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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정판매
발행일 | 2016년 05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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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36쪽 | 682g | 140*205*35mm |
ISBN13 | 9788950964948 |
ISBN10 | 8950964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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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시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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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에프터 유>를 이야기하려면 <미 비포 유>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루이자와 윌.. 그 사랑의 두번째 이야기라는 이유로 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루이자와 윌의 사랑은 이제 오래전의 한 추억처럼 맘 한 켠에 자리를 하고 있었는데 올해 그 추억을 툭 건드려주는 이 책이 출간된 것이다.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여운을 남긴 채 머물러 있었는데 그 두번째 이야기라니.. 전혀 그 이후이 이야기가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윌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윌이 등장할 수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다른 사랑? 이것은 생각하기 싫었다. 루이자에게는 미안하지만 루이자는 윌과 함께일때가 제일 아름다울 것이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이 책을 읽기 전에 < 미 비포 유> 영화를 봐야지.. 하고 맘을 먹고는 영화부터 서둘러 챙겨 보았다. 책을 읽으며 영화에 대한 기대가 무척 커서였는지 영화는 사실 좀 실망스러웠다.
영화로 되었을때 책보다 기대했던 장면이 몇 장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실제의 인물이 되어서 나누는 그 애뜻함을 기대했다. 하지만 책의 내용에 충실하려고 했는지 제한된 시간안에 휘리릭 지나가 버려서 영화에 깊이 동화되지지가 않았다.
그래서였는지 <에프터 유>에 대해서도 '그렇다면 이것도 전작에 비한다면 그다지.. '라는 약간의 선입견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올 여름 모처럼 벼르고 별렸던 여행을 떠나면서 한 권 들고 떠났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긴 비행의 피곤함을 루이자와 윌과 함께 하기 위해서...
" 죽은 사람을 잊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정말로 사랑한 사람 말이에요." (p184)
이 이야기에는 기존의 등장인물들과 새로운 인물 2명이 등장한다. 생각했던 대로 한 명은 루이자의 새로운 연인인 샘 그리고 또 한 명은 생각치 못했던 윌의 딸 릴리..
새로운 인물들과의 새로운 관계, 그리고 기존의 인물들의 또 다른 삶의 모습과 관계 재정립..
이러한 구도하에 작가는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사실 윌의 딸의 출현은 정말 의외였다. 윌과의 인연을 이렇게 이어가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약간 무리한 설정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했다. 새로운 연인만을 등장시키기에 이야기는 너무도 막연했으리라.. 거기에 릴리는 가족들의 사랑속에서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아이였다. 학교에 가지 않고 가출을 하며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는.. 그런 릴리를 사랑으로 감싸고 가족의 소중함과 그 안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그 어려운 역할이 루이자의 역할이었다.
진짜 부모는 아니지만 부모 노릇을 하면서 배우게 된 것이 있다. 어떤 일을 해도 대체로 틀리게 되어 있다는 것, 잔인하거나 무시하거나 불성실하면 아이에게 상처를 남긴다는 것. 지지해주고 사랑해주고 격려해주고 아무리 작은 성과라도, 가령 제시간에 일어나거나 하루 종일 담배를 피우지 않은 것 따위에도 칭찬을 해주면 또 다른 방식으로 아이를 망치게 된다는 것. 내가 친부모가 아닌 부모 역할만 하는 사람인 경우에도 이 모든 원칙이 적용된다는 것. 다른 사람을 먹여주고 돌봐주면 적어도 권위를 얻게 되지만 이 경우는 그조차도 없다는 것도.. (p429)
그래서였는지 두번째 이야기인 <에프터 유>는 로맨스보다는 내삶의 소중함,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그리는 따뜻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윌을 그렇게 보내고 난 후 자책감에 빠진 루이자는 새출발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나가 다른 사람들과 아픔을 공유하며 치유받기를 원한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아픔. 그 아픔을 극복하며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가정주부로만 살았던 루이자의 엄마는 자신을 개발하기 위한 시간을 갖기 시작한다. 새로운 연인인 샘과의 관계도 윌과의 러브라인과는 사뭇 다르다.
샘도 자신이 누나를 암으로 잃는 아픔을 겪었고 현재는 구조 대원으로 일을 하고 있기때문에 죽음이라는 것이 낯설지 않다. 그들은 자신들의 사랑을 위해서는 이전의 아픔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한다는 또 다른 과제를 안고 있는 커플이었다. 그들은 항상 함께하며 오직 둘만에 집중하는 사랑보다는 자신의 삶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극복해야할 과제를 인정하고 그것을 서서히 해결하면서 서로 단단해지는.. 그런 사랑을 택한다. 그렇기에 루이자는 편한 마음으로 뉴욕행을 결심하고 그곳에서의 또 다른 삶을 계획한다.
뉴욕행 비행기를 타는 루이자의 마지막 모습이 전편에 파리의 카페에 앉아 윌의 편지를 읽던 장면과 겹쳐진다. 루이자는 이번에는 곁에 없는 윌때문에 방황하고 있던 삶을 주위의 사랑하는 이들로 인해 치유 받고 또 다른 삶을 위해 다른 한 걸음을 내 딛는다.
그런 루이자의 삶이 이제는 더이상 어떤 것때문에.. 라는 이유로 주춤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해 보게 된다..
<미 비포 유>가 주었던 그 느낌보다는 옅었지만 나름대로의 상황속에서 좀 더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연장시킬 수 있었던 그런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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