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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0년 05월 0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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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60쪽 | 290g | 153*214*20mm |
ISBN13 | 9788954611213 |
ISBN10 | 8954611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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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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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연어 이야기』를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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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연어 이야기』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나'는 작가 안도현의 전작 『연어』에서 두 주인공으로 나왔던 '은빛연어와 눈맑은연어'의 딸인데, 그를 '나'라고 의인화하여 이야기를 전개한다. 전작인 『연어』에서 '은빛연어와 눈맑은연어'가 바다에서 산란을 위해 강으로 오는 연어의 모습들을 담았는데, 『연어 이야기』는 그때 산란한 알에서 부화한 새끼 연어들이 다시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하는 '연어 이야기(The salmon stor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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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연어라는 물고기가 알에서 부화하여 다시 어미 연어가 왔던 여정(길)을 반대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과정을 인간의 시각과 인간의 언어로 연어의 삶에 대해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그리고 교훈적 내용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작가만의 섬세한 표현방식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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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온 긴 여정(길)을 이제 그 딸이 나와 너 그리고 다른 연어 무리가 어머니의 강인 초록강이 알려 준 내용대로 강의 모습과 향취, 물빛과 물결이 몸에 제대로 새겨지도록 오래 강에 머무르면서 그리고 강을 기억하기 위해 머리를 상류로 향하게 하여 강을 내려가며 바다로 갈 준비를 하는 연어들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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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는 지름 6mm의 알에서 껍질을 벗어나 정상 부화해서 꼬리지느러미를 달고 눈을 또랑또랑 굴리며, 자갈에 주둥이를 문지르며 이끼를 뜯어 먹는 어린 연어여야 했다. 그렇지만 주인공 연어(나)는 물속 자갈 틈에서 그중에서도 가장 늦게 빠져나왔다. 다른 연어들보다 자그마치 한 달이나 늦은 것이다. 그는 친구들이 다 떠나고 없는 자갈 더미 속에서 혼자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늦게 부화한 바람에 동료들보다 몸이 반 정도였지만 그 나름대로는 완벽했음에도 세상이 그를 완벽하게 봐주지 않았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고 현실에 맞서서 당당히 헤쳐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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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나 포유류는 새끼가 태어나면 어미가 먹이를 먹여주지만, 연어는 스스로 먹이를 해결해야 하는 주인공 연어의 이야기, 그리고 그(나)의 기억 속 어미가 알을 낳은 뒤에 뚫어지게 그를 내려다보던 어머니의 모습, 헝겊처럼 너덜너덜해진 어머니의 몸, 어머니의 해진 주둥이에서 번져 나오는 핏물 등에 대해 사실적으로 묘사한 내용이 애잔하게 가슴에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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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수면에 부챗살 같은 손가락을 갖다 대면 깜짝 놀란 수면이 파르르 먼저 몸을 떤다.
강물이 비로소 어둠 속에서 잠을 깨는 순간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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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물고기의 삶보다는 새들과 같이 하늘을 날고자 하고, 다소 세상에 불만이 있는 듯 반항심이 가득한 사춘기 소년 같은 친구를 만난다. 그는 '물고기 연구소'에서 인간들에 의해 인공 수정되어 부화한 수컷 연어(너)였다. 주인공(나)은 "너를 만난다는 것은 너의 배경까지 만나는 일이야. 너를 만난다는 것은 너의 상처와 슬픔까지 만나는 일이지. 너를 만난다는 것은 너의 현재만 만나는 일이 아니야. 네가 살아온 과거의 시간과 네가 살아갈 미래의 시간까지 만나는 일이지."라고 한다. 우리 인간의 삶도 수많은 만남의 연속이지만, 진정한 친구, 동료 배우자를 만나기는 쉬운 일이 아닌데, 작가의 인간애적이고 포용적인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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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완벽한 것은 없다. 세상은 불완전한 것 천지다. 그 불완전을 넘어서기 위해 모든 것은 존재한다. 존재한다는 것은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움직인다는 뜻이다. 또한 눈에 보이는 것만 존재한다고 할 수도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반드시 존재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그것 때문에 살아간다는 것을 인간들은 모른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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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주인공을 통해 전하고자 메시지 중 "어머니와 나는 끊어지지 않는 실로 연결되어 있거든"과 "난 말이야, 넘지 못할 벽은 없다고 생각해. 아니 오히려 뛰어오르라고, 도전하라고 벽은 높이 솟아 있는 게 아닐까? 벽은 뛰어오르라고 막혀 있는 것이다."라는 표현과 내용에 공감한다. 이것은 연어들에게는 부모의 존재와 인연, 나아가 그들의 부모를 떠올리게 해주며 용기를 주고, 바다로 떠나는 연어들에게는 강을 기억하고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희망을 주기 때문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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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이야기』를 읽으며 여러 생각과 과거를 뒤돌아 보게 되었다. 인간사에서 의사전달하는 과정에서 의도와 내용과는 다르게 수평적 사고보다 수직적 사고로 받아들이는 경향도 있다. 일상에서 특히 부모와 자식 간에는 더욱 그러할지도 모르겠다. 참견이나 잔소리가 아닌, 진정으로 공감하고자 하고 필요로 할 때 차근차근 말해줄 수 있는 다정다감한 초록강(연어의 어머니 강)처럼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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