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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8년 08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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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16쪽 | 714g | 148*220*30mm |
ISBN13 | 9788937438004 |
ISBN10 | 8937438003 |
얼리리더를 위한 5월의 책 : 디즈니 캐릭터 PVC 마그넷 증정
2024년 05월 01일 ~ 2024년 05월 31일
상시
26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음악세계 "서양음악사" 시리즈들 구입하면서 5만원 이상 만들려고 읽고 싶은 책도 하나 함께 주문했다. 요즘 페북에서 자주 보여 궁금하던 책이었다. 줄글 거의 없이 웹툰으로만 구성하고 있어 그야말로 '퇴근길'에도 부담 없이 읽으며 힐링할 수 있는 문학 감상 기록이다. 남이 읽은 책들 이야기 별로 찾아 읽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만족도가 좋았다. 강의 수강 준비 위한 어려운 문건들 읽다가, 머리 쉬느라 꺼내들어 술술 읽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은 날이 좋아 사람들이 하도 책을 안 읽어서 일부러 만든 말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나는 사계절 언제나 읽고 있지만, 가을 햇살 아래 돗자리 펴놓고 시원한 바람 맞으며 책 읽기도 꽤나 좋아한다. 가을은 유독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어려운 줄글 읽을 여력 없는 독자에게 이 웹툰집을 추천하고 싶다.
지금은 하루키, 베르베르 말고는 문학을 별로 찾아 읽지 않지만, 고등학교, 대학교 때는 소설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서양 고전보다는 현대 한국 작가 소설을 좀 더 많이 읽었지만. 특유 표지로 이미지를 각인 시킨 세계문학 시리즈로 유명한 민음사가 똑똑했다. 바로 그 세계문학 시리즈를 그림 그리는 이에게 들려주어 읽게 하고 웹툰으로 그려달라고 요청했다. 남이 책 읽은 이야기 잘 구입하지 않는데도 구입을 결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작가 목록에 하루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반적으로 고전 문학을 깊이 읽고(웹툰을 그리기 위해 여러 번 읽었다고 함), 남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읽는 방식이 아니라 닉네임 대로 의외의 참신한 시각으로 읽어내어 특별한 맛이 있었다. 예스이십사 채널예스 책읽아웃 김하나와의 인터뷰를 보니 과연, 국어교육 전공자라고 한다(이 지점에서 나도 의외의사실 작가처럼 대학교 4학년 때 임고 준비를 시작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틀었다면 지금 내 인생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졌다). 작가 나잇대가 궁금해서 검색하다가 처음 이 기사를 보았을 때 얼굴이 나왔는데, 지금은 자신의 캐릭터와 마루 그림으로 가려두었네. http://ch.yes24.com/Article/View/36931
언제나 책을 들고 다니는 독자라면 이 책 프롤로그에 핵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대중교통에서도, 카페에서도, 누구나 무엇인가를 기다릴 때에도 언제나 책을 들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시끄럽고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나만은 혼자 별세계인 책 속에 빠져 있다. 그 책을 읽었을 때 추억을 오감으로 저장할 수 있다보니, 특히 어떤 여행지에 갈 때 읽을 책을 고르는데 신중해지곤 한다. 좋은 여행지에서 읽은 책은 특별히 오래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이 책을 구입했던 이유, 하루키(작품 중에서는 비교적 안 좋아하는 편이지만)의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에 대한 부분이다. 프롤로그와 마찬가지로 하루키 소설 속 주인공답게도 그가 개인주의자들 특유 북적이는 일요일 오후에 혼자 재즈 카페에 앉아 맛없는 커피를 마시며 당당히 책을(!!) 읽는 뒷모습이 나와서 혼자 공감 터졌다. 내가 스벅에서 책을 읽을 때도 뒷모습이 저럴 듯해서. '조용하고 평화롭고 고독한 일요일'.
언제나 좋아해서 재미있게 보는 나영석 PD 군단의 "알쓸신잡 3"를 시작했는데 이들이 무려 그리스에 갔다. 김진애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그리스 신화 등장인물로 전쟁의 신 중 여신을 '아테나'라고 부르고 있는데... 아무튼 디오니소스 극장에 자신들의 작품을 인기리에 올렸던 3대 비극 작가 이야기를 프로그램에서도 길게 해서 흥미롭게 보았는데(그리스 비극 이야기를 들으면 항상 니체, "비극의 탄생"이 생각남) 이 책에서도 소포클레스 작품들을 다루고 있어서 반가웠다. 나도 저자나 김영하의 주장처럼 고대에 인간이 운명이나 신의 의지에 자신의 삶이 예속되어 있어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하면 할 수록 운명이 어그러진다는 무력감과 두려움 때문에 그렇게나 만신을 섬기며 책임을 신에게로 돌렸다는 독법에 동의하고자 한다. 현대에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저자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인생 앞에 닥친 그 모든 위험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끝까지 싸울 수밖에 없다는 카뮈, "페스트" 감상은 반대편에서 우리에게 의미를 준다.
한 작가 작품들을 읽고 그린 기록이 끝날 때마다 그 작가와의 인물관계도가 나와서 흥미롭게 보았다. 그 작가가 언제, 어디에 살았고 어떤 인생 배경을 가지고 있었는지, 생애에 누구를 만나 어떤 관계를 유지했는지 등은 그 작가의 작품을 더 풍성하게 읽을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저자의 바람대로 어려울까봐 두려워서 섣불리 손대지 못했던 고전 읽기에 도전해볼 수 있도록 좋은 다리 역할을 해줄 만한 웹툰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프카나 셰익스피어, 도스토옙스키 등을 읽었고 안다고 생각했는데 달리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여력이 된다면 가즈오 이시구로나 이탈로 칼비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책을 구해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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