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사람들은 똑똑해지고 싶어한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과 칭찬을 받고, 자라서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똑똑해지고 싶은 마음을 언제나 품고 있었는데 서점에서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마법에 빠진 듯 책을 집어 들었다. 과연 이 책을 읽으면 똑똑해질 수 있을까?

주인공 알렉산더는 너무 조용해서 선생님이 출석을 불러야만 아는 아이였다. 그제야 친구들도 알렉산더라는 아이가 같은 반이란 걸 알게 될 정도로 특별할 것 없는 아주 평범한 아이였다. 알렉산더는 지금까지는 평범한 자신이 좋았지만 갑자기 특별해지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항상 친구들이 자기를 기억해주지 못하니까 말이다.

나도 평범한 아이지만 알렉산더처럼 조용하지도, 친구가 없지도 않다. 그래서 알렉산더가 조금은 안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한 건 괜찮지만 아무도 자기를 알아주지 못한다면 슬픈 마음이 들 것 같다. 과연 알렉산더는 어떻게 특별해질 수 있을지 정말 궁금했다. 그리고 그 비결을 알게 된다면 나도 조금은 특별해지지 않을까 싶어 콩닥콩닥 가슴이 뛰었다.

어느 날 알렉산더에게 큰 선물이 왔다. 그것은 큰아버지가 보내신 검은 피아노였다. 알렉산더는 검은색으로 빛나는 피아노와 새하얀 건반이 마음에 들어서 손이 갔다. 그래서 열심히 피아노 수업을 듣고 연습을 하고 또 했다. 노력한 끝에 피아노를 잘 치게 된 알렉산더는 자신감이 생겼다.

어느 날 학교에서 선생님이 좋아하는 시를 외워오라고 학생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알렉산더 차례가 왔다. 알렉산더는 시를 읽기 시작했다. 선생님과 친구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예전의 자신감 없던 알렉산더가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시를 잘 낭송했기 때문이다.

피아노 실력을 갈고닦아 완전히 바뀐 알렉산더를 보니 자신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 잘하지 않아도, 한 가지만 잘해도 저렇게 자신감이 생기는 건가 싶어서 뭐든지 잘하려고 욕심내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친구들이랑 다툴 때 자신감이 없어서 내가 잘못한 일이 아닌데도 친구가 뭐라고 하면 바로 사과부터 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알렉산더처럼 자신감을 갖고 용기를 내어 내 의견을 말하며 오해를 푸는 게 나를 위해서도 우리 우정을 위해서도 중요하단 걸 알게 되었다.

알렉산더의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숙제를 잘 내주신다. 이번에는 “요정이 나타나서 초능력을 준다면?”이라는 글쓰기 숙제를 내주셨다. 알렉산더는 오래 고민하다가 가장 갖고 싶은 능력을 ‘호기심’이라고 적는다. 왜냐하면 호기심이 있다면 새로운 것, 모르는 것, 어려운 것에 가까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호기심이 있다면 어떤 일도 즐겁고, 살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모두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피아노 뚜껑을 열어보고 싶은 호기심을 가졌기에 알렉산더에게 특별해지는 마법이 생긴 것이다.

만약 나에게도 이런 숙제가 생긴다면 나는 요정에게 자신감이 생기는 초능력을 달라고 할 것이다. 자신감을 얻은 알렉산더가 아주 평범한 아이에서 아주 특별한 아이로 변한 모습이 감동적이었기 때문이다. 나도 자신감을 얻어 발표도 잘하고 할 말도 잘하는 특별한 아이가 되고 싶다.

이 책은 내가 처음 예상했던 대로 똑똑해지는 법에 대해 나오는 책은 아니었지만 훨씬 멋진 내용이 담겨있었다. 나도 이제는 자신감을 가지고 평범한 아이가 아닌 나만의 특별함을 가진 이도경으로 성장할 것이다. 아자 아자 아자!

 알렉산더는 아주 평범한 아이였다. 그런데 옛날에 알렉산더라는 대왕은 아주 용감하고 똑똑하고 휼륭해서 유명한 왕이다. 그래서 알렉산더는 이름은 똑같은데 자기는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해서 슬펐다. 내가 알렉산더라도 슬펐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주 유명하고 훌륭한 대왕하고 이름이 똑같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그렇지만 이 책의 알렉산더는 정말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더 비교가 되니까 내가 못하는 사람 같은 느낌이 들어서 더 속상할 것 같다. 그렇지만 결국은 이 책의 알렉산더도 용기가 생겼고 노력해서 특별한 사람이 되었다.

 알렉산더는 큰아빠에게 피아노를 선물 받고나서 피아노에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열심히 연습을 많이 했고 피아노에 자신감이 생겨서 잘 치게 되었다. 내가 알렉산더가 아닌데도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공부를 못하는 알렉산더 친구들도 잘하는 것이 있었다. 케빈은 공부는 못하지만 블록조립은 잘했다. 이네스는 공부는 잘하지만 피아노는 못쳤다. 사람들은 모두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 그러니까 공부를 잘해도 모든 게 좋은 것이 아니고, 공부를 잘못한다고 놀리면 안된다. 중요한 것은 호기심을 갖는 것이다. 호기심을 가지면 무엇이든 잘하려고 힘들어도 참고 노력을 할 수 있다.

 나에게도 요정이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면 나는 영어에 호기심을 갖게 해달라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중에 커서 해외여행을 가면 영어를 쓸 때가 많으니까 영어를 잘하면 더 편리하다. 그리고 영어를 잘하면 더 똑똑해 보이고 영어를 잘못하는 친구들과 동생들에게 가르쳐 주면 인기도 많아질 것 같다.

 나는 다 잘하는데 영어가 조금 부족하다. 그래서 요즘은 모르는 단어도 언니에게 물어본다.나도 알렉산더처럼 호기심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해서 영어를 잘하게 되고 싶다.

 “어떤 초능력을 드릴까요?”

 이 책 속 선생님이 내주신 글짓기 숙제처럼 ‘요정이 나타나 초능력을 준다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빨리 이동하는 순간 이동 능력이 갖고 싶다고 말할 것이다. 만약 순간 이동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늦잠을 자더라도 지각하지 않으려고 헐레벌떡 뛰는 일도 없을 것이고, 아름다운 여러 나라의 풍경도 매일 볼 수 있고, 신비로운 오로라도 보고 올 수 있고, 일본 가서 초밥 먹고, 중국 가서 딤섬 먹고, 베트남 가서 쌀국수 먹는 등 다양한 나라의 대표 음식도 손쉽게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태풍이나 지진, 홍수와 같은 자연 재해가 일어났을 때 안전한 곳으로 바로바로 대피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다른 초능력보다도 ‘순간 이동’ 능력이 가장 갖고 싶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알렉산더는 비범한 초능력을 바라는 대신 평범한 ‘호기심’만을 바랄 뿐이었다. 대체 호기심이 순간 이동보다 무슨 힘과 가치가 있는지 궁금한 마음에 알렉산더의 발표에 귀를 기울였다.

 알렉산더는 지극히 평범한 남자아이다. 반에서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평범한 아이 말이다. 어느 날, 알렉산더는 자신의 평범함이 지긋지긋해졌다. 그래서 특별해지고 싶은 마음에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피아노도 호기심을 가지고 쳐보고, 책도 호기심을 갖고 펼쳐 보고, 그동안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던 친구 케빈에게도 호기심을 갖고 다가가 친해지면서 케빈의 새로운 모습들을 알게 된다. 이렇게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 알렉산더는 피아노 연주를 뛰어나게 잘하게 되고, 지식도 커지고 시도 잘 짓게 되고, 케빈의 장점을 알게 되어 진정한 친구도 사귀게 된다. 자신이 그토록 지긋지긋해하던 평범함도 사라져 알렉산더는 이제 누구보다도 ‘특별한’ 아이가 된다. 그러니 알렉산더는 ‘요정이 나타나 초능력을 준다면?’이라는 질문의 학교 글짓기 숙제에서 “호기심을 계속 갖고 싶어요!”라고 쓴 것이다.

 알렉산더의 발표를 듣고 나니 내 귀가 토끼처럼 쫑긋해지고 나비처럼 팔랑거렸다. 알렉산더의 말을 그럴싸했기 때문이다. 나도 처음으로 호기심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았다. 호기심이 없다면 내가 사는 세상엔 암흑이 찾아올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아무것도 궁금해하지 않는다면 뭔가를 배우려는 의지도 사라질 것이고, 꿈과 목표도 사라질 것이고, 가족과 친구처럼 소중한 사람과 더 친해지려고 노력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대해 궁금한 것이 몽땅 사라질 테니까 세상은 암흑이 될 것이다.

 호기심 덕분에 수많은 과학자들이 세상을 관찰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보다 편리해졌다. 호기심 덕분에 수많은 화가들이 세상을 그려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보다 아름다워졌다. 호기심 덕분에 수많은 작가들이 세상에 대해 질문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보다 깊어졌다. 요리사, 작곡가, 배우, 선생님, 여자, 남자, 아이, 어른, 외국인, 한국인 등 모두가 호기심을 안고 세상을 살아간다.

 아! 이렇게 적다 보니 호기심의 소중함이 마음속에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내가 그토록 바랐던 순간 이동 능력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초능력’이다. 하지만 호기심은 이미 내가 갖고 있고, 또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더 키워나갈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이다. 나는 이 능력을 알렉산더처럼 더 피워내 나만의 호기심 가득한 세상에서 어제보다 더 즐겁게 살아갈 것이다. 호기심 일기에 적어나갈 앞으로의 하루하루 속에서 나는 수많은 물음표를 던지고 싶다.

 “오늘의 호기심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