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음속에 들어간 키모 >    

강선초등학교
4학년 3반
박지수


  추석연휴를 맞아 엄마와 함께 마트에 다녀왔다. 무엇을 살지 얼마나 살지를 고민하고 또 무거운 짐을 들어야 하는 엄마를 보니 무척 지쳐 보이셨다.  <엄마 마음속에 들어간 키모>에서의  키모 엄마도 우리엄마랑 비슷했다.   단지 키모 엄마는 <우울증>이란 병을 갖고 계셨다.  키모와 키모아빠가 엄마 속을 많이 썩여서 엄마가 병에 걸리신 거라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재미있으면서 나도 엄마 속을 많이 썩였는데, 어떻하지? 란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  이 책에 나오는 키모는 대단한 말썽장이다.

이야기 시작부터 소동을 피워 심한 꾸중을 듣는다. 왜냐하면 키모가 애완동물로 키우는 도마뱀 도도와 뱀뱀이가 안방에 들어가 소란을 피웠기 때문이다. 동물을 싫어하는 엄마는 엄청나게 화를 내셨고 결국 도마뱀을 버리게 하신다. 엄마가 화 내실만 한 사건 이였다. 우리 엄마도 동물은 징그럽다고 싫어하신다. 아마 우리 엄마였어도 이렇게 하셨을 것 같다. 나도 애완동물을 키워보고 싶지만 도마뱀 같은 파충류는 절대 불가능이다. 다행히 학교 담임선생님인 동글이 선생님의 허락으로 도마뱀을 교실에서 키우게 된다.

또 키모는 학교가 끝나고 오락을 하다 수학학원에 지각을 하기도 한다. 수업시간에 만화책을 보다 뺏기기는 일도 번번이 있다. 이렇게 학원에서 혼나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키모. 정말 대단한 맘 인 것 같다. 나 같으면 엄청 걱정이 되었을 텐데. 까맣게 모르고 계신 엄마께 수학학원 선생님이신 쌀마(쌀쌀맞은 마귀할멈)선생님은 엄마께 키모의 태도를 모두 고자질해서 또 엄청 혼나게 된다.  이일로 키모는 쌀마선생님을 싫어한다.  나도 처음엔 이 선생님이 짜증났는데 키모가 너무 심하게 하자 오히려 키모가 나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모는 이런 식으로 날마다 엄마를 속 썩였다.

키모아빠도 만날 무슨 게임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엄마는 신경도 안 쓰고 키모만 잘 해주었다. 키모에게 아빠는 구세주일 정도로 모든 것을 허락해주었다. 특히 게임은 언제든 허락 하신다. 우리 아빠랑은 차원(우리 아빤 모든 것 다 허락해주시진 않는다. 특히 게임!)이 달랐다. 키모 엄마가 힘들어 하실 만하다. 이래서 엄마는 우울증이 악화되고 만다. 음식을 닥치는 대로 먹고 계속 커피를 마시고 좋아하던 헬스장도 안 가신다. 마음병원 선생님께 여쭤보니 우울증 증상이라 하신다. 걱정이 된 아빠와 키모는 엄마를 보살피려 하지만 키모는 여전히 엄마를 속인다.

어느 날 엄마가 주신 영어학원비로 <라면국물 최면술학원>에 다니기 시작한다. 영어학원비로 말이다! 어떻게 그럴 생각을 했는지 난 상상도 못할 일이다. 또 이런 학원이 정말 있나? 궁금해지기도 한다. 아무튼 키모는 그 학원에 다닌다. 엄마께 계속 거짓말을 했고 엄마는 계속 속으셨다. 키모는 이 일이 양심에 찔려 수학학원에서는 열심히 했다. 고자질도 않고 칭찬도 받고 싶어서다. 그러나 ‘열심히’도 잠시, 키모는 배운 최면술을 쌀마선생님께 걸고 빼앗겼던 만화책을 되돌려 받는다. 이 일은 바로 엄마께 전달되고 엄마가 아시는게 싫은 키모는 엄마께 최면을 걸려고 한다. 하지만 점점 더 화를 내시는 엄마에게 최면은 걸리지 않고 기절해 버리신다. 결국 엄마는 마음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고 아빠는 엄마를 간호해야 하기에 키모는 혼자 집에 있게 된다.

혼자 있는 게 외롭고 무서웠지만 혼낼 사람이 없다는 것은 좋아한다. 천국이라고 생각한다. 엄마가 병원에 계시는데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까? 아무튼 이해하기 힘든 아이다. 결국 엄마를 입원까지 하게 만든 키모. 아빠가 만들어낸 새로운 게임이 맘에 들진 않았지만 열심히 하려 한다. 학습지 50문제를 풀어야만 게임을 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엄마가 더 좋아했다. 그래서 키모는 성적이 올랐을까? 엄마의 우울증은 다 나으셨을까? 궁금하지만 뒷이야기는 나오질 않는다.  아마도 키모는 반성을 하고 잘 했겠지!  그러길 바란다.

나도 예전에 키모처럼 엄마께 거짓말을 해 엄청 속상하게 해드린 적이 있다. 시험을 잘 못보고 속상해 점수를 속인 것 이였다. 결국 들통이 나게 될 것을 왜 그랬는지 후회가 된다. 그때 양심에 대해 생각했었는데 키모에게도 ‘양심’에 관한 책을 소개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엄마는 엄마를 속인 것보다 나 자신을 속인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나를 속여가며 가짜를 진짜인 것처럼 해봤자 결국 가짜인거라고 하셨다.  그땐 정말 창피해 죽는 줄 알았다.

 요즘 우리 엄마도 커피를 많이 마시는데 혹시 나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신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우울증은 무서운 마음의 병이라고 한다.

우리 엄마는 절대 이런 병에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내가 속썩이지 않고 잘 해야 한다. 그러려고 노력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