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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환상적 욕망과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

도우리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21일 리뷰 총점9.2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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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274g | 124*200*14mm
ISBN13 9791160409093
ISBN10 1160409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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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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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칼럼니스트. 왼손잡이였다가 오른손잡이로, 도복순으로 불릴 뻔했다가 도우리라는 이름으로, 화학공학과였다가 철학과 전공으로 건너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계속 쓰는 사람일 것이라는 믿음은 잃어본 적이 없다. 건축물의 기둥을 뜻하는 라틴어 ‘columna’에서 유래한 칼럼(column)은 장소가 장르의 이름이 된 것이다. 그렇게 쓰는 이들이 거주하기보다 머물다 갈 뿐인 텍스트-자리에 매료되어 프리랜서 칼럼니스트가 ... 칼럼니스트. 왼손잡이였다가 오른손잡이로, 도복순으로 불릴 뻔했다가 도우리라는 이름으로, 화학공학과였다가 철학과 전공으로 건너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계속 쓰는 사람일 것이라는 믿음은 잃어본 적이 없다.

건축물의 기둥을 뜻하는 라틴어 ‘columna’에서 유래한 칼럼(column)은 장소가 장르의 이름이 된 것이다. 그렇게 쓰는 이들이 거주하기보다 머물다 갈 뿐인 텍스트-자리에 매료되어 프리랜서 칼럼니스트가 되었다. 〈한겨레21〉, 〈닷페이스〉, 〈미디어스〉 등의 매체에서 글을 썼다. 지금은 이야기의 기둥 조각들을 재배열하는, 건축물도 특정 구조물도 아닌 장으로서의 잡문 쓰기에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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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12

출판사 리뷰

추천평

플랫폼 자본주의는 핸드폰과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무한의 욕망’을 증폭시킨다.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 배민맛에 길들고, 방을 꾸며 업로드하고, 랜선 사수에게 일머리 팁을 전수받고, 당근마켓에서 푼돈을 벌고, 데이트 앱 프로필을 감별한다. 덜 나쁜 내일을 기대하며 잠들기 전 사주 유튜브를 본다.《우리는 중독을 사랑해》는 힙함, 쿨함, ‘별점’과 ‘좋아요’에 감정 과부화된 우리가 왜 이렇게 수많은 플랫폼 소비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가를 밝혀준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페미니스트 작가 도우리의 말처럼 “나의 너무 많은 것을 투사해버렸다”는 점이다. 독자들 또한 각자의 중독 상태가 놀랍도록 유사함을 발견할 것이다. 동시에, 디지털 초연결 사회에서 세계와 홀로 맞서, 지독히 일하고, 열심히 접속하고 소비하며, 고군분투하는 자신에게 깊은 연민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처럼 재미있고, 통찰적이며, 공동의 미래를 열어가는 책은 당분간 없을 것이다.
- 김현미 (문화인류학자·《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 저자)
잠깐. 어제 새벽에 불닭볶음면 먹을 때, 엄지손가락 빠지도록 데이트 앱 돌릴 때, 다이슨 에어랩을 당근마켓에 되팔이할 때 도우리 작가가 옆에 있었나? 나만 아는 비밀이었는데. 가자미눈을 뜨고 읽어 내리다 어느새 홀린 듯이 이렇게 묻고 싶다. “언니, 짱이다. 그래서?” 도우리는 나만의 것이라 여겼던, 혹은 결코 내가 아니라고 믿고 싶었던 순간의 목격자다. 내 사소하고 위대한 중독의 전우다. 그녀는 내 몸을 칭칭 감고 있는 실오라기들을 춤추듯 나에게서 떼어낸다. 그것은 명쾌하고 신랄한 언어로 직조되어 다시 내 손 위에 올려진다. 나 진짜 구체적이고 복합적으로 엉망이잖아? 웃음이 터진다. 모든 나는 어느 정도 너라는 것을 확인한다. 엉망을 말하며 웃을 수 있다면 우리는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우리를 연결하는 엉망이란 실을 잡고 한바탕 춤추고 싶어진다. 더 참신하고 명랑하게 엉망이 된다. 더 씩씩하게, 단단하게 매료된다.
- 양다솔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저자)
솔직히 중독이 뭐 나쁜가. 내 친구들도, 나도 전부 다 중독이다. 죽지 않고 살아남으려는 것에 중독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삶에 중독이다. 열심히 살아야지, 남들 다 가는 길 나도 한번 가보고, 돈도 벌면서 적당한 안정도 취하고, 일도 하고 취미도 조금 해야 그게 사람 사는 것 아니겠는가. 자고로 21세기 갓반인이라면 내 권리 풀 장전한 상큼한 워라밸 정도는 쟁취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는 ‘갓생’이라는데 도무지 신이 돌봐주지 않는 삶 같다. 그렇게 여기저기 널브러진 신의 삶이라면 도대체 무엇을 믿어야 하고 어떤 믿음을 가져야 한단 말인가? 이토록 많은 신이 삶의 주인공일 리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많은 갓생이 있다는 것은 조금 용납이 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속이 부글거리는 기분이었지만 무엇을, 누구를 탓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 개인은 너무 작고 초라하며 소박하고, 사회나 시스템은… 들을 준비가 안 되어 있으니까.

읽는 내내 머리가 지끈했다. 너무 나인 것과 너무 내가 아닌 것들이 마구 뒤섞여서 끔찍한 실루엣을 만들어 내는 것 같았다. 나는 그것을 이 책이라는 거울을 통해 계속 바라봐야만 했고, 끝내 납득해야 했다. 나도 이 기괴한 중독 사회의 과잉된 일부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우리는 그것을 알고 있다. 동시에 무방비한 상태다. 그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상을 파악하고 더 나은 방안을 모색하는 일일 테다. 그것에 결말이나 정답 따위는 없을 테지만, 우리가 손을 내밀어 준다. 같이 한번 뛰어들어 보자고. 이 지긋지긋하고 환멸 나는 중독의 세계로 가보자고. 잡은 손 놓지 말고, 계속 한번 살아 보자고.
- 박참새 (북큐레이터·《출발선 뒤의 초조함》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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