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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개정판 ]
히라노 게이치로 저/양윤옥 | 문학동네 | 2008년 05월 22일 | 원제 : 一月物語 리뷰 총점8.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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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8년 05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94쪽 | 334g | 135*195*20mm
ISBN13 9788954605755
ISBN10 895460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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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명)

저 : 히라노 게이치로 (Keiichiro Hirano,ひらの けいいちろう,平野 啓一郞)
명문 교토 대학 법학부에 재학중이던 1998년 문예지 『신조』에 투고한 소설 『일식』이 권두소설로 전재되고, 다음해 같은 작품으로 제120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 당시 최연소 수상 기록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재림'이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예리한 시각과 전위적 기법으로 차세대 일본문학의 기수로 자리매김했다. 아쿠타가와 상의 대학 재학생의 수상은 무라카미 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이후 23년 만의 일... 명문 교토 대학 법학부에 재학중이던 1998년 문예지 『신조』에 투고한 소설 『일식』이 권두소설로 전재되고, 다음해 같은 작품으로 제120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 당시 최연소 수상 기록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재림'이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예리한 시각과 전위적 기법으로 차세대 일본문학의 기수로 자리매김했다. 아쿠타가와 상의 대학 재학생의 수상은 무라카미 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이후 23년 만의 일이었다.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바라보는 신세대 작가인 그는 1998년 스물셋의 나이에 '일식'으로 아쿠타카와상을 수상할 당시 화려한 한문투 문체와 장대한 문학적 스케일로 주목을 받았다. 일본소설하면 흔히 떠올리는 '가벼움'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으로 많은 국내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밝은 문장으로 죽음을, 무거운 문체로 연애를 그릴 순 없냐는 그의 말에서 순문학 작가로의 포부와 자부심이 묻어난다.

1975년 6월 22일 아이치 현에서 태어났다. 중학생 시절 '금각사'라는 명작을 남긴 미시마 유키오(1925~1970)에 푹 빠져 지내면서 미시마가 책에서 조금이라도 언급한 작가는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때 접한 작가가 도스토예프스키, 토마스만, 괴테 등이다. 어린 시절의 독서가 오늘날 그를 소설가로 성장하게 한 든든한 자양분이 되었다. 교토 대학 법학부 입학하여 소크라테스에서 자크 데리다에 이르는 정치사상사를 공부했다. 문예창작과의 제도적인 문인교육을 받은 적은 없으며, 정치사상사를 문학 공부와 병행하는 것이 작가적 성찰을 얻는데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문학 교육이 아닌 다른 경험으로부터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흥미가 많은 그는 재즈 대담집을 발간하고 건축잡지의 책임편집을 맡는 등 문학 외적인 방면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008년에는 모델 겸 디자이너인 하루나와 결혼했다. 이제는 등단 10년이 넘는 중견작가로, 1993년과 비교해 70% 정도로 규모가 줄어든 일본 순문학 시장에서 소설의 힘을 믿고 소설을 통해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하며, '공감'을 통해 독자와 만나고자 한다.

해박한 지식과 화려한 의고체 문장으로 중세 유럽의 한 수도사가 겪는 신비한 체험을 그린 『일식』 작품은 '미시마 유키오의 재래(再來)'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일본 열도를 히라노 열풍에 휩싸이게 하며 일본 내에서 40만 부 이상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99년 메이지 시대를 무대로 젊은 시인의 탐미적인 환상을 그려낸 두번째 소설 『달』을 발표한 이후 매스컴과 문단에서 쏟아지는 주목과 찬사에도 불구하고 3년여 동안 침묵을 지키며 집필을 계속해, 2002년 19세기 중엽의 파리를 배경으로 낭만주의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대작 『장송』을 완성한다. 같은 해 특유의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바라본 산문집 『문명의 우울』을, 2003년에는 이윽고 현대 일본으로 작품의 배경을 옮겨 젊은 남녀의 성을 세심한 심리주의적 기법으로 추구하는 등 실험적인 형식의 단편 네 편을 수록한 『센티멘털』(원제:다카세가와)을 발표한다.

2004년에는 더욱 심화된 의식으로 전쟁, 가족, 죽음, 근대화, 테크놀로지 등 현대사회의 여러 테마를 아홉 편의 단편으로 그려낸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을, 2006년에는 인터넷 성인 사이트를 소재로 삼아 현대인의 정체성을 파헤친 『얼굴 없는 나체들』을 연달아 발표하여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2005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으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사쿠라기 시노의 『호텔 로열』, 『별이 총총』,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눈보라 체이스』...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2005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으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사쿠라기 시노의 『호텔 로열』, 『별이 총총』,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눈보라 체이스』, 『그대 눈동자에 건배』, 『위험한 비너스』, 『라플라스의 마녀』, 『악의』, 『유성의 인연』,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지옥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 『칼에 지다』, 마스다 미리의 『5년 전에 잊어버린 것』 오카자키 다쿠마의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시리즈, [가가 형사 시리즈], [라플라스 시리즈],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사쿠라기 시노의 『굽이치는 달』 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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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교토 대학 법학과에 재학중이던 1999년 첫 소설 『일식』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현대문학에 새로운 태양으로 떠오른 무서운 신세대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 그의 두번째 소설 『달』은 출간되자마자 “『일식』을 능가하는 걸작, 『일식』은 천재의 첫걸음에 지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투명한 긴장감으로, 읽는 이를 취하게 하는 슬픈 환상
숭고한 것, 절대적 존재, 그 신성한 세계를 향한 꿈

태생의 업보를 짊어진 아름다운 여인을 사모하는 젊은 시인의 꿈과 죽음


때는 1897년, 메이지 중기 초여름, 도츠카와 마을의 깊은 산중을 여행하던 한 젊은 시인이 독사에게 물려 의식을 잃는다. 그는 마침 그곳을 지나던 산사의 노승에게 발견되어 절에서 요양하는데, 그 절의 한켠에 있는 암자에 한 여인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도쿄를 떠날 때 이미 만남에의 전조를 느꼈고, 절에서 보낸 밤마다 꿈속에서 아름다운 여인의 자태를 보았던 그는 어떤 운명적인 힘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꿈속의 여인을 실제로 목격하고 난 후부터 그는 걷잡을 수 없는 격정에 휩싸이는데……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것과 또다른 질서가 엄연히 존재한다

주체할 수 없는 정열에 사로잡힌 젊은 시인, 이루어질 수 없는 파괴적인 사랑에 탐닉하는 남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끊임없이 넘나드는 플롯 등, 낭만주의적인 모티브를 세련되게 되살려낸 소설 『달』에는 사악한 뱀과의 인연이라는 태생의 업보를 짊어진 아름다운 여인과 그녀를 사모하는 젊은 시인의 꿈과 죽음이 현실과 환상의 교차 속에서 상세하고도 농밀하게 묘사된다.

독자를 취하게 하는 소설, 고풍스러운 러브스토리

히라노의 두번째 작품인 『달』은, 그의 긴 행보에서 오히려 데뷔작보다 더욱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일식』은 누구도 그를 알지 못할 때, 투고(投稿)라는 형식으로 써낸 작품이었다. 작가는 최소한 무명인으로서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런 첫 작품이 일본의 간판급 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면서 사십만 부 돌파라는 대성공을 이루었다.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이 신인의 작품을 번역하겠다는 의뢰가 밀려들었다. 어느 나라보다 먼저 히라노를 소개한 우리나라에서도 종합 순위 1위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만큼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와 의구심은 컸고, 그만큼 작가는 무거운 압력 속에서 이 작품을 발표했다.

『달』이 출간되자마자, “『일식』을 능가하는 걸작, 『일식』은 천재의 첫걸음에 지나지 않았다”라는 찬사가 들려왔다. “무대가 프랑스 파리든 일본의 나라(奈良)든 히라노는 역시 히라노” “『일식』보다 더 멋지다!” “독자를 취하게 하는 소설” “고풍스런 러브스토리” “더욱 갈고 닦인 독특한 문체” 등등의 서평이 빗발쳤다. 이 소설을 통해 히라노는 그를 두고 벌어진 소동에 충분히 값하였고, 또한 순수 문학계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보적 존재로서 보기 좋게 착지한 것이다.

『달』도 적잖이 어렵다. 그러나 스토리 자체가 재미있는데다 불그레한 빛을 띤 황금빛 달의 신비에 자기도 모르게 도취해 한번 잡으면 놓기 힘든 소설이다. 더구나 마지막 부분의 반전은 일파만파의 논쟁을 일으키기에 충분할 만큼 충격도와 극적인 점에 있어 발군이다.

무대는 나라 현 도츠카와 마을의 깊은 산 속, 지금으로부터 일백여 년 전인 1897년에 일어난 사건이다. 나라는 고대 문화가 꽃피었다 멸망한, 일본 정신의 근원이기도 한 곳이다. 그 자취마저 퇴색한 채 일본인의 정서 속에 아련한 슬픔으로 남아 있는 옛 도읍지, 이를테면 우리의 백제 고도 부여 같다고나 할까. 한 젊은 시인이 그곳 산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붉은 꽈리열매처럼 눈을 빛내는 뱀에 물려 서서히 의식을 잃어간다. 참된 낭만, 절대적인 것과의 순간적인 일체, 찰나적 진실의 정열을 추구하는 젊은 시인. 그가 체험한 꿈과 죽음이 어우러지는 법열의 한순간. 쓰러져 누운 그가 가물거리는 눈으로 바라본 꿈과 환상과 현실의 교착이 이 소설의 시간적 배경이 되고 있다.

전통과 최첨단의 조화가 독자들로 하여금 뭔지 모르면서도 끌려들게 하는, 참을 수 없는 매력이 된다!

히라노는, 소설쓰기의 원론인 모방이라는 방식―옛 한문체 문장의 자유자재한 구사, 누구도 찾아내지 못한 고전의 인용 재생―으로 성실하게 회귀하고, 그것을 최첨단의 현대적 소설 기법으로 직조했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전통과 최첨단의 조화가 독자들로 하여금 뭔지 모르면서도 끌려들게 하는, 참을 수 없는 매력이 된다.

정공법적인 추구, 소설이라는 장르가 생긴 이래 누구나 추구하고 싶었지만 어느 지점에서 포기하고 만 주제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 또한 그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이 작품에서도 노승의 침묵과 여인의 눈동자에 씌인 업보는, 선함과 악마적 힘의 이원론적인 대립으로 오버랩된다. 미래에 의해 예고되면서 항상 그에 예속되는 현재, 낭만과 현실, 찰나적 정열로 함몰할 것인가 나른한 일상으로 연장할 것인가 하는 인간의 보편적 고뇌에 야심차게 도전한다. 그의 도전이 어떤 결론을 이끌어냈는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아마도 그것은 독자 개개인의 받아들임의 몫이리라. 그의 도전은 정통에로의 환기라는 점에서 전혀 새롭고도 중요하다.

인간이 일구어낸 가장 높은 문화현상 중 하나인 문학이 너무 오래 묵은 술병처럼 내팽개쳐지려 하고 있다. 히라노는 그 버려진 술병을 집어들고 정갈하게 손질하여 고풍스러운 가치를 부여했다. 향기 높은 술을 부어넣었다. 독자들이 그에게 취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다. 그것도 다름아닌 문학의 쇠퇴를 부른 영상매체, 혹은 영상매체적 기법으로 히라노는 문학에 다시 원래의 고귀함을 불어넣었다. 그는 문학을 통해 ‘성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참으로 슬프고 아름답고 무서운 이야기, 이 소설을 길잡이 삼아 ‘인간의 역사가 다 퍼올리지 못한 한 방울 밤이슬’ 같은 것들, 이를테면 나비에 이끌려 무턱대고 산중을 헤매다 쓰러져 가뭇없이 사라졌을 젊은 떠돌이 영혼들, 이를테면 이루지 못한 젊은 꿈들, 이를테면 이루지 못한 사랑 같은 것들이 성스러운 비극으로 되살아난다. 이 소설은 그런 것들에 바쳐진 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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