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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선박 기관사의 단짠단짠 승선 라이프

전소현, 이선우 | 현대지성 | 2022년 04월 05일 리뷰 총점9.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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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점
편집/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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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314g | 128*188*15mm
ISBN13 9791139703627
ISBN10 113970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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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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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2명)

여객선 승무원도 아니고 어부도 해녀도 아니지만 천생 뱃사람인 건 확실하다. 1년 내내 인터넷도 잘 터지지 않는 바다에서 기계가 뿜어내는 먼지와 소음에 둘러싸여 전기와 수도를 만드는 것부터 오수 처리까지 해내야 하는 3등 선박 기관사로 일하고 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으레 그렇듯 의대 진학을 꿈꾸었지만, 세상에, 이 땅에 이렇게 공부 잘하는 애들이 많았던가? 결국, 시원하게 수능을 말아먹고 이름도 생소한 한국해... 여객선 승무원도 아니고 어부도 해녀도 아니지만 천생 뱃사람인 건 확실하다. 1년 내내 인터넷도 잘 터지지 않는 바다에서 기계가 뿜어내는 먼지와 소음에 둘러싸여 전기와 수도를 만드는 것부터 오수 처리까지 해내야 하는 3등 선박 기관사로 일하고 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으레 그렇듯 의대 진학을 꿈꾸었지만, 세상에, 이 땅에 이렇게 공부 잘하는 애들이 많았던가? 결국, 시원하게 수능을 말아먹고 이름도 생소한 한국해양대학교에 입학했다. 그 길로 선박 기관사라는 항로를 발견했고, 바다에 와서야 비로소 내 길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이 책이 당신만의 바다와 당신만의 항로도 찾아주기를. 그럼, All Station Stand By! Bon Voyage!"
특별한 목표는 없었지만 공부는 열심히 해서 학창시절 내내 우등생이었다. 덕분에 명문대에 입학했지만 첫 수강신청부터 충격을 받았다. 수많은 과목 중 듣고 싶은 게 없었다. 졸업하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하고 싶은 일이 없었다. 그렇다고 가만있을 수는 없어서 남들처럼 취직하고 결혼도 했다. 일상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그냥 아줌마가 되어 있었다. 항상 열심히는 살아왔는데 행복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바... 특별한 목표는 없었지만 공부는 열심히 해서 학창시절 내내 우등생이었다. 덕분에 명문대에 입학했지만 첫 수강신청부터 충격을 받았다. 수많은 과목 중 듣고 싶은 게 없었다. 졸업하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하고 싶은 일이 없었다. 그렇다고 가만있을 수는 없어서 남들처럼 취직하고 결혼도 했다. 일상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그냥 아줌마가 되어 있었다. 항상 열심히는 살아왔는데 행복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바다 위에서 차곡차곡 꿈을 이루어가는 소현을 보았다. 그 순간 신기하게도 갑자기 글이 쓰고 싶어졌다. "이 책을 기획하고, 소현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한 자 한 자 써내려가면서 그간 품었던 의문들이 서서히 풀렸다. 글은 잊고 있었던 꿈, 진짜 나를 찾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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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30

출판사 리뷰

인생의 방향타를 잡지 못해
수없이 흔들리고 불안할 때마다…
기억하세요.

당신만의 바다에서는 마음껏 헤엄치기만 하면 된다고,
어느 길로 가든 자신을 믿고 가면 그게 정답이라고,
결국엔 내 선택이 옳았다고 증명할 힘도 내게 있다고.

뱃사람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침착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인생에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큰 파도가 불어닥쳐도 좌절하지 않고 뚫고 지나갈 수 있을 만큼 내면이 단단한 사람, 그것이 진정한 뱃사람의 모습 아닐까.
- 본문 중에서


전교 1등에서 전교 꼴찌로,
그 막막함에서 벗어나게 해준 것들


중학생 시절 자기 이름보다 ‘전교 1등’으로 불린 소현. ‘수재 집합소’라는 상산고에 들어가 이제 내 인생도 찬란하게 빛날 것이라고, 의사가 되어 보란 듯이 살겠다고 꿈꿨다. 하지만 결과는 첫 시험부터 전교 꼴찌에 가까운 성적. 3년 동안 약까지 먹어가며 공부했지만, 의대는커녕 수능에서도 처절히 실패했다. 그때 아빠가 내민 카드가 ‘한국해양대학교’였다.
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 나와서 뭘 할 수 있는지도 몰랐다. 그럼에도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버텨야 했고,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하지만 떠밀리듯 시작한 일이라고 해서 계속 좌절하고 싶지는 않았다. 남이 인정해주는 길, 의사 같은 직업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좋은 삶도 있다”라는 걸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 선택이, 그 결심이 인생을 갈랐다. 지금은 태평양을 오가며 LNG를 실어나르는 배 위에서 3등 선박 기관사로 일하고 있다. 고소공포증이 있음에도 바람에 흔들거리는 탑브릿지에 올라가 기계를 정비해야 하고, 때로는 막힌 변기 파이프를 뜯어내다가 오물을 뒤집어쓰기도 하지만 하루하루의 삶으로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내고 있다.
이 책을 기획하고 집필한 선우도 우등생이었다. 자연스럽게 명문대를 졸업하고, 취직하고, 남들 다 하는 결혼도 했는데 어느새 정신 차려보니 그냥 아줌마가 되어 있었다. 이게 뭐지? 원래 인생이 이렇게 시시하게 끝나는 건가? 그때 소현을 만났다. 인생이 고꾸라지는 절망의 터널을 지나 바다 위에서 제 길을 찾아가는 소현을 보며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됐다. 이 글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것을. 좌절과 아픔 속에서도 자기를 믿고 자기만의 답을 찾아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인생의 막다른 길에 있는 독자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으로 다가갈 것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은 개뿔!
‘맵단짠’의 향연, 선박 기관사의 승선 라이프


선박 기관사는 항해사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이다. 누군가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가장 난감한 건 선박 기관사가 뭐냐고 물어볼 때였다. ‘배를 탄다’라고 하면 주변에서는 대부분 고기잡이배를 떠올린다. 배 타는 전문직이라고 하면 항해사만 떠올리는 일도 부지기수다(3년 차가 되면 대기업 부장 정도의 월급을 받는 고연봉 전문직이지만 이를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선박 기관사는 선박의 심장과도 같은 엔진과 각종 기계를 고동치게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다. 40도가 넘는 찜통 같은 기계실에서 먼지를 뒤집어쓰며 기계를 청소하고 관리한다. 기계가 고장이 나면 배가 바다 한가운데에 멈춰서게 되고 그럼 승선한 사람들의 목숨도 위태롭기 때문에 유지보수와 관리도 매우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이다.
바다 위에서 일하다 보면 육지에서 상상도 못할 에피소드도 넘쳐난다. 한번은 심한 태풍에 방에 있던 온갖 물건들이 쏟아져 내린 적도 있었다. 평소에는 흔들림에 대비해 모든 물건이 벨트로 묶여 있는데 그날따라 태풍이 심했는지 새벽에 눈을 뜨니 냉장고가 이리저리 걸어다니고 있었다! 결국 냉장고와 사투를 벌이다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뜬눈으로 밤을 새우기도 했다.
수많은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할 말이 많은 건 단연 30명밖에 없는 배에서 혼자 여자로 살면서 겪는 고충이다. 당직 날엔 출근복을 갖춰 입고 잠들거나 쓰레기 검사에서 생리대를 숨기기 위해 온갖 화려한 포장을 하기도 한다. 한 명밖에 안 뽑는 여성 사관 자리인데, 자신이 잘못했다가 내년부터 여성 사관 채용이 끊길까 봐 남들보다 두 배 세 배로 노력하면서 혼자 화장실에서 눈물 훔친 날들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소현은 능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발 딛고 선 그곳이 어디든
인생은 언제나 오늘부터, 여기서부터


인생이 항상 장밋빛이 아니라는 것은 조금만 살아보아도 알 수 있다. 스물다섯 소현도 상산고 시절부터 이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하지만 불평한다고 변하는 건 없다는 사실도 일찍 깨달았다. 세상은 견디고 버티는 자에게 그만큼의 선물을 되돌려주기 마련이다. 누구보다 성실하고 치열하게 살아낸 날들이 새로운 기회로 돌아옴을 소현은 경험했다. 파도에 몸을 내맡기고 물길을 몸소 통과하다 보면 어느새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바다가 펼쳐지기도 한다. 남들이 정해준 길이 아닌,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열어온 바다가.
바다야말로 삶과 가장 닮아 있는 곳이다. 어디에선 파도가 세차게 불고 어떤 곳은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다. 그렇게 각기 다른 작은 바다가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찬란한 인생의 맛을 소현은 모두 바다에서 배웠다. 잠시 큰 파도를 만났다고, 무풍지대여서 배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고 섣불리 좌절할 필요는 없다. 그 구간을 견디어내면 또다시 새로운 길이 펼쳐질 테니까. 그렇기에 소현의 인생도 이제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펼쳐질 그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하며 오늘도 배 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기계들과 사투를 벌인다.

“바다는 더 넓은 세상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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