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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는 여기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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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는 여기 머문다

전경린 소설

전경린 | 문학동네 | 2014년 06월 02일 리뷰 총점8.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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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년 06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40g | 145*210*30mm
ISBN13 9788954624602
ISBN10 89546246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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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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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저 : 전경린 (全鏡潾, 본명:안애금)
흔히 '귀기의 작가' '정념의 작가' '대한민국에서 연애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로 불리는 소설가 전경린은 이미지의 강렬함과 화려한 문장으로 기억된다. 서른 세 살. 아이와 피와 심지어 죽음조차 삶이 모두 허구라는 것을 느낀 작가는 허구가 아닌 삶의 실체를 갖고자 소설을 쓰기로 시작했다. 1993년 작가의 가족은 마산 옆 진양의 외딴 시골로 이사를 갔다. 꽤나 적적한 곳이었지만 여기서 전경린은 `뭔가가 ... 흔히 '귀기의 작가' '정념의 작가' '대한민국에서 연애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로 불리는 소설가 전경린은 이미지의 강렬함과 화려한 문장으로 기억된다. 서른 세 살. 아이와 피와 심지어 죽음조차 삶이 모두 허구라는 것을 느낀 작가는 허구가 아닌 삶의 실체를 갖고자 소설을 쓰기로 시작했다.

1993년 작가의 가족은 마산 옆 진양의 외딴 시골로 이사를 갔다. 꽤나 적적한 곳이었지만 여기서 전경린은 `뭔가가 밖으로 표출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3년 가까이 사람들과 인연을 끊다시피 하고 들어앉아 많은 글을 써냈다. 자기 욕망에 충실한 내면적 세계와 질서화 되고 체제화 된 바깥 세계 사이의 작용과 긴장과 요구 속에서 갈등하는 여성과 여성적인 삶이 문학적 관심사다.

작가의 본명은 안애금. 전혜린을 연상시키는 전경린이라는 이름은 옛날 신춘문예에 응모할 때 임시로 지었다. 당시 누가 `린'이라는 화두를 주었고, 차례대로 `경'과 `전'을 추가해서 `전경린'이라는 이름을 완성시켰다. 작가도 물론 `전혜린'을 떠올렸다. 작가는 전혜린을 좋아한다. 그리고 전혜린뿐 아니라 나혜석, 윤심덕 더 올라가서 황진이까지 소위 강한 자의식 때문에 고통 받고 분열될 수밖에 없었던 선각자적 여성을 좋아하고 흠모한다.

1963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으며 경남대학교를 졸업하고, 마산 KBS에서 음악담당 객원 PD와 방송 구성작가로 근무했다. 그 후 운동권이었던 남자와 결혼하여 딸과 아들을 낳고 평범한 주부로 살다 둘째를 낳은 후인 1993년부터 본격적인 습작에 들어갔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사막의 달」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하였으며 1997년 「염소를 모는 여자」로 제29회 한국일보 문학상, 1997년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로 제2회 문학동네 소설상, 1998년 단편소설 「메리고라운드 서커스 여인」으로 21세기 문학상, 2004년 단편소설 「여름휴가」로 대한민국소설문학상 대상, 2007년 단편소설「천사는 여기 머문다」로 제31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염소를 모는 여자』, 『바닷가 마지막 집』, 『물의 정거장』,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열정의 습관』,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황진이』, 『엄마의 집』과 어른을 위한 동화 『여자는 어디에서 오는가』, 산문집 『붉은 리본』, 『나비』 등이 있다.

전경린의 베스트셀러인 『내 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은 2002년 변영주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가정의 틀안에서 안주하던 한 여성이 내면에 지닌 혼란스런 욕구를 발견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나타나는 일탈과 매혹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천사는 여기 머문다」는 인간 본성의 양면성을 섬세한 문체와 절제된 기법을 통해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삶의 현실에 대한 고뇌와 갈등을 내면화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대표적인 작품 『엄마의 집』에서는 처녀의식을 가진 엄마들에게 “미스 엔”이라는 이름을 부여하였다. 아버지에게도 남편에게도 자식에게도 종속당하지 않는 미스 엔이 그녀의 소설 속에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여성들의 욕망에 주목해 온 작가답게, 현실의 엄마가 놓인 지형을 넘어서는 대안적이고 이상적인 집의 전형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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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작가의 말’

줄거리

맥도날드 멜랑콜리아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으나 누구도 오래 머물지 않는 도시의 인공섬, 맥도날드. 통유리창 너머 잿빛 거리를 바라보며 햄버거를 꾸역꾸역 씹던 어느 날, 나정은 아침마다 늘 맥도날드에서 마주치는 남자에게 말을 건네본다. 모두에게 잊힌 그녀처럼, 남자도 화려했던 한때를 지나 한심스러워 보이는 생활을 하고 있다.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먹고, 별다른 하는 일도 없이 카페를 전전하며 신문을 보는 삶. 두 사람은 곧 서로의 내밀한 감정들을 조금은 유치하게, 하지만 진솔하게 털어놓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희망, 이라고 발음하려는 찰나……

야상록夜想錄
오랜만에 친정에 돌아온 금조는 어린 딸과 함께 엄마와 여동생과 한방에서 잠을 잔다. 좀처럼 오지 않는 잠에 감았던 눈을 뜬 그녀의 앞에 떠오르는 망자가 된 아버지 생각.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삼우제를 지내기 전날 밤, 금조에게 손님이 찾아왔었다. 장례식에 결코 들일 수 없었던 한 남자. 금조는 7월 말 한 낮 검은 상복을 입고 온 남자와 바깥잠을 잔다. 다시금 떠오르는, 하얀 물질경이꽃이 덮여 있는 검은 연못의 풍경…… 돌을 토해내듯 억눌렸던 울음을 쏟아내는 그녀의 등을 엄마는 한없이 쓰다듬는다.

강변마을
열한 살 여자아이인 ‘나’는 어느 여름날, 아빠의 불륜상대인 젊은 여자가 아이를 낳는 동안 그 여자의 고향을 외갓집으로 알고 들어가 지내게 된다. 동생들과의 부대낌, 엄마의 악다구니, 아버지의 분노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아이는 한없는 자유를 누린다. 상냥한 외할머니와, 듬직한 외삼촌이 있는 강변마을. 아이는 강을 건너고 싶어 외할머니를 조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외삼촌과 함께 강을 건넌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그렇게 어른이 된다.

천사는 여기 머문다 1
처음 온 사람이면 누구나 순간적으로 균형감각을 잃어버릴 법한 산밑 마을. 세상과 단절된 듯한 이곳에서 여자는 유부남과 사랑에 빠져 있다. 한없이 자유롭지만, 또 그만큼 위태롭고 외로운 그곳. 여자는 알고 있었다. 아무도 내리지 않는 역을 무심히 지나치듯, 그가 여자에게 정착하지 못하고 결국 떠나리라는 것을.

천사는 여기 머문다 2
독일 서부의 한 작은 마을 S. 인희는 모경과의 실패한 결혼생활을 뒤로하고, 그곳에 살고 있는 언니를 따라 비수기의 관광지처럼 한적한 그곳에 정착하려 한다. 그녀를 초대한 사람은 섹스가 없는 ‘백색 결혼’을 원하는 하인리히. 언니의 집에서 기거하며 그를 만나기 위한 옷을 준비하던 인희는 지퍼 부분이 찢어진 블라우스를 발견하여 그것을 꿰매기 위해 붉은색 실을 풀어낸다. 한 바늘, 두 바늘, 세 바늘…… 그리고 어느 순간 하늘에서 쾅 하고 천둥이 쳐 바늘에 손가락을 찔리고 만다. 그 순간, 석상처럼 굳어버린 인희의 양손 끝에 반딧불 같은 빛의 방울들이 점점이 모여든다.

밤의 서쪽 항구
통영지방의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는 ‘나’에게 어느 날 P와 정흔이 찾아온다. 정흔은 십 년 전쯤 ‘나’와 친하게 지내던 인연. 함께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떠올리는 것은 ‘나’가 정흔과 함께 친하게 지냈던 선후에 관한 기억이다. 젊은 날 그들을 자연스레 멀어지게 했던 그 일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쓸쓸한 서쪽 항구에서 벌어진 꿈같은 여행의 기록.

흰 깃털 하나 떠도네
계영은 어릴 적 헤어져 만난 적 없는 할머니의 부고를 전해듣고 장례식장으로 향한다. 외아들인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가 재혼을 하여 그간 만날 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에게는 할머니에 대한 애도의 마음보다는 생각지도 않은 아파트 한 채를 상속받는 일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할머니와 일 년 반쯤 지냈다는 의뭉스러운 간병인 여자가 어쩐지 낯익다. 혹시 그녀를 예전에 만난 적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화장장에 간 계영 앞에 흰 깃털 하나가 떠돈다.

여름 휴가
묘정은 여름방학의 이 주 동안 아이들을 아빠의 집에서 머무르게 하기 위해 이혼한 Y의 집으로 찾아간다. 한껏 작아 보이는 Y의 뒷모습. 묘정도 그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던 시절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 되었다. 운영하고 있는 피아노학원이 점점 어려워지는 와중에 콩나물처럼 커가는 아이들, 발작적으로 가계부와 통장을 펴고 지출을 줄일 곳을 찾아내야 하는 삶. 이제 남은 건 묵묵히 피아노를 치고 식탁을 차리는 생활뿐이다.

백합의 벼랑길
어느 날 ‘나’에게 뜻밖의 부고가 전해진다. 그녀가 유일하게 이웃이라고 부를 수 있었던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 몸피가 마르고 척추가 꼿꼿하고 이마가 단정한, 평생 고등학교 영어교사로서 살아왔던 노인은 ‘나’가 벼랑길에 새워진 아파트에 살던 때에 아래층에 기거했었다. ‘나’는 그 아파트에서 남자와 지내던 한때, 그 아름답고 참혹한 시절을 기억해낸다. “저도 이 화단에 꽃을 심어도 되나요?” 그녀의 간절한 물음이 조용히 울려펴지던 벼랑길에서의 한때.

추천평

이제 그녀들은 안다. “짐승처럼 천진스러웠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는 것을, 온몸을 휘감는 열정의 시간이 또한 추락의 시간이기도 했다는 것을, 고통스러운 결혼생활의 상징인 반지가 빛방울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목하 그녀들은 짐승에서 나무로, 마녀에서 천사로 변모하는 중이다.
황도경(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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