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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0년 06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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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44쪽 | 244g | 153*225*20mm |
ISBN13 | 9788936442569 |
ISBN10 | 8936442562 |
2024년 04월 12일 ~ 2024년 04월 30일
2024년 03월 20일 ~ 2024년 04월 30일
4월의 굿즈 :책가도 독서대/스마트폰 거치대/우양산/북 스토퍼/우드 센서 무드등
2024년 03월 29일 ~ 2024년 04월 30일
상시
나는 미래를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가해자와 피해자, 소수파와 다수파, 반대하는 사람과 이를 반대하는 사람을 억압하는 사람 이들의 공통점은 이익을 보는 사람이 있기에 피해를 보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 속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소수라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하는 사람들과 반대의견을 말하고 싶지만 해를 당할까 두려워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말할 수 없는 사람들 말이다.
자신의 꿈이 아닌 부모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아이들은 오늘도 학원을 전전하며 살아간다.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발견하지도 못한 채 부모님의 강요에 시달려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학원을 맴돌지만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지는 아이들도 부모님도 그 누구도 모른다.
좁은 교실에 갇혀 제한된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야 하고 문제를 풀더라도 다수가 아닌 소수면 그대로 탈락하고 마는 아이들의 모습이 실린 ‘수업’이라는 동화는 무서웠다. 너무 무서워서 다음 장을 넘길 수 없게 손이 떨렸다. ‘성적이 법이다’, ‘나는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나의행복은 남의불행’ 이라는 아이들이 갇힌 교실에 붙어있는 급훈들은 지금 우리가 겪는 아픔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시험을 보고 나면 늘 상 올백을 맞은 아이가 누군지 어른들은 궁금해 한다. 그리고 그 다음에 질문은 몇 명이나 올백을 맞았는가. 라는 것이다. 백점을 맞은 아이 수에 비례해 시험 난이도가 결정되고 내가 맞은 점수에 대한 확인이 이루어진다. 시험점수가 아이들의 계급이 되고 성적 좋은 아이 엄마의 조언이 내가 갈 학원을 결정한다.
어른이 되어 어려움 없이 잘살려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하고 그러려면 전교 몇 등이 되어야 한다며 열심히 공부해 내 앞에 있는 경쟁자를 물리치라고 어른들은 말한다.
우리는 어린 초등학생 때부터 어른이 되고, 나이 들어 세상을 떠날 때 까지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이겨 더 높은 위치에 오르기 위한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무한 경쟁 속에 내몰린 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미래가 있을지 궁금하다. 이 책에 나오는 다른 동화의 주인공들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된 아이들이다. 장애가 있는 친구를 괴롭혀 자살로 몰고 가는 따돌림 사건 속에서 피해자와 방관자가 되어 분노와 절망에 빠진 아이들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이런 얘기들이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 속 이야기이고 내가 그 주인공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두렵고 슬펐다. 성적과 가정형편이 나보다 못한 아이와는 놀지 않고 그래서 그 아이에게 관심이 없어 이름만 안채 학기를 마친 아이들이 내 기억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5학년때 같은 반이던 유진이는 심장수술을 받아 2학기부터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유진이는 잘 뛰지 못하고 키도 작아서 아이들에게 놀림거리가 되었다. 몇 달 뒤 유진이는 전학을 갔다. 아이들이 유진이를 놀리던 모습과 힘없이 책상위에 엎드려 있던 모습이 생각날 때면 미안한 마음에 고개가 숙여진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느낀 아픔과 슬픔이 전해졌다. 그리고 우리에게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해야 한다고 말하는 어른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경쟁 속에서 친구하나 없이 살아가며 서로를 괴롭히고 괴롭힘 당하는 처지가 되어 상처투성이가 된 우리에게 어떤 미래가 있는지 말이다.
이 책에 나오는 동화들은 모두 무서운 내용들이다. 때때로 겁이 나서 더 이상 보지 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보고 나니 다른 생각이 들었다.
책 속 내용들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꾸밈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 사실들이 불편해 얼굴을 돌려 외면하고 싶었지만 이것들은 모두 우리가 알아야 할 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에 묻은 얼룩을 지우려면 거울 속 나의 모습을 살펴야 하듯 현실 속 어두움을 마주 보아야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것이다. 미래를 만드는 것은 결국 지금을 알아야 하는 것이고 지금의 모습을 제대로 알 때 우리는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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