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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0년 11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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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20쪽 | 300g | 165*226*20mm |
ISBN13 | 9788994258096 |
ISBN10 | 8994258094 |
2024년 04월 12일 ~ 2024년 04월 30일
2024년 03월 20일 ~ 2024년 04월 30일
상시
용감한 명이에게
명이야, 너는 눈이 안 보일 때 용들이 나타나서 자기들이 용이라고 했을 때 그게 믿겨졌니? 나라면 ‘잘못 들었나?’하고 내 귀를 의심할 거 같아. 그런데 그들이 용이라는 것을 알고도 많이 놀라지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은 네가 신기해. 더욱이 눈이 안 보이는데 말이야. 내가 너였다면 너무 무서워서 소리를 지를 것 같아.
그리고 이무기 때문에 항아리에 갇힌 용들을 구하기 위해서 눈이 보이지도 않은데 스님을 몰래 쫓아가서 용들에게 들은 막내 동생한테 가서 요청을 해서 용들을 구하기까지 했잖아. 그래서 넌 정말 용감한 것 같아. 관음보살님에게 앞을 보게 해 달라고 백일기도를 드리던 마지막 날에 앞을 볼 수 있게 돼서 기분이 좋았겠지만 용들이 여의주를 물 때 까지는 우물로 올 수 없다고 하니까 슬펐을 것 같아. 그러면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기분은 무슨 기분이야? 나는 이게 정말 궁금했어.
명이야 넌 정말 착한 것 같아. 왜냐하면 용들이 너의 누룽지를 모르고 먹었을 때 너는 화도 안 냈잖아. 나는 누가 내 음식을 먹으면 째려보거나 화를 엄청 내거든. 그래서인지 네가 정말 착하다고 생각했어.
또 궁금한 게 있어. 네가 눈을 떠서 가장 먼저 본 것은 무엇이었니? 그건 멋졌니? 내 생각엔 네가 눈을 떠서 가장 먼저 본 것은 분명히 정말 멋졌을 것 같아.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분황사라는 절은 어디 있는지 그곳에 우물이 진짜로 있는지 궁금했다. 그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에 검색해 봤더니 ‘분황사 우물은 신라시대 우물로 호국룡 변어정이라고 불렸다’ 라고 나와 있었다. 그 뜻은 나라를 지키는 용이 물고기로 변해서 사는 우물이라는 뜻이다. 용이 정말 그 우물에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까 가슴이 설렜다.
용왕의 아들들인 용들이 분황사의 천수관음보살과 황룡사의 소나무 그림을 보기 위해 분황사 우물에 갔다. 거기에서 눈이 먼 소녀 명이를 만났다. 다음날 산예, 초도, 도철이 이무기에게 납치를 당한다. 명이는 자신의 눈을 뜨기 위해 드리는 100일 기도를 포기하고 용들의 여동생인 금오에게 알리러 간다. 결국 공하가 이무기와 싸워 용들을 구한다. 명이는 다시 100일 기도를 시작하고 눈을 뜨게 된다.
용은 상상 속의 동물인데 용 도철, 산예, 초도, 포뢰는 진짜 내 친구들과 성격이 비슷하다. 그 중 포뢰는 나와 어울린다. 목소리가 크고 나보다 큰 덩치를 무서워하기 때문이다. 개성있는 용들 때문에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명이가 백일기도를 포기하고 금오를 부르는 장면이었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눈을 뜨게 해달라는 기도를 포기하고 친구를 도우려는 명이의 착한 마음이 내 마음을 종소리처럼 울렸다. 내가 명이였다면 나는 용들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갔을까? 아니면 절에 남아서 눈을 뜨기 위한 기도를 했을까? 나라면 용들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갔을 것이다. 왜냐하면 기도하는 것은 다시 할 수 있지만 친구를 구할 수 있는 기회는 한 번 뿐이기 때문이다.아마 명이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 같다.
명이는 천수관음보살님께 100일 기도를 하고 있었지만 마지막 날을 못 채우고 친구들을 구하러 갔다. 그런데 기도를 다시 시작하는 날 천수관음보살님이 명이의 눈을 뜨게 해 주셨다.
할머니에게 왜 천수관음보살은 눈이 천 개 손이 천 개냐고 여쭤봤더니 천수관음보살님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보기 위해, 모든 사람을 다 고통에서 구하기 위해서 눈이 천 개 손이 천 개라고 말씀하셨다. 자기를 희생하면서 친구를 구하려고 했던 명이의 마음은 천수관음보살님의 마음이랑 닮은 것 같다. 천수관음보살님도 천개의 눈으로 명이의 마음을 보고 눈을 뜨게 해주신 것 아닐까?
내가 천수관음보살님을 만난다면 굿 네이버스 편지쓰기 cd에서 봤던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 것이다. 나는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아프리카나 제3세계에 사는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은 학교도 못가고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도 용들, 그리고 명이와 함께 이무기와 싸우는 것 같았고 또 간절한 마음으로 착한 명이가 눈을 뜨게 되기를 빌었다. 책을 덮고 났는데도 용들과 명이가 헤어진 친구처럼 자꾸 생각이 났다.
“포뢰야! 산예야! 도철아! 명이야! 내가 경주에 가면 너희들이 있었던 분황사 우물에 꼭 갈게!”
여름 방학을 이용해 읽게 된<분황사 우물에는 용이 산다>를 읽으며 작년 가을 가족 여행 때 보았던 분황사의 모습을 되새겨 보았다. 기억 속의 분황사 탑은 둔탁하고 넙적한 3층까지 남아있는 석탑이었다. 그 옆 석정에 호국용이 살았다는 설화는 들어보았지만 호국용이 귀엽게 표현된 동화책을 보니 반가웠다. 용왕의 세 아들과 눈 먼 소녀 명이와의 우정을 그린 책이다.
용왕 몰래 분황사로 향한 장난꾸러기 세 용이 누룽지를 훔쳐 먹고 천수관음상이 있는 법당 안에 숨어 있을 때 백일 기도를 하고 있던 명이에게 들켜 동무가 되었다. 눈 먼 명이를 위해 산예는 절 안의 모습들을 상상하기 쉽게 표현해 주고, 명이는 삼 형제가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도와 우물로 데려다 주었다. 천 년 묵은 이무기가 당나라 사신으로 변신해 세 용을 잡아갔다. 바로 신라를 지키는 호국용을 잡아 당나라에 무릎 꿇게 만들 계획이었던 것이다.
명이는 다급한 마음에 백일 기도를 빼먹고 장난꾸러기의 여동생 금오를 불러 삼형제가 잡혀간 사실을 알렸다. 백일 기도는 바로 명이 자신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한 정성을 들인 기도였는데 친구들을 위해 자신의 눈 뜰 기회를 포기하였다. 나도 진정한 친구를 위해 나의 소중한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지 고민해 보았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눈을 뜰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다에서 온 형제 공하의 용맹스러움으로 이무기의 눈을 멀게 한 다음 삼형제를 구해냈다. 나는 이 부분이 가장 선명하게 기억이 남고 신라의 화랑이 겹쳐서 떠올랐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용맹하게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화랑의 모습과 공하의 모습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명이는 다시 기도를 시작하는 첫 날, 천수관음보살이 " 사랑하는 아이야."라고 하며 머리와 눈을 쓰다듬어 주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명이는 엄마와 스님을 보게 되었다.
와! 이런 기적이 일어난 순간 나는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우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간절하게 소망하는 명이에게 준 선물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천 년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던 신라는 호국용들과 귀여운 용 삼형제 덕분인 것 같다. 다시 한 번 가족들과 분황사에 가서 석정 속을 들여다보고 큰 소리로 도철아! 산예야! 초도야! 라고 불러보고 싶다.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나를 반겨줄 것만 같다.
부엌 아궁이 옆에 놓여 있을 구수한 누룽지도 맛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분황사 우물에는 용이 산다' 를 읽고
용들이 바다에서 빠져나와 소나무 그림이랑 천수대비상을 보러 분황사로 갔다. 용들은 눈을 뜨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비는 명이를 만나지만 변신술을 가르쳐준다는 이무기의 꼬임에 넘어가 잡혔다. 명이는 하루만 더 빌면 눈을 뜰 수 있는데 자기 기도를 포기하고 용들을 구했다. 명이는 다시 백일기도를 시작하고 하루 만에 눈을 떴다.
이 책을 읽고 이 이야기가 벌어진 분황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황사에 가면 장난꾸러기 용들이 깔깔거리는 소리가 들릴 것 같다. 그리고 착한 명이가 새벽마다 소원을 비는 모습도 꼭 볼 수 있을 것 같다. 겨울 방학에 분황사에 가보고 싶다. 분황사의 소나무 그림이 진짜랑 구별 못할 정도로 똑같은지 천수대비는 정말 천개의 손을 가졌는지도 가서 확인해 보고 싶다 그런데 너무 궁금하다. 천수대비는 왜 손이 천개나 될까? 그 손으로 어떤 일들을 할까?
이 책에서 가장 안타까운 장면은 명이가 자기의 소원을 포기하고 바닷가로 떠난 장면이다. 나라면 눈을 뜨는 소원을 포기하고 바닷가로 안 갔을 거다. 그래도 명이가 눈을 떠서 친구 용도 보고 천수대비 상을 보게 되어서 다행이다. 천수대비는 진짜 마음이 착한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 같다.
내가 천수대비를 만난다면 진짜 천개의 손과 눈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그리고 천수대비님께 내 소원을 빌 수 있다면 학교에서 나눠 준 시디 속에 나오는 방글라데시 어린이들이 일하지 않고 학교에 다니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 거다.
이 책은 용삼형제가 명이라는 눈이 먼 아이와 함께 펼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는 산예, 도철, 초도, 금오, 포뢰, 공하, 이무기, 명이, 스님, 명이의 어머니가 등장했다. 그 중에서 나는 주인공 명이의 맑고 활기차고 명랑한 점과 눈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용들을 구하려는 마음씨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또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운 장면은 독수리로 변한 이무기가 금오를 바짝 따라잡는 장면이었고 가장 어리석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용들이 변신술로 사람으로 둔갑한 이무기에게 속아 넘어가는 장면이었다. ‘이무...’라고 하면 이무기인데 왜 속아 넘어 갔는지 모르겠다. 가장 장난꾸러기라고 생각한 인물은 도철이다. 왜냐하면 도철이가 ‘포뢰형 우물에 가자’고 해서 이무기에게 잡힌 것도 누룽지를 훔쳐 먹은 것도 도철이 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이 분황사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인 것 같다. 용은 옛날 사람들이 상상했던 동물이기 때문이다. 나도 용을 만나고 싶다. 용이 이디에 있을까? 바다? 우물? 호수? 바로 우리집에 있다. 바로 우리엄마다. 왜냐하면 우리엄마는 열두 띠 중 용띠이기 때문이다.
지난 가을에 가족여행지로 경주에 갔을 때 분황사에서 석탑을 수리중이였고 그곳에 우물이 있다고 했는데 수리중이라서 들어가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천개의 눈과 천개의 귀를 가진 천수관음상 앞에서 명이가 두 눈을 달라고 하는 장면이 슬프고 가슴이 찡하게 아려왔다. 내가 그 곳에서 소원을 빈다면 우리 집이 복을 많이 받게 해달라고 할 것이다. 또 주위의 친척 친구 아는 사람들에게 좋은 일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욕심을 너무 부린 것 같지만 나의 진심이다. 나의 또 다른 소원은 시간이 많아서 컴퓨터 게임을 조금 더 하는 것이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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