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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타셀의 돼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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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타셀의 돼지들

[ 양장 ]
오은 | 민음사 | 2009년 03월 03일 리뷰 총점9.1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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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3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182쪽 | 334g | 124*210*20mm
ISBN13 9788937407697
ISBN10 8937407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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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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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등단한 순간과 시인이 된 순간이 다르다고 믿는 사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정말이지 열심히 한다. 어떻게든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 때문에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치기도 했다. 다치는 와중에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삶의 중요한 길목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던 일을 하다가 마주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니 오히려 그랬기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쓸 때마다 찾아오는 기진맥진함이 좋... 등단한 순간과 시인이 된 순간이 다르다고 믿는 사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정말이지 열심히 한다. 어떻게든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 때문에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치기도 했다. 다치는 와중에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삶의 중요한 길목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던 일을 하다가 마주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니 오히려 그랬기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쓸 때마다 찾아오는 기진맥진함이 좋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시간에 내가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느낌 때문이다. 엉겁결에 등단했고 무심결에 시인이 되었다. 우연인 듯,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순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은 사람을 들뜨게 만들지만, 그것을 계속하게 만드는 동력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글쓰기 앞에서 번번이 좌절하기에 20여 년 가까이 쓸 수 있었다. 스스로가 희미해질 때마다 명함에 적힌 문장을 들여다보곤 한다.

“이따금 쓰지만, 항상 쓴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살지만 이따금 살아 있다고 느낍니다.” ‘항상’의 세계 속에서 ‘이따금’의 출현을 기다린다. ‘가만하다’라는 형용사와 ‘법석이다’라는 동사를 동시에 좋아한다. 마음을 잘 읽는 사람보다는 그것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02년 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 『왼손은 마음이 아파』, 『나는 이름이 있었다』와 산문집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 『너랑 나랑 노랑』, 『다독임』이 있다. 박인환문학상, 구상시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작란作亂 동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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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추천평

오은의 시는 한국 시에서 소홀히 취급되었던 언어유희의 미학을 극단까지 몰고 간다. 그의 놀이는 참으로 유쾌하고 통쾌하고 정교하고 날렵하다. 남성, 여성을 넘어 다양한 화자들이 등장하는 다문화주의적인 시 세계를 통해 “불길하게 방치되어 있는” 우리의 의식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확장하려 한다. 오은의 시는 “한물간 수사학”에는 관심이 없다. 그는 창조와 재창조 사이에서 시의 “경쾌한 근원”을 즐긴다.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예술이란 유희에서 촉발된다는 것을, 진지함도 유희의 가면인 것을……. 오은의 시를 읽으며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의 「Tarkus」가 연상되었다. 그의 시는 키스 에머슨의 건반 연주처럼 치밀하고 풍성하며, 그렉 레이크의 보컬처럼 이지적이고 작위적이지 않으며, 칼 파머의 드럼처럼 파워풀하고 거침이 없다. 그리고 상상의 전투적 기계 동물인 Tarkus처럼 젊은 패기로 무장되어 있으면서도, 혀를 내밀어 “공기를 맛보”는 아이처럼 천진난만하다. 그가 쏟아 낸 것이 동심과 광기 사이의 절규임을 알아차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이제 그의 다채로운 질문들에 우리가 대답할 차례다.
정재학(시인)
오은은 스스로 생장한 언어의 힘으로 새로운 시적 규율을 만들어 가는 시인이다. 그는 공기의 요정인 실프의 몸짓으로 시의 무늬를 짠다. 아름답고 기괴한 음률들과 놀랍도록 다채로운 사유의 편린들이 허공중에서 서로 부딪쳐 새로운 무늬로 산화한다. 오은이 시에서 발현하는 몸은 혼몽 속에서 부유하는 몸이 아니라 실천하는 몸이다. 실천의 토대는 새로운 감각과 날 선 사유다. 그의 시에는 자본 문명이 주는 온갖 망상과 허명들, 욕망의 허기들, 음식뿐 아니라 인격까지도 먹어 치우는 “식충이들”이 존재한다. 그가 구사하는 “말놀이 애드리브”는 시인이 접한 다양한 문화적 코드, 즉 음악과 영화, 철학, 다양한 인물들의 집합소다. 이것으로 또 다른 사회학적 상상력을 실현한다. 이제 그의 시가 “어떤 날들이 있는 시절”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 낯설고 흥미로운 길목을 달뜬 마음으로 걸어갈 수 있게 되어 벅차다.
이재훈(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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