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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04년 08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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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92쪽 | 420g | 173*225*20mm |
ISBN13 | 9788930200349 |
ISBN10 | 8930200346 |
2024년 04월 30일 ~ 2024년 05월 22일
얼리리더를 위한 5월의 책 : 디즈니 캐릭터 PVC 마그넷 증정
2024년 05월 01일 ~ 2024년 05월 31일
상시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는 머리가 커서 놀림을 맏고 늘 외롭게 지내는 남자이다.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가 태어난 날 그 사나이의 머리가 너무 커서 모두가 그는 살 수 없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건강하게 잘 자랐고 그가 청년이 되었을 때 부모님은 지금까지 잘 키워주었으니 사나이의 머릿속에 있는 금을 한 덩어리 달라고 했다. 그래서 사나이는 자신의 금뇌의 일부를 한 덩이 떼어 주었다.
그렇게 자신의 금뇌를 펑펑 쓰고 다니게 된 이후 친구들고 많이 생겼다. 내 생각에 사나이에게 친구가 많이 생긴 건 진정한 우정에서가 아니라 단지 사나이의 금을 보고 그렇게 된 건 아닌 가 해서 좀 씁쓸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나이는 자신의 머리 모앵이 좀 이상하게 된 걸 발견하고 이제는 금뇌를 아껴써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여자친구가 생겼고 결혼하게 되었다. 아내는 사나이에게 점점 갈 수록 많은 것을 달라고 졸랐고 사나이는 아내가 갖고 싶은 게 있다면 금뇌를 떼어서 아낌없이 사 주었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사나이의 아내는 죽었고 그는 성대하게 장례식을 치뤄 주었다.
이제 황금 사나의의 금뇌도 얼마 남지 않았다. 책에서 맨 마지막은 사나이가 어떤 가게의 진열장에서 파란색 바탕에 흰색 날개가 달린 예쁜 신발을 본 것인데 사나이는 아내가 죽었다는 걸 잊고 마지막 금뇌를 떼어서 그 구두를 산다. 사나이는 정말 아내를 사랑했던 모양이다.
내 생각에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의 친구들도 아내도 모두 나쁜 사람들이다. 사실 그의 부모님들도 그렇다. 부모라면 자식을 사랑으로 키우고 아껴야 하는데 단지 그의 빛나는 금이 탐나고 가지고 싶어서 그를 사랑한 척 했던 것 뿐이다. 만약 내가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의 부모였다면 내 아들에게 그렇게 안 할 것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비밀로 해 줄 것이다.
사람들은 속 마음이보다는 보이는 것만을 보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돈이 많고 적은 것에도 민감한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은 서로 이야기 하고 웃고 밥도 먹으면서 서로에 대해 알고 친하게 지내고 위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대가를 바라고 되는 친구는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그렇게 보았을 때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는 황금은 많이 가졌지만 진정한 친구는 없었던 참 불쌍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 날 아침도 말썽꾸러기에 지각대장인 프란츠는 학교에 굉장히 늦고 말았다. 프란츠는 수업 받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그 대신 산과 들로 뛰어다니며 노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그 날도 학교에 늦게 된 것이었다. 그즈음 프란츠의 조국인 프랑스는 2년 동안 독일에 패전하고 이었다. 난 어쩌면 이런 상황들이 프란츠에게 공부에 대한 필요나 흥미를 잃게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 그 날 아침은 다른 여느 날과는 달리 학교 교실이 조용하기만 했다. 프란츠의 담임 선생님인 아멜 선생님은 쇠자를 들고 칠판 앞을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프란츠는 이 이상한 정적을 뚫고 교실을 들어 가야만 했다. 차라리 좀 시끄러웠다면 그 틈을 타서 들어가면 될 텐데 아마도 이 때 프란츠는 무지 떨렸을 것 같다. 프란츠가 문을 열고 들어 갔을 때 아멜 선생님은 평소와는 달리 화를 내지 않았다. 선생님은 오히려 늦게 들어온 프란츠에게 자리에 가서 앉으라고 했다. 교실 뒤쪽에는 마을 사람들도 앉아 있었다. 교실 전체가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였다. 그리고 선생님은 날을 이어갔다.
'이번 수업이 마지막 수업입니다.'
바로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 된 이유가 베를린에서 독일어만 가르치라는 명령이 와서 였다는 걸 알았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프란츠느 왜 마을 사람들이 교실 뒤에 앉아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내 생각에 프란츠는 수업에 늦게 온 걸 엄청나게 후회했을 것 같다.
선생님은 이어서 말씀 하셨다.
'프랑스어를 잊어 버리면 안 된다는 것. 그 이유는 우리가 감옥에 갇혔어도 자기 나라의 말을 잊지 않고 있다면 자신이 감옥 열쇠를 쥐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이 말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이 책 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모국어가 없다는 것은 곧 나라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모국어가 없어진다는 건 그 나라의 고유한 문화가 사라지는 것과 같기 때문이기도 하다.
선생님은 마지막 수업을 훌륭하게 이어 나갔고 정오가 되자 기도를 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 칠판에다 '프랑스 만세'라고 썼다.
나는 이 "마지막 수업"을 읽고 가슴 속에 무엇인가 뭉클하면서 코가 시큰해지는 것을 느꼈다.
우리나라에는 자랑스러운 한글이 있다. 우리가 무엇을 해도 그것을 빛나게 해 줄 든든한 힘이 있는 것이다. 한글은 물건이 아니지만 더 열심히 배우고 아끼고 바르게 사용해야 할 것이다.
프란츠의 마을엔 지난 2년 동안 패전 징용, 사령부의 명령 같은 말들이 게시판에 붙어 있었다. 그날도 게시판 앞에는 마을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프란츠도 마을사람들이 모여 있는 게시판을 둘러보았다. 프란츠는 게시판을 살펴보다 그만 수업시간에 너무 늦어버렸다.
학교로 열심히 달려가 보니 수업이 없는 일요일 아침처럼 학교는 너무나 조용하였다. 열린 창문 틈으로 교실에 있는 친구들의 얼굴이 보였다. 교실 안 분위기는 너무나 엄숙하였다. 교실 뒤쪽 의자엔 마을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아멜 선생님은 베를린에서 독일어만 가르치라는 명령이 왔다면서 오늘이 프랑스어를 배우는 마지막 수업이라고 하셨다. 프란츠는 어리둥절하기만 하였다. 아멜 선생님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아직 프랑스어를 제대로 쓸 줄도 모르는데 이젠 배울 기회조차 없다니, 그동안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걸 후회했다. 칠판에는 ‘프랑스 만세’라는 마지막 프랑스어가 적혀있었다.
프란츠는 프랑스에 사는 아이다. 프란츠가 살았던 때의 프랑스는 독일의 식민지였다. 독일의 지배아래 있었던 프랑스는 자신들의 말과 글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었다. 독일은 자신들이 프랑스를 쉽게 다스리기 위해 프랑스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프란츠는 학교에서 더 이상 프랑스어를 배울 수 없게 되었다.
전쟁으로 인해 자기나라의 말과 글을 빼앗겨야하는 설움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우리나라도 일제 36년간 우리의 말과 글을 빼앗기고 창씨개명을 하여 이름도 일본식으로 지을 수밖에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교실에서도 집에서도, 친구들끼리도 마음대로 말하고 부를 수 없었다니 너무나 억울하고 답답했을 것이다. 만약 내 친구들의 이름이 일본 이름으로 바뀌어서 부른다면 함께 놀던 친구들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일본어도 모르니 학교공부는 더욱 하기 싫을 것 같다. 아마도 일제시대 일본인들은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들끼리 가지는 민족의 끈을 끊고 우리의 정신이 뿔뿔이 흩어져버리도록 그러한 정책을 펼쳤던 것 같다.
우리나라고 독립을 하고 국민들은 자유와 새 삶을 찾게 되었다. 자유로운 신앙도 찾게 되었고 경제발전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나라가 있어야 국민이 있고, 자유로운 삶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나라와 말과 글을 빼앗긴 프란츠의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내 나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학교에서도 수업을 받고 학원에서도 수업을 받는다. 나는 지금까지 매일 매일 받는 수업이 특별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오늘 '마지막 수업'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는 조금 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 프란즈는 프랑스인이다. 그 친구도 나와 같은 학생인데, 나라가 위태로와져 프랑스말을 배우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프랑스어 수업을 하며 가슴아파하고 슬퍼하는 것이 이 책의 제목 '마지막 수업'이다. 프란츠는 여태 공부를 안한것에 후회를 하며 마지막 수업을 받았다. 선생님의 무거운 목소리도 아직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나라가 망하면 이런 불이익도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가 부강해서 마지막 수업이 아닌 영원한 수업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나의 수업들에게도 약속을 하고 싶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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