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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12년 04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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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0쪽 | 554g | 150*190*20mm |
ISBN13 | 9788992632492 |
ISBN10 | 89926324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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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바쁜 날을 제외하고는 인터넷 서점에 들려 신간 정보를 체크하곤 합니다. 특별히 기다리는 책이 있어서라기 보단 일종의 습관인데요. 꼭 당장 사진 않더라도 번역본을 기다렸던 책이라든지 좋아하는 작가의 책, 아니면 한 번쯤 읽어보고 싶은 책을 위시 리스트에 담아두곤 합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담아둔 책을 몽땅 사버리기도 하죠.) p.60
저도 서평을 쓰고 있긴 하지만,
다른 사람의 서평을 읽는 것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남들보다 훨씬 뒤늦게 책과 사랑에 빠졌기 때문에
그동안 읽지 못하고 놓친 좋은 책들이 너무 너무 많아서
항상 책 추천을 받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거든요.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런 것도 읽는 사람이라고!!’ 하며 자신의 독서량을 자랑하기 바쁜 서평이나
어려운 단어를 총동원하여 아는 지식을 늘어놓기 바쁜 서평들은 그다지 반갑지 않습니다.
어떤 것은 책보다 서평이 훨씬 더 난해해서
저처럼 책을 많이 읽지 못한 독자가 오히려 그 책과 더 멀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
그런 면에서 <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기억하다>는 참 좋은 느낌으로 와 닿습니다.
이 책은 <빨간 머리 앤>, <키다리 아저씨>등의 책에서
섬세하고 감성적인 일러스트로 사랑 받고 있는 일러스트 김지혁 님이
본인이 좋아하고 감동적으로 읽었던 서른 권의 책들을
자신만의 그림으로 그려내고 친근하게 소개해주는 독특한 에세이입니다.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책을 기억하겠지만,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김지혁 님은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책을 기억하고, 책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주로 무라카미 하루키 등의 일본소설이 많이 소개 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대부분이 너무 낯설지 않은 소설들이어서
오히려 더 관심있게 읽은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책 소개와 함께 들려주는 독서에 관한 여러 에피소드들은
그의 그림처럼 읽기 편안했고
때론 큭큭 웃음이 날 정도로 재미있었어요.
예를 들어 번역가의 이름이 헷갈려서 혼자 착각했던 이야기나
어렵고 긴 책들을 읽을 때 졸며, 하품하며, 그야말로 불굴의 의지로 읽어내는 모습은
흡사 제 모습과도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늘 마감에 쫓기는 일러스트 작업에 관한 이야기도
번역 마감일에 쫓기는 제 모습과 비슷해서 특히나 더 공감하며 봤답니다. ^^
이렇게 사놓고 못 읽는 책은 서머셋 몸의 ‘면도칼에도 찰학이 있다.’는 말처럼 한 권 한 권 나름대로 이유와 사정을 지니고 있습니다만, 정말 읽고 싶어서 샀지만 방대한 양에 손을 대지 못하는 책이 있으니 바로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 머리 앤’시리즈입니다. 사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100번쯤 졸고 200번쯤 하품하고 400번쯤 기지개를 켜며 불굴의 의지로 완득했고,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은 두 달 가까이 방에만 틀어박혀 한 장 한 장 정성스레 넘겨가며 경탄에 경탄을 거듭하며 천천히 읽었지요.p.66 반대로 무척 흥미진진한 내용이거나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의 책을 읽을 때면 납덩이를 안고 바다에 뛰어든 것처럼 책 속 깊숙이 빠져들곤 합니다. 지금 여기가 어디며, 지금이 몇 신지, 오늘 하기로 마음먹었던 계획 따위는 완전히 잊어버린 채 몇 시간씩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한 적도 많으니까요. p.180
그가 그린 그림들이
그가 소개한 책들의 표지가 되어 책이 다시 나오면 어떨까요?
분명 같은 책이지만 또 다른 느낌을 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나저나 좋은 책을 많이 추천받아서 그런지
인터넷 서점이든 중고서점이든 얼른 달려가고 싶어요.
⊙⊙
가끔 어떤 특정 소설이나 영화 또는 음악을 ‘어렵다.’는 표현을 빌려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보이고 들리는 것 이상의 어떤 것을 찾기 위해 너무 깊숙이 파고드는 건 자칫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즐거움을 잃어버리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이해하려는 관점보단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자세로 받아들이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취향의 차이에서 오는 갭은 존재하겠지만 너무 군중심리에 이끌려 두리번거리며 방황하기보단 자신의 심장이 이끄는 대로 말이죠. p.173
김지혁 글.그림/ 글담(인디고) 퍼냄/ 2012.4.15/ 200쪽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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