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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시 참고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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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0년 05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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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99쪽 | 390g | 154*225*20mm |
ISBN13 | 9788971968710 |
ISBN10 | 8971968710 |
얼리리더를 위한 7월의 책 : 곰돌이 푸_마그넷 오프너 증정
2024년 07월 01일 ~ 2024년 07월 31일
상시
내가 낳은 알도 아니고 나와 같은 종류도 아닌 새끼를 정성스럽게 돌보고 키웁니다.
잎싹은 내가 낳은 알이 아니지만 초록 머리가 마냥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닭장에 갇혀 알을 품지도 못하고 그래서 아무도 낳을 수 없는 잎싹에게는 무슨 희망이 있을까요?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의 잎싹은 소망을 잃지 않고 다른 암탉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온 것입니다.
너무 감동스럽다.
마침내 소망을 이뤄낸 우리의 암탉 잎싹이 너무 멋있어요.
아기 오리는 생긴 것도 다르고 자라나면서 울음소리도 다르다는 것을 금방 눈치 챌 것 같아요.
하지만 상관없어요. 왜냐하면 우리의 잎싹은 그런 것은 따지지 않을테니까요.
잎싹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것은 청둥오리 밖에는 없었죠.
왜냐하면 다른 동물들은 모두 잎싹과는 생각이 다르니까요.
아무런 이해와 계산을 따지지 않고 마음이 가는데로 행동하는 것은 오직 잎싹 뿐일거예요.
그런 잎싹에게는 오직 청둥오리만이 진정한 친구가 되어 줄 수 있겠죠.
하지만 그런 청둥오리 마저도 족제비에게 죽고 말았어요.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요?
남들과 다른 모습도 전혀 개의치 않고 보듬어 주는 것이 사랑이겠죠?
그래서 아기 오리는 외롭지 않고 힘들지도 않을 거예요.
우리 아기 오리는 씩씩하게 자라서 파수꾼이 되어 엄마 곁을 떠나갈 때까지 용기를 내어 살아갑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원작인 책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글은 작가 황선미님의 말입니다.
'꿈을 간직하는 사람이 세상의 주인공이 된다'는 말이 제 마음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저 또한 마음속 깊이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잎싹이 알을 낳아서 품어 부화를 시키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잎싹은 알을 낳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암탉이었지만, 더 이상 알을 낳을 수 없는 닭이 되었습니다. 주인은 잎싹이 죽은 줄 알고 버렸고, 거기에서 청둥 오리인 나그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뽀얀 오리 대신 초록 머리를 품고 부화를 시켜 결국 소망을 이뤄내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현실 속에서의 입양처럼 느껴졌습니다.
자기가 낳은 알도 아니고, 자기랑 같은 족속도 아닌데 그저 사랑으로, 엄마라는 이유로
초록 머리를 잘 키워 나갔습니다. 현실에서 입양은 '마음으로 낳는다' 라고 많이 불립니다.
초록 머리는 잎싹이 낳은 알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잎싹의 사랑으로 초록 머리는 훌륭하게 자랍니다. 저는 여기에서 잎싹의 위대한 사랑의 힘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동문학평론가 김서정님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세 종류의 암탉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닭장에 갇혀 품지도 못 할 알을 낳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암탉입니다.
두 번째는 언제 자신의 행복이 깨질지 불안해 하며 전전 긍긍하는 암탉입니다.
세 번째는 소망을 갖고 결국은 그 소망을 이뤄내는 암탉입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소망을 갖고 있는 암탉은 오직 하나, 주인공 잎싹 밖에 없습니다."
나를 암탉에 비유했을 때, 이 3가지 암탉 중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갇혀 있을 때부터 소망을 갖고 다른 암탉과는 다르게 살아온 잎싹!
자기 이름을 직접 지은 잎싹!
그리고 마침내 그 소망을 이뤄낸 잎싹!
아기 오리의 성장 일기가 아닌 한 암탉의 성장 여행 같습니다.
잎싹은 혼자 소망을 갖고 있어서 다른 동물들의 공감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유일하게 공감을 해준 동물은 청둥오리 한 마리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청둥오리마저도 족제비에게 죽임을 당했고, 잎싹이 믿을 존재는 오직 청둥오리가 남기고 간 아기 오리 한 마리 뿐이었습니다.
잎싹은 온 힘을 다해서 아기 오리를 지켰고, 결국 아기 오리가 파수꾼이 되어 멀리 떠나가는 모습까지 보았습니다.
잎싹은 마당의 다른 동물들에게 질타를 받으면서도 자신이 아기 오리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부끄러워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잎싹이 매일 족제비에게 잡아먹힐 위험을 감수하며 떠돌이로 사는 것이 조금은 답답했지만,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과연 나라면 가족이 아닌 소중한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청둥오리처럼 목숨을 내놓을 수 있을까?
과연 나라면 족제비에게 잡아먹힐 위험을 감수하며 아기 오리를 지키기 위해서 떠돌이로 살 수 있을까?
읽으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목숨을 내놓는 용기 역시 소중한 누군가를 지키고 싶은 사랑에서!
떠돌이 생활 역시도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만일 제가 너무나도 지키고 싶은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그렇다고 해도 잎싹과 같은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자꾸 읽다보니 저는 여러 인물의 관점으로 보였습니다.
어떨 때는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어떨 때는 엄마가 답답한 자식의 마음으로.
어떨 때는 잡아먹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족제비의 눈으로도 보였습니다. 읽을 때마다 다른 동물들의 관점으로 보였습니다. 그렇게 읽다 보니 읽을 때마다 처음 보는 책인 것 같아서 새롭고 더욱 더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책에서 본받고 싶은 인물도 많았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긍정적이게 받아들이는 잎싹!
소중한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도 기꺼이 내놓은 청둥오리!
엄마가 다른 족속이어도 그저 사랑하니까 모든 위험을 함께 헤쳐온 초록머리!
이렇듯 각자의 상황에서 선택한 사랑 안에서 각각의 위대함을 느꼈습니다.
또한 이 책은 개인적으로 딱히 장르가 정해져 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청둥오리와 뽀얀 오리의 로맨틱 장르!
암탉과 족제비의 스릴러 장르!
잡아먹힌 동물들의 호러 장르.
소망을 가진 암탉의 에스에프 장르.
이렇듯 숨겨진 장르를 찾아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책을 처음 읽을때는 긴장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반복을 하다보니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어떻게 펼쳐질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관점이 아닌 독자의 관점에서 다르게 바라보면서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만약 엔딩이 잎싹이 족제비와 싸워서 족제비를 이긴 후 다시 청둥오리를 만난다는 엔딩이면 어땠을까?
그리고 주인공이 잎싹이 아닌, 족제비의 관점에서 본 마당을 나온 암탉이라면 어땠을까?
등등 재미있는 상상을 펼치곤 했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잎싹처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역경을 용기 있게 잘 헤쳐나가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비참하게 끝났다.' 가 아니라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고, 만족스러워 했다.' 로 느껴졌습니다. 족제비에게 잡아먹히는 엔딩은 오히려 잎싹이 마지막까지 족제비를 배려하는 모습인 것 같았습니다. 추운 겨울, 먹을 것도 없는 추운 날씨에 아직 어린 새끼들에게 줄 먹이를 잡으러 온 어미 족제비. 자신도 같은 어미이기에 그 마음을 알고 목숨을 내 준 게 아닐까요?
저는 특히 두 장면이 가장 감동적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청둥 오리가 목숨을 바친 일이고, 두 번째는 잎싹이 족제비에게 목숨을 내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어떤 동물이든지 목숨은 하나이기에 그런 순간이 왔을때, 과연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니, 더욱더 큰 사랑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배려하는 그 사랑에서 위대함을 느꼈습니다.
또한 돌아온 초록 머리가 사랑하는 엄마가 죽은 걸 알게 되지만, 그 허전함 또한 꿋꿋하게 잘 이겨내는, 초록 머리가 많이 성장한 후의 이야기도 궁금해집니다.
이 책은 마당을 나온 암탉 애니메이션을 보고 읽어보고 싶어져서 읽게 되었다. 주인공 잎싹은 답답한 양계장에서 나가 알을 품고 새끼를 낳아 기르겠다는 소망이 있다. 결국 용기를 내어 양계장 밖으로 나가 족제비, 추위 등 어려움을 극복하며 꿈을 잃지 않는다. 잎싹을 보며 나는 어떤 소망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너무 막연해서 잘 떠오르지는 않았다. 잎싹은 나그네의 알을 부화시켜 초록이를 키우게 되는데 초록이는 청둥오리이다. 닭과는 생김새도 다르고 날 수도 있지만 잎싹과 초록이는 행복하게 시간을 보낸다. 마지막에 초록이를 보내고 자신을 잡아먹기 위해 달려드는 족제비에게 저항을 하지 않는 모습은 너무 슬펐다. 초록이가 떠나지 않았다면 잎싹은 죽지 않았을까. 초록이가 다시 돌아왔을 때 잎싹이 죽은 것을 알면 얼마나 슬플까. ?잎싹은 왜 도망치지 않았을까. 잘 이해되지 않는 것이 많다. 다음에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은 커야 한다고 엄마는 늘 말씀하셨다. 꿈이 커야지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엄마의 이런 말씀 덕분에 늘 꿈을 크게 가지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암탉도 같은 생각인 것 같다. 이 난종용 암탉은 알을 낳아 꼭 자기가 품고 싶다는, 난종용 암탉으로썬 상상도 못할 커다란 꿈을 꾸고 있었다. 이런 꿈을 꾸던 이 암탉은 평생 나가지도 못 할 거라 생각했던 마당을 나가고 싶었다. 이 암탉은 어두컴컴한 닭장이 너무나도 싫어서 바깥에 있는 아카시아 잎사귀가 부러울 정도였다. 햇빛 받고, 바람 쐬는 잎사귀의 이름을 따서 자신의 이름을 잎싹으로 지으면서 암탉의 꿈은 더 확고해졌고 드디어 암탉은 마음을 다잡고 마당 밖으로 나가 오랫동안 꿈 꿔왔던 꿈들을 이루기 시작한다.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설마 이 꿈이 이루어질까? 무모한 망상이야.' 라고 생각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무모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잎싹이라면 다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마당 밖은 위험하지만 마당 밖을 나온 잎싹이 용감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였다. 나라면 닭장에서 마당까지만 나올 수 있었을 텐데... 마당 밖을 나가기엔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보다 더 큰 두려움이 날 막아설 것 같다. 한편으로는, 잎싹이 굉장히 대단한 선택을 한 암탉이라고 생각한다.
잎싹이 꾸었던 꿈인 알을 낳아 알을 품고 싶다는 그 꿈을 잎싹이 결국 마당을 나와 이루게 된다. 마당식구들과 다른 닭들 모두가 불가능한 도전이라고, 꿈도 꾸지 말라고 했던 그 꿈을 잎싹이 이루게 된 것이다. 마당을 나와 나그네를 만났던 것이 힘들었던 잎싹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잎싹의 이야기에서 잎싹을 가끔씩 힘들게 하고 사랑하는 나그네를 하늘나라로 보내게 한 족제비는 족제비도 엄마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은 있었겠지만 잎싹이나 다른 동물들에게 항상 못 되게 군 것만 같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내가 족제비에게 느꼈던 감정은 사뭇 달랐다. 자신의 몸을 내어준 잎싹의 선택이 살짝 아쉽긴 하지만 그 절벽에서 만큼은 먼저 잎싹을 공격하지 않고 잎싹의 선택을 기다려 주었던 것처럼 느껴졌지 때문이다. 나에게도 족제비처럼 느껴진 친구가 한 명있다. 1학기 때는 좋지 않게 생각했던 친구인데 2학기가 되고 나자 친구의 가슴 아픈 속사정을 알게 되었고, 그 친구가 남에게 정말 잘 대해주고 착한 친구란 걸 뒤늦게 깨달았다.
절벽에서 잎싹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난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이 꾸었던 꿈을 모두 이뤘다고 해서 자신의 몸을 내 주는 건 새로운 꿈을 찾을 수 있는 이 값진 인생을 놓쳐버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엄마로서 족제비의 처지를 생각하는 잎싹의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족제비와 족제비의 새끼들이 큰 은혜를 입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아무리 그래도 자신의 몸을 내어주고 세상을 떠나는 것은 너무 슬프고 아쉬운 결말인 것 같다. 잎싹이 족제비에게 몸을 내어주지 않고 행복한 삶을 위해 새로운 꿈을 꾸었더라면 어땠을까? 족제비와 잎싹의 사이는 그대로였겠지만 한 생명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만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잎싹이 떠난 뒤에 족제비가 초록머리가 위기에 처했을 때 도와주는 것도 잎싹에게 은혜를 갚는 방법일 것이다.
닭장에서 절벽까지. 난종용 암탉으로 태어나 꿈을 실현했고, 결국 자신을 희생하며 생을 마감한 잎싹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열심히 살아오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죄 없는 닭들을 난종용으로 사용한 잔인한 인간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번도 꿈을 포기한 적이 없는 잎싹은 꿈의 의미를 알았던 것 같다.
꿈이란, 실현되지 않더라도 그것을 향해 나아가며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잎싹처럼 누구든 '꿈'으로 나아간다면 반드시 우리가 원하는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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