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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섞다

2019 환상문학웹진 거울 대표중단편선

남세오, 곽재식, 심너울, 엄길윤, 엄정진 저 외 5명 정보 더 보기/감추기 | 아작 | 2020년 04월 05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774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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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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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400g | 137*197*22mm
ISBN13 9791165507756
ISBN10 1165507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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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05월 18일 ~ 2020년 06월 07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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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0명)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평범한 연구원으로 살아가다 문득 글을 쓰게 되었다. 여전히 내 것 같지 않은 다른 차원의 주머니가 언제 다시 닫힐지 모른다는 조바심에 허겁지겁 이야기들을 끄집어내고 서툴게 다듬고 있다. 브릿G에서 ‘노말시티’라는 필명으로 활동을 시작하여 다수의 작품이 편집부 추천을 받았으며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독자우수단편 심사에서 「살을 섞다」가 2018년 4분기 우수작, 「만우절의 초광속 성간 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평범한 연구원으로 살아가다 문득 글을 쓰게 되었다. 여전히 내 것 같지 않은 다른 차원의 주머니가 언제 다시 닫힐지 모른다는 조바심에 허겁지겁 이야기들을 끄집어내고 서툴게 다듬고 있다. 브릿G에서 ‘노말시티’라는 필명으로 활동을 시작하여 다수의 작품이 편집부 추천을 받았으며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독자우수단편 심사에서 「살을 섞다」가 2018년 4분기 우수작, 「만우절의 초광속 성간 여행」이 2019년 최우수작에 선정되어 필진에 합류했다.
공학 박사로 화학 회사에 다니면서 한편으로는 작가로도 꾸준히 활동해 오고 있다. 2006년 단편 「토끼의 아리아」가 MBC에서 영상화된 후, 본격적으로 작가로 일하게 되었으며 SF를 중심으로 여러 장르에 걸쳐 다수의 단편소설집과 장편소설집을 출간했다. 『로봇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 등의 과학 교양서를 집필하기도 했고, KBS 제1 라디오 <곽재식의 과학 수다>를 비롯해 대중 매체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 공학 박사로 화학 회사에 다니면서 한편으로는 작가로도 꾸준히 활동해 오고 있다. 2006년 단편 「토끼의 아리아」가 MBC에서 영상화된 후, 본격적으로 작가로 일하게 되었으며 SF를 중심으로 여러 장르에 걸쳐 다수의 단편소설집과 장편소설집을 출간했다. 『로봇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 등의 과학 교양서를 집필하기도 했고, KBS 제1 라디오 <곽재식의 과학 수다>를 비롯해 대중 매체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의 옛 기록 속 괴물 이야기를 소개한 인문교양서 『한국 괴물 백과』의 저자이기도 하다. 대학과 재학 시절 카이스트 문학상을 2회 수상했다. 『토끼의 아리아』, 『행성 대관람차』, 『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 등 다섯 권의 소설집과 『사기꾼의 심장은 천천히 뛴다』 등 두 권의 장편소설, 작법서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한국의 전통 괴물을 다룬 인문서 『한국 괴물 백과』와 과학교양서 『로봇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을 냈다.
1994년 마산에서 태어났고, 서강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서교예술실험센터의 2018 ‘같이, 가치’ 프로젝트에서 소설 「정적」으로 데뷔했고,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로 2019 SF 어워드 중단편 부문 대상과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 필름 마켓 토리코믹스워드를 수상했다. 장편 『소멸사회』와 단편집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를 출판했다. 이름은 본명이다. 안타깝게도, 바란 바와 달리 그 경험은... 1994년 마산에서 태어났고, 서강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서교예술실험센터의 2018 ‘같이, 가치’ 프로젝트에서 소설 「정적」으로 데뷔했고,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로 2019 SF 어워드 중단편 부문 대상과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 필름 마켓 토리코믹스워드를 수상했다. 장편 『소멸사회』와 단편집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를 출판했다. 이름은 본명이다. 안타깝게도, 바란 바와 달리 그 경험은 자아 탐색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회한이 많아 이불을 자주 찼더니 레그 레이즈만 잘하는 기묘하고 빈약한 신체를 갖게 되었다. 별개로, 현실의 경계 끝자락에 걸쳐 있는 세계에서 분투하는 인간의 마음을 묘사하는 것을 즐긴다.
공포 소설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다.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글은 늘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글이고, 쓰고자 하는 글은 언제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글이다. 『한국공포문학단편선 5』 『한국공포문학단편선 6』, 『괴이, 서울』, 『아직은 끝이 아니야』, 『괴이, 도시』 등 여러 앤솔로지에 작품을 수록했다. 공포 소설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다.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글은 늘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글이고, 쓰고자 하는 글은 언제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글이다. 『한국공포문학단편선 5』 『한국공포문학단편선 6』, 『괴이, 서울』, 『아직은 끝이 아니야』, 『괴이, 도시』 등 여러 앤솔로지에 작품을 수록했다.
pilza2, 정희자, 엄정진 등의 필명을 사용한다. 환상문학웹진 거울 24호부터 필진으로 활동했고, 99호부터 편집진으로 활동 중이다. 『U, ROBOT』?(공저), 『아빠의 우주여행』(공저), 『코뉴코피아』, 『고치 짓는 여인』, 『아직은 끝이 아니야』(공저) 등을 출간했다. 전자책 출판사 페가나를 만들어 『페가나의 신들』, 『달의 첫 방문자』, 야만인 코난 시리즈 등을 번역 출간하고 있다. pilza2, 정희자, 엄정진 등의 필명을 사용한다. 환상문학웹진 거울 24호부터 필진으로 활동했고, 99호부터 편집진으로 활동 중이다. 『U, ROBOT』?(공저), 『아빠의 우주여행』(공저), 『코뉴코피아』, 『고치 짓는 여인』, 『아직은 끝이 아니야』(공저) 등을 출간했다. 전자책 출판사 페가나를 만들어 『페가나의 신들』, 『달의 첫 방문자』, 야만인 코난 시리즈 등을 번역 출간하고 있다.
미드 [환상특급(The Twilight Zone)]과 같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모호하고 몇 발자국 떨어져서 보면 흐릿한 꿈 같기만 한 글을 쓰고 싶었다. 「삐거덕 낡은 의자」는 그렇게 만든 이야기이다. 그 외에도 고딕호러, 도시판타지, 로맨스?스릴러를 쓴다. 2017년 『체로니타』를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미드 [환상특급(The Twilight Zone)]과 같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모호하고 몇 발자국 떨어져서 보면 흐릿한 꿈 같기만 한 글을 쓰고 싶었다. 「삐거덕 낡은 의자」는 그렇게 만든 이야기이다. 그 외에도 고딕호러, 도시판타지, 로맨스?스릴러를 쓴다. 2017년 『체로니타』를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2014년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돼지가면 놀이』, 「돼지가면놀이」, 『신기한 과학도구』 앤솔로지 「스키마 리셋기」에 참여하였고 2017 한중SF교류프로젝트 「치킨헤드」에 참여하였다. 2018 자음과모음 계간지 여름호 「그날로부터의 긴수로」를 실었으며 2019 『아직은 끝이 아니야』, 「피그말리온 넷은 왜 다운됐는가?」를 출간하고 「한밤과 새벽사이」로 2019 안전가옥 세나개 공모전을 수상했다. 2014년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돼지가면 놀이』, 「돼지가면놀이」, 『신기한 과학도구』 앤솔로지 「스키마 리셋기」에 참여하였고 2017 한중SF교류프로젝트 「치킨헤드」에 참여하였다. 2018 자음과모음 계간지 여름호 「그날로부터의 긴수로」를 실었으며 2019 『아직은 끝이 아니야』, 「피그말리온 넷은 왜 다운됐는가?」를 출간하고 「한밤과 새벽사이」로 2019 안전가옥 세나개 공모전을 수상했다.
서울 출생으로 어쩌다 보니 뉴욕시립대학교 퀸즈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문학 창작 MFA를 시작했으나 생계 문제로 중도 하차했다. 지금은 끝없는 육아에 저며진 채 글을 쓴다. 아기도 귀엽긴 하지만 언젠가는 꼭 고양이를 키우고야 말리라. 신화와 고전, 한국 순정만화와 페미니즘, 트랜센덴탈리즘과 포스트콜로니얼리즘, 판타지와 SF 장르 소설에 큰 영향을 받으며 자라왔다. 여러 장르를 토대로 삼아 과거와 미래의 실... 서울 출생으로 어쩌다 보니 뉴욕시립대학교 퀸즈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문학 창작 MFA를 시작했으나 생계 문제로 중도 하차했다. 지금은 끝없는 육아에 저며진 채 글을 쓴다. 아기도 귀엽긴 하지만 언젠가는 꼭 고양이를 키우고야 말리라. 신화와 고전, 한국 순정만화와 페미니즘, 트랜센덴탈리즘과 포스트콜로니얼리즘, 판타지와 SF 장르 소설에 큰 영향을 받으며 자라왔다. 여러 장르를 토대로 삼아 과거와 미래의 실험적인 융합을 통해 새로운 지평을 개척해 나가는 일에 관심이 많다.
라이트노블 『월하의 동사무소』로 데뷔했다. 『다행히 졸업』, 『텅 빈 거품』, 『감겨진 눈 아래에』 등의 앤솔러지에 참여하였고, 라이트노벨, 스릴러, SF 등을 쓰고 있다. 『레이디 디텍티브』와 『리베르떼』 등 만화 스토리도 쓰고 있다. 작품으로는 SF인 『홍등의 골목』, 스릴러 『족쇄-두 남매 이야기』와 2019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인 『280일:누가 임신을 아름답다 했던가』, 『감겨진 눈 아래... 라이트노블 『월하의 동사무소』로 데뷔했다. 『다행히 졸업』, 『텅 빈 거품』, 『감겨진 눈 아래에』 등의 앤솔러지에 참여하였고, 라이트노벨, 스릴러, SF 등을 쓰고 있다. 『레이디 디텍티브』와 『리베르떼』 등 만화 스토리도 쓰고 있다. 작품으로는 SF인 『홍등의 골목』, 스릴러 『족쇄-두 남매 이야기』와 2019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인 『280일:누가 임신을 아름답다 했던가』, 『감겨진 눈 아래에』 등이 있다. 『레이디 디텍티브』와 「펌잇」 등 만화·웹툰 스토리 분야에서도 활동 중이다. 최근작은 『280일』이다.
1991년에 태어나 청주에서 자랐다. 서울예대 극작과에서 공부 중이다. 2014년 제1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그날의 꿈」으로 우수상을 받으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공포와 SF 위주의 글을 쓰며 도서, 잡지, 웹진 등을 통해 이야기를 발표했다. 현재는 소설 이외에도 웹툰, 웹소설, 유튜브, 팟캐스트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재미난 이야기를 만드는 데 매진하고 있다. 1991년에 태어나 청주에서 자랐다. 서울예대 극작과에서 공부 중이다. 2014년 제1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그날의 꿈」으로 우수상을 받으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공포와 SF 위주의 글을 쓰며 도서, 잡지, 웹진 등을 통해 이야기를 발표했다. 현재는 소설 이외에도 웹툰, 웹소설, 유튜브, 팟캐스트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재미난 이야기를 만드는 데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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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그러거나 말거나 [거울]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바야흐로, 아니면 드디어, 이 땅에 창작 장르소설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영상 매체와의 협업을 통해서 꽤 괜찮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산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하죠. 장르소설을 위한 창작 세미나가 별도로 꾸려진 지도 몇 해가 지났고, 꽤 많은 자본이 투입된 창작 지원 시스템도 생겨났습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린 ‘신예’ 소설가가 탄생했고, 그다음 해에 또 탄생했습니다. 재밌는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친구들이 한때는 영화계로, 한때는 웹툰으로 거의 다 가버렸다고 한탄하던 목소리는 어느새 사그라들었습니다. 판이 만들어졌다고 봐도 좋을까요? 구경꾼과 재주꾼이 멍석을 경계 삼아 서로를 마주 보는 상황 말입니다. 그 긴장이 유지되는 동안, 놀이판은 오래오래 즐거울 겁니다.

잘 나가는 판의 특징 중 하나는 신예의 목소리를 듣는 데 관대하다는 겁니다. 많은 재능이 몰려들고 있으니, 개성 있는 재주꾼이 등장할 확률도 그만큼 높습니다. 과거 영미권에서는 SF-판타지의 황금기를 장식했던 수많은 ‘매거진’들이 그런 역할을 아주 잘 수행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감식안을 갖춘 편집자가 재미있는 원고를 추려서 새로운 이야기를 기다리는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거죠. 이 유서 깊고도 단순명쾌한 시스템을 한국에서 가장 잘 운영하고 있는 곳은 아마 「환상문학웹진 거울」일 겁니다. 자발적으로 모여서 재밌는 글을 선보이고, 뽑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거죠. ‘알리는’ 일은 잘 될 때도 있고 덜 잘 될 때도 있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외부’ 사람들이 창작 SF-판타지에 관심을 가지는 정도는 늘 달랐습니다. 주목받을 때도 있었고 아닐 때도 있었죠. 그러거나 말거나 [거울]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점이 [거울]의 가장 멋진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행복할 때나 힘들 때나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그러니까 여기 사람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진짜 진짜 좋아하는구나, 그런 이야깁니다.

그러니까 재미있는 이야기를 진짜 진짜 좋아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곳, [거울]의 최신 베스트 컬렉션 『살을 섞다』가 왔습니다. 아직은 낯선 이름이 더 많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여기저기서 꾸준히 활동 중인 작가들입니다. 그만큼 안정적인 재미를 선사할 확률이 높죠. 부디 즐겁게 읽으시고, 덤으로 국내 창작 장르소설의 미래도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곽재식, 「고양이 그림 그리기 유토피아」
이 단편에는 학계와 공직 사회가 나오지 않아서 곽재식 작가 특유의 블랙 유머는 덜하지만, 딥러닝 프로그램이 인간의 창의력을 어디까지 침범(?)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이 경쾌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안 블랙 유머라서 훈훈하기까지 합니다. 아무것도 못 하겠으면 일단 고양이로 시작한다는 지침은 역시 옳습니다.

엄길윤, 「스마트 귀신」
귀신이 소년을 홀리려고 하는데, 애가 안 넘어올 거 같으니까 트릭을 씁니다. 그 트릭의 도구는 스마트폰이죠. 그래서 소년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반격합니다. 아니 그건 반칙인데? 아니, 네가 먼저 스마트폰 썼잖아, 대체 룰이 뭔데? 상대 논리의 허점을 파고드는 꼬리잡기+룰 브레이커 스타일의 귀여운 단편.

남세오, 「살을 섞다」
한국 사회의 조직 문화를 고딕풍으로 변주했습니다. 이 세계의 사람들은 자기 살을 잘라내서 먹곤 하는데, 자기 살을 남에게 준다는 건 아주 강력한 호의를 뜻하죠. 회식자리에서 부장님이 주는 자기 살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러면 나도 그에게 내 살을 건네줘야 할까요. 이야기 자체는 전형적인데, 덕분에 설정이 더 돋보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 세계적인 화두인 시절이라 더 와닿기도 하고요.

심너울, 「감정을 감정하기」
여러모로 게임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을 떠올리게 하는 단편입니다. 여기에 추가된 질문도 있습니다. 인체의 몇 퍼센트가 기계로 대체되면 안드로이드로 ‘간주’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죠. 주인공이 사실은 알고 보면 아주 단순한 인간이라는 게 재밌습니다. 그는 인류의 평등에 관해 뭔가 깨닫고 진영을 바꾸지만, 사실은 그냥 더 안전한 곳을 찾아간 것뿐이었습니다. 본능이 냄새 맡은 대로 가는 거죠. 이 사실은 문장으로 드러나지 않고 숨겨져 있어서, 그는 회개한 인종차별주의자로 ‘보입니다.’ 그 점이 좋았습니다. 이 단편집에 수록된 최고의 카카오맛 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온연두, 「삐거덕 낡은 의자」
이 단편집에서 가장 난해해 보이는 작품입니다. 소위 ‘신뢰할 수 없는 화자’를 앞에 두는데, 중반이 지나면 그게 문제가 아니고 세계 자체가 흔들립니다. 그럼 필립 K. 딕 스타일인가 하면 엔딩은 또 다른 쪽으로 갑니다. 고전 미드 「환상특급」에는 종종 아사무사하게 끝나는 얘기들이 있었죠. 이 단편도 그런 계열에 속합니다.

이로빈, 「라벤더의 고요한 하루」
극성 엄마 때문에 선을 보러 간 여성의 이야기인데… 이 단편을 구성하는 소재들을 나눠서 하나씩 살펴보면 무척 전형적입니다. 그런데 합하니까 묘한 개성이 생깁니다. 유머 센스는 약간 아저씨 같은데, 힘을 줄 때는 확 낭만적으로 변해서, 두 모습이 매치가 잘 안 되는 게 또 재밌습니다. 전문용어로 갭모에라고 하는… 네, 어쨌든 여러모로 르 귄의 흔적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엄정진, 「어머니의 씨앗눈」
마을의 여자가 죽을 때마다 하늘에서 씨앗눈이 떨어져 내리고, 여자아이들은 그 씨를 심으면서 소원을 빌고, 나중에 꽃이 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세계에서 살아가던 여자아이의 이야기. 확실히 여성성에 방점을 둔 판타지가 전반부를 담당합니다. 그 뒤는 주인공의 축약된 일대기인데, 전반부하고 잘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평범한 인생은 ‘씨앗눈’에 관한 신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세계와는 멀리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겠죠.

지현상, 「문 뒤에 지옥이 있다」
문을 닫았다가 열 때마다 다른 시공간과 연결되는 디스토피아에서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아빠의 이야기. 장르소설에도 시대의 흐름이 있고, 최근에는 ‘여성’이 그 화두입니다. 많은 창작자들은 이 화두를 반기거나, 하나의 장치로 여기고 외삽하거나, 적어도 눈치를 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런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뭐랄까 복고적인 즐거움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플롯도 그렇고요.

유이립, 「하트 투 하트」
일종의 메타소설입니다. 작품의 소재와 플롯을 얻기 위해 인천의 온갖 이야기를 수집하고 다니던 화자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이야기와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작품은 아마 그 ‘사이’에서 출현하겠죠. 진짜 인천과 지어낸 인천이 뒤섞인 이 작품 속의 인천에서, 진짜 역사와 지어낸 역사는 우열을 가리지 못합니다. 실험적인 시도가 포함돼 있지만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영상화가 불가능하거나 아무 의미가 없는, 그야말로 퓨어-소설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죠.

전혜진, 「교환 및 반품은 7일간 가능합니다」
과로로 사망한 젊은 여성은 저승의 절차에 따라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합니다. 막 태어난 아이 속에 들어가서 얘로 살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죠. 기회는 일곱 번이고, 지나간 결정은 무를 수 없습니다. 재밌는 설정이고, 특히 다섯 번째 얘기가 웃깁니다.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적당히 유머러스해서 단짠단짠의 밸런스가 좋습니다. 책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기에 딱 좋은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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