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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8년 01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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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8쪽 | 722g | 187*242*20mm |
ISBN13 | 9788984285149 |
ISBN10 | 8984285145 |
2024년 04월 12일 ~ 2024년 04월 30일
2024년 03월 20일 ~ 2024년 04월 30일
상시
이 책에는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 중에서도 나는 <범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고 슬픈 이야기였는데도 가장 기억에 남았다.
어느 게으름뱅이가 나무를 하러 갔다가 호랑이를 만나게 되었다. 그 호랑이는 나무를 다 해줄테니 딸을 달라고 했다. 게으름뱅이는 뒷일은 생각도 하지 않고 그러겠다고 말했다. 호랑이는 정말 딸을 데려가서 결혼을 했다.
딸은 나중에 아이를 낳았는데, 얼굴은 사람이고 몸은 호랑이라서 '범아이'라고 불렀다. 범아이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지만 마음씨는 아주 착했다.
그래서 호랑이가 없을 때 어머니를 탈출시켜 주었다. 어머니는 금세 오겠다고 말하고 옛날에 살던 집으로 갔다. 그런데 어머니는 너무 오랜만에 집에 와서 그만 범아이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렸다. 시간이 많이 지나 그자리에 가보니 범아이는 어머니가 오면 드리려고 도토리와 밤을 가져다 놓고 그대로 굶어서 죽어있었다.
나는 범아이가 너무 불쌍했다. 그리고 자기 아이를 두고 그렇게 오랫동안 잊어버린 어머니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왜 어머니는 범아이를 혼자 놔두고 집에 가서 그렇게 잊어버렸을까. 그런데도 범아이는 어머니를 위해 도토리와 밤을 가져다놓다니 효심이 대단하다. 하지만 나는 범아이가 답답하기도 했다. 만약 우리 엄마가 오지 않았다면 나는 가만히 기다리지 않고 엄마를 찾아서 떠났을 것 같다.
범아이는 왜 그냥 기다리기만 했을까. 얼굴은 사람이지만 몸이 호랑이라서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들어가기 싫었던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범아이는 너무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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