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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1년 03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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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56쪽 | 466g | 140*205*22mm |
ISBN13 | 9788965744054 |
ISBN10 | 89657440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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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 2>
김탁환 저/ 해냄
2021년 3월 30일
"스토리 디자이너인 작가가 들려주는 그와 그녀의 일과 사랑, 성장 이야기에 매료된다."
1. 들어가며
'그레이스'를 줌심으로 펼쳐지는 일과 사랑, 성장 이야기
무엇이든 담을 수 있고, 무엇이든 꿈꿀 수 있는 가방이 있다면? 더군다나 오직 나의 욕구와 희망사항을 반영한 내가 원하는, 나만을 위한 가방을 만들어주는 회사가 있다면? 이 책에서 '그녀'가 만들고자 하는 가방회사 '그레이스'의 모습이다. 1편에서는 오더메이드 가방회사 '그레이스'에서 펼쳐지는 그와 그녀의 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매혹적인 스토리디자이너인 저자 김탁환이 우리를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그녀 '유다정의 일과 사랑의 이야기 속으로 안내했다. 왜 그녀가 데뷔하려고 준비했던 아이돌 그룹 '그레이스'의 꿈이 좌절되었는가? 왜 그녀가 노래가 아닌 가방회사 '그레이스'의 대표가 되어 '세상에서 특별한' '고객의 주문에 의해서만 만들어지는 즉 오더메이드 방식의 가방을 만들려고 하는가 등 그녀의 일과 그녀의 좌절되고 상처받은 사랑의 모습이 나온다. 그런 그녀의 삶에 '아서'라는 인물이 나타나면서 1편은 끝난다.
그 이후 스토리가 궁금했다. 어느덧 나도 모르게 이 책을 읽으면서 소설 속 그녀 유다정이 그레이스로 성공하길 바랬다. 그래서 당연히 2편은 그녀의 성공 스토리가 나오고 소설은 해피엔딩으로 끝날거라 생각했다. 단순한 연애소설, 일을 통해 사랑까지도 쟁취하고 주인공이 행복해지는 그런 이야기의 결말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쓰는 지금, 이 책의 제목을 다시 읽어본다. '당신은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이 제목 속에 담긴 의미는 긍정적인 것일까. 부정적인 것일까. 어쩌면 착각했는지도 모른다. 사랑에 근거해서 제목의 의미를 파악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성장에 근거해서 제목의 의미를 다르게 생각해본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랑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사랑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달콤함, 화려한 사랑, 상처받은 사랑, 새로운 사랑, 사랑의 배신 , 사랑이라는 이름의 집착 등 사랑의 다양한 모든 모습을 겪어보고 난 뒤 느끼게 되는 깨달음, 자아 성장이 중요했던 것이다. 결국 작가가 강조하고자, 말하고자 하는 바는 바로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 즉 '나의 성장' '나의 자아존재감'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절로 감탄하게 되었다.
작가가 소설 속에서 교묘하게 숨겨놓은 작품의도와 스토리 구성에 탄복하게 되었다. 그래서 작가를 '스토리디자이너' 라고 부르는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된 느낌이다.
이제 나를 혼란스럽게도, 감탄하게도 만들었던 작가가 만들어놓은 스토리 속으로, 그와 그녀의 일과 사랑, 성장 이야기로 들어가보도록 하자.
2. 책 속으로
"이야기가 끝나자 주문이 시작되었다."
2권에서는 그녀 '유다정'이 세운 가방회사인 '그레이스'의 사업적 성공과 트로이 프로젝트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마치 트로이 프로젝트는 '트로이 목마'를 연상하게 한다. '아카이아 연합군이 남기고 간 목마를 트로이 성 안으로 들이면 트로이가 완벽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예언인데 아시다시피 이것은 거짓 예언이었다. 이제야 보니 트로이 프로젝트에 담긴 뜻은 '거깃'이었던 것이었다.
트로이 프로젝트는 고객의 주문에 의해서만 가방이 만들어지는 원칙 아래, 고객이 100% 만족할 때까지 가방을 만들고 또 만든다. 고객은 이 프로젝트를 이용하려면 계약금 10억 중 선수금 1억을 먼저 입금해야 한다. 그러면 '그레이스'는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 색깔, 가죽 종류 등 오직 고객의 요구사항을 전면 수용하여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가방을 만드는 것이다. 그 첫 번째 고객 '아서'였다. 1권에서는 아서와 유다정의 이야기가 오버랩 된다. 아서의 어린 시절과 가정형평편, 가죽에 대한 조예, 그의 짝사랑 '혜경' 이 담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그레이스'에게 들려준다. 그런데 그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다정은 '그'에게 마음이 끌리게 된다. '아서'라는 이름의 그, 그의 인생 스토리, 그의 혜경에 대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주문서가 도착하고 그레이스는 아서의 요구에 따라 가방을 만들기 시작한다.
'아서' 가 보내는 까다로운 주문서에 다정을 제외한 '그레이스'의 업무 종사자들은 처음 가죽신을 만들때는 기대와 자부심을 가지고 만들었으나, 계속되는 아서의 터무니없는 요구에 짜증을 내고 그만 주문을 중단할 것을 바란다. 하지만 그녀 유다정은 포기할 수 없다. 그녀는 고객을 위해서인지, 자신을 위해서인지 분간할 수는 없지만, 그녀는 '아서'에게 끌리는 마음을 느끼며 그와 혜경과의 사랑을 어떻게든 이루어주고 싶었다. 나 또한 잔심으로 아서와 혜경이 더이상 상처받고 기다리지 않고 사랑을 이루어가길 바랬다. 마치 소설 속에 또 하나의 소설이 들어와 있는 느낌, 액자 소설같은 구성을 작가는 취함으로써, 나는 아서와 다정의 이야기를 동시에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 유다정은 아서의 까다롭고 어려운 요구에도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며 앞으로 나아가길 바랬다. 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대로 가방을 만들자는, 즉 오더메이드 방식으로 생산하는 트로이 프로젝트는 결국 트로이 목마가 불타서 없어졌듯이 침몰하고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트로이’란 이름은 비컨으로부터 나왔다. 비컨이 그 이름을 제안한 것은 아니다. 내가 프로젝트를 처음 설명했을 때, 방 이사도 채 팀장도 페인터 눈도 단호하게 반대했다.
아직은 국내 시장 확충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컨은 해외 매장을 내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인터넷을 통해 업무의 대부분을 처리하는 이 프로젝트는 못할 것도 없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성선설과 성악설의 오랜 대립까지 끄집어내며 제품을 다시 만드는 횟수를 무한정으로 두지 말고 다섯 번으로 끊자고 했다.
“성선설을 믿는 겁니까? 백을 하나 만들었다 칩시다. 단번에 만족한다 해도 순순히 속마음을 털어놓겠어요? 거기서 끝내면 백 하나에 이십억 원을 지불한 셈인데……. 나 같으면 적어도 다섯 번은 이것저것 요구하겠습니다.”
제한을 두지 않으면, 이 프로젝트가 ‘트로이의 목마’처럼 회사를 망하게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나는 거기서 ‘트로이’라는 단어만 낚아챘고, 횟수 제한을 두지 않는 원안을 밀어붙였다.
“성선설을 믿지도 않고 성악설을 믿지도 않아요. 다만 자존심을 믿죠.”
--- 「2-2 믿니?」 중에서
그레이스라는 그녀의 자존심,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녀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너무나 큰 틈이 존재했다. 시장 논리는 한 명의 개인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위해 존재하며 그들을 먼저 배려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즉 특별하고 유일한 무엇인가가 아닌 대중적인, 현실적인 측면을 좀 더 고려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그녀의 무리한 강행과 이기적인 마음에도 그녀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그레이스의 장인들이었고, 그들 또한 그런 특별함을 지닌 가방을 만들고 싶어했고, 자신들의 전문가적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 그 트로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자 했다.
“내게 가방 스무 개가 있다고 쳐. 나는 그것들을 내 방에 가득 펼쳐놓지. 가방 속에 가방을 넣는 건 상상도 못해. 가방과 가방을 붙여두지도 않는다고. 그렇게 둬야 가방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하고 떠돌기도 하고 또다시 가방으로 들어가기도 해. 모양과 크기가 다른 가방을 갖는 이유는 다른 물건과 다른 이야기를 넣고 다니며 또 간혹 서로 얼마나 다른지 꺼내 비교해 보기 위해서지, 다른 가방을 겹겹이 넣으라는 게 아냐. 가방이 비었다고 거기에 다른 가방을 집어넣고, 또 거기에 또다른 가방을 집어넣는 건 가방 학대야.”
--- 「2-6 평온한가요 놀라운가요」 중에서
하지만 그 트로이 프로젝트는 원래 실패를 전제로 기획되고 의도된 것임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가, 이야기가 끝나자 시작된 주문들이 마치 트로이 목마의 예언처럼 거짓임을 알게 되었다. 나 또한 소설 속 유다정처럼 아서와 혜경의 사랑 이야기에 웃고 울었는데, 아서와 혜경은 그가 만든 또 다른 인물이었다니...
하지만 작가는 이렇게 반전을 통해 충격을 주면서 그 반전 속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숨겨 놓았다. '이제는 너 스스로의 힘으로 해봐' 라고 말이다. 1편에서 '날개를 스스로 자른 백조이니 걷는 것이 당연했다. 지금부터는 타조처럼 걸으며 살아야 한다. '(1편 p.27)처럼, ‘누가 만들어놓은 가방에 또다른 가방처럼 들어가지 않겠다’ 처럼 누군가가 만든 가방에 의지하지 말고, 누군가의 백조처럼 살지 말고 너 스스로 너만의 가방, 너만의 인생을 만들라는 것이다.
"지금까진 가방을 가죽으로만 만들 궁리를 했는데, 이제부터는 강물로도 가방을 만들고, 노래로도 가방을 만들고, 멀리서 찾아온 이의 입김으로 가방을 만들고 싶었다. 못난 흉터 같기도 하고 근사한 농담 같기고 한, '보니와 클라이드'를 능가하는 회사의 새 이름 하나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구름에 얹혔다. 다정은 어깨를 으쓱 들어 올렸다가 내렸다.
-p.353-
이제 그녀는 날지 못하는 새 타조가 아니다. 이제는 보호막을 깨고 , 튼튼한 두 다리로 힘껏 땅을 박차고 비상할 수 있다. 비록 백조처럼 우아하게 날지는 못하더라도 그녀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을 오직 자신의 선택과 판단에 의해서 결정하고 성장할 수는 있다. 그 비상의 과정이 비록 힘들기도 하고 괴롭기도 하겠지만, 그것 또한 인생인 것이다.
3. 나가며
"무엇이든 담을 수 있고, 무엇이든 꿈꿀 수 있는 가방,
당신이 내 가방이면 좋겠어요,."
그렇게 다정은 화려한 백조의 삶이 아닌 타조의 삶을 선택한다. 자신의 두 발로 걸어다니고 그 힘찬 발걸음이 자신의 꿈으로 나아가는 길로 이끈다. 누구누구의 아내가 아닌 그녀 자신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설 것이라 다짐하며...(1권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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