년이라는 ‘찰라’일 뿐이다.
인간이 3천년이라는 ‘눈 깜짝할’ 사이에 쌓아올린 문명의 탑은 휘황찬란한 것이다. 이제 인터넷과 인공지능의 진화로, 어디가 인류 문명의 끝인지를 아무도 짐작조차 할 수 없는 판국이다. 그 3천년 가운데서도, 기계화 공업화로 치달은 근현대 200여년의 질주가, 특히 최근 20여년의 디지털문명과 지식 정보화가 어지러울 정도로 우리 삶을 바꾸어 놓았다.
그런데 우리 모두는 500만년 인류역사의 끝자락에 서서 울렁증을 느낀다. 몸이 지탱하기 어려울 정도의 변화와 스트레스에 숨이 가쁘다. 499만 7천년이라는, 해가 느리게 지고, 달빛이 굴절 없이 비치는 세월동안, 유유자적하며 진화해온 우리 인류의 몸(육체)이 한계에 직면한 것을 절감한다. 연원을 알 수 없는 통증들이, 치료 불가능한 질병들이 얼마나 많은가.
처음에 원인(猿人)은 네발로 기다가, 직립(直立)을 통해 먼 곳을 보고, 앞발(두 손)로 도구를 쓰기 시작했다. 불을 사용하면서, 온대와 극지까지 삶의 터전을 넓혔고, 고기를 구워먹기 시작하면서 구강(口腔)의 구조도 바뀐다. 질긴 고기를 불로 익혀 연하게 먹으면서, 턱뼈 이빨 및 혀의 형태가 진화하고,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게 되었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한마디로 “문명은 짧고, 진화는 길고도 더디었다.” 진화의 기나긴 세월동안 인류는 질병과 싸워 이겨왔고, 그 내성(耐性)을 몸에 간직하며 자연치유의 지혜를 터득해 왔다. 그러므로 나는, 현대인의 피곤과 질병, 특히 불치병은 바로 500만년을 지속한 인간 육체의 진화 속에서, 그 과정에 스며 든 속성과 체질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래서 나는 한때 조선말기 의학자 이제마(李濟馬)가 주창한 사상(四象)의학에 관심을 가졌었다. 주역을 바탕으로, 몸의 장부(臟腑)구조도 음양허실(陰陽虛實)로 이루어졌고, ‘동일한 병증을 나타내더라도 사람의 체질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8체질의학’이란 이제마의 사상의학에 터 잡아, 사람의 체질을 오장육부의 크기에 따라 8가지로 세분한 것으로, 권도원 선생이 학문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체계화하였다고 한다.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조연호의 ‘8체질자연치유법’을, 나는 비상한 관심으로 지켜본다. 원시인의 지혜와 체질에서 착안한 ‘8체질자연치유법’은, 현대의 첨단과학기술로 확보한 ‘유전자지도’ 만큼이나 소중한 유산으로 활인(活人)에 쓰이기를 기대한다. 육사를 나오고 육사교수와 일본무관을 거쳐, 중의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문무겸전의 조연호, 그의 진지한 탐구심과 줄기찬 연구열, 그리고 헌신적인 공익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김충식 (가천대학교 부총장, 전 방송통신위 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