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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하성란 | 문학동네 | 2006년 08월 31일 리뷰 총점7.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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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6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34쪽 | 529g | 153*224*30mm
ISBN13 9788954602099
ISBN10 8954602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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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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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깊은 성찰과 인간에의 따뜻한 응시를 담아낸 섬세한 문체로 주목 받아온 작가다.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풀」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탁월한 묘사와 미학적 구성이 묵직한 메시지와 얼버무려진 작품을 쓰며, 평소 일상과 사물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묘사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자신의 대답을 적어 내려가는 노란 메모 노트를 늘 인터... 깊은 성찰과 인간에의 따뜻한 응시를 담아낸 섬세한 문체로 주목 받아온 작가다.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풀」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탁월한 묘사와 미학적 구성이 묵직한 메시지와 얼버무려진 작품을 쓰며, 평소 일상과 사물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묘사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자신의 대답을 적어 내려가는 노란 메모 노트를 늘 인터뷰 시에 지참한다. 이러한 습관을 통해 작품 속 작은 에피소드에서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아낸다.

거제도가 고향인 부친이 서울에 올라와 일군 가족의 맏딸이기도 한 그녀는, 부친의 사업 실패로 인문계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여상(女商)을 졸업한 뒤 4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청춘의 초반부를 보냈다. 뒤늦게 서울예전 문예창작과에 진학해 소설을 쓰면서 '언젠가는 그 소설의 울림이 세상의 한복판에 가 닿는다고 믿는 삶'을 꿈꿨다.

습작시절, 신춘문예 시기가 되면 열병을 앓듯 글을 쓰고 응모를 하고 좌절을 맛보는 시기를 몇 년 간 계속 겪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96년 그녀가 스물 아홉이던 해, 첫 아이를 업은 상태에서 당선 소식을 받았으며, 1990년대 후반 이후 늘 한국 단편소설의 중심부를 지키고 있다.

일상과 사물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스타일로 '정밀 묘사의 여왕'이란 별칭을 얻으면서 단편 미학을 다듬어온 공로로 동인문학상(1999)·한국일보문학상(2000)·이수문학상(2004)·오영수문학상(2008)을 잇달아 받은 중견작가이다. 그녀의 소설은 지나치게 사소한 일상에 몰두하다 보니 사회에 대한 거시적 입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 심리와 사물에 대한 미시적 묘사를 전개하면서 특유의 섬세한 문체로 곰팡내 나는 쓰레기 더미 속에 숨어 있는 존재의 꽃을 찾아간다'는 1999년 동인문학상 심사평은 여전히 하성란 소설의 개성과 미덕을 잘 말해준다.

대학 동문인 부군과 함께 운영하는 출판기획사에서 일하면서 창작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 곳은 그녀에게 생긴 첫 작업실이기도 한 셈인데, 그 전에는 부엌과 거실 사이에 상을 하나 펴놓고 새벽녘 텔레비전에서 계속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글을 썼다. 어느 대학 기숙사에 방을 얻어 한 달 동안 글 쓰겠다고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결국 한 줄도 쓰지 못하고 나왔다고 한다. 2009년부터 방송대학TV에서 '책을 삼킨 TV' 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얼마 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심사위원으로 작품을 심사하기도 하였다. 현재 살아있고 같이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으며, 특히 '권여선'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저서로는 소설집 『루빈의 술잔』, 『옆집 여자』, 『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 『웨하스』,『여름의 맛』 장편소설 『식사의 즐거움』, 『삿뽀로 여인숙』, 『내 영화의 주인공』, 『A』, 사진산문집 『소망, 그 아름다운 힘』(공저) 등이 있다. 최근 동료 여성작가들과 함께 펴낸 9인 소설집 『서울, 어느날 소설이 되다』에 단편 「1968년의 만우절」을 수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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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표제작이라 할 수 있는 「웨하스로 만든 집」을 비롯해 이번 소설집에 실린 대부분의 작품들은 과거의 특정한 시간과 맞닿아 있다. 이혼한 뒤 십 년 만에 귀국해 가족들과 함께 살았던 폐허가 된 동네의 옛집으로 돌아온 여자는 무너진 집더미에 깔린 채 처음 새 집에 이사온 날 자매들과 이층 마루를 디디며 깔깔거리던 풍경을 아스라이 떠올리고(「웨하스로 만든 집」), 이십 년 전 자동차에 치인 개에게 팔뚝을 물리고 십 년 전엔 소매치기 남자의 팔뚝을 물었던 여자는 오래된 사진 한 장을 통해 중첩된 과거와 현재의 쓰라린 균열을 인지한다(「강의 백일몽」). 그런가 하면 한 염력자의 숟가락 구부리가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해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주인공은 자신의 소박하고 순조로웠던 삶을 회고할 때마다 마치 조건반사처럼 그해의 시간 속으로 되돌아가고(「1984」), 자전적인 소설을 발표한 소설가는 오랜만에 모인 옛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기억의 진실성을 놓고 다툼을 벌이다 친구들과 함께 과거에 자신들이 벌였던 끔찍한 사건 현장으로 말려들어간다(「자전소설」). 뿐만 아니다. 퇴물 여가수는 십칠 년 전 봄의 기억이 담긴 한 해안가 호텔의 버려진 정원을 쓸쓸히 내려다보고(「극지(極地)호텔」), 아내는 해외 출장중 의문의 죽음을 맞은 남편의 사라진 시간 속의 행적을 좇으며(「낮과 낮」), 남자는 무언가 꼭 쥐고 있었던 것만 같은 자신의 오른손에 대한 기억을 상실한 채 우두커니 요양소에 머물고 있다(「그림자 아이」). 이와 같이 주변적 개인의 부재하거나 왜곡된 과거의 시간과 기억을 통해 현실의 찢어진 틈새에 도사린 일상적 아이러니를 드러내는 작가의 필치에서 독자는 우리의 삶이 견고하지 못하다는 것, 그리고 그 때문에 삶은 쓸쓸할 수밖에 없다는 서글픈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잃어버린 시간이란 다르게 말하자면 착실히 거두지 못한 시간이 아니겠는가. 「웨하스로 만든 집」이 “우리들의 삶의 가벼움과 허술함, 행복의 부서지기 쉬움”과 웨하스처럼 “가볍고 적막한 무명의 삶, 가볍고 쉬 부서지는 무명의 집”(김화영)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 소설집 전체에도 해당되는 것은 그래서이다.

영상미를 배반하는 영상미

하성란 소설의 특장인 사물에 대한 정치한 묘사는 『웨하스』에서도 여전하다. 일단 시선에 포착된 것은 언어로 다 부려놓고야 말겠다는 듯한 의지가 느껴진다. 이번 소설집에서 그것은 「강의 백일몽」을 두고 한 평자가 말한 것처럼 “피사체의 시간과 현재 사이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고립감을 매우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형식화”(최윤)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문단을 나누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숨가쁘게 교차 편집한다든지(「단추」「강의 백일몽」) 등장인물의 실체나 사건의 진상을 끝까지 밝히지 않음으로써 모호한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든지(「그것은 인생」「임종」「낮과 낮」「그림자 아이」), 눈속임을 통한 반전을 시도하는(「무심결」) 등의 다양한 실험에서도 하성란 소설의 영상미는 일관되게 ‘시간과 시간 사이의 근본적 간극’을 형식화하는 데 집중된다. 중요한 사실은 그것을 그저 눈앞에 펼쳐진 것처럼 그려내는 게 아니라 문학적 자극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종종 묘사에 있어서도 서투른 번역문 같은 문장을 구사하는 것 또한 서술자의 시선을 보다 객관화함으로써 간극의 실체를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의도인 셈이다. 문자가 영상의 힘에 턱없이 밀리는 시대, 하성란의 소설이 갖고 있는 미덕 가운데 하나는 영상미를 배반하는 영상미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문학이 영상 앞에 맥을 못 추는 이유는 문학 고유의 작법과 독법을 잃어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반어적으로, 『웨하스』는 그것을 힘주어 말하고 있다.

추천평

데뷔작 「풀」에서 시작된 하성란의 마이크로적 카메라 워크가 아직도 유효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에 놀란다. ‘영상이 대세가 되고 있는 시대에는 특히 영상적 기법이 가장 금물’이라는 소리를 늘 일러듣고 있지만, 이 작가의 방법은 전혀 예외적인 것이다. 묘사가 카메라 포커스로 바뀌면 기왕에 보아온 온갖 영상의 잔영들이 삽시간에 그 공간을 메우고 대체되면서 기성 이미지로 전락하고 죽어버리기 일쑨데 이 작가의 그것은 놀랍게도 문학적 사고력을 자극하는 그것으로 재빨리 바뀐다. 카메라의 속성과 한계를 빤히 꿰뚫고 있다기보다는 이것은 작가의 순발력과 천품의 힘이다.
―이제하(소설가, 제11회 이수문학상 수상작 선정 이유 중에서)

사라진 시간 속에서 초라한 개인의 기적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데 문학의 양보할 수 없는 윤리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하성란 소설은 소설언어의 미학적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탐구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도 지극히 낮은 목소리로 문학의 그 최저선의 윤리를 묵묵히 실천해왔던 것이다. 등단 십 년의 꾸준하고 성실한 행보가 촘촘히 새겨져 있는 이번 소설집에서 그것을 새삼 확인한다.
―정홍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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