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YES24 카테고리 리스트

YES24 유틸메뉴

Global YES24안내보기

Global YES24는?

K-POP/K-Drama 관련상품(음반,도서,DVD)을
영문/중문 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Korean wave shopping mall, sell the
K-POP/K-Drama (CD,DVD,Blu-ray,Book) We aceept PayPal/UnionPay/Alipay
and support English/Chinese Language service

English

作为出售正规 K-POP/K-Drama 相关(CD,图书,DVD) 韩流商品的网站, 支持 中文/英文 等海外结账方式

中文

Exclusive ticket sales for domestic and international pop artists

Global yesticket

검색

어깨배너

2월 혜택 모음
슈퍼특가
1/6

빠른분야찾기


신용카드 (54x86mm)
신용카드 (54x86mm)
A4용지 (210x297mm)
A4용지 (210x297mm)
dummy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미리보기 사이즈비교 카드뉴스 공유하기
소득공제 오늘의책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핍 윌리엄스 저/서제인 | 엘리 | 2021년 01월 29일 | 원제 : The Dictionary of Lost Words 리뷰 총점9.5 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18건)
  •  eBook 리뷰 (2건)
  •  종이책 한줄평 (7건)
  •  eBook 한줄평 (1건)
회원리뷰(28건) | 판매지수 372 판매지수란?
상품 가격정보
정가 18,500원
판매가 16,650 (10% 할인)
YES포인트
배송안내
배송안내 바로가기

구매 시 참고사항
구매 시 참고사항

판매중

수량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1/4
광고 AD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580쪽 | 724g | 140*210*35mm
ISBN13 9791191247022
ISBN10 1191247023

관련분류

이 상품의 태그

  • 악의

    악의

    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윤옥 역 | 현대문학

    15,120(10% 할인)

  • 듄 신장판 전집 세트

    듄 신장판 전집 세트

    프랭크 허버트 저/김승욱 역 | 황금가지

    108,000(10% 할인)

  • 파친코 2

    파친코 2

    이민진 저/신승미 역 | 인플루엔셜

    14,220(10% 할인)

  • 파친코 1

    파친코 1

    이민진 저/신승미 역 | 인플루엔셜

    14,220(10% 할인)

  • 스토너 초판본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저/김승욱 역 | 알에이치코리아(RHK)

    16,200(10% 할인)

  •  검색 페이지에서 선택된 태그에 등록된 더 많은 상품을 확인해 보세요. 전체보기

카드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MD 한마디
[기록된 단어들 사이, 자리를 잃은 존재들에 대하여] 〈옥스퍼드 영어 사전〉 편찬사를 바탕으로 한 소설. 이야기는 어린시절의 상당 부분을 사전 편집실에서 보낸 한 여자아이의 시선을 따라간다. 단어에 대한 아이의 질문은 이내 세계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며, 그 답을 찾는 여정 속에서, 마땅히 복원해야 할 사라진 이들의 역사가 되살아난다. -소설MD 박형욱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2명)

핍 윌리엄스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자랐고 지금은 애들레이드 힐스에 살고 있다. 2017년 좋은 삶을 찾아 가족 여행을 떠난 체험기인 『원 이탈리안 서머』를 출간한 이후 다양한 글쓰기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첫 장편소설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에서 작가는 『옥스퍼드 영어 사전』의 고문서 보관소를 파고들어 잃어버린 단어들과 ‘행간의 삶’을 살아갔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길어 올렸다. ... 핍 윌리엄스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자랐고 지금은 애들레이드 힐스에 살고 있다. 2017년 좋은 삶을 찾아 가족 여행을 떠난 체험기인 『원 이탈리안 서머』를 출간한 이후 다양한 글쓰기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첫 장편소설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에서 작가는 『옥스퍼드 영어 사전』의 고문서 보관소를 파고들어 잃어버린 단어들과 ‘행간의 삶’을 살아갔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길어 올렸다. 흥미로운 사전의 역사이자, 한 여자아이의 감동적인 성장담, 20세기 초를 생생하게 재현한 역사소설인 이 책은 누락되고 삭제된 세계를 섬세한 감정들, 아름다운 문장들, 글과 말에 대한 애정으로 세심하게 빚어낸다.
기자, 편집자, 작가 등 글을 다루는 다양한 일을 하다가 번역을 시작했다. 거대하고 유기체적인 악기를 조율하는 일을 닮은 번역 작업에 매력을 느낀다. 옮긴 책으로 『목구멍 속의 유령』,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300개의 단상』, 토베 디틀레우센 〈코펜하겐 3부작〉,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아파트먼트』, 『노마드랜드』,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등이 있고, 함께 옮긴 책... 기자, 편집자, 작가 등 글을 다루는 다양한 일을 하다가 번역을 시작했다. 거대하고 유기체적인 악기를 조율하는 일을 닮은 번역 작업에 매력을 느낀다. 옮긴 책으로 『목구멍 속의 유령』,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300개의 단상』, 토베 디틀레우센 〈코펜하겐 3부작〉,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아파트먼트』, 『노마드랜드』,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등이 있고, 함께 옮긴 책으로 〈로버트 A. 하인라인 중단편 전집〉이 있다.

만든 이 코멘트

저자, 역자, 편집자를 위한 공간입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세요. 코멘트 쓰기
접수된 글은 확인을 거쳐 이 곳에 게재됩니다.
독자 분들의 리뷰는 리뷰 쓰기를, 책에 대한 문의는 1:1 문의를 이용해 주세요.

책 속으로

--- p.539

출판사 리뷰

추천평

사실 이 책의 주인공, 일생에 걸쳐 잃어버린 단어들을 모은 에즈미의 꿈은 오랜 시간 나의 꿈이었다. 단어 채집가. 들리지 않는 목소리들의 채집가. 오랜 시간 대체로 여성들의 목소리는 잘 표현되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을 표현할 말이나 공간조차 없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질문을 하나 던져볼 수 있다. 누락된, 무시된, 금지된, 혹은 존재가 지워진 단어들을, 저마다의 고된 삶의 증거이기도 한 단어들을 종이에 옮겨놓는 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대답은 분명하다. 종이는 신비로운 공간이다. 종이에 적히는 순간 과거의 고통스러운 경험들은 또 하나의 시간을 갖는다. 바로 ‘미래’다. 우리는 잃어버렸다가 재발견된 수많은 단어와 이야기 덕분에 ‘다른 방식’으로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나는 이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이 멈추지 않고 두꺼워지고 풍요로워지기를 바란다.
- 정혜윤 (CBS 라디오 PD, 작가)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은 묻는다. 단어들이 남성과 여성에게 서로 다른 것을 의미할 수 있을까? 여성이 자주 노출되는 단어는 무엇일까, 그것은 사전에 실려 있을까. ‘자매들’이라는 단어에 ‘동지들’이라는 뜻이 포함될 수 있음을 미처 상상할 수 없던 똑똑한 남자들의 세계를, 『옥스퍼드 영어 사전』 초판이 성차별적인 텍스트였던 이유를, 사전을 바꾸고자 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인 이 소설은 들려준다. 여성들만이 듣게 되는, 혐오를 담아 내뱉듯 말하는 단어들을 읽으며 속상하기도 했지만 그들의 생각과 삶을 이 책이 기록하고 있구나 하는 신뢰를 갖게 된다. 여성이 참정권을 갖게 됨은 물론 여성 참정권 운동가를 일컫는 ‘서프러제트’가 상업영화 제목으로 쓰이는 날이 왔다는 것을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속 여성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나의 동지들에게, 나의 자매들에게.
- 이다혜 ([씨네21] 기자, 작가)
사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했던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단어를 가지고 놀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이 책에 나오는 지적이고 천진한 관찰자를 꼭 소개시켜주고 싶다. 여성 참정권을 위한 운동이 서프러제트 말고 또 없었을까 궁금했던 사람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단지 정성을 들여 만든 따뜻한 음식처럼 든든하게 기운 나는 긴 이야기가 필요할 뿐이라면, 그냥 이 책의 듬직한 두께를 믿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 요조 (뮤지션, 작가, 책방무사 대표)
단어들과, 단어들이 겪는 모험에 관한 이야기이자, 세계를 정의하고, 세계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단어들의 힘을 그려낸 멋진 소설. 알 수 있다. 올해 출간된 소설 가운데 이보다 독창적인 소설은 없을 것이다.
- 토머스 케닐리 (『쉰들러 리스트』 작가)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은 최고의 역사소설이 갖춰야 할 모든 요건을 충족시킨다. 완전히 독창적인 콘셉트와 아름답게 창조된 인물들의 조화, 흡입력 있는 시대적 배경과 강렬하면서도 만족스러운 스토리텔링이 여기 있다. 서프러제트 운동과 1차대전 시기를 다루면서, 구석구석 세심한 상상력으로 태어난 이 소설은 잊을 수 없는 한 여성의 초상을 그려낸다. 굴하지 않고, 겸허하며, 너그럽고, 자신이 누군지 또렷이 알고 있으며, 언제나 굽힘 없이 꿋꿋한 주인공은 여성의 삶과 관심사를 너무도 자주 배제해버리는 공식 기록에 대해 도발적인 대안을 고안해낸다.
- 멜리사 애슐리 (『조류 연구가의 아내』 『벌과 오렌지 나무』 작가)
핍 윌리엄스는 존재를 존엄하게 할 수도, 억압할 수도 있는 언어의 힘에 관한 놀라운 소설을 만들어냈다. 이 책은 잃어버린 단어들뿐 아니라 여성들의 삶에 관한 잃어버린 이야기 역시 드러낸다. 시의적절하면서, 동시에 시대를 초월하는 소설.
- 제럴딘 브룩스 (『피플 오브 더 북』 작가)
사전 편찬사를 다룬 책 중 이보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유쾌하고, 매력적이며, 영리한 책은 아직 쓰인 적이 없다. 만약 핍 윌리엄스가 이 이야기로 오직 영국의 백인 남성들만이 우리의 언어를 모으고 집대성하려는 노력을 이끌었다고 잘못된 가정을 했던 나를 부드럽게 꾸짖는 거라면, 나는 기꺼이 그 꾸짖음을 받아들이겠다. 경이롭게 구성된 이 이야기가 내 생각을 전적으로 바꿔놓는 데 도움이 되었다.
- 사이먼 윈체스터 (『교수와 광인』 작가)

회원리뷰 (20건)

매주 10건의 우수리뷰를 선정하여 YES포인트 3만원을 드립니다.
3,000원 이상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일반회원 300원, 마니아회원 600원의 YES포인트를 드립니다.
eBook은 다운로드 후 작성한 리뷰만 YES포인트 지급됩니다.
클래스, CD/LP, DVD/Blu-ray, 패션 및 판매금지 상품, 예스24 앱스토어 상품 제외됩니다. 리뷰/한줄평 정책 자세히 보기
리뷰쓰기

20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리뷰 총점9.8/ 10.0
연령대별 평균 점수는?
  • 10대 0.0
  • 20대 9.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10.0
예스24에서 우수작으로 선정한 리뷰가 (1건) 있습니다.
종이책 주간우수작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평점10점 | g****3 | 2021-03-07 | 신고

지난 열흘남짓의 시간동안 한권의 책속에 등장하는 한 인물과 그 인물이 겪어나가는 이야기에 깊이 빠져있다 이제야 조금 현실의 세계로 돌아온 기분이다.

바로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이야기이다.

 

사전에서 단어를 훔친 여자아이, 그리고 사전을 만드는 실제의 이야기이자 잃어버린 단어들을 통해 누락되고 삭제된 세계를 복원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문구에 홀리듯 끌려 읽게된 한권의 책이었다.

중간중간 책을 읽다 해야할 다른 일들 때문에 내려놓았다 읽었다 반복하면서 꽤 오랜시간을 붙잡고 있었던 책인데,  끊어졌다 읽기를 반복하는 와중에도 이 책의 몰입도와 흡인력은 굉장했다. 책을 잠시 내려놓은 순간에도 책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인물들의 감정이 계속 떠올랐다.

 

주인공인 에즈미의 1인칭 시점으로 모든 사건들이 묘사되고 생각들도 표현되다보니 더 몰입이 되었고 결국 책의 후반부에 이르러 나는 온전히 에즈미란 인물에 푹 빠져서 그녀의 상실의 고통과 슬픔, 기쁨과 위로의 감정을 온전히 내것으로 느끼면서 함께 웃고 함께 눈물흘리는 지경이 되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이 긴 여정을 지치지 않고 빠져들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게 느껴졌는데 나를 깜짝 놀라게 한건 바로 이 책이 저자 핍 윌리엄스의 첫장편소설이라는 사실이었다. 첫 소설을 어떻게 이렇게 쓸수가 있지? 라는 생각을 계속 할수밖에 없는 대단한 소설이었다. 그리고 나를 두번째로 놀라게 한건 옮긴이의 말에서 초보번역가에게 이런 책을 맡겨준것에 감사의 말을 표현한 마지막 부분이었다. 정말 훌륭한 번역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또한번 놀라움을 주었다.

 

작가는 두가지 질문에서 이 책이 시작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단어들이 남성과 여성에게 서로 다른것을 의미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그 단어들을 정의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일이 가능할까?

 

작가는 사전이라는 것이 특히 남성들의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고 (20세기 초반 완성된 옥스퍼드 영어사전 기준) 모든 편집자가 남성이었고, 거의 모든 조수가 남성이었으며, 자원봉사자 대부분이 남성이었고, 단어들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증거로 사용된 문학작품과 책자, 신문기사들 또한 대체로 남성에 의해 쓰였다고 말하고 있다.

 

이 이야기에서 여성들은 어디있을까? 그리고 그들의 부재는 중요한 문제일까?

 

역사를 뒤지며 사전편찬과 관련되어 여성들을 찾기 시작했고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럼에도 저자가 발견한 역사속 여성 인물들에는 중요하지 않고 부차적인 역할들이 주어져 있었으며 그 수도 남성에 비해 훨씬 적었고 역사는 그들의 존재를 되살리기 위해 힘겹게 애를 쓰고 있었다고 표현한다.

 

그런 경험들 끝에 옥스퍼드 영어 사전의 초판 편집에 남성들의 경험과 감수성을 우선시하는 편견이 존재했다는 사실, 그 경험과 감수성이 빅토리아 시대 나이 많은 백인 남성들의 경험과 감수성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언어를 정의하는 방식이 우리를 정의할 수 도 있다.

이 소설은 그것을 이해하기 위한 나의 노력이다.

 

이 책의 주인공 에즈미는 여섯살 무렵부터 사전편잔작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옥스퍼드대학 안에있는 사전편찬 작업실이자 다른이들에게는 기록방이라고도 불리는 스크립토리엄을 들락거리게 된다. 

어린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사전만드는 작업을 위해 단어들을 모으고 분류하고 검토하는 조수들 사이에서 아버지와 사전편찬 책임자인 머리박사님의 작업공간 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서 이 스크립토리엄을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그녀만의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느끼며 성장해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분류테이블 아래서 놀던 그녀는 누군가 떨어뜨린 단어하나를 줍게 되는데 이걸 자신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자신을 돌봐주던 하녀인 리지의 방에 있는 트렁크에 숨기게 된다. 그 단어는 bondmaid라는 단어. 바로 '여자노예'라는 뜻이다.

 

에즈미는 성장해가면서 자연스럽게 스크립토리엄에서 일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비록 편지를 전하거나 도서관에 자료를 반납하거나 빌리는 허드렛일에 가까운 비중낮은 일들이지만 그곳에 소속되어 아버지와 함께 같은 곳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단어에 대한 특별한 애정과 관심은 스크립토리엄 바깥 세계에서 또다른 단어들을 수집하게 만든다. 그 단어들은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전에 나오지 않을만큼 저속하다고 평가되는, 흔히 들을수 없는 단어들을 수집해나간다.

그 계기는 하녀인 리지가 다니는 시장을 함께 가면서 시작된다.

 

사전에 등장하는 단어와 그 단어를 정의하는 대표인용구들은 문학작품이나 유명인의 언어를 통해 인용되는 말들로 채워진다. 

에즈미는 배우지못한 시장사람들, 특히나 여성들이 쓰는 단어들이 배제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전속에 등장하지 않는 많은 단어들을 수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모여진 단어들은 먼 훗날 바로 '여성들의 단어와 그 의미' 라는 제목을 갖춘 에즈미의 사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단어들은 이야기랑 같아요. 그렇지 않나요, 스웨트먼씨?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변화하죠. 단어의 의미는 말해질 필요가 있는 것에 맞춰 확대되기도 하고 축소되기도 해요.

사전은 그런 변형을 다 담아낼수가 없어요.

(p.205)

 

단어에는 끝이라는 게 없다. 그 의미에도, 그것들이 사용되는 방식에도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시대 , 우리의 혀 위에서 빚어지는 단어들이야말로 진실하고 완결된 것이라고. 하지만 어떤 단어가 최초의 발화된 뒤에 따라붙는 모든 것은 사실상 오염임을 나는 깨달아가고 있었다.

(p.295)

 

이 책은 방대하다. 500페이지가 넘어가는 두툼한 두께의 책 안에는 작가가 남성들의 시각과 남성들의 생각으로 제작되었던 사전편찬과 관련되어 누락되고 미처 담지 못한 여성들의 단어들과 그들의 섬세한 시각과 경험의 이야기들이 세밀하게 표현되고 있다.

 

에즈미라는 한 여성, 그녀의 인생 전체를 통해 작가는 그 시대를 관통하는 여러 사건들 그리고 사전편찬작업이라는 단어를 다루고 단어를 채집해서 정리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통해 그 일이 갖는 의미와 지금 우리시대에 새롭게 주는 의미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에즈미가 한창 젊었던 20대초반, 서프러제트는 그 시대를 관통하고 있었으며 결혼한 중반에는 1차 세계대전을 겪게 된다. 여성참정권을 떠올리며 유리창을 깨고 폭탄을 터트리고 감옥에 갇히며 투쟁을 했던 서프러제트를 떠올리며 책을 읽다가 과격한 투쟁이 아닌 비공격적 참정권 확정론자들로 구성된 단체들도 상당수 있었음을 처음으로 알게되었다.

여성의 권리투쟁을 위한 다양한 방식들이 존재했고 그 방법들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이견차가 있었음에도 그런 다양한 시도와 활동들이 있었기에 여성 참정권에 대한 권리획득이라는 결실을 얻을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호주에서는 그보다 15년정도 일찍 여성에게도 선거권이 주어졌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우리 할아버지는 옛날 '보통 선거권'을 두고 당대의 정치적 논쟁이 벌어졌을 때 여성의 투표권에 대해 기탄없이 발언을 하시는 분이었단다.

우리의 사전이 '보통 Universal'을 어떻게 정의할지 궁금하구나.

그때는 그 말이 인종이나 경제적 수입, 혹은 재산과 관계없이 모든 성인을 뜻했단다. 하지만 여성을 의미하지는 않았고, 할아버지는 이 점을 비판하셨어.

 

너는 전에 어떤 단어들은 단지 기록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단어들보다 중요하게 여겨졌다고 했었지. 너는 그런 생각을 함으로써, 교육받은 남성의 말들이 여성을 포함해 교육받지 못한 계층의 말들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현상에 대해 자연스럽게 문제제기를 했던 거란다.

(p.372)

 


 

서프러제트 때문에 교도소에 갇힌 여성들의 이름을 신문에서 찾던 에즈미는 좀더 자세히 나와있는 <타임스 오브 런던> 신문지면에서 그들의 이름을 찾아낸다.

 

샬럿 마시는 화가인 아서 하드윅 마시의 딸이었다. 

로라 에인즈워스의 아버지는 존경받는 장학관이었다.

메리 리는 건축업자의 아내였다. 이것이 여성들의 정의되는 방식이었다.

'여자 노예'. 그 단어가 생각났고, 나는 우리를 가장 자주 정의하는 단어들은 다른 사람들과 관련해 우리가 수행하는 역할을 설명하는 말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p. 368)

 

전쟁이 여성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아직 채 어른이 되지도 않은 소년병들과 젊은 청년들이 전쟁터로 징집되어 나가면서 옥스퍼드 출판사와 인쇄소에도 자신의 아들들이 돌아올수 없게되었다는 말을 전하러 온 그들의 엄마의 모습들을 묘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자신의 아들, 오빠, 동생, 아버지들이 전쟁의 공포속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모습들을 묘사하면서 여자들이 느끼는 전쟁의 비극을 또다른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제드가 유일한 자식이었다는데, 그 애가 다음주에 열일곱살이 될 예정이었다는 말을 멈출수가 없는것 같았어요. 

활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구역질이 나요. 전쟁이 시작된 지 겨우 몇달밖에 안됐는데 사람들은 이게 몇년으로 길어질 거래요. 제드같은 사람이 몇명이나 더 생길까요.  갑자기 이게 다 무슨 의미인가 싶었어요.

내가 뭔가 쓸모있는 일을 한다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슬픔'이라는 말을 조판해봤자 슬픔은 사라지지 않아요. 제드어머니는 사전에 모가 적혀 있든 느껴지는걸 느끼실 거에요."

 

"하지만 어쩌면 그분의 느낌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게 도울수 있을거에요."

 

내가 한 말이기는 했지만 나 자신도 설득이 안됐다.

어떤 경험들에 대해 사전은 오직 거기 가까운 말들을 제공할 뿐이었다. '슬픔'도 그중 하나임을, 이미 나는 알고 있었다.

(p.436)

 

 


 


 

에즈미가 평생에 걸쳐 만나오고 교류해온 많은 여성들이 책속에 등장한다. 그녀를 언제나 지지해주고 사회에서도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준 디트고모, 어릴적부터 에즈미를 돌봐준 하녀였지만 이후에는 평생에 걸쳐 동등한 우정을 나누게 되는 리지, 사전편집실에서 함께 일을 했던 엘시와 로스프리스 자매 등등 그중에서도 내마음 가장 깊은곳에서부터 슬픔을 자아냈던 메이블을 잊을수가 없다.

 

시장한켠에 작은 궤짝위에 쓸모없는 물건들을 진열해놓고 앉아있는 늙은 노파였는데 자신이 파는 쓸모없는 물건만큼이나 그녀의 인생 전체가 부정 당하고 쓸모없는 취급을 당하는데 익숙한 할머니였다. 젊은시절 몸파는일을 하다 이제는 늙어서 병을 얻고 시장 한켠에서 사람들의 무시속에서도 당당하게 욕지꺼리를 내뱉는 할머니다.

그녀에게 난생처음으로 들어보는, 저속하다고 사람들이 입에 담기도 민망해하는 온갖 단어들을 채집하면서 에즈미와 메이블은 특별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메이블이 시장 한켠에 쓰러지는 날까지.

 


 

이 책 전체에는 강인한 에즈미의 열정적 삶과 긍정적 태도에도 불구하고 시대적 한계와 아픔때문인지 시작부터 끝까지 슬픔의 감정이 지속되는데  결국 에즈미가 자신이 낳은 아이를 보내는 장면에서 그 슬픔이 분출된다. 탄생의 기쁨을 나누고 모두의 축복을 받아야 마땅한 어머니가 된 그녀는 주위에 말도 하지 못한채 홀로 그 시간을 감당하고 아이마저도 멀리 떠나보내게 된다. 자신의 아이를 보내는 상실의 아픔은 딸을 낳아본 내 경험이 오버랩되면서 그 아이가 조금씩 커나가고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는 감정이 어떤것인지를 알기에 그걸 송두리채 잃은 그녀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수 있었다.

 

그럼에도 이어지는 생의 자락에서 다시금 스크립토리엄으로 돌아와 단어의 일에 매진하면서 다시 일상을 회복하고 삶의 자리를 이어가는 그녀에게 갑작스레 찾아온 아버지의 죽음에서 두번째로 그 슬픔은 증폭되었다. 엄마의 자리까지 채워주기위해 늘 애를 썼던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은 에즈미 만큼이나 내게 당혹스러웠고 그 슬픔은 가슴에서 차올랐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나의 감정을 가장 복받치게 한것은 바로 스크립토리엄의 이사였다. 이제는 창고로 남게되고 그곳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올드 애슈몰린빌딩으로 이전하게 되면서 그곳의 추억들이 서린 단어서랍들과 낡은 책상, 물건들이 하나하나 빠져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에즈미 만큼이나 나는 망연자실한 기분이었다.

 

딸아이를 보내는 아픔에도, 아빠를 잃은 슬픔에도 그녀를 견디게 해 준것은 바로 그 공간이었음을 알기에 그곳이 더이상 기록방으로서 존재하지 않는 텅빈 공간으로 남게 되었을때의 그 공허한 느낌이 책을 너머 나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왔다. 더이상 그 공간에 사람들의 숨결이 존재하지 않고 단어 작업들로 채워지는 공간이 아닌 텅빈 공간으로 하나의 창고로 남겨진 것을 쓸쓸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정말 놀랐던건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이 실존인물들이었으며 옥스퍼드사전 편찬과 관련된 연표에 역사적 사실로 등장하는 행사들과 기록들이 이 책 속에  동일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책의 마지막 연표를 보고서야 조수들과 제임스머리의 딸들까지 실존인물임을 알게되었다)

 


 

이 책의 역사적 고증을 확고히 하기위해 저자는 옥스퍼드 도서관의 고문서들을 여러차례 확인하고 옥스퍼드 사전편찬과 관련된 문서나 전문가들을 통해 관련 사실을 확인하는 작업들을 오랜시간에 걸쳐 조사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사전편찬과 실재 존재했던 역사적 사건들과 인물들 위에  저자의 상상을 더하여  펼쳐진 이야기들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올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더이상 사용하지 않아 오래전 버리려고 몇번을 고민하다 차마 버리진 못하고 방 한켠에 치워놓았던 두툼한 영어사전을 오랫만에 펼쳐보았다. 책안에 있는 단어들이 정말로 존재하는지 찾아보고 싶어서 펼친 사전은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것을 만든 사람들의 작업 과정들이 떠올랐고 어떤 수고가 뒷받침 되었는지를 상상해볼수 있었다.

 

사물에 대한 설명을 넘어서서 우리를 설명하고 우리의 감정을 담아내는 단어들을 적은 사전이 갖는 그 한계와 오류를 파고든 작가의 예리함과 뛰어난 상상력이 만들어낸 이 한권의 책은 나에게 오래 기억속에 남아 있을것 같다. 내가 마음을 나누고 좋아하는 이들에게 한권씩 선물하고픈 책이다.

 

영화 '말모이'에서 일본 식민 치하아래 우리나라 각지역의 사투리로 저마다 조금씩 다른 단어들을 모아 채집하고 표준화하는 사전편찬작업을 하던 인물들의 노고를 기억한다. 사전을 만드는일이 그런 작업인것 같다. 

채집하고 검증하고 찾아내고. 합의를 끌어내고. 참으로 고독한 작업이다.  그렇기에 그 고독한 작업끝에 갖는 권위에 대해 의문을 가졌던 작가의 시선이 놀랍고 감동적이다.

 

책을 덮으며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단어와 단어사이의 공백과 그 맥락의 중요성들을 고민해 본적이 있는지. 어떤 단어들이 가진 권위에 대해 의심을 품어본 적은 있는지. 그 단어가 가진 한계와 더 큰 포용을 떠올려본 적이 있는지. 그것들은 모두 시인의 몫이라고 해두기엔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우리가 일상의 언어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단어들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19 댓글 31 접어보기

한줄평 (8건)

1,000원 이상 구매 후 한줄평 작성 시 일반회원 50원, 마니아회원 100원의 YES포인트를 드립니다.
eBook은 다운로드 후 작성한 리뷰만 YES포인트 지급됩니다.
클래스, CD/LP, DVD/Blu-ray, 패션 및 판매금지 상품, 예스24 앱스토어 상품 제외됩니다. 리뷰/한줄평 정책 자세히 보기
0/5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배송 안내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반품/교환 방법
  •  마이페이지 > 반품/교환 신청 및 조회, 1:1 문의,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맨위로
예스이십사(주)
대표 : 김석환, 최세라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은행로 11, 5층~6층(여의도동,일신빌딩) 사업자등록번호 : 229-81-37000   통신판매업신고 : 제 2005-02682호 사업자 정보확인 이메일 : yes24help@yes24.com   호스팅 서비스사업자 : 예스이십사(주)
YES24 수상내역 정보보호 관리체계 ISMS인증획득 개인정보보호 우수사이트
소비자피해보상보험 서울보증보험
고객님은 안전거래를 위해 현금 등으로 결제 시 저희 쇼핑몰에서 가입한 구매안전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비스가입사실 확인
EQUUS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