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비밀’을 읽고 감동받은 나

창원 동산초등학교5학년2반 김진형

증조할머니. 할머니의 어머니 또는 할아버지의 어머니.
나에게는 할아버지의 어머니, 증조할머니께서 계신다. 연세가99세. 내년이면 백세이시다. 할아버지는79세, 할머니는76세. 세분이 함께 계시면 증조할머니도 그냥 할머니처럼 보이신다. 연세가 훨씬 많으신 데도 많이 젊어 보이신다. 원래 젊어 보이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만큼 젊어 보이신다. 나는 증조할머니를 왕 할머니라고 부른다. 어렸을 때 증조할머니라는 호칭이 어려워서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증조할머니보다는 왕 할머니라고 부르게 된다.
나는 증조할머니를 자주 뵙지는 못한다. 작년 이후로 뵙지 못했다. 그때 할머니는 여전히 허리는 약간 허리를 구부리신 채로 걸으셨지만, 여전히 건강하시고, 형과 나의 손을 계속 잡으시며 웃으셨다. 나는 아직까지 그 따뜻한 손길을 기억한다. 우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으신 것 같았다. 증조할머니께서는 엄마에게 계속 우리가 누구의 아들인지 잘 기억이 안 난다며 우리들이 누구냐고 자꾸 물으셨다. 엄마는 “찬기아들 진경이, 진형이에요. 진경이는 아기 때 할머니께서 업으셔서 여러 번 재워주셨잖아요. 기억 안 나세요?” 하면, 할머니께서는 “몰러, 내가 그랬어?” 하시며 미소 지으셨다. 엄마가 “그 사진 볼 때마다 할머니 생각 많이 해요. 건강하셔서 감사해요.”하며 계속 이야기 하셨다. 할머니는 우리를 바라보며 계속 웃기만 하셨다.
우리가 떠날 때는 마당까지 나오셔서 배웅해 주셨다. 걷다가 넘어지실까 봐 걱정이 되었지만 그것이 할머니가 원하시던 거였다. 엄마가 나중에 말씀하셨다. 할머니께서는 돌아가시기 전에 꼭 또 와달라고 하셨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할머니 옆에 앉아 할머니가 손잡아 주신 채로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어깨를 주물러 드렸다. 내가 뭐라고 저리도 좋아하실까?
이 책을 읽고 나니, 갑자기 증조할머니가 보고 싶다. 이번에 뵈면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지 말씀드릴 거다. 그러면 더욱 기뻐하실 것이다.
증조할머니인 페이스 할머니와 증손자 미키의 관계는 처음에는 좋지 않았다. 미키는 증조할머니와 함께 방을 사용해야 해서 불편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 싫었다. 나중에 미키가 페이스할머니의 일기장을 보고 할머니의 증손자를 사랑하는 마음을 알게 되었다. 할머니의 일기장에 손자를 위해 떠나야겠다고 적혀 있었다. 할머니는 미키의 집을 떠나셨지만 할머니와 미키는 이제 더 이상 서먹서먹하거나 불편하지 않다. 서로 서로 방문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나는 창원에 산다. 나의 가족을 제외한 나의 모든 대가족은 서울과 분당에 산다. 우리는 일부러 휴가를 내야만 대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우리를 너무 예뻐하신다. 그래서 너무 보고 싶어 하실 때가 있다. 지난 어버이날 연휴에도 그랬다. 그래서 서울에 갔다. 할머니가 해 주시는 맛있는 밥 먹고 할아버지와 산책하고 그게 다다. 그래도 할머니 할아버지는 무척 좋아하신다. 나도 무조건 나를 좋아해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있는 게 좋다.
증조할머니께서는 금산에 계신다. 다른 할머니들과 함께 계시는데 연세는 제일 많으시다고 하지만 제일 건강해 보이신다. 반갑다고 우실 때 빼고는 웃기만 하신다. 그곳에 계신 젊은 할머니들 중에 침대에만 누워계신 분도 많다. 하지만 우리 증조할머니께서는 계속 걸어 다니시고 다른 분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신다. 나는 건강하신 할머니가 자랑스럽다. 나에게는 증조할머니가 있는 친구가 아무도 없다. 게다가 내가 우리 증조할머니가 아흔 아홉이시라고 자랑하면 내 친구들은 모두 깜짝 놀랜다. 엄마는 우리 증조할머니가 대단하신 분이라고 했다. 원래 한글을 전혀 모르셨는데 일흔이 넘으셔서 성경을 읽고 싶으셔서 한글을 배우셨다고 한다. 일흔이라는 연세에 뭔가를 새로 배우셨다는 게 너무 멋지다. 열두 살밖에 안 된 초등학생인 나는 공부해야 하는 학생인데도 배우는 게 아주 싫고 귀찮을 때가 있다는 게 창피할 정도다. 언제나 부지런하시고 긍정적이시고 열심히 일하시고 선천적으로 건강하신 것 같단다. 우리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도 다 증조할머니 덕분이란다.  
나는 나의 대가족이 엄청 좋다. 같은 도시에 살았더라면 함께 살 수 있었을 텐데. 아니면 최대한 가까이라도 살았으면 하고 바란다. 상상만 해도 기분이 너무 좋다. 옛날에는 온 가족이 함께 살았다고 한다. 내가 그 시대에 살았더라면 날마다 할머니, 할아버지, 증조할머니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공부나 숙제를 하기보다는 그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을 것이다. 사회가 과학적으로 발달할수록 생활은 편해지지만 마음은 많이 허전하다고들 한다. 현재의 생활은 예전 농경시대보다 훨씬 편하고 즐겁지만 우리를 더욱 바쁘게만 만들고 대가족과 시간을 함께 보내기보다는 각자의 생활을 우선으로 살고 있다. 하지만 대가족 구성원간의 따뜻한 교류가 많이 그립다.
그래서일까? 나는 증조할머니께서 계시다는 게 좋지만, 막상 할머니를 뵈면 사실 나눌 이야기가 별로 없다. 같이 살거나 자주 뵙는다면 훨씬 친근하게 지내고 할머니께 드릴 말씀이 많을 텐데 말이다.
증조할머니, 겨울방학에 놀러 갈게요! 그때도 제 손 꼭 잡아주세요. 제가 얼마나 학교 생활 즐겁게 잘 하고 있는지 말씀 드릴께요. 또 재미난 이야기도 많이 해 드릴께요.  
 
 

담임 선생님께서 1년동안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서른 권 골라서 제목을 적어오라고 하셨다. 그 중의 한 권이 바로 이 책 할머니의 비밀이다. 처음에는 보았을 때 왠지 따분하고 재미없을 것 이라고 생각했지만 읽어 볼수록 더 재미있어지고 흥미진진해졌다. 주인공은 페이스 할머니와 미키라는 열한 살의 소년의 이야기이다. 페이스 할머니는 미키의 증조할머니이시다. 어느 날 페이스 할머니께서 아침 일찍 산책을 나갔을 때 할머니의 가방 속이 너무 궁금한 미키가 할머니의 가방 속을 보게 된다. 기대와는 달리 할머니의 가방은 어린아이의 소꿉놀이 가방과 다름이 없었다. 특별한 것은 그 속에 들어 있는 여러 권의 일기장이다. 그 때부터 미키는 페이스 할머니께서 아침 일찍 산책을 나가 실 때마다 일기장을 훔쳐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서서히 할머니의 비밀이 밝혀지려고 할 때 할머니가 할머니 댁으로 가시는 바람에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된다. 미키는 할머니의 일기장이 너무 궁금해서 돈을 모아서 여름방학에 할머니댁으로 놀러 가기로 한다. 드디어 여름방학! 미키는 할머니 댁으로 놀러가게 되었다. 가서도 몰래 몰래 할머니의 일기장을 훔쳐보았다. 그런데 일기장을 보면 볼수록 할머니에 대한 믿음은 계속 커져만 간다. 몰래몰래 할머니의 일기장을 보던 어느 날, 미키는 할머니에게 들켜 버린다. 미키가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 되었다. 할머니는 미키에게 나머지 일기장을 빌려 줄 테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지만, 할머니를 너무 좋아하게 된 미키는 이제 일기장 보다는 할머니가 더 좋아졌음을 알게 되었다. 여름 방학이 끝나자 미키는 버스에 올라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엔 내가 너의 집으로 가마" 라는 할머니의 말씀이 멀리서 작은 소리로 들려왔다. 나는 이 책을 보고 겉모습만 보아서는 인물 파악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또 할머니의 이야기가 책에 모두 담겨 있지 않아서 2편의 할머니의 비밀이라는 책이 나왔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키의 증조할머니인 페이스 할머니는 오랜 삶을 살아오면서 많은 일을 겪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어 성격도 내성적이게 되고 , 사람이 별로 살지 않는 숲 속 깊은 곳 공기가 좋은 곳에서 살고 싶어 한다. 나는 그런 할머니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범죄자인 앙리 아저씨 때문에 할머니의 아버지, 어머니까지 전염되어 부모님이 모두 범죄자가 되어 버렸으니 말이다. 할머니의 성격이 그렇게 성격이 뒤바뀌는 것은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나는 할머니가 그 아픔을 빨리 이겨내시면 좋겠다. 그러면 미키네 집에 오셔도 집 안 분위기가 내내 활기찰 것이기 때문이다. 다 읽지 않았을 때에는 모르겠지만 다 읽고 나면 그 기분도 함께 상쾌해지는 것 같다. 등록한 이 : 강소정 어린이의 담임교사 김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