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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시 참고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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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 2009년 12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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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85쪽 | 579g | 132*224*30mm |
ISBN13 | 9788937462344 |
ISBN10 | 89374623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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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01일 ~ 2022년 0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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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소설은 작가의 고백이 아니라 함정으로 변한 이 세계에서 인간 삶을 찾아 탐사하는 것이다"
소설에도 솔직한 소설과 솔직하지 않은 소설을 구분한다면 지극히 솔직한 소설에 속하는 것이
바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불쑥 이야기속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할 이야기를 다 하는 작가의 모습이 소설을 이해하는데, 그리고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주어진 삶을 사람들은 무겁게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볍게 느끼는 사람이 있다. 각자의 고유한 삶이라 누구도 절대적 가치를 갖고 있지 않기에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할 수 없다. 이 소설에서 나오는 4명의 주인공도 마찬가지다. 가볍게 느껴지는 토마시, 사비나, 무겁게 느껴지는 프란츠, 테레자가 대조되면서 이야기가 끌고 가지만, 어떤 삶이 옳은 삶이라는 것이라고 판단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각자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인것 같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모순적인 제목이다. 존재라는 무거운 단어를 가볍다고 표현한 것은 왜 그럴까. 밀란 쿤데라가 이 소설로써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첫장부터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을 먼저 언급한 것은 무거울 수 밖에 없고 영원히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결정론적 관점, 그리고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 같은 삶을 다른 관점에서 보고 싶어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린 인생을 무겁게 살아야 할까? 아니면 가볍게 살아야 할까. 밀란 쿤데라는 처음부터 우리에게 선택할 여지를 준다. 인생의 짐이 무겁다, 가볍다는 우리 삶을 좋게 만드는 것인지 나쁘게 만드는 것인지.그런 가치판단의 기준이 때로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매일매일 우린 가벼움과 무거움을 선택해가면서 살아간다.
"짐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우리 삶이 지상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우리 삶은 보다 생생하고 진실해진다.반면, 짐이 완전히 없다면 인간 존재는 공기보다 가벼워지고 어디론가 날아가 버려, 지상의 존재로부터 멀어진 인간은 겨우 반쯤만 현실적이고 그 움직임은 자유롭다 못해 무의미해지고 만다."
본격적인 소설이 시작하기 전에 무거움과 가벼움이라는 두 단어를 던지더니, 바로 토마시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한다. 토마시의 갈등이 이 무거움과 가벼움이었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만났던 테레자가 자기를 만나러 왔고 며칠을 보내면서 테레자와의 관계를 가볍게 혹은 무겁게 해야 하는지 갈등한다.
"사람이 무엇을 희구해야만 하는가를 안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한 번밖에 살지 못하고 전생과 현생을 비교할 수도 없으며 현생과 비교하여 후생을 바로잡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갈등을 하고 있는 사이에 나타난 테레자를 기쁘게 맞아들이는 토마시의 모습은 갈등은 갈등일뿐 오히려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듯하게 보인다. 이혼한지도 얼마 되지도 않았고 많은 상대와 정사를 즐기며 가볍게 살아가는 토마시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는지 모르지만, 거처도 없고 직업도 없이 자신만을 위해 시골에서 올라온 테레자를 받아들이는 것은 그의 가치관인 가벼움의 기준이 바뀌는 순간이기도 하다.
테레자는 토마시와는 달리 현실을 도피하려는, 신분 상승을 위해 무엇이라도 하고 싶었던 존재였다.어머니로부터의 학대속에서 그녀는 삶의 무거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의 짐을 덜어줄 상대를 갈구했다.
테레자와 토마시와의 만남은 운명적이었을까? 우연이었을까?
테레자가 살던 도시의 병원에 우연히(1) 편도선 환자가 발생했고, 그 병원에 우연히(2) 과장이 신경통때문에 꼼짝 못해서 토마시가 가게 되었고 우연히(3) 토마시는 테레자가 일했던 호텔에 들어갔고, 우연히(4)시간이 남아 테레자가 있는 술집에 들어갔고, 우연히(5) 그날 테레자가 당번이었고, 또 우연히(6) 토마시의 테이블을 담당한다.
이 여섯번의 우연이 겹쳐져 토마시와 테레자는 만난다. 그런데 이 우연히를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도 누군가를 만나는 과정이 이런 우연히라는 것이 없으면 결코 불가능하게 여겨진다. 짠 하고 나타나는 경우는 없는 것이다. 우연히가 아닌 어쩔수 없는 상항일지라도 우린 그런 만남에 의미를 부여할때 이런 '우연히'란 용어를 활용한다. 이 우연히가 겹쳐져 운명이 되어버린 구조다.
밀란 쿤데라는 소설에서 빠져나와 다시 독자들에게 말한다. 이런 우연은 삶에서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이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사람들과의 교류보다 고립화되어 가고 있는 현대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면저자는 그들을 책망할 것이다. 사람들과의 만남이야 말로 인생의 아름다움이니, 열심히 우연을 만들라고 말이다.
"소설이 신비로운 우연의 만남에 (예컨데 브론스키, 안나, 플랫폼, 죽음의 만남이나 혹은 베토벤, 토마시, 테레자, 코냑 잔의 만남같은 것) 매료된다고 해서 비난 할 수 없는 반면, 인간이 이러한 우연을 보지 못하고 그의 삶에서 미적 차원을 배제한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 책에서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가 자주 등장한다. 테레자는 자존심이고 뭐고 집어치우고 자신을 구원해줄 남자인 토마시에게 간다. 이 책은 토마시에게로 가는 통행증이며, 신분증이었다. 어쩌면 저가격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아이템이 책이었으리라. 테레자가 고급옷을 입을 형편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녀는 첫 밤을 싸구려 호텔에서 보냈다. 다음 날 아침 수화물 보관소에 짐을 맡긴 뒤 [안나 카레니나]를 겨드랑이에 끼고 프라하의 거리를 쏘다녔다...그녀는 책을 놓지 않았다. 그것이 마치 토마시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장권인 양, 자기가 가진 통행증이라곤 이 비참한 입장권밖에 없음을 깨달은 그녀는 울고 싶어졌다."
"그녀가 그날 겨드랑이에 끼고 있었던 [안나 카레니나]는 토마시를 속이기 위해 그녀가 사용했던 가짜 신분증이었다."
그녀는 트라우마를 가졌을까? 토마시와 같이 있으면서도 항상 버림받는 꿈을 꾼다. 그녀는 자신은 토마스의 수많은 여자중에 하나이며 그 중에 있으면서도 다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존재로 나온다. 그녀의 적극적인 신분적상승 욕구에 비해 그녀의 영혼은 아직 무겁게 살아온 인생의 짐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느낌이다.
이와 반대로 가볍게 살아가는 즉 테레자와는 반대성향인 사비나가 나온다.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여성으로 자신만의 가치관을 갖고 살아간다. 그리고 토마스, 프란츠를 구속하지 않으면서도 자유롭게 연애생활을 지속시켜 나가는 여성이 바로 사비나이다.
"그녀는 대열 속에 머무르고 싶지 않았고 머무르지도 않을 것이다! 항상 같은 사람, 같은 다단어들과 더불어 대열 속에 영원히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한 인생의 드라마는 항상 무거움의 은유로 표현될 수 있다.사람들은 우리 어깨에 짐이 얹혔다고 말한다. 이 짐을 지고 견디거나, 또는 견디지 못하고 이것과 더불어 싸우다가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한다...그녀의 드라마는 무거움의 드라마가 아니라 가벼움의 드라마였다. 그녀를 짓눌렀던 것은 짐이 아니라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었다."
그리고 사비나의 애인이며 태국에서 죽임을 당하는 프란츠가 나온다. 프란츠도 무거움과 가벼움에서 고민하다가 무거움쪽에 치우친 사람이다. 정의를 위하다가 당한 죽음은 그의 삶을 말해주는 것 같다.
"프란츠의 이러한 돌연한 욕망에 우리는 뭔가 떠오른다. 그렇다. 인간 존재의 극과 극이 거의 닿을 정도로 서로 가까워져 고상한 것과 천한것, 천사와 파리, 신과 똥 사이에 더 이상 아무런 차이점이 없게 되는 꼴을 차마 보지 못하여 고압 전류가 흐르는 철조망에 달려가 매달린 스탈린의 아들이 떠오르는 것이다."
아래 글을 읽으면서 밀란 쿤데라라는 사람이 아주 솔직하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소설가의 한계와
욕구를 그리고 최종적인 목적을 말해준다.
나 또한 살아가면서 수많은 경계선에서 멈춰선 적이 있다. 상상속에서 넘어선 그 경계선이 어떤 인생으로 엮어지고 또 어떤 사람들과 우연한 만남을 만들었을지에 대한 자그마한 후회들이 나의 맘속에 담겨져 있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누구나 있겠지만, 앞으로는 가지 않은 길보다 내가 가는 길에 더욱 많은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설 인물들은 살아 있는 사람들처럼 어머니의 육체에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하나의 상황, 하나의 문장, 그리고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거나, 본질적인 것은 여전히 언급되지 않았지만 근본적이며 인간적 가능성의 씨앗을 품고 있는 은유에서 태어난다"
"나는 소설속의 인물들을 사랑하며 동시에 그 모두가 한결같이 나를 두렵게 한다. 그들은 하나같이 내가 우회하기만 했던 경계선을 뛰어넘었다. 나는 바로 이 경계선에 매혹을 느낀다. 그리고 오로지 경계선 저편에서만 소설이 의문을 제기하는 신비가 시작된다. 소설은 작가의 고백이 아니라 함정으로 변한 이 세계에서 인간 삶을 찾아 탐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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