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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박범신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08일 리뷰 총점8.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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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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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1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69g | 128*188*20mm
ISBN13 9788957075364
ISBN10 8957075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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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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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작가 한마디 작가로 36년을 살았지만, 문학은 내게 여전히 자유의 이름이며 또 방부제이다. 일부 독자들은 아직도 '청년작가'라는 이름으로 나를 부른다. 나의 소망은 청년작가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강력한 '현역작가'로 살아가고 싶다는 것이다. 1946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원광대 국문과 및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78년까지 문예지 중심으로 소외된 계층을 다룬 중ㆍ단편을 발표, 문제작가로 주목을 받았으며, 1979년 장편 『죽음보다 깊은 잠』『풀잎처럼 눕다』등을 발표, 베스트셀러가 되어 70~80년대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활약했다. 1981년... 1946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원광대 국문과 및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78년까지 문예지 중심으로 소외된 계층을 다룬 중ㆍ단편을 발표, 문제작가로 주목을 받았으며, 1979년 장편 『죽음보다 깊은 잠』『풀잎처럼 눕다』등을 발표, 베스트셀러가 되어 70~80년대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활약했다. 1981년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빛나는 상상력과 역동적 서사가 어우러진 화려한 문체로 근대화 과정에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밀도 있게 그려낸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그의 작품 중 70년대와 80년대에 발표된 작품들은 폭력의 구조적인 근원을 밝히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또한 도시와 고향이라는 이분법적인 대립구조를 통해 가치의 세계를 해부하려는 시도로 인해 대중작가라는 곱지 않은 평을 듣기도 했다. '영원한 청년작가'로 불리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던 중 1993년 돌연 절필을 선언하고 문학과 삶과 존재의 문제에 대한 겸허한 자기 성찰과 사유의 시간을 가졌다. 사유의 공간으로 선택한 곳은 세상에서 가장 높고 멀게 느껴지던 히말라야였다.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를 여섯 차례 다녀왔으며 최근에는 킬리만자로 트레킹에서 해발 5895미터의 우후루 피크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1996년 유형과도 같은 오랜 고행의 시간 끝에 [문학동네] 가을호에 중편소설 「흰소가 끄는 수레」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재개한 후 자연과 생명에 관한 묘사, 영혼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작품 세계로 문학적 열정을 새로이 펼쳐보이고 있다. 명지대 교수, 상명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외등』은 그가 글쓰기를 떠나기 전의 문학세계와 그 후의 문학성이 어우러져 있는 작품으로, 해방 후의 현대사의 흐름을 같이 걸어온 주인공 서영우와 민혜주, 노상규 이 세 인물들을 통해 잃어버린 사랑의 원형을 찾아 결국엔 죽음에 이르는 피빛 사랑을 그려내면서 해방 후 현대사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더러운 책상』은 특이하게 '단장'으로 이뤄져 있다. 박범신의 자전적 소설로도 볼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그가 겪었을 젊은 날의 고뇌들이 그렇게 표현된 것처럼 평가받는다. "새벽이다. 무엇이 그리운지 알지 못하면서, 그러나 무엇인가 지독하게 그리워서 나날이 흐릿하게 흘러가던, 그런 날의 어느 새벽이었을 것이다."라는 그의 말은 예술가로서 인간으로서 살고자 했던 그의 고민을 엿보게 해준다. 작가 박범신은 이 작품으로 창작과비평사가 제정한 2003년 제18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남자들, 쓸쓸하다』에서 박범신은 그의 문학인생 못지않게 녹록치 않았던 남자인생 60년을 이야기한다. 오로지 아들 하나를 욕망하던 어머니의 늦둥이 외아들로, 수많은 복병에도 불구하고 30년 이상 한 울타리를 지켜온 남편으로, 수십 년간 밥벌이를 감당해야 했던 고단한 아버지로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이 땅에서 남자로 살아간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짚어본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어가는 사회 구조 안에서 이제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남자들, 즉 구시대의 ‘화려한 권력자’에서 이 시대의 ‘쓸쓸한 인간’으로 자리바꿈한 중년 남자들의 현주소를 살펴봄과 동시에, 이제는 사회의 구석자리에서 불안한 헛기침만을 날릴 수밖에 없는 그 ‘쓸쓸한’ 남자들의 진솔한 속내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비우니 향기롭다』는 더욱 더 소유하고자 하는 물질 만능주의 현실에서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안내서이다. 내면의 깊이가 더욱 확장된 저자가 히말라야에서 깨달은 바는 진정한 삶의 행복은 가지려는 마음보다 비우려는 마음에 있다는 것. 이는 바로 불교 철학의 '무소유'와 직결된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소유하지만 살아가는 기쁨이 더 줄어든 시대. 이 책은 우리에게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이 외의 작품으로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불의 나라』 『물의 나라』 『겨울강 하늬바람』 『킬리만자로의 눈꽃』 『침묵의 집』 『와등』 『더러운 책상』 『나마스테』등이 있고, 소설집에 『토끼와 잠수함』 『덫』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등이, 연작소설에 『빈 방』 『흰수레가 끄는 수레』 등이 있다. 2001년 소설집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로 제4회 김동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 『나마스테』로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다.

2007년 9월부터 2008년 1월까지 5개월동안 네이버 블로그에 「촐라체」라는 소설을 연재하였다. 이 소설은 2005년 1월 히말라야 촐라체봉(6440m)에서 조난당했다가 살아 돌아온 산악인 박정헌·최강식씨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또한 『촐라체』와 『고산자』와 함께 ‘갈망의 삼부작(三部作)’인 은교에서는 실존의 현실로 돌아와 존재의 내밀한 욕망과 그 근원을 감히 탐험하고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시란 무엇인가. 소설은 또 무엇인가. 젊음이란 무엇이며, 늙음이란 또 무엇인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풀어내는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은 최근에도 『비즈니스』, 『빈방』, 『외등』, 『힐링』,『소소한 풍경』등을 발표하며 꾸준히 글을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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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작가의 말' 중에서

줄거리

이 작품의 배경은 한국의 서해안에 위치한 ‘ㅁ시’이다. 중국과의 교역을 지향하며 전개된 서해안 개발사업의 붐을 타고 ‘비즈니스맨’을 자처하는 ㅁ시의 시장은 드넓은 개펄에 방조제를 건설하여 인공 담수호를 만들고, 새로운 공업단지와 초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선 신시가지를 건설하고, 구시가지에는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시설을 들여놓으면서 그곳을 ‘짐승의 마을’로 전락시켰다. 새로 건설된 ‘신세기대교’를 사이에 두고, ㅁ시에는 외형과 삶의 방식이 전혀 다른 두 세계가 공존하게 된 것이다. ‘나’는 남편과 함께 ㅁ시로 내려오면서 신시가지로 가지 못하고 구시가지로 갈 수밖에 없는 처지다.
‘나’는 아들의 과외비를 마련하기 위해 몸을 팔게 되고 그 과정에는 주리라는 친구가 있다. 그녀는 대학 시절부터 철저하게 사랑을 배재한 비즈니스로서 남자를 만났다. 또래의 대학생 남자친구가 아니라 돈 많은 유부남, 잘나가는 사업가 등 그녀가 만나는 남자들은 그녀의 ‘스폰서’를 자처하는 돈 많고 나이 많은 남자들이었다. ‘나’는 대학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온 주리의 설득과 그녀의 행동방식을 모방함으로써 몸 파는 일을 어렵게 시작하지만, 그 일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부터는 자신의 일을 비즈니스로 여기며 양심의 가책조차 느끼지 않게 된다. 이렇게 몸을 팔게 된 ‘나’와 주리의 고객으로 ‘타잔’이란 남자가 등장한다. ‘타잔’은 구시가지의 몰락과 함께 횟집을 잃어버리고 자신도 몰락해가는 인물이다.
‘나’는 쓰레기장에서 오염되어 비슬거리는 게 한 마리를 보고도 눈물을 흘리는 ‘그’의 착한 심성에 감동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인간적 면들을 발견하면서 진정한 인간관계를 형성해나간다. 이 과정에는 ‘그’의 아들 ‘여름’이 있다. ‘여름’은 선천적 자폐아로 엄마가 죽은 뒤 그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여름’을 보고 ‘나’는 아픔과 동시에 깊은 모성애를 느끼게 된다. ‘여름’이도 차츰 ‘나’에 대해 마음을 열고 ‘나’를 엄마라고 부른다.
그러던 중 ‘그’가 시장을 납치한 사건으로 인해 ‘그’와 ‘나’의 행적들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나’는 결국 가족을 떠나게 되고, 그는 작은 배를 타고 ㅁ시를 탈출한다. ‘나’는 음식점에서 잡일을 하며 지하 단칸방에 여름이를 데려와 새로운 삶을 일구어간다. 남편과 아들에 대한 생각이 떠오를 때도 있지만 간절한 그리움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는다.

출판사 리뷰

이제 세상의 주인은 ‘자본’이고,
삶의 유일한 전략은 ‘비즈니스’다!


박범신의 2010년 신작 장편소설 『비즈니스』
한국과 중국 최초 동시 연재!

자본주의 사회의 개발 지향에 따른 자본주의적 비애(悲哀)

“자식의 과외비를 벌기 위해 오욕이 가득한 화류항(花柳巷)으로 나가는 어미들이 있는 유례없는 나라가 내 조국이고, 그 어미의 채찍질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며, 세습되는 ‘귀족’들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 오진 약육강식의 정글 속을 헤쳐 나가는 전사로 길러지는 아이들의 나라가 내 조국이었다.”

한국의 문예지 『자음과모음』, 중국의 문예지 『소설계』 최초 동시 연재!
―박범신 『비즈니스』, 장윈 『길 위의 시대』

지난 5월 한국의 『자음과모음』, 중국의 『소설계』, 일본의 『신조』가 함께 기획하고 준비해온 ‘문학 교류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문을 열었다. 3국의 문예지가 선정한 각국 작가의 단편소설을 동시에 발표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이어 지난 8월, 『자음과모음』과 『소설계』는 장편소설의 동시 게재 또한 시도하게 되었다. 한국의 작가 박범신의 『비즈니스』와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중국의 대표 작가 장윈의 『길 위의 시대』가 바로 그것이다. 두 작품은 한국의 계간 『자음과모음』 2010년 가을호와 겨울호, 중국의 격월간 『소설계』 2010년 5기(期)에 수록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두 책을 동시에 출간하게 되었다. 이는 아시아 문학 교류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실이라 더욱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이어질 문학 교류에 있어 하나의 척도가 될 것이다. 또한 이번 교류를 통해 박범신 작가는 한국 작가로는 첫 번째로 외국 문예지에 한국소설을 연재하는 주인공이 되었다.

박범신의 문학적 변신! 『비즈니스』
소설가 박범신은 1993년 절필 후 3년여의 공백을 깨고 중편소설 「흰 소가 끄는 수레」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재개, 자연과 생명에 관한 묘사, 영혼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작품 세계로 문학적 열정을 새로이 불태우기 시작했다. 그 결과 작가 스스로 ‘갈망의 삼부작’이라 일컫는 세 편의 장편소설 『촐라체』, 『고산자』, 『은교』를 연이어 발표, 자신의 내면적 방황과 갈증의 여정을 한바탕 토해냈고 이로써 그의 내면을 향한 여정도 일단락된 듯 보인다. 그 시점에서 탄생한 작품이 바로 『비즈니스』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내면화된 시선을 외부 세계로 돌려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모순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본이라는 사회적인 폭력 앞에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모습과 그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이 시대 사회 제도의 모순과 반인간성을 드러내고 있다. 오직 돈을 벌기 위해 남의 슬픔을 이해하는 길을 잃은 사람들, 그들은 또한 남을 사랑하는 방법도 잊어버렸다. 작가는 이 사람들이 가닿는 곳에는 결국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묻고 있다. 이런 모습은 작가의 초기 작품에서 볼 수 있지만, 그보다 한층 심화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런 점에서 『비즈니스』는 작가 자신에게나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나 의미 있는 작품이다.
서해안에 위치한 ㅁ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비즈니스』는 천민자본주의의 비정한 생리에 일상과 내면이 파괴되어가는 사람들의 풍경을 서늘한 만큼 날카로우면서도 가슴 저리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우리의 삶을 옥죄고 있는 전 세계적인 자본의 폭력성에 힘없이 쓰러져가는 사람들을 통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곳’의 현실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

자본주의 사회의 개발 지향에 따른 자본주의적 비애(悲哀)
대중국 교역의 전진기지라는 명분으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개발하고, 사람들에게 그 개발의 결과 잘살게 된다는 환상을 앞세워 건설된 ‘신시가지’와 신시가지의 개발과 발전에 따라 반비례적으로 퇴락하고 있는 ‘구시가지’. 『비즈니스』에 등장하는 이 두 풍경은 한 도시에 속해 있지만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구시가지 사람들은 신시가지 사람들의 파출부, 청소부, 짐꾼, 배달부, 미장이, 페인트공, 대리운전사, 용역업체 일용직 노동자, 아파트 경비원 등 온갖 밑바닥 일을 위해 매일 아침 신시가지로 출근한다. 구시가지는 오로지 신시가지 사람들의 쾌적한 문화생활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은, 자본이라는 거대한 권력이 가져온 이 시대의 슬픈 자화상이다. 요컨대 『비즈니스』는 물질적 풍요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왜 계속 슬플 수밖에 없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타락한 세계에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엿본다
자식의 과외비를 벌기 위해 몸을 팔게 된 ‘나’는 더 이상 사랑을 믿고 살던 스무 살의 순수한 ‘나’가 아니다. ‘생계를 위해서’라는 그럴듯한 명분이 아닌, 오직 자식의 과외비를 위해 매춘을 하는 타락한 인간군상의 일부일 뿐이다. 그런 ‘나’의 고객으로 등장한 ‘그’는 ㅁ시의 신시가지 개발에 가장 피해를 본 구시가지에 사는 사람이다. 그는 ㅁ시를 이끌어가는 고위층과 부자들의 집만 털면서 신출귀몰하게 신시가지를 휘젓고 다녀 ‘타잔’이라 불린다. ‘나’가 몸을 파는 것이나 ‘그’가 도둑질을 하는 것은 비즈니스에 불과하다. 도덕과 윤리는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명분 속에 철저히 외면된다. 이 명분은 이들을 자본주의라는 감옥 속으로 가두어버린다.
그러나 ‘나’가 이 감옥에서 나올 수 있는 계기는 예기치 않은 곳에서 싹튼다. ‘나’는 ‘그’의 착한 심성에 감동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내면에 잠재해 있는 인간적 순수성을 발견하면서, 결코 비즈니스일 수 없는, 참다운 인간관계에 대한 감각을 조금씩 회복해간다. ‘나’의 변화를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심화시킨 것은 ‘그’의 아들 ‘여름’이다. 억눌린 슬픔과 분노를 단순한 동작의 반복으로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그 자폐아의 마음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끼는 ‘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아이에게 깊은 모정을 느끼게 된다. ‘나’의 이러한 변화 작용의 영향으로 여름이도 자폐증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된다. ‘나’는 결국 여름에게 자신의 친아들에게보다 더 깊은 모정을 느끼게 되고, 그 아이 역시 ‘나’를 어머니라고 부르게 된다.
인간의 모든 행위가 비즈니스가 되는 도시에서 ‘나’와 여름이가 함께 사는 공간에는 경제만능주의와 비즈니스가 들어설 틈이 없다. 혈연 너머에서 싹튼 이 새로운 가족은, 비루한 사회의 밑바닥에서 온몸으로 고통을 맛본 ‘나’와 어머니를 잃고 자폐에 빠져 학교와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아이의 고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여름이와 같은 인물들을 통해서 새로운 인간관계,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비즈니스』, 대륙을 강타! 중국 독자를 사로잡았다
『비즈니스』는 한국 사회뿐 아니라 자본주의적 삶의 방식을 눈부시게 펼쳐가고 있는 중국의 독자들에게도 뜻깊은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소설계』에 『비즈니스』가 발표되자마자 이례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설계』의 편집장 웨이신홍은 “『비즈니스』는 이야기와 주제가 중국의 현 실태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대중들의 정서에 잘 부합되고 무엇보다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성취한 소설”이라 평했고, 상해문예출판사를 통해 중국 유수의 영화사들로부터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제안이 들어오기까지 했다. 웨이신홍의 말에 의하면 중국에 소개된 한국 작가들의 작품 중 이토록 급속도로 반응을 이끌어낸 건 처음이며, 책이 출간되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 더더욱 놀랍다고 했다. 이에 상해문예출판사는 2011년 1월 북경에서 열릴 북경국제도서전에서 『비즈니스』를 홍보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비롯, 대대적인 전략을 계획 중이다.

추천평

박범신 작가는 『비즈니스』에서 도시의 가장 밑바닥에 사는 하층민들의 장렬하고 비장한 ‘오디세이아’를 그렸다. 박범신 작가의 진실함과 용기, 예리함과 강인함, 책임감과 번민, 온유함과 양심을 향해, 그리고 인성이 사라지고 물질이 지배하는 이 시대를 향해,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그의 애정과 존중심을 향해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장윈 (소설가)
‘갈망의 삼부작’을 통해 인간의 실존적 조건과 근원적 욕망을 탐색한 박범신은 어느덧 자본주의 사회의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다른 곳이 아닌 바로 그곳에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일구어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비즈니스』는 독자들에게 뜻깊은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황광수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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