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꿈'!  이것은 셰익스피어 5대 희극 중 하나다. 엄마가 셰익스피어 시리즈를 사 가지고 오셨을 때, 셰익스피어 비극은 조금 알고 있었지만, 희극은 내게 생소한 것들이었다. 그래서 처음 이 제목을 보는 순간, 호기심이 발동해서 곧 바로 읽기 시작했다.    이것은 옛날 그리스 아테네라는 도시에서 하룻밤 동안 일어난 일들을 기록한 이야기이다. 당시 아테네에는 아가씨들이 아버지가 골라주는 남자와 결혼해야  하는 법이 있었다. 만약 따르지 않으면 사형을 당했다. 정말 이런 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도 안되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옛날이라도 말이다. 만약 지금 이런 법이 있었다면, 국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다. 아마도 국민의 항의가 폭풍처럼 쏟아져서 결국 그런 말도 않되는 법을 없애 버렸을 것이다.    어느 날, 이지어스라는 노인이 공작에게 찾아가 자신의 딸을 사형시켜 달라고 하였다. 아버지의 말을 거역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자기 딸을 사형시키라 할 수가 있을까? 정말 딸을 생각하지 못하는 아버지인 것 같다. 자기 생각만 하는 아버지라니! 허미아는 그런 아버지와 살며 매우 답답하였을 듯 하다. 공작은 그의 딸 허미아를 불러 이유를 말하게 하였다. 허미아는 자신의 친구 헬레나의 애인이였던 디미트리어스가 갑자기 마음을 바꿔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있다며 그렇게 마음이 쉽게 변하는 사람은 믿지 못한다고 하였다. 하긴. 나 같아도 그런 사람은 질색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라이샌더를 사랑한다고 말하였다. 공작은 허미아의 말을 이해하였다.   하지만 허미아의 아버지는 뜻을 굽힐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국 허미아는 라이샌더와 함께 라이샌더의 숙모댁으로 도망가기로 하였다. 허미아는 헬레나에게 가서 자신이 디미트리어스와 결혼하지 않을거라고 하며 떠났다. 헬레나는 이 소식을 듣고 팔짝팔짝 뛰었을 것이다.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희망을 가지면 모두가 즐거워진다고 생각한다.   헬레나는 그 사실을 디미트리어스에게 알려 주었다. 그러나 디미트리어스는 당장에 숲으로 허미아를 쫓아가 버렸다. 정말 얄미운 녀석이다. 헬레나의 마지막 희망을 저버리다니. 헬레나는 왜 저런 녀석을 좋아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좋은 남자들도 많이 있을텐데 말이다. 그 와중에, 허미아와 라이샌더는 숲에서 걷다가 잠이 들었다.   그들이 있는 숲에는 요정 나라가 있었다. 그곳에는 오베론 왕과 티타니 왕비가 있었는데,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오베론 왕은 퍼크라는 요정을 불러 사랑의 꽃을 따오게 하였다. 이 꽃은 원하는 사람들끼리 사랑하게 만들수가 있었다. 오벨론왕은 그것으로 왕비를 골탕먹이기 위해 퍼크에게 그 사랑의 꽃을 따오게 한 것이다. 실제로 그런 꽃이 있다면 아마 난리가 나겠지?   오벨론왕의 부탁을 받고 퍼크가 꽃을 따오다가 헬레나가 디미트리어스를 쫓아다니는 것을 목격하고 왕에게 알리자 왕은 퍼크에게 꽃으로 그들을 도와달라 하였다. 아마 왕은 마음씨가 따뜻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오베론 왕은 왕비가 잠든 사이 사랑의 꽃즙을 발랐다. 그것을 바르면 깨자마자 바로 본 것을 미치도록 사랑하게 되었다.     얼마 후, 퍼크가 꽃즙을 발랐다. 그런데 그것은 허미아와 라이샌더였다! 라이샌더가 깨어나고 멀리서 달려오는 헬레나를 보았다. 그는 갑자기 헬레나에게 사랑을 고백하였다. 세상에. 꽃의 위력이 참 대단한 것 같다. 허미아만 바라보던 라이샌더가 갑자기 헬레나를 좋아하게 되다니. 혹시 디미트리어스도 어떤 장난꾸러기 요정이 이 꽃으로 장난을 쳐서 허미아를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닐까?   헬레나는 라이샌더가 장난치는 줄 알고 화가 났다. 그리고 라이샌더에게서 도망 다녔다. 허미아도 이어서 깨어 나고 라이샌더를 찾아 다녔다. 나는 허미아가 라이샌더를  찾아다니는 모습이 불쌍해 보였다. 라이샌더를 발견하긴 했는데, 라이샌더가 계속 헬레나만 쫓아다니니 말이다.   오베론 왕은 퍼크가 일을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다시 잠들게 하고 꽃즙을 발라 헬레나와 디미트리어스, 허미아와 라이샌더를 맺어 주었다.   얼마 뒤 잠에서 깨어난 그들은 그것이 꿈인 줄 알고 저마다 꿈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오벨론왕은 왕비를 골탕 먹이고 왕비에게 사과를 받아냈다.   참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퍼크와 오벨론 왕의 노력으로 인하여 헬레나와 디미트리어스, 허미아와 라이샌더가 모두 잘 지내게 되었다. 만약 퍼크가 이들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불쌍한 헬레나는 결국 눈물을 머금고 디미트리어스가 떠나는 모습을 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며, 허미아와 라이샌더는 그런 디미트리어스와 헬레나를 보며 안타깝게 생각하고 어찌할 바를 몰랐을 것이다.

 

  내가 처음 보는 순간 이 책에 이끌린 것처럼, 퍼크와 오벨론 왕도 이들에게 이끌려 그들을 도와준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허미아와 라이샌더, 헬레나와 디미트리어스. 두 쌍의 연인들이 행복하기 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