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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열정

아니 에르노 저/최정수 | 문학동네 | 2001년 06월 30일 리뷰 총점7.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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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열정

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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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1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78쪽 | 196g | 125*192*15mm
ISBN13 9788982813986
ISBN10 8982813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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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명)

저 : 아니 에르노 (Annie ERNAUX,アニ- エルノ-,아니 뒤셴느Annie Duchesne)
1940년 9월 1일 프랑스 릴본에서 태어나 노르망디 이브토에서 성장했다. 프랑스 작가이자 문학교수이다. 루앙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중등학교 교사, 대학 교원 등의 자리를 거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자전적 요소가 강한 그녀의 작품들은 사회학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유년 시절과 청소년기를 노르망디의 소읍 이브토Yvetot에서 보냈고, 노동자에서 소상인이 된 부모를 둔 소박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1940년 9월 1일 프랑스 릴본에서 태어나 노르망디 이브토에서 성장했다. 프랑스 작가이자 문학교수이다. 루앙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중등학교 교사, 대학 교원 등의 자리를 거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자전적 요소가 강한 그녀의 작품들은 사회학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유년 시절과 청소년기를 노르망디의 소읍 이브토Yvetot에서 보냈고, 노동자에서 소상인이 된 부모를 둔 소박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루앙 대학교를 졸업,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하여, 정식 교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사회에서 금기시 되어온 주제들을 드러내는 '칼 같은 글쓰기'로 이를 해방하려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1974년, 자전적인 소설 『빈 장롱Les Armoires vides』으로 등단했고, 1984년, 역시 자전적인 요소가 강한 『남자의 자리La place』로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2008년, 전후부터 오늘날까지의 현대사를 대형 프레스코화로 완성한 『세월들』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을 수상했다. 2011년, 자신의 출생 이전에, 여섯 살의 나이로 사망한 누이에게 보내는 편지인 『다른 딸L'autre fille』을 선보였고, 같은 해에 12개의 자전 소설과, 사진, 미발표 일기 등을 수록한 선집 『삶을 쓰다Ecrire la vie』를 갈리마르 Quarto 총서에서 선보였다. 생존하는 작가가 이 총서에 편입되기는 그녀가 처음이다. 2003년 자신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 문학상이 탄생했다. 2020년 『삶을 쓰다』에 실렸던 글들을 추려서 재수록한 『카사노바 호텔』을 발표했다.

데뷔 시절부터 아니 에르노는 노르망디의 소읍 이브토의 카페-식료품점이었던 자신의 유년 시절로 구성된 자전적 소재에 몰두하기 위해 모든 픽션을 포기했다. 역사적 경험과 개인적 체험을 혼합한 그녀의 작품들은 부모의 신분 상승(『남자의 자리』, 『부끄러움』), 자신의 결혼(『얼어붙은 여자』), 성과 사랑(『단순한 열정』, 『탐닉』), 주변 환경(『밖으로부터의 일기』, 『바깥세상』), 낙태(『사건』), 어머니의 치매와 죽음(『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한 여자』), 심지어 혹은 자신의 유방암 투병(『사진의 사용』, 마르크 마리 공저)을 소재로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해부하였다.

그녀는 “판단, 은유, 소설적 비유가 배제된” 중성적인 글쓰기를 주장하면서 “표현된 사실들의 가치를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는 객관적인” 문체를 구사, “역사적 사실이나 문헌과 동일한 가치로 남아 있기를” 소망한다. 에르노에게는 “자아에 내재된 시적이고 문학적인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의 글쓰기는 “문학적, 사회적 위계를 전복하려는 의도에서 출발, 문학과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는 대상들 ― 슈퍼마켓, 지하철 등 ― 에 대해, 이것보다 고상한 대상들 ― 기억의 메커니즘, 시간의 감각 등 ― 을 서술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그 둘을 결합하여” 글을 쓴다. “내게 중요한 것은,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생각할 때 썼던 그 단어들을 되찾는 일이다.”

아니 에르노의 작품은 “개인의 기억 속에서 집단의 기억을 복원”하려는 사회학적 방법론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개인성의 함정”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노력의 산물인 그녀의 작품은 자전의 새로운 정의를 부여했다. “내면적인 것은 여전히, 그리고 항상 사회적이다. 왜냐하면 하나의 순수한 자아에 타인들, 법, 역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써 아니 에르노는 사회학자의 방법론을 채택, 자신을 집단적 표본과 특성을 체득한 한 체험자의 총합으로 간주한다.

“나는 나를 특수한 존재로서, 절대적으로 특수한 존재라는 의미에서 나 자신을 생각한 적이 거의 없다. 나는 나를 사회적, 역사적, 성적 경험과 판단의 총합, 언어의 총합, 또한 세계(과거와 현재)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그리하여 이 모든 것이 필연적으로 하나의 특수한 주관성을 형성하게 된 총합으로 간주한다. 나는 나의 주관성을 보다 일반적이고 집단적인 메커니즘과 현상을 되살리고 그것을 밝히기 위해 사용한다.

” 그녀에 따르면 사회학적 방법은 전통적으로 자전적인 ‘나’를 넓힐 수 있는 방법이다. “내가 사용하는 나는 비인격적 형태를 띄고 있다. 성별도 애매하고, 종종 나의 말이기보다는 타인의 말일 수도 있는, 전체적으로 다인격적 형태이다. 그것은 나를 픽션화하는 수단이 아닌, 내 체험 속에서 현실의 지표들을 파악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로써 그녀의 작품은 자신의 궤적의 “사회적 이종교배”(소상인의 딸에서 학생, 교수, 이어 작가가 된)와 그에 따르는 사회학적 메커니즘을 다루고 있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사망을 접하고 [르몽드]지에 애도의 헌사문 「부르디외, 회한」을 기고하면서 사회학적 방법론과 자신의 작품 사이의 유대감을 밝혔고, 부르디외의 글이 그녀에게 “자유와, 세계 펼에서의 실천이성과 동의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오 자히르』 『마크툽』, 기 드 모파상의 『오를라』 『기 드 모파상-비곗덩어리 외 62편』, 프랑수아즈 사강의 『한 달 후, 일 년 후』 『어떤 미소』 『신기한 구름』 『잃어버린 옆모습』,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아모스 오즈의 『시골 생활 풍경』, 이 외에 『찰스 다윈?진화를 말하다』 『르 코르뷔지에...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오 자히르』 『마크툽』, 기 드 모파상의 『오를라』 『기 드 모파상-비곗덩어리 외 62편』, 프랑수아즈 사강의 『한 달 후, 일 년 후』 『어떤 미소』 『신기한 구름』 『잃어버린 옆모습』,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아모스 오즈의 『시골 생활 풍경』, 이 외에 『찰스 다윈?진화를 말하다』 『르 코르뷔지에의 동방여행』 『우리 기억 속의 색』 『딜레마?어느 유쾌한 도덕철학 실험 보고서』 『조지 오웰』 『미술관에 가기 전에』 『역광의 여인, 비비안 마이어』 『노 시그널』 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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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

김정희(candy@yes24.com)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하기 전, 저자 아니 에르노는 처음으로 포르노를 본 경험을 회상하며 “옛날 같으면 죽을 때까지 볼 수 없었던 성기의 결합 장면이나 남자의 정액을, 수세기가 흐르고 여러 세대가 지난 요즈음엔 거리에서 악수를 나누는 장면을 보는 것만큼이나 쉽게 볼 수 있게 된 것이다.”라고 말한다. 과거에는 실제로 볼 수 있으리라고는 꿈도 못 꾸었던 것들이 이제는 너무도 일상적인 것이 되어 더 이상 특별한 인상을 주지 못하는 것처럼, 대학 교수이자 소설가인 여자와 연하의 외국인 유부남과의 불륜은 더 이상 `경악할 만한'사건이 아니다. 그 동안 사람들의 눈과 귀는 『단순한 열정』이 보여 주는 그것보다 더욱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문과 사실에 노출되어 왔기 때문이다.

여하튼 이런 논란과 상관없이 『단순한 열정』은 특별한 소설이다. 그것은 저자가 이 글을 “남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려고 쓰지도 않았으며, 그렇다고 “`그 사람이 11월 11일에 다녀갔다'라거나 `그리고 몇 주가 흘렀다'하는 식으로 정확한 날짜를 밝히는 연대기적인 서술 방식으로 글을 쓰”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중요했던 것은 형식을 갖춘 픽션으로 독자들을 감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와 `어느 날'사이에서 끊임없이 동요하면서 열정의 기호들”을 모으는 것이었다. 제 3자 입장에서는 정당화하고 합리화해야 할 실수나 무질서로 여겨질 수도 있는 그 열정을 다만 있는 그대로 보이려 했던 그녀의 바람은 순수하며 그 순수함 때문에 불온하다.

『단순한 열정』은 진실하다. “작년 9월 이후로 한 남자를 기다리는 일, 그 사람이 전화를 걸어주거나 내 집에 와주기를 바라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로 시작하는 그녀의 열정은 “그 사람이 내게 남겨놓은 정액을 하루라도 더 지니고 있기 위해 다음 날까지 샤워를 하지 않”고, 그와의 관계 후에는 그가 내게 해준 말과 애무를 한없이 되새기면서 반수(半睡) 상태로 몇 날 며칠을 보낼 만큼 강력하고 단순하고 순수하며, 이 모든 기호의 조합은 총체적으로 진실이라는 국면에 다다른다.

그러나 “혼외정사를 다룬 영화는 한결같이 비극으로 끝나게 마련이듯”그는 자신의 나라로 떠나고 그녀는 그의 부재감에 허덕이면서 언제가부터인가 자신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이 글쓰기는 “어떤 영화를 볼 것인지 선택하는 문제에서부터 립스틱을 고르는 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이 오로지 한 사람만을 향해 이루어졌던 그때에 머물고 싶었기 때문”에, “삶이 가장 아름다웠던 그 시절”의 영원한 반복을 나타내려고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 글쓰기를 통해 서서히 그의 부재를 극복해나간다.

1936년 프랑스에서 출생한 아니 에르노는 현대 사회의 자잘하고 사소한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일상 생활에 대해 의문을 품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내가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그녀의 말처럼 아버지의 죽음을 내용으로 한 『아버지의 자리』(1984), 어머니의 죽음을 다룬 『어떤 여자』(1988) 그리고 이번 『단순한 열정』같이 큰 사건을 겪은 후에야 작품이 나올 만큼 자전적인 내용이 소설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열정』은 그러한 실화가 주는 리얼리티로 인해 다른 존재에 의해 그토록 열정적으로 삶이 변하게 된 한 여성을 한 발 더 깊이 들어가 생각해 보게 하는 미덕을 지니고 있다. 자식들이 보기에 “알 수 없는 침묵과 멍한 시선 속에 드러나는 육체적 욕망”, 그 순간에 빠져 있는 엄마는 “늙은 수코양이를 따라다니는 발정난 암코양이쯤으로 생각”될 뿐이겠지만 그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 사람만 생각할 정도로 열정에 빠진 자신을 운이 좋다고 생각할 만큼 자신을 열심히 사랑하는 사람이며 그리고 『포옹』의 저자 필립 빌랭와 다시 그 열정적인 사랑에 빠질 만큼 충만한 사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모든 사랑의 기억과 상처, 열정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여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그렇게 자기 존재로 굳건히 설 수 있는 강인한 사람이다.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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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우리가 '열정'을 욕망하는 이유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i******j | 2008-06-28 | 신고

나의 이야기

2002년 4월의 그 날이후로 나는 10대의 한 여가수를 바라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친구들과 술도 마시면서 전과 다름없이 생활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상도 내게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내 의지나 욕망, 그리고 지적 능력이 개입되어 있는 행동은 오로지 그 가수와 관련된 것뿐이었다. 나는 인터넷에서 그녀의 기사만을 찾아 읽었고, 그 가수의 팬카페를 하루에도 몇 번씩 드나들며 새로운 소식을 접했고, 그녀가 내는 싱글과 앨범은 모조리 모았고, 그녀가 부르는 음악의 장르를 공부했다. 적지 않은 나이때문에 친구들은 ‘뭐하는 짓이냐’며 꾸짖었지만 나는 주저하지 않고 중고생들과 어울려 그녀의 팬미팅을 찾아갔고, 공개방송에서 풍선을 흔들었으며, 콘서트를 보기위해 일본까지 날아갔다. 도대체 이런 ‘단순한 열정’의 정체는 무엇일까.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단순한 열정에 대하여

『단순한 열정』은 그야말로 단순하다. 외국인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아니 에르노 자신의 감정을 물흐르듯 서술해내고 있다. A로 인해 생긴 그녀의 삶의 변화, 그녀의 A에 대한 끊임없는 집착, A 때문에 겪는 고통과 괴로움, 이별 후 그녀가 겪는 심경 등 에르노 자신이 겪은 감정이 때로는 노골적으로, 때로는 담담하게 묘사된다. 그녀의 삶은 모든 것이 A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녀는 죽을 것처럼 그를 갈망하고, 매일같이 그를 상상하며 욕망한다. 심지어 자신의 몸에 남겨진 그의 정액까지도 갈망하는 그녀는 그가 없는 시간을 생각하지 못한다. 그가 없는 시간은 죽음과 다름없다. 그가 그녀를 만나러 오는 순간, 시간은 다시 흘러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욕망한 것이 정말 A였을까. 나는 그녀의 욕망을 의심한다. A가 떠난 후 다시 프랑스로 돌아왔을 때, 그리고 그녀가 그를 다시 만났을 때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날 저녁 홀연히 왔다 간 그 남자는 예전에 그가 여기 있을 때 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던 사람, 내 글 속의 그 사람이 아니다. 나는 그 남자를 다시는 만나지 못하리라.’ 


그녀가 욕망한 것

떠나기 전의 A와 다시 돌아온 A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점이 없다. 그녀에 대한 A의 감정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프랑스에 있던 동안은 그녀를 만날 수 있었고, 떠난 후에는 만날 수 없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 그 두 존재가 다른 게 느껴지는 것은 ‘열정의 유무(有無)’때문이다. 그녀에게는 A가 떠나기 전에 가졌던 그러한 ‘단순한 열정’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그렇게 사라져 버린 열정 속에서 A는 아무것도 의미하지 못한다.  그녀의 글 속에 담겨진 ‘그’는 A가 아니라 ‘열정’이다. 그리고 그녀가 욕망한 것도 A가 아니라 ‘열정’이었다. 열정은 삶을 의미있게 하며, 나의 존재감을 고양시켜 준다. 해변가의 돌맹이와 내가 구분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열정 속에서 발견된다. 그녀는 그녀가 열정에 빠졌을 당시를 이렇게 고백한다.


‘그 사람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리고 지금은 그 모든 일들이 다른 여자가 겪은 일인 것처럼 생소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사람 덕분에 나는 남들과 나를 구분시켜주는 어떤 한계 가까이에, 어쩌면 그 한계를 뛰어넘는 곳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나는 내 온몸으로 남들과는 다르게 시간을 헤아리며 살았다.’

그녀가 그토록 ‘열정’을 욕망했던 이유는 바로 자신의 존재를 발견할 수 있었기때문이 아니었을까. ‘주말약속이나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헬스클럽의 미용체조 강습, 아이들의 성적표 따위’나 기다리는 무의미한 삶이 그토록 경멸스러웠기 때문에, 그녀는 ‘열정’을 욕망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감춰진 열정

우리가 사는 세계는 ‘열정’을 감추어두려 한다. 과학과 경제의 논리가 세계를 장악한 지금 사람들은 보다 많은 ‘이성ration’과 보다 많은 ‘이윤profit'을 요구할 뿐, 질서를 무너뜨리는 ’과도한 감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세계는 우리의 삶을 그들의 논리에따라 틀지우고 있다. 지금 대학 캠퍼스를 둘러보자. 이제 대학은 취업준비소에 지나지 않는다. 보다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 자신의 스펙을 쌓아가고, 어떤 일을 하는가보다는 얼마만큼의 연봉을 받는가가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또한 권력과 자본의 불의에 저항하려는 대학생들은 ’아직 사회를 모르는 바보들‘이라고 손가락질 당하며, ’토익공부나 더하라‘는 충고아닌 충고를 받게 되었다. 무언가 가슴 터질 것같은 열정에 사로잡혀 앞뒤 가리지 않고 사는 삶은 이제 낭만도 무엇도 아닌 ’뭘 모르는‘ 바보들의 일에 불과하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세계가 이미지화 하고 있는 사랑은 젊은 미혼 남녀의 그것이다. 비슷한 수준의 청년들이 만나서 좋아하게 되고 섹스를 하는 일련의 모습들이 ’사랑‘으로 그려진다. 이러한 사랑도 물론 ’열정‘을 포함하지만 미디어에 의해 ’규격화된 열정‘의 모습이다. 남과 나를 구분할 수 있는 열정이 아님을 의미한다.


이런 까닭에 에르노의 글은 충격적이었다. 그녀의 ‘단순한 열정’이 틀에 짜여져 있던 세계에 균열을 가하였기 때문이다. 세계는 어떻게든 ‘열정’을 감추려 하였지만 그녀는 숨겨진 ‘열정’을 욕망하였고 그 욕망을 통해 자신의 의미를 발견하였다. 그녀는 포르노를 지양한다. 포르노에서 느껴지는 고통은 ‘열정의 소멸’와 ‘무의미’함이다. 포커스되는 성기와 두 성기 사이의 피스톤 운동은 거리에서 악수를 나누는 장면을 보는 것만큼이나 무의미하다. 그러나 그녀에게 있어 섹스는 ‘열정’의 한 형태로서 자신의 존재를 고양시키는 과정이었다. 즉 그녀는 섹스를 통해 정신적인 에로티즘을 실현시키려 하였던 것이다. 사실 세계의 무의미에 맞선 그녀의 행동은 무척 감동스러운 그 무엇이었다.


열정을 찾아서

사랑의 열정이 사치스럽게 여겨지는 것은 당연하다. 누구도 열정을 함부로 권하지 않는 시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열정만은 쉽게 가질 수 없는 시대, 이 시대의 ‘열정’은 충분히 사치스럽다. 하지만 ‘열정’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것을 욕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존재의 무의미에 맞서 투쟁하기 위해서 우리는 ‘단순한 열정’을 욕망해야만 한다. 그것은 사랑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슴 속에서 욕망하는 터져버릴 것같은 그 모든 감정을 포함한다. 글 서두에 언급했던 개인적인 경험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그 가수에 열광하는 그 ‘단순한 열정’도 그 가수에 대한 욕망이라기보다는 그 ‘단순한 열정’에 대한 욕망이 아닐까. 타인과 구분되는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 세계에 무한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바로 그 ‘열정’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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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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