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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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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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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 저/이재룡 | 민음사 | 1990년 08월 01일 | 원제 :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리뷰 총점8.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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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1990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58쪽 | 540g | 152*225*30mm
ISBN13 9788937400674
ISBN10 8937400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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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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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작가 한마디 자신이 사는 곳을 떠나고자 하는 자는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다 1929년 체코의 브륀에서 야나체크 음악원 교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밀란 쿤데라는 그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프라하의 예술아카데미 AMU에서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감독 수업을 받았다. 1963년 이래 「프라하의 봄」이 외부의 억압으로 좌절될 때까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운동'을 주도했으며, 1968년 모든 공직에서 해직당하고 저서가 압수되는 수모를 겪었다. 『농담』과 『우스운 사랑』 2권만이 쿤데라가 고국... 1929년 체코의 브륀에서 야나체크 음악원 교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밀란 쿤데라는 그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프라하의 예술아카데미 AMU에서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감독 수업을 받았다. 1963년 이래 「프라하의 봄」이 외부의 억압으로 좌절될 때까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운동'을 주도했으며, 1968년 모든 공직에서 해직당하고 저서가 압수되는 수모를 겪었다. 『농담』과 『우스운 사랑』 2권만이 쿤데라가 고국 체코에서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

『농담 La Plaisanterie』이 불역되는 즉시 프랑스에서도 명작가가 되다. 그 불역판 서문에서 아라공은 "금세기 최대의 소설가들 중 한 사람으로 소설이 빵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임을 증명해주는 소설가"라고 격찬한바 있다. 2차대전 후 그는 대학생, 노동자, 바의 피아니스트(그의 아버지는 이미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다)를 거쳐 문학과 영화에 몰두했다. 그는 시와 극작품들을 썼고 프라하의 고등 영화연구원에서 가르쳤다. 밀로스 포만(Milos Forman), 그리고 장차 체코의 누벨 바그계 영화인들이 될 사람들은 두루 그의 제자들이었다.

소련 침공과 '프라하의 봄' 무렵의 숙청으로 인하여 그의 처지는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의 책들은 도서관에서 제거되었고 그 자신은 글쓰는 것도 가르치는 것도 금지되는 역경을 만났다. 1975년 그가 체코를 떠나 프랑스로 왔을 때 "프라하에서 서양은 그들 스스로가 파괴되는 광경을 목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1975년 프랑스로 이주한 후 르네 대학에서 비교문학을 강의하다가 1980년에 파리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유명한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작가는 어떤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테레사와 토마스는 우연히 서로 만났다가 사고로 함께 죽는다. 그들의 운명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정들과 우연한 사건들과 어쩌다가 받아들이게 된 구속들의 축적이 낳은 산물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죽음을 향한 그 꼬불꼬불한 길,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의 완만한 상호간의 파괴는 영원한 애매함을 드러내 보이려는 듯 어떤 내면의 평화를 다시 찾는 길이기도 하다.

그 배경에는 60년대 체코와 70년대 유럽을 뒤흔들어놓은 시련이 깔려 있다. 지금은 멀어져버린 체코이지만 쿤데라의 작품 한복판에 주인공인 양 요지부동으로 박혀 있는 체코, 실제로 존재하는 나라라기보다는 신화적이고 보다 보편적인 나라, 유적과 멀리 떨어져 있는 거리 때문에 오히려 더욱 그 본질이 더 잘 보이는 듯한 그 나라. 변함 없는 성실성과 배반,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찢겨진 존재들의 복합성, 그리고 또한 둘로 쪼개진 세계와 유럽의 드라마와 작가의 근원적 정신질환의 원인은 체코에 있었다.

밀란 쿤데라는 프랑스로 망명 후 소설가로서의 성공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변화가 너무나 급작스러웠던 게 사실입니다. 1968년까지 나는 체코 국내의 소설가였을 뿐 아무것도 외국어로 번역된 것이 없었으니까요. 그 뒤에 작품들이 더러 번역이 되긴 했습니다만 체코 안에서 작가로서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지요. 그래서 나는 프랑스를 작가로서의 조국으로 선택한 겁니다. 내 책들이 먼저 나온 곳은 파리였고 나로서는 그 상징적 의미를 매우 귀중하게 여기고 있어요."

밀란 쿤데라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에 대한 개념이다. 지혜의 그물망이 촘촘하게 얽혀 있는 그의 작품으로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농담』『생은 다른 곳에』『불멸』『사유하는 존재의 아름다움』『이별』『느림』『정체성』『향수』 등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거의 모두가 탁월한 문학적 깊이를 인정받아서 메디치 상, 클레멘트 루케 상, 유로파 상, 체코 작가 상, 컴먼웰스 상, LA타임즈 소설상 등을 받았다. 미국 미시건 대학은 그의 문학적 공로를 높이 평가하면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1978년에 출간된 『이별』은 유럽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문학상 프레미오 레테라리오 몬델로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별』은 현대의 살아있는 신화라고 할 수 있다. 시간과 공간 속에 놓인 우리의 삶을 마치 모자이크처럼 정교하게 수놓으면서 사랑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시인, 소설가, 희곡작가, 평론가, 번역가 등의 거의 모든 문학장르에서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작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외에도 『향수』와 오늘날 현대 소설이 지닌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의의를 쿤데라만의 날카로운 시각과 풍부한 지식, 문학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 풀어 낸 에세이집 『커튼』등 다수가 있다.
1956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브장송 대학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숭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밀란 쿤데라, 누보로망 이후 신경향 소설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장에슈노즈와 장 필립 뚜생 등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것을 비롯해 외젠 이오네스코, 르 클레지오, 미르세아 엘리아데 등을 본격 소개하였다. 문학평론가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프랑스 문학을 국... 1956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브장송 대학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숭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밀란 쿤데라, 누보로망 이후 신경향 소설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장에슈노즈와 장 필립 뚜생 등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것을 비롯해 외젠 이오네스코, 르 클레지오, 미르세아 엘리아데 등을 본격 소개하였다. 문학평론가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프랑스 문학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저서로는 『꿀벌의 언어』, 옮긴 책으로는 『그날의 비밀』, 장 에슈노즈의 『달리기』, 『일 년』, 『금발의 여인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정체성』, 조엘 에글로프의 『장의사 강그리옹』, 『해를 본 사람들』, 『도살장 사람들』, 외젠 이오네스코의 『외로운 남자』, 마리 르도네의 『장엄호텔』 장 필립 뚜생의 『사랑하기』, 『도망치기』, 『욕조』, 『사진기』를 비롯해 『거대한 고독』, 『고야의 유령』, 『모더니티의 다섯 개 역설』, 『코르다의 쿠바, 그리고 체』, 『벵갈의 밤』, 『부끄러움』, 『슬픈 흰곰의 노래』, 『로즈의 편지』, 『가을 기다림』, 『길고도 가벼운 사랑』, 『이별연습』, 『포옹』, 『오니샤』, 『불확정성의 원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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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73
--- p.316 p287
--- p.230
--- p. 230
--- pp.289-290
--- p.281-282
--- p.41 가벼움과 무거움 중에서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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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이해관계 없는 사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책***마 | 2009-07-10

☞ 책 읽은 후 미니 감상평


이 작품을 통해 밀란 쿤데라를 처음 만나 보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는 사랑일까>의 저자 알랭 드 보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 작품의 특징은 너무도 흡사해 마치 쌍둥이를 놓고 누가 형이고, 누가 동생인가를 고민하는 사람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알랭 드 보통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밀란 쿤데라라는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밀란 쿤데라의 작품에 대해 말하기를, 에세이와 소설이 결합하고, 철학과 이야기가 결합한 그의 책은 무척 흥미롭다고 고백한바 있다. 아마도 그는 쿤데라의 철학적 소설에 대해 커다란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밀란 쿤데라는 1929년 체코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처녀작 <농담>을 통해 프랑스의 명작가가 되었다. 알랭 드 보통과 마찬가지로 그의 작품은 소설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해학과 지성, 반어와 철학, 인간의 양면성과 삶의 모순을 담고 있다. 마치 어려운 심리학책(또는 철학책)을 공부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그의 작품은 심오하고 애매하다.


이 책의 주제는 무거움과 가벼움이 지닌 양면성이다. 무엇이 옳다, 틀리다를 주장하기 위해 이 소설이 탄생된 것은 아니다. 그의 주장대로 소설은 하나의 메타포에 의해 하나의 인물과 사건이 탄생한다. 바로 이 소설은 니체의 영혼의 회구성에 의해 만들어 졌다. ‘영원회귀 사상’ 이것은 영겁회귀라고도 하는데 영원한 시간은 원형(圓形)을 이루고, 그 원형 안에서 일체의 사물이 그대로 무한히 되풀이되며, 그와 같은 인식의 발견도 무한히 되풀이된다는 내용이다. p11을 잘 살펴보면 ‘우리 인생의 매순간이 무한한 횟수로 반복되어야만 한다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혔듯 영원성에 못 박힌 꼴이다. 이런 발상은 끔찍하다. 영원한 회귀의 세상에서는 몸짓 하나 하나가 견딜 수 없는 책임의 짐을 떠맡는다. 바로 그 때문에 니체의 영원 회귀의 사상은 가장 무거운 짐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영원한 회귀가 가장 무거운 짐이라면, 이것을 배경으로 거느린 우리의 삶은 찬란한 가벼움 속에서 그 자태를 드러낸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과연 소설의 의문대로 묵직함은 진정 끔찍한 것이고, 가벼움은 아름다운 것일까? 이것을 기원전 6세기 파르메니데스가 제기했던 문제였다. 그는 가벼운 것이 긍정적이고 무거운 것이 부정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베토벤은 그와 반대로 무거움을 긍정적인 것으로 간주했던 것 같다. 진중하게 내린 결정은 운명의 목소리와 결부되어있고 무거움, 필연성 그리고 가치는 내면저그로 연결된 세 개념이다. 필연적인 것만이 진중한 것이고, 묵직한 것만이 가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느 쪽이 옳은지, 그른지 모른다. 작가의 가장 독특하면서 재미있는 주장은 바로 똥의 가벼움과 무거움이다. 쿤데라는 똥이 더럽다는 전제하에 발랑탱의 주장대로 거룩한 예수님은(신의 아들) 똥을 싸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을 자아냈다. 이 책의 주제인 가볍다, 무겁다의 기준이 분명하지 않듯 똥의 기준도 분명하지 않다. 만약 성경의 말대로 신의 모양과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했다면 신도 배변활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흔히 천국을 상상할 때 성경말씀대로 금은보화가 가득한 아름다운 성을 떠올린다. 거기에는 똥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똥 자체가 더럽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p282에 보면 ‘똥은 악의 문제보다 더욱 골치 아픈 신학적 문제이다. 신은 인간에게 자유를 주었으며 따라서 인류의 범죄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점은 수긍할 수 있다. 그러나 똥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인간을 창조한 신, 오직 신에게만 돌아간다.’ 그 이유 때문에(똥) 인간이 천국에서 추방당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재미있는 발상인가! 똥 때문에 인간이 심판받는다면 인간은 그 부피를 잃고 참을 수 없는 가벼움 그 자체가 된다고 한다.  


작가는 그 심오한 문제를 소설의 각 인물을 통해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에서 인간의 정체성을 찾아 갔다. 외과의사 토마스는 삶의 무게와 획일성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성에 집착한다. 그것만이 유일한 자유로움이며 그에게 있어 가벼움의 즐거움이다. 하지만 그의 삶에 가벼운 사랑과 무거운 사랑이 동시에 찾아온다. 늘 가벼운 사랑만 추구해온 그의 삶에 불현듯 찾아온 테레사는 그가 지켜주고 보호해야 하는 작은 요에 담긴 아기였다. 그와 반대로 사비나는 사랑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분방한 여자였다. 그녀 역시 수많은 남자의 애인이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가장 큰 고통을 받은 사람은 끝까지 토마스를 위해 정조를 지켜온 테레사다. 토마스는 테레사와 결혼한 후에도 하루에 두 번 여자와 정사를 펼칠 정도로 성 애착증이 강한 남자였다. 심지어 정부와 성관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 다른 여자와의 성관계를 꿈꾸는 그런 변태적 성향이 짙은 남자였다. 너무나 대조적인 두 사람과의 결합이었다. 가벼운 토마스에게 무거운 테레사는 지상에서의 삶을 보다 생생하고 진실하게 만들어준 사람이다. 아마 그의 삶에 테레사가 없었다면 그는 너무도 가벼워 아마 날아가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인해 삶은 자유롭다 못해 무의미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또 반대로 그의 삶에 무거움만 존재했다면 그의 어깨는 너무 무거워 미쳐 인생을 다 살기도 전에 땅으로 꺼지고 말았을 것이다. 테레사를 통해 인생의 진지함과 진실함을 알았다면 다른 여성을 통해 자유함과 즐거움을 얻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그는 이 소설에서 가장 중립적 인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인간의 삶은 그 자체로 무거움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삶이 너무나 버겁기에 인간은 끊임없이 색다른 즐거움과 자유로움을 찾아 가는 과정 속에 성장 하는 것 같다.


이 소설의 가벼움의 상징인 사비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는 사랑에 얽매이지 않았기에 테레사처럼 늙지도 고통을 받지도 않았다. 오히려 순진한 남자 프란츠는 가정을 버리고 사비나를 사랑할 정도로 그녀를 우상시하다 결국 그녀에게 보기 좋게 버림받은 남자였다. 하지만 그녀 역시 외로움에 목이 메인다. 모든 남자들은 그녀를 통해 자유함을 얻었지만 정작 그녀 자신은 내면 깊이 멜랑콜리(조울병)를 앓고 있었다. 가벼움의 상징인 그녀 역시 참을 수 없은 존재의 가벼움은 미치도록 외로운 공허감이었다. 인간은 그런 면에서 본다면 양면성을 가진 동물인 것 같다. 얼마 전 읽은 <싯다르타>에서도 말한바와 같이 아무리 극악무도한 살인자라 할지라도 그 안에 완전한 악만이 존재한 것이 아닌 선과 악이 존재한다고 했다. 도를 통달한 도인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 악이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완전한 선도 완전한 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가 소설에서 설명한 ‘영혼과 육체’부분에서도 무거운 육은 가벼운 영혼을 원하고 가벼운 영혼은 무거운 몸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이 역시 양면성을 지닌 인간의 모순이요 애매모함이다. 어쩌면 삶 자체가 모순 덩어리 인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이 동기이자 주인공 토마스를 탄생시킨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 역시 양면성을 지닌다. 불교사상으로 본다면 그 말은 충분히 사실에 가깝다. 인생은 돌고 돌기에 삶은 무한히 되풀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기독교사상으로 본다면 그것은 틀린 말이다. 인생은 리허설이 없다. 단 한 번의 인생만 존재할 뿐이다. 그는 준비도 없이 오른 무대처럼 인생 자체가 첫 번째 리허설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고민했다. 인생이 순환이라고 주장하는 사상과 인생은 한 번 뿐이라고 주장한 사상의 대립 역시 믿는자의 선택이다. 하지만 니체의 사상은 종교에 있어서는 대립성을 가지지만 행복론에 있어서는 그의 주장이 맞다. p340에 보면 ‘인간의 시간은 원형으로 돌지 않고 직선으로 나아간다. 행복은 반복의 욕구이기에, 인간이 행복할 수 없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렇다, 행복은 반복의 욕구이다.’나 역시 이 소설을 읽으며 무거움과 가벼움뿐만 아니라 강함과 약함, 영혼과 육체, 삶과 죽음, 선과 악에 대한 정의를 쉽사리 내릴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믿는자의 선택이라는 또 하나의 애매모함만을 남길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극과 극은 결코 행복하지 못한 삶이라는 사실은 발견할 수 있었다. 중립적인 삶, 하지만 언제나 그 중간이 가장 어렵기 마련이다. 그 기준 역시 애매모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토마스가 테레사 없이 가벼운 여자들만 끝까지 취했다면 인생의 평온과 조용한 사랑이 주는 즐거움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랑은 메타포로 시작된다. 달리 말하자면, 한 여자가 언어를 통해 우리의 시적 기억에 아로새겨지는 순간, 사랑은 시작되는 것이다.(p240) 토마스와 테레사의 만남이 여섯 번의 메타포의 연속성에 의해 시작됐고 그것은 그들로 하여금 사랑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들의 사랑은 이상하게 비대칭적인 건축물이었다. 사랑만을 추구한 테레사와 사랑과 섹스는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토마스와의 사랑에서 피해자는 테레사였다. 그녀는 그와 반대로 “나는 쾌락을 찾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찾아요. 행복 없는 쾌락은 쾌락이 아니에요.”라고 고백했다. 사랑이 있기에 쾌락이 존재할 수 있었고 사랑이 있기에 그 안에 행복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계속된 바람으로 인해 그녀는 결코 그의 옆에서 행복도, 사랑도 느낄 수 없는 무미건조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사랑은 이해를 필요로 한 사랑이었지만 테레사가 애완견 카레닌에게 갖는 사랑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랑이었다. 그녀는 카레닌에게 사랑을 강요하지도 그 어떤 것도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인간의 한 쌍을 괴롭히는 질문을(그가 나를 사랑할까? 나보다 다른 누구를 사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그를 사랑하는 것보다 그가 나를 더 사랑할까?) 던지지도 그렇다고 사랑을 의심하거나 저울질하고나 검토하지도 않았다. 애초에 그런 행위는 사랑을 싹부터 파괴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난 이 부분에서 가장 큰 감동을 받았다.(p338) 사랑을 하면서 우리를 괴롭혔던 가장 큰 문제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만약 우리가 사랑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사랑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아무런 요구 없이 타인에게 다가가 단지 그의 존재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는 다른 무엇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카레닌에 대한 사랑은 그녀의 자발적 사랑이지만 그와의 사랑은 어쩌면 철저히 계산된 사랑이었기에 사랑 이전에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알고 있을까? 토마스의 영원한 숙제이자 무거운 짐 ‘그래야만 한다!’를 탄생시킨 삶의 진실과 애착을 가져다 준 유일한 여자라는 사실을..... 사랑은 삶의 무거운 숙제 ‘그래야만 한다!’를 초월한 자유함이다. 소설 속 무거움의 상징인 테레사는 파르메니데스의 주장대로 무거움(부정)에서 가벼움(긍정)으로 변모해 갔고 또한 베토벤의 말대로 ‘그래야만 한다!’가 무거움이(부정) 아닌 가벼움(긍정)이라면 토마스의 가벼운 삶은 테레사에 의해 무거움(긍정)으로 변모해 갔다. ‘임무란 없어. 누구에게도 임무란 없어.’ 인생이란 강요된 임무가 아닌 자유함을 깨닫고 나면 행복하다는 그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좋은 결말을 맺을 수 있었던 이 소설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참고로 이 소설은 정복해야 할 하나의 산이라 표현할 수 있고 한 번으로 끝났다면 그 깊이를 이해할 수 없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철학적 이해를 필요한 이 책은 나에게 조금은 어려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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