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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에 대한 오해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를 읽고
우리는 돼지에 대한 오해가 많았다. 첫째로, 사람들은 돼지를 먹보로 생각한다. 사실 돼지는 먹보가 아니다. TV에서 봤는데 돼지는 정해진 시간에만 아주 급히 먹고 그 다음에 줘도 돼지는 먹지 않았다.
둘째로, 돼지는 별로 움직이지 않거나 게으름뱅이가 아니다. 돼지는 야행성이라 낮에는 휴식을 취하고 밤에 먹이를 찾아다닌다. (산속에 있는 돼지들은 주로 그렇다.) 나는 낮에 움직이는데 돼지들이 낮에 움직이지 않아서 게으름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돼지가 고양이처럼 야행성이라 그런 거였다. 그것 때문에 게으름뱅이라고 하니 돼지가 참 불쌍하다.
상우는 돼지를 동생처럼 돌보려고 한다. 하지만 상우엄마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나는 절대절대 돼지를 동생처럼 봐주지 않을 거다. 강아지, 개, 또는 고양이라면 모를까 돼지는 절대 안 키운다. 왜냐하면 첫째, 우리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돼지를 키우지 않는다. (대신 고양이나 강아지……. 아니, 개를 키우신다.) 둘째, 나는 이미 동생들이 세 명이나 된다. (사촌 동생까지 더하면 세 명이다.) 그중에서 동생들이 동생 1명은 유치원생이라서 동물을 좋아하겠지만 나는 더러워서 싫다. 또 동생 두 명은 애기기 때문에 잘못하면 돼지에 있는 병이 아기들에게 옮겨가 아기들이 병원에 입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돼지는 너무 더럽다. 그래서 동생처럼 봐주기 싫……. 아니, 아예 그 돼지 자체가 정말정말 싫다.
편백나무는 나무들 중에서 피톤치드를 많이 내뿜는다고 할아버지가 말했다. 나는 여태껏 소나무만 피톤치드를 내뿜는 줄 알았다. 하지만 편백나무, 잣나무, 전나무도 피톤치드를 내뿜는데 편백나무가 더 좋다고 책에 써져있었다. 또 책에서 피톤치드는 알레르기를 없애주거나 낫게 해 준다고 책에 써져 있었다. 나는 알레르기가 없지만 내 남동생은 아토피가 있다. 그러면 만약에 내 남동생이 소나무 숲, 잣나무 숲, 편백나무 숲, 전나무 숲에 가면 내 남동생의 아토피가 조금 낫거나 싹 낫게 해줄까?
구제역 때문에 돼지를 파묻었다. 돼지가 불쌍하다. 나는 발굽이 없어서 구제역에 걸리니 참 괴로울 거다. 또 1마리 때문에 다 묻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말 1마리가 구제역에 걸리면 시청에서 ‘다 묻어라!’라고 명령을 시장이 내릴 거다. 그러면 그 말을 기르고 있는 사람은 마음이 아파 마음의 병이 올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너무 불쌍하다.
요즘 우리 집은 돼지고기의 전성기였다. 걸핏하면 정육각(고기 파는 사이트)에서 돼지고기를 사먹었고, 일주일에 돼지고기를 두 번은 꼭 먹었다. 하지만 난 그렇게 많은 돼지고기를 먹으면서 돼지 생각은 별로 해본 적이 없다. 그냥 ‘도축한 지 얼마 안 된 고기’ 이런 생각만 해봤다. 그때 생각하면 참 이상하다. 이 책은 내가 재밌어서 몇 번이나 읽은 책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돼지 생각을 한 번도 안했으니 이상할 따름이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생각나는 것이 있다. 바로 상우와 상돈이! 둘 다 이 책의 주인공이다. 상돈이는 상우 할아버지, 할머니가 키우시는 돼지 중 무녀리 돼지다. ‘상돈이’라는 이름도 상우가 지어준 것이다. 그런데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란 점이 있다. 상우가 개나 고양이가 아닌 돼지인 상돈이가 우정을 나눈다는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읽고 정말 놀랐다. 지금까지 개나 고양이 하고만 우정을 나눌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 편견이 깨졌으니 말이다. 하지만 상우가 상돈이를 사랑하고, 우정을 나누게 되어 좋은 일만 생긴 건 아니다. 상돈이를 좋아하게 되어 상우의 고집이 너무 높아진 것이다. 난 상우의 고집 있는 행동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왔다. 상돈이를 사랑하는 건 좋은데 너무 위험했기 때문이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세 가지를 골라봤다. 상우의 첫 번째 고집 이야기다. 첫 번째는 바로 상우가 상돈이를 자기 방에서 같이 자게 했다는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읽고 정말 놀랐다. 사람과 돼지는 잘 곳, 쉴 곳이 따로 정해져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자기 방으로 데려왔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건 개나 고양이가 아닌 돼지다. 개나 고양이야 애완동물로서 사람과 같이 잘 수 있지만 이미 진흙이나 흙에 있던 돼지는 어떤 병균이나 세균에 노출되었을지 모른다. 그럼 상우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위험해질 수 있고 그 집 전체가 오염될 수 있다. 이건 꼭 사람이 돼지우리에 가서 철퍼덕 누워 그냥 자는 것과 똑같다. 상돈이를 좋아하는 건 이해하지만 이건 너무 위험한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
이제 두 번째다. 두 번째 이야기는 바로 마을에 구제역이 돌아 모든 돼지들을 살처분하라는 행정 명령이 떨어지자 상우가 상돈이를 산골 움막으로 대피시킨다는 것이다. 이 내용 역시 나를 쇼킹하게 만든 내용 중 하나다. 이런 행정 명령은 “하려면 해. 하면 더 안전해.”처럼 권장하는 것이 아닌, “꼭 해. 안하면 절대 안 돼!”처럼 꼭 하라는 명령이다. 하지만 이런 행정명령도 무시하고 상돈이를 몰래 숨기다니. 동물보호단체가 뜨악할 만하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상우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생명이라는 건 죽으면 다시 볼 수 없고 되돌리려고 해도 되돌리지 못하니 말이다. 어쨌든 구제역도 물러나고, 별 탈 없이 일이 잘 마무리 되어 다행이다.
응?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고 의문증이 생겼다. 지난 일요일, 우리 가족은 ‘TV동물농장’을 보고 있었다. 꽃사슴을 집 안에서 키우는 부부를 보았다. 동물농장은 그걸 보고 어느 자료를 보여주었는데, 그 자료에서 개나 고양이를 제외한 동물 중 꽃사슴이 사람이랑 살기 가장 적합하다고 되어있었다. 내 의문 증은 바로 이거다. ‘상우가 상돈이를 모르는 상태에서, 상우 앞에 꽃사슴과 상돈이를 데려다 놓고 고르라 하면 누굴 고를까?’ 음… 내 생각엔 꽃사슴일 것 같다. 상돈이가 아무리 작고 귀엽다고 해도 사슴이 더 부드럽고 귀여우니 말이다. 하지만 이건 내 생각이다. 상돈이를 보고 귀여워하다가 정이 듬뿍 들어버렸다.
돼지를 애완동물 취급하는 상우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서로 마음을 열면 그 무엇과도 마음을 나누며 친구가 될 수 있겠다. 물론 사나운 맹수는 조심하여야겠지만 말이다.
“여러분들은 돼지를 좋아하시나요?”
어디서든 동물에 대한 문제는 있습니다. 동물학대 그리고 요즘 발생한 야생동물 카페 금지법 발의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돼지는 과연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상우는 도시에 사는 평범한 초등학생입니다. 하지만 할아버지 댁에 가니 저번에 돼지가 낳았던 여러 마리에 아기돼지들이 젖을 빨고 있었습니다. 오순도순 핑크색에 조그만한 아기돼지들이 눈앞의 여러 마리가 있는 것을 상상하니 너무 귀여울 것 같습니다. 여러 마리에 아기돼지 중에는 가장작고, 연약해 보이는 아기돼지를 제일 이뻐 했습니다. 그리고 그 돼지의 이름을 “상돈”이라고 지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상돈이는 아파트에서 살기 좋은 동물이 아니므로 집에서 키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도 부모님의 반대로 반려동물을 못 키웁니다. 그래서 상우는 잠시 동안 할아버지댁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상우의 가족들과 상우는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 돼서 구제역이 발생하여 10km에 있는 돼지들은 병이 없더라도 안타깝게 죽습니다. 상우는 상돈이를 산에다가 두어서 다행히 상돈이는 죽지 않았지만 병이 안 걸렸는데도 죽은 돼지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저번에 돼지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내용은 가슴이 뭉클해지는 돼지에 이야기입니다. 수컷돼지들은 우리가 먹는 고기가 됐고, 암컷돼지들은 평생 아기돼지들만 낳습니다. 그리고 “구제역”이라는 병에 걸리면 법대로 산 채로 구덩이에 파묻으면 안 되지만 사람들은 그 법을 어기고, 산채로 살처분을 합니다. 그것이 돼지의 처음이자 마지막 외출입니다.
여러분 돼지들도 생명이 있습니다. 병에 안 걸린 돼지들도 같이 죽는다면 돼지를 키우는 사람들도, 병에 안 걸린 돼지들은 너무 억울할 것입니다. 병에 걸린 돼지들을 확인하고 병에 안 걸린 돼지들을 살린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모든 생명들 즐거울 수 있는 길을 걷기 위하여.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 읽고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나는 엄마한테 이 책을 사달라고 졸랐다. 도대체 돼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걱정되기도 하고 또 환경도서로 선정된 책이라고 하는데 돼지와 환경이 어떤 관계가 있는 건지 궁금하기도 했다. 며칠 뒤, 책이 도착하였고 예상과 달리 어렵고 복잡한 내용이 아니라 그저 쉽게 읽을 수 있어 친구의 일기장을 몰래 읽는 느낌으로 읽어 내려갔다.
내 친구들 중에도 아토피로 고생하는 친구들이 있다. 주인공 상우도 그랬다. 아토피로 늘 괴로웠던 상우도 시골 할아버지댁에 갔을 때 만난 새끼돼지 한 마리가 계속 눈에 밟혔다. 직접 지어 준 이름 상돈이. 상돈이를 키우고 싶은 욕심에 부모님께 졸라 시골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마치 애완견을 돌보듯 상우는 상돈이를 정성 들여 키웠다. 직접 목욕도 시켜주고 먹이도 챙겨 주고 엄마가 상우한테 그랬듯 상우는 상돈이 엄마이자 누나가 된 것 같았다. 상돈이는 상우한테 가족이나 마찬가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시골에서 지내게 된 상우가 외롭지 않게 상돈이도 상우를 잘 따르며 둘은 절친이 되었다.
그런데 상우에게 뜻밖의 일이 생긴다. 바로 구제역! 책을 읽으며 엄마한테 구제역이 뭐에요? 여쭈어 보니 소나 돼지같은 발굽이 2개인 가축들에게 빠르게 전염되는 급성 전염병이라고 말씀하시며 얼마 전 TV에서 보았던 뉴스영상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나는 상돈이가 이 구제역이라는 바이러스에 전염되면 어쩌나 걱정되었다. 우리가 병에 걸리면 약을 먹어서 치료하면 되는데 구제역이라는 바이러스는 치료약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빠르게 전염되는 일을 막기 위해 발생지역 근처에 살고 있는 동물을 모조리 살처분 해야 한다고 한다. 살아 있는 동물을 왜 땅에 묻어야 하는지 그렇게 잔인한 방법밖에는 없는지 슬프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상우네 할아버지 이웃 마을에 구제역이 발생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상우할아버지는 얼른 돼지들을 모조리 싼 값에 내다 팔았다. 상우는 상돈이를 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른들 몰래 산 속 움막으로 데리고 가서 숨어 지내게 했다. 그 때의 마음은 제 자식을 돌보는 엄마의 마음일 것 같았다. 아마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싶어 상우가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다행히 상우의 비밀 행동을 할아버지께서 모른 척 해 주셨다.
며칠 뒤, 상우 할아버지 마을에 구제역이 돌아 마을에 살고 있는 돼지들을 모두 살처분하게 되었다. 그 동안 애써 키운 주인들은 정말 속상할 것 같다. 그런데 구제역이 발생하면 동물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궁금했다. 사람들에게 전염되어 문제를 일으켜서 살처분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구제역의심만 되어도 왜 굳이 멀쩡한 돼지들까지 이유없이 살처분을 할까? 찾아보니 옛날에는 돼지농가에서 돼지고기를 수출할 때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유지해야 수출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나돌기 전에 아예 모조리 죽이다니 사람들이 정말 잔인하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동·식물과 더불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동물들의 권리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사람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구제역으로 불필요한 살처분은 이제 자제하여 불쌍한 돼지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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