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가 읽은 ‘누구로 변해드릴까요?’라는 책에는 6가지 에피소드가 있다. 나는 에피소드 중 1장인 ‘누구로 변해드릴까요?’라는 이야기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왜냐하면,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고 슬픈 마음을 극복하는 것이 감동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장인 ‘시간을 되돌리는 요요’와 3장인 ‘우리 사이’를 그 다음으로 재미있게 읽어 소개하려고 한다.

 ‘누구로 변해드릴까요?’ 에서는 사고로 세상을 떠난 언니가 만나고 싶어하던 은여우를 동생 모아가 만나는 이야기이다. 은여우는 자신이 변하고 싶은 사람으로 변할 수 있는 신기한 혼구슬을 주었다. 모아는 이 혼 구슬을 삼키고 언니로 변해 언니를 많이 그리워하던 부모님과 만난다. 부모님께서는 모아를 찾지도 않고 너무 좋아하셔서 모아는 내심 섭섭하다. 그런데, 부모님은 모아가 언니로 변한 것을 알고 계셨다. 모아는 이제까지 부모님께서 언니만 사랑하고 그리워한다고 믿었었다. 하지만, 언니로 변한 경험을 통해 부모님께서는 언니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모아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가족들도 보내기 힘들었던 언니를 잘 보내주게 된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고, 2014년에 있었던 세월호 사건이 생각났다. 세월호 사건은 고등학생들이 수학여행으로 배를 타고 제주도에 가다가 배가 가라앉아 많은 고등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세상을 떠난 슬픈 사건이다. 이야기 속의 모아 가족은 언니를 떠나보낸 슬픔과 고통에 쌓여 있었다. 세월호로 자식들을 떠나보낸 부모님들과 가족들도 이런 마음일 것 같아서 그 분들이 생각나 마음이 슬퍼졌다.

 내가 나의 사랑하는 자식을 떠나보낸다는 상상을 하기도 싫지만, 만약 내 자식을 떠나보낸다면 이야기 속의 모아 부모님처럼 절대 못 보내고 매일 자식을 그리워하면서 살아갈 것 같다. 나는 이런 상상을 하는 것 조차도 힘든데, 세월호 사건을 겪으신 부모님들의 마음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힘드실 것이다. 세월호 사건 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이유들로 자식들을 떠나보낸 분들이 많으실 것이다. 나는 그분들이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하실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우리 가족이 모두 건강하게 함께 지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시간을 되돌리는 요요’라는 에피소드에서는 강찬이라는 아이가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요요 대회에 나간다. 강찬이는 아쉽게도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요요를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요요 대회에서 시간을 되돌려, 우승을 하는 에피소드이다.

 나도 진짜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던 경험을 생각해봤다. 제일 되돌리고 싶었던 경험은 2학년 여름방학에 갔었던 싱가포르 여행이다. 왜냐하면, 2학년 때는 참을성이 너무 없었고, 싫으면 다 티를 내고, 너무 더워서 사진 찍을 때도 계속 눈을 찡그리고, 다 내 마음대로만 한 것 같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해외 여행을 준비하셨던 부모님도 많이 속상하셨을 것 같고, 가족들의 즐거운 여행을 내가 망친 것 같다. 그래서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 있다면, 더워도 꾹 참고, 사진도 잘 찍고, 내 마음대로만 하지 않고, 가족 모두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니, 진짜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우리 사이’라는 에피소드에서는 도윤이라는 아이가 현실세계에서 친구에게 괴롭힘을 받다가 다른 세계의 다른 자신을 경험한다. 다른 세계의 도윤이는 현실과는 반대로 지금 자신을 괴롭히는 애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진짜 세계의 도윤이는 다른 세계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결국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고, 다른 세계의 있는 도윤이가 진짜 세계의 도윤이를 응원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내가 도윤이었다면 어땠을까? 나 역시도 이 책의 도윤이처럼 진짜 세계로 가고 싶지는 않지만, 결국 다시 나의 세계로 갔을 것 같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 나는 다시 진짜 세계에서 나를 괴롭히는 친구들에게 “하지마!”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말했을 것이다. 물론, 내 마음대로 되는 쉬운 일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나를 사랑하고 지키는 것이기 때문에 용기있게 말해야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밖에도 ‘쌍둥이 달무리’, ‘너의 토마토는’, ‘저녁 소리, 노랑’이라는 에피소드가 있었고, 각 이야기는 모두 생각할 점이 많았다. 특히, ‘쌍둥이 달무리’와 ‘너의 토마토는’를 읽고 이런 미래가 올까 두려웠다. 그래서, 지구가 황폐하게 변하지 않도록 환경오염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후손들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가족을 잃는 상상, 시간을 되돌리는 상상, 어려움에서 나를 지키는 상상, 위기에서 어려운 사람을 만나는 상상, 식물이 없는 지구의 미래에 대한 상상, 색을 볼 수 없는 상상 등 각 에피소드마다 상상여행을 하며, 여러 고민들을 해볼 수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 볼 내용이 많은 책이라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