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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문학동네소설상-12

캐비닛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21일 | 원서 : The Cabinet 리뷰 총점8.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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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12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91쪽 | 576g | 153*224*30mm
ISBN13 9788954602594
ISBN10 8954602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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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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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2002년 진주신문 가을문예공모에 단편 「참 쉽게 배우는 글짓기 교실」과 「단발장 스트리트」가,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프라이데이와 결별하다」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첫 장편소설 『캐비닛』으로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 장편소설 『설계자들』을 2010년에 냈고, 소설집 『잽』이 2013년에 나왔다. 오랜 침묵을 깨고 2016년 세 번째 장편 『뜨거운 피』를 발표했다. 『뜨거운 피』는... 2002년 진주신문 가을문예공모에 단편 「참 쉽게 배우는 글짓기 교실」과 「단발장 스트리트」가,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프라이데이와 결별하다」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첫 장편소설 『캐비닛』으로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 장편소설 『설계자들』을 2010년에 냈고, 소설집 『잽』이 2013년에 나왔다. 오랜 침묵을 깨고 2016년 세 번째 장편 『뜨거운 피』를 발표했다. 『뜨거운 피』는 1993년 부산을 배경으로 한 짠내 가득한 이야기로, 건달들의 비루한 삶을 그렸다. 서정보다는 서사를 내세운 작품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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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본문중에서

출판사 리뷰

추천평

형식주의 비평가들이 말하는 ‘낯설게 하기론’을 두고 “곰탕 뚝배기에 냉면을 담아오면 그것은 냉면이 아니다. 그것은 잘못 만들어진 곰탕일 뿐이다”라고 우리말로 옮길 수 있는 능력 속에 이 작가의 자질이 감추어져 있어 보인다. _김윤식(문학평론가)

상상력의 기발함과 대담함, 이제까지의 소설세계를 폭파시켜버릴 매머드급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기꺼이 이 소설을 그 첫머리에 놓을 수밖에 없다. 멋지다, 『캐비닛』! _신수정(문학평론가)

파격적인 형식을 갖고 있지만 구성적 필연성을 갖고 정밀하게 잘 짜인 소설이며 능청스러운 ‘구라’가 일품이었다. _은희경(소설가)

이 장편은 인간이 만든 질서하에서 멸종의 위기를 만난 인간적인 것, 그것의 진실에 대한 애정 어린 기억의 예술이 되었다. _황종연(문학평론가)

『캐비닛』은 신기한 이야기들과 신선한 화법을 시선을 끌었다. 이 작가의 캐비닛 속에 들어 있는 다른 소설들이 읽고 싶어졌다. _이승우(소설가)

재기 넘치는 작품이다. 세상의 진실이 새로운 은유의 산도를 통과해 삶의 실체에 접근할 때, 예기치 못한 환기가 불러일으키는 낯선 조짐에서 정적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 작품은 그런 특이한 정적을 품고 있다. _전경린(소설가)

『캐비닛』과 더불어 한국문학은 이제 또 한 명의 괴물 같은 작가를 갖게 되었다.
_류보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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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우울하고 외로운 당신, 지금 캐비닛을 열자.
평점8점 | o******3 | 2009-09-09 | 신고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 책을 서평 때문에 샀다. 오로지 서평이 좋다는 이유 하나였다. 그때 당시 나는 하루종일 일을 했고 피곤했고  서점에 갈 시간은 당연히 없었다. 읽는 것은 좋아했지만 책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얕고 좁았던던 때였다. 인터넷 서점의 ☆☆☆☆☆은 내게 책의 구매결정을 알려주는 나침판도 같았다. 마치 먼 옛날 사람들이 별을 보고 길을 가늠하듯이 말이다. 이따금 그 별들에게 낚이기도 했지만. 그때 캐비닛의 별점은 ★★★★☆였다. 리뷰에는 온통 캐비닛 최고! 한국문학의 괴물같은 작가를 얻었다.  뭐 그런 식의 성찬의 리뷰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좀 망설였던 것 같다. 우선 표지가 마음에 걸렸다.  (그때 나는 참 단순했다)  입에서 도마뱀이 기어나오는 저 요상한 캐릭터며 휘발유를 마시는 저 양반은 도대체 뭐지. 리뷰에서 말하는 심토머는 문학에서 쓰이는 용어인가. 아이구 골치야. 문학동네 소설상은 당연히 뭔지도 몰랐다. 결국 바로 주문하지 못하고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결국 읽을 거리가 떨어졌을 때쯤 서평을 열심히 꼼꼼하게 읽고 주문했다. 나는 신용카드 비빌번호를 입력하는 순간에도 '지금 내가 이 책을 사도 괜찮은것인가' 고민했다.    

주문한 캐비닛을 받아들었을 때 나는 한숨을 쉬었다. 자세히 보니 휘발유를 빨대로 쪽쪽 마시고 있는 저 양반은 옛날 남친을 닮았다. 어쨌든 그때 나는 바빴고 책을 단숨에 읽지 못하고 천천히 나누어서 읽었다. 흥미를 가지고 읽을라고 할 차에 할일이 생겼고 맥은 뚝뚝 끊겼다. 집에 와서는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흥미보다는 잠이 먼저 찾아왔다. 다시 읽을려면 앞의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렇게 보름동안 더듬더듬 다 읽고 나서 책장을 덮었을 때 나의 소감은 딱 하나였다. '음, 재밌네'  심토머가 문학용어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책장에 꽂아놨다. 그리고 꽤 오랜시간 동안 책장에 꽂힌 채 내게 잊혀졌다. 

캐비닛을 다시 꺼내들던 그 날.  휴일 전날인 토요일이었고 나는 지쳐 있었다. 월급은 적고 어느 한 곳에 매여 12시간동안 조금도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에 심각한 두통을 앓았다. 설상가상으로 헤어진 옛 남친은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충격적인 소식도 접해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스쳐가는 밤풍경을 보며 나는,  사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내 쓸모란 이렇게 조금도 의미가 없는 일을 하기 위한 것인가. 앞으로 계속 이런 식으로 살아야하나  한참을 생각하다 문득, 어느 날부터 내게 전화가 한통도 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을 하는 동안 누군가와 만나서 얼굴 맞대고 밥 한끼 먹은 적 없었다는 것도. 그러자 세상에 혼자 버려진 것 같은 막막함과 외로움이 가슴 속으로 밀려들어왔다. 몹시 우울해지고 모든 것이 다 무의미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했던 너도, 거지같은 일도, 얕고 좁은 인간관계도, 나란 사람도. 
 집에 돌아와 밥을 양푼에 넣고 냉장고에 있는 반찬을 털어넣어 싹싹 비벼먹었다. 이렇게 내 마음이 우울한데, 밥 너는 참 맛있구나. 밥을 먹고 눕자 온 몸에 피로가 자글자글 끓어오르는 것 같았다. 너무 피곤하고 우울한 탓인지 잠조차 오지 않았다. 결국 일어나 책장을 둘러보았다. 책이나 읽다 자야겠다 싶어서였다. 그날따라 읽고 싶은 책도 없었고 책을 고를 힘조차 없었다. 그냥 눈에 들어온 것은 표지가 너무나도 튀었던 캐비닛이었다. 내용도 가물가물했고 심토머가 뭐였는지 기억도 안났다. 침대에 누워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쨌든 그때 나에겐 어떤한 생각도 끼여들지 않길 바랬다. 충분히 복잡하고 우울했으니깐. 그저 내가 바란 것은 재미도 지식도 아닌 아무 생각도 안들게 해줄 무엇이었다. 캐비닛은 우울한 밤을 보내기엔 충분히 두꺼웠다.

한 사내가 있다. 공대리. 우리 도시에서 흔히 지나칠 법한 평범한 사내. 어느 날 그는 회사생활의 무료함을 이기지 못하고 캐비닛의 비밀번호를 풀어 권박사에게 걸리고 만다. 그때부터 권박사의 연구보조(?)가 되어 연구소의 잡다한 일을 하며 기상천외한 인물들을 만난다.  내가 문학용어라 생각했던 심토머가 그들이다.  도플갱어, 손가락에서 은행나무가 자라는 사내, 시간을 잃어버리는 타임스피커, 아주 오랫동안 잠을 자는 토포러, 시간을 마음대로 삭제하는 메모리모자이커, 행성에 전파를 보내는 외계인 무선통신 사람들, 이중의 성 (性)을 가진 네오헤르마프로디토스, 고양이로 변신하고 싶다고 생때를 쓰는 사람, 다중소속사 등  낯설고 신기하고 희안한 돌연변이들.  처음에 공대리가  캐비닛의 비밀번호를 풀고 자료를 읽을 때 생소한 그들에게 혐오감이 일지만 점점 읽어갈 수록 연민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는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는 그들에게 화도 내긴 하지만 돌연변이인 그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 그러니깐 '보통 사람들과 나는 다르다' 라고 느끼는 그들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알게 된다.
 
그들은 언제부터 심토머가 된 것일까. 학설에 따르면 더이상 견딜 수 없을 때 종의 변화가 찾아온다고 했고 권박사는 인간이란 마지막 종의 마지막 단계이자, 새로운 종의 시작이라고 했다. 그것이 자의이던 타의던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변화이던  심토머가 된 원인에 대해 생각해본다. 더이상 견딜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은 어떤 것인가. 권대리가 만난 심토머들은 우리 주변에서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도 의학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남들과 다른 나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그들은 어쩔수 없이 고독하다. 어쩌면 그들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은 즉 인간들이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빠르게 돌아가는 시계, 그 시간 속에서 살아내기 위해 아둥바둥 거리며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짓밟고 살아가는 이 지구 안에서의 삶. 아름다운 것을 파괴하는 것은 인간뿐이다. 지구 안에서 자신들이 최고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파괴를 서슴치 않고 상처를 입힌다. 그것이 어쩔 수 없는 것이라해도 말이다. 심토머들은 갈때까지 가버린 인간의 무자비함과 어리석음을 예고하는 것이 아닐까. 그들의 등장은 더 이상 인간이 이미 맛이 가버릴때로 가버렸다는 징조일지도 모른다. 즉 인간이란 종의 종말의 예고. 더이상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왔다는 얘기다. 
 
 나는 가슴 아팠다. 심토머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나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결코 내 의지가 아니었던 나쁜 기억들. 전화로 이별을 통보했던 병신같은 전 남친과 이대로 헤어질 수 없다며 질질 짜던 내 모습 , 선배들에게 둘러싸여 욕을 얻어 먹으며 울고 있는 나.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이따금 그것들은 나를 견딜 수 없게 만들어 허공에 하이킥을 하게 만든다. 도대체 왜  기억 속의 나는 늘 부끄럽고 쪼다 같은 모습일까.  나 역시 할 수 있으면 기억들을 내 마음대로 편집하고 삭제하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번 하곤 했다. 기억 속의 나는 언제나 행복하고 웃고 있는 모습이었으면 바랬다. . 메모리모자이커의 삶의 표면은 희안하지만 그들 역시 그런 마음 아니었을까.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들을 잊고 행복한 나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 그러니깐 쉽게 말하자면 잘 살고 싶은 마음말이다. 그들은 단지 남들보다 조금 더 여리고 보다 많은 상처를 받은 영혼이다. 그러나 그들은 말한다. 그때의 내가 없으면 지금까지 나는 살아있지 않다고, 우린 행복한 기억으로 살아가지만 때론 상실과 폐혀의 힘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상실과 폐혀의 힘이란 문장을 보자 어쩐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시간이 사라지는 경험을 해본 적은 없지만 나 역시 시간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때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그랬다. 12시간이면 늦잠을 더 잘 수도 책을 한자 더 읽을 수도 미용실에서 머리를 매만질 수도 누군가를 만나 밥 한끼 먹는 일 그  모든 것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나는 일을 했다. 그때 그 시간과 바꾼 노동은 돈으로 교환됐지만 나는 이따금 억울했다.  그 시간들은 어디로 가버렸는가 생각했다. 분명 지지고 볶았는데 남은 것은 단순한 노동이 주는 근육통과 피로와 허무함 뿐이었다. 나는 아침이면 멍하니 앉아 도대체 지금 나는 누구인가,  왜 여기에 와 있는가 그런 착각속에 자주 빠져 살았다. 물론 내가 느낀 허무함은 타임스피키들의 증상에 비하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니지만, 시간을 몽땅 도둑 맞은 것 같은 느낌은 우리가 지나치게 너무 열심히 살고 있다는 증거이다. 돌이켜보면 정말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것처럼 허무하니깐 말이다. 타임스피키들은 말한다. 지나치게 열심히 살지 말고 헐렁헐렁 하게 살으라고. 언제 시간이 사라질지 모르는 일이라고. 내겐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휴가, 당연한 권리,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놓치지 말고 지금 우리가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을 때 덥썩 잡으라는 얘기로 들렸다. 
스스로 심토머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또 그렇다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직 고양이에게만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양이로 변신하고 싶어하는 봉곤씨와 다른 행성에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는 '외계인 무선통신'이 그렇다. 외계인 무선통신  그들은 자신이 스스로 외계인이라 생각하며 외계인과 대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신호를 보낸다. 시간과 돈을 낭비하면서 말이다. 통신기에 대고 자신의 하루 일과를 얘기하고 크리스마스 인사를 보낸다. 그들 대부분은 인간관계와 소통에 장애를 갖고 있다. 자신이 외계인이라 생각하며 지구 안에서의 삶에 이물감을 느끼면서도 어쩔수 없이 살아가기 위해 살아낸다. 공대리는 그들이 왜 그런지 모른다고 했지만 '외계인 무선통신' 그들 너무 외로웠던 것이 아닐까.  이 지구 안에서의 삶이 외롭고 고달프고 희망이란 것을 찾을 수 없어 자신 스스로를 외계인이라 생각하며 '너희들과 나는 다르다'고 사람들과 자신을 스스로 분리시켜놓고 그 다르다는 것에서 위로를 받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것은 심토머들과 다르다. 심토머는 '너희와 나는 다르다'에서 이질감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외계인 무선통신 그 이질감에서 위로를 받는다. 심토머들의 탄생의 기원도 어쩌면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들 탄생의 기원에도 고독이 연관되있다는 생각. 어쨌든 우리 모두 외로운 존재이니깐 말이다. 

이쯤에서 책을 읽는 나는 '나, 혹시 심토머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나 역시 외롭고, 기쁨을 느낄 수 없고, 각박해요. 혹시 심토머가 아닌가요? 소설 속 화자는 답한다. 아니라고. 화자는 말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너무 외로워하지도 힘들어하지 말라고. 한잠 푹 자고 나면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다정하게 격려한다.  

 캐비닛을 읽던 그 밤. 지치고 고독하던 그 날의 밤. 나는 밤의 깊고 진한 검은빛이 맑은 새벽빛으로 바뀌는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책을 읽었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왜 그렇게 읽지 못했는지. 그때 내가 무심코 넘겨버린 문장에 위로를 얻었고 화자의 뻔뻔한 유머에 웃기도 하고 심토머들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회사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손정은씨가 힘들게 번 돈으로 특 초밥을 꾸역꾸역 먹는 모습이 꼭 지금의 나 같아서 가슴이 아팠다. (손정은씨가 옆에 있었으면 '우리 열심히 살아봐요'하며 손을 꼭 잡아주고 싶었다) 공대리가  개를 잃고 '너와 나 함께 한 시간 그리 나쁘지 않았어' 문장을 보며 우리집 강아지를 껴안고 나도 함께 울었다. 그리고 지금 내가 느끼는 우울과 외로움과 지침은 '인생은 결코 할부로 오지 않는다. 일시불로 온다.'라는 말에 단숨에 날려버렸다. 이렇게 일시불로 우울을 앓고 나면 다음달은 간결한 청구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이상한 희망을 느꼈다.
 결국 공대리는 캐비닛의 문을 열은 일로 불행해지만 우리에게 기록을 남긴다. 이 도시에서, 각자의 집에서. 심지어 우리의 몸속 깊은 곳, 대장이나 맹장 같은 곳에서 매순간 일어나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외롭고 고독한 심토머들의 얘기를. 화자는 캐비닛은 그냥 평범한 캐비닛일 뿐이라 했지만, 나는 공대리 옆에 쭈그리고 앉아 캐비닛의 이야기를 읽으며 웃고, 울고, 위로받았다. 그것도 아주 많이 말이다. 

 마지막 작가 인터뷰 또한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다. 작가의 결코 평범하지 않는 지난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전국에서 인간의 점수같지 않는 점수로 전국 가장 낮은 대학의 철학과 야간에 떨어졌다는 얘기와 방학동안 공장 아르바이트한 얘기엔 웃음이 터져나왔고 형편이 어려웠지만 이런저런 일을 전전하며 열심히 산 얘기에 가슴이 찡하기도 했다. 글을 쓸 수 있는 자신만의 자그마한 공간을 갖고 싶다는 작가의 소박한 소망에 가슴 한 구석이 따뜻했다. 이 작가 솔직하고, 열심히 살고, 참 소박하고, 따뜻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말은 정말 너무 좋았다. '우리 동네에서는 목욕을 다녀오는 길에 그 중국집에 들러 자장면을 먹는 것이 큰 행복이었다. 작고 위험한 배를 타던 선원 가족들과 석탄을 나르던 화력발전소의 노동자들과 세집 걸러 한 집에 전과자들이 살던 판자촌의 후예들을 함박웃음짓게 했던 그 자장면. 자장면을 먹는 사람들의 얼굴은 붉고, 행복하고, 풍요롭고 아름다웠다.' 작가는 이 책이 독자의 마음을 붕어빵 하나만큼 맛있게 해주지 못했다면 작가의 귀싸대기를 걷어올리라고 했다.
 소설을 읽는 동안 지옥이 걷어진 내 얼굴은 분명 붉고, 행복하고, 풍요롭고, 아름다웠을 것이다. 많이 웃었고, 위로받고, 행복했으니깐 말이다. 작가 인터뷰와 작가의 말은 충격적으로 맛있는 자장면(소설) 에 곁들어진 서비스 군만두만큼 반갑고 맛있었다.  

 지금 힘들고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 너덜너덜한 사람들을 위해 추천하는 방법 한 가지. 우선 양푼 가득 밥과 반찬을 때려넣고 비빔밥을 먹는다. 먹으면서 나를 화나게 하고 열받게 하는 일들과 사람들을  밥이라고 생각하고 우적우적 씹는다. 그리고 뜨거운 물로 오랫동안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베개를 높이 베고 가장 건방지고 게으른 자세로 누워 캐비닛을 읽는다. 다 읽지 못해도 좋다. 졸음이 오고 피곤해지면 자신의 몸에 오는 신호를 그대로 받아들이자. 책을 덮고 불을 끄고 그대로 잠든다. 자신을 토플러라 생각하고 한없이 깊은 잠에 빠져든다. 다시는 깨어나지 않을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다음 날 일어나면 당신의 창으로 아침의 밝은 빛이 새어들 것이고,  한잠 푹 자고 일어난 당신은 새로운 삶이 펼쳐져 있는 오늘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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