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랜선 아빠>

운현초등학교 3학년 오승아

『랜선 아빠』? 엄마가 도서관에서 빌려오신 책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제목이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아빠’와 요즘 푹~ 빠져있는 ‘인터넷’의 조합이라니! 제목부터 100점이었다. 그리고 이 책은 중간 중간 유튜브를 보는 것처럼 쓰여 있어서 정말 순식간에 읽었다.

 뱃살은 조금 나왔지만 볼링을 잘 치는 우리아빠. 친절한 천사 같아서 꼭 하늘색을 닮은 우리아빠. 우리아빠는 우리 집 개그맨이고 내 베프다. 하지만 주인공 새솔이는 아빠가 없다. 새솔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다. 그래서 새솔이의 엄마는 엄마이자 아빠였다. 항상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엄마였지만 남자인 새솔이와 목욕탕까지 같이 갈 수는 없었다. 친구들이 자기 아빠와 씻으며 장난치는 모습에 부러워 눈물이 나고, 그 눈물을 감추기 위해 잠수하는 장면은 너무 슬퍼 내 코도 빨개졌다. 그날 이후 새솔이는 유튜브로 ‘아빠’에 대해 검색하다가 <랜선 아빠>라는 채널을 발견한다. <랜선 아빠>영상을 보며 아빠와 관련된 여러 가지를 찾아봤다. 새로운 아빠가 생기는 법까지.

 드디어 엄마에게도 결혼할 사람이 생겼다. 그런데 엄마의 남자친구가 좀 이상하다. 새솔이와 친해지려면 단둘이 데이트하기 전에 새솔이가 좋아하는 것과 가고 싶은 곳을 물어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랬으면 힘들게 마라톤 대회를 나가거나, 송충이 때매 2미터 점프를 하는 일도 없었을 거다. 그렇지만 새솔이의 진짜아빠가 되고 싶어서 ‘랜선 아빠’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내 주변에도 할머니와 살거나 부모님 중 한 명만 계신 친구가 있어서 생각해 봤다. ‘랜선 아빠’처럼 ‘랜선 엄마’가 필요하다면 뭘 알려줘야 할까? 여자아이들의 경우 생리대 사용법과 브래지어 착용방법. 또 속옷으로 놀리는 친구에겐 어떡해야 할지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

 책을 읽고 나에겐 당연한 것들이 누군가는 낯설고 부러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새솔이를 만날 수 있다면 꼭 안아주고 싶다. 이제라도 화면 속 ‘랜선 아빠’대신 막힌 변기도 뚫어주고 찜질방도 같이 가는 ‘진짜 아빠’를 만나서 참 다행이다. 푸름새솔봉우리 가족이 사랑으로 똘똘 뭉쳐서 어떤 장애물에도 끄떡없이 행복하면 좋겠다. 굿바이, 랜선아빠!

  YES24 홈페이지에서 읽을만한 책이 있는지 찾아보고 있었다. 그 중 눈에 들어오는 책 제목이 있엇다. "랜선 아빠"였다. 랜선 아빠? 랜선이라는 단어와 아빠라는 단어를 합쳐놓은 책 제목이라니..?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서 미리보기로 1~2장 살펴보니 재미있는 내용인 것 같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은 아빠가 없는 주인공이 유튜브에서 랜선 아빠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이다. 책에 유뷰트, 유튜버가 나온 점이 신기했다. 나는 책에는 이런 온라인 플랫폼이 안 나올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버젓이 유튜브, 틱톡 같은 단어들이 나와서 나의 편견이 깨졌다. 물론 이런 플랫폼이 언급된 책이 많이 있겠지만 나는 이 책이 처음이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후반부에 주인공의 새 아빠도 아빠가 없었던 것을 이야기 해 주는 장면이다. 비록 대사가 짧긴 하지만 그래도 그 대사가 계속 기억에 남았다. 나도 아예 아빠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주 잠깐 아빠와 떨어져 지낸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 때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허전한 마음, 보고싶은 마음을 주인공과 주인공의 새 아빠도 느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의 마음도 잘 이해하게 되고 인상 깊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나서 든 생각은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좀 더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학생들이 집에 오면 가족과 대화를 하는 시간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많은데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새솔이에게

새솔아, 안녕? 난 하준이야. 나는 너랑 같은 학년이야.

너는 아빠를 가지고 싶었지. 그래서 모두 잘 하는 랜선 아빠 즉 유튜브 구독자들의 아빠를 만났지. 며칠취 네 엄마가 남자친구가 생겼지. 두 사람은 결혼을 하려고 하는데 너는 그 아저씨가 마음에 안들었어.

운동, 체력, 키, 겉모습 등이 다 꽝이었어. 송충이도 무서워하고 등산이랑 마라톤에 데리고 갔지. 그래서 너는 그 아저씨를 싫어했어.

하지만 세 번째로 만나는 날 가족이 되기 위해서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다음 레벨로 가고 싶은 아저씨의 진심을 알게 되고 서로 친해졌지. 나는 너처럼 당당하게 내 마음을 말하지 못할 거 같은데 너는 말했지. 너와 엄마를 아주 많이 사랑해 달라고, 그래서 나는 네가 용감하다고 생각해.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은 네가 아저씨와 변기를 뚫는 장면이야. 부끄러운 것도 말하는 진짜 가족이 되었기 때문이야.

새솔아, 너희 새 아빠는 점잖고, 머리고 좋고, 좋은 아빠인 거 같아. 새 아빠랑 잘 지내, 나도 내 아빠랑 재밌게 지낼게 안녕!

하준이로부터    

정하준학생 엄마아이디입니다. 

『랜선아빠』에 나오는 주인공 새솔이에게

새솔아, 안녕? 나는 김설리라고 해. 나는 너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치 내 이야기인 것 같아서 많이 공감이 되었어. 그래서 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이렇게 편지를 써. 나는 너와 조금은 다르지만 비슷한 환경에서 살고 있어. 나는 아빠가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일을 하셔서 멀리 떨어져 지내거든. 아빠가 바쁘면 몇 년에 한 번 만날 때도 있고, 자주 만난다 하더라도 몇 달에 한 번이야. 그래서 매일매일 영상통화를 하는데도 마음 한구석이 아쉬워. 너가 랜선아빠와 통화하듯이 말이야.

그리고 속상한 너를 위로해주는 다정한 친구가 있는 것이 나랑 꼭 닮았어. 네 친구들은 아빠가 없는 너를 다르다고 차별할 수 있는데 그러지 않고 다정하게 대해 주잖아. 나에게도 두 명의 친구가 있어. 그 두 친구도 내가 아빠랑 떨어져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랑 지내는 나의 상황을 놀리지 않고 나를 따뜻하게 대해주어서 늘 기분이 좋아. 아빠가 없는 허전함을 이 두 친구들이 채워주어서 나는 큰 위로를 받기도 해.

새솔아, 얼마 전에 아빠가 휴가를 받아서 우리나라에 오셨어. 처음에는 오랜만에 아빠를 본다는 설렘에 밤에 잠도 오지 않고 하루하루 날짜를 손꼽아 기다렸어. 드디어 아빠가 오시니깐 무척 좋았지. 그런데 오랜만에 보아서 그런가 어색한 부분도 있고 내 행동에 잔소리를 하실 때에는 눈물이 나면서 ‘아빠가 없을 때가 더 편했잖아.’라는 생각도 살짝 들기도 했어. 너가 봉우리아빠가 마음에 들지 않다고 했을 때 정말 이해가 되었지. 오랜만에 만난 아빠도 다 마음에 안 드는데, 새로 생긴 아빠가 어떻게 다 마음에 들겠어. 그래도 마음 속으로는 둘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잔소리 하는 아빠지만 내 옆에 있는 아빠가 영상통화 속 아빠보다 훨씬 좋았거든. 아빠와 친해졌다고 했을 때에는 ‘역시, 새솔이는 다정해.’라고 생각 들고 내가 뿌듯했어.

새솔아, 마지막으로 너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어. 너와 나는 다른 친구들과 조금은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잖아. 그래서 가시를 뾰족하게 세우고 다른 사람에게 다정하게 대하지 않을 때가 있잖아. 우리 생각을 조금 바꾸어 보면 좋지 않을까? 봉우리 아빠가 너와 친해지기 위해 못 하는 스케이트도 타고 너를 기다려 준 것처럼 우리도 우리 몸의 가시를 빼고 다른 사람을 넓은 마음으로 받아 들여보면 어떨까? 모든 사람은 완벽할 수가 없어 실수를 하잖아. 실수는 할 수 있는 거니 실수하는 나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좀 더 너그러워지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되자. 그러면 봉우리 아빠가 랜선 아빠가 아닌 진짜 아빠가 되었듯이 새솔이 너의 옆에는 너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을 거야. 진짜 아빠와 엄마, 그리고 새솔이 너에게 기쁜 일이 있기를 바라며 이만 줄일게. 안녕!

편지 친구가 아닌 진짜 친구가 되고 싶은 설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