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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제전

세계대전과 현대의 탄생

[ 양장 ]
모드리스 엑스타인스 저/최파일 | 글항아리 | 2022년 03월 14일 | 원제 : Rites of Spring: The Great War and the Birth of the Modern Age 리뷰 총점9.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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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14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592쪽 | 778g | 140*200*35mm
ISBN13 9788967359447
ISBN10 8967359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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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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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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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라트비아 출신의 캐나다 역사학자로 독일 현대사와 문화의 저명한 학자이자 저술가다. 라트비아의 리가에서 태어난 후 침례교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이후 토론토에 정착해 어퍼캐나다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가 토론토대학 트리니티칼리지로 옮겨 졸업했으며 동시에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도 졸업장을 땄다. 이후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로즈 장학생으로 1967년에 학사 학위를, 1970년에 박사 ... 라트비아 출신의 캐나다 역사학자로 독일 현대사와 문화의 저명한 학자이자 저술가다. 라트비아의 리가에서 태어난 후 침례교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이후 토론토에 정착해 어퍼캐나다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가 토론토대학 트리니티칼리지로 옮겨 졸업했으며 동시에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도 졸업장을 땄다. 이후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로즈 장학생으로 1967년에 학사 학위를, 1970년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0년 토론토 스카버러대학 인문학과에 부임해 가르치다 2010년 은퇴해 명예교수가 되었다.

대표적인 저서로 월러스 K. 퍼거슨상과 트릴리움 북어워드를 수상한 『봄의 제전: 세계대전과 현대의 탄생』이 있다. 『새벽부터 걷기: 동유럽, 제2차 세계대전, 우리 세기의 마음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라트비아의 역사를 개인의 회고와 병치시켜 서술한 책으로 캐나다에서 논픽션 문학에 주어지는 가장 대표적인 힐러리 웨스턴상을 받았다. 『태양의 춤: 천재, 위작, 확실성의 쇠퇴』는 빈센트 반고흐의 엄청난 사후 성공을 위조범 오토 바커의 행적과 함께 조명함으로써 2013년 브리티시컬럼비아 내셔널 어워드를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독일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폴란드어, 체코어, 라트비아어, 일본어, 중국어로 번역되어 있으며, 이번에 출간된 『봄의 폭발』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그의 저서다.
서울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과 서양사학을 전공했다. 역사책 읽기 모임 ‘헤로도토스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역사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의 좋은 책들을 기획, 번역하고 있다. 축구와 셜록 홈스의 열렬한 팬이며, 제1차 세계대전 문학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옮긴 책으로 『백년전쟁 1337~1453』 『마오의 대기근』 『내추럴 히스토리』 『제1차세계대전』 『인류의 대항해』 『시계와 문명』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 서울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과 서양사학을 전공했다. 역사책 읽기 모임 ‘헤로도토스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역사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의 좋은 책들을 기획, 번역하고 있다. 축구와 셜록 홈스의 열렬한 팬이며, 제1차 세계대전 문학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옮긴 책으로 『백년전쟁 1337~1453』 『마오의 대기근』 『내추럴 히스토리』 『제1차세계대전』 『인류의 대항해』 『시계와 문명』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근대 전쟁의 탄생』 『스파르타쿠스 전쟁』 『트로이 전쟁』 『대포 범선 제국』 『십자가 초승달 동맹』, 버트런드 러셀의 『자유와 조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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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398

출판사 리뷰

동료의 터진 뇌수는 “시적 산물” 같아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초연됐고, 이는 현대를 폭발적으로 알리는 기제가 되었다. 현대의 관객은 역사가들에게 예술작품의 주인공보다 문화적 정체성을 더 잘 보여주는 증거의 원천이었다. 이에 저자는 현대 문화의 역사란 ‘반응의 역사’ ‘독자에 관한 이야기’ ‘관객의 이야기’라고 보며 1장의 상당 부분을 관객 묘사에 할애한다.

예술은 교훈, 도덕, 합리성을 초월해 도발과 이벤트가 되었다. 이것은 삶을 북돋는 종교적 힘을 지니며, 개인을 통해 달성되지만 개인보다 훨씬 크다. 러시아 발레단 단장 댜길레프는 프루스트나 지드처럼 예술가는 도덕과 무관해야 한다고 봤다. 아방가르드에서 흔히 말하듯 도덕은 추醜의 복수이며, 미를 향한 해방은 사회적 집단의 노력이 아니라 개인적인 구원을 통해서 오는 것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수많은 병사가 죽어나가는 가운데 당대의 예술가나 비평가들은 이를 어떻게 묘사했을까. 로버트 그레이브스는 사람의 뇌수가 동료의 모자에 튀는 광경을 보고 마치 “시적인 산물” 같다고 말했다. 윈 그리피스는 아침에 울리는 포격 소리를 듣고는 음악을 떠올렸다. 아름다운 선율과 관습적인 화성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음악 말이다. 자크 블랑슈는 파리 공습과 함께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머릿속에 그렸다. 이처럼 예술계 사람들은 전쟁의 광경 및 폭음을 예술과 연결시켰다. 그들이 보기에 이 전쟁에서 유일하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예술로, 이전의 창작 규칙을 폐기하며, 삶과 함께 움직이는 경험이 되는 대단한 무엇이었다.

최초의 부르주아들의 전쟁이자 거대한 노력

1914년 프랑스와 영국, 독일에서 전장에 나간 이들은 봉사와 의무 관념으로 충만한 중간계급이었다. 이전 전쟁들이 왕조 간의 전쟁, 봉건적·귀족적 이해관계의 전쟁, 군주 간 대립에 기인한 전쟁이었다면, 제1차 세계대전은 최초의 대규모 부르주아 전쟁이었다. 따라서 이들 계급의 가치가 전쟁에서 병사 개인의 행위뿐 아니라 군사 조직 전체, 나아가 전략·전술까지 결정하는 지배적 가치가 됐다.

영국은 중간계급의 가치들이 사회 구석까지 침투한 사회였다. 진보라는 세속 종교, 효용과 성공, 예의범절에 대한 집착, 근면·인내·도덕적 헌신, 노력과 봉사에 대한 존경은 영국이 이룬 핵심이자 또한 영국의 전쟁 수행 노력의 중심이었다. 프랑스의 부르주아 르네 조아네도 “부르주아지는 본질적으로 노력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제1차 세계대전도 본질적으로는 하나의 노력이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독일은 재빨리 영국을 주적으로 삼았다. 그들이 보기에 영국은 속임수를 쓰는 부르주아 사업가의 나라였다. 개인 이득을 좇는 사업가처럼 영국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진 1914년 7월 위기 때 처음부터 중립이나 프랑스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으므로 전쟁 책임이 있다고 비난받았다. 즉 행동해야 할 때 하지 않아서 잘못했다는 뜻인데, 저자는 여기서 현대 미학에 버금가는 논리를 발견한다. 즉 살인자가 아니라 희생자에게 죄를 묻는 것으로, 당시 행동하지 않고 생각하는 것은 그 자체로 기만, 계산성, 불성실을 암시했다. 반대로 행동은 해방적이며, 삶이고, 따라서 행동하는 자는 잘못에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없었다. 이런 논리는 주로 독일인으로부터 나왔는데 그들에게 전쟁은 미美와 동의어였고, 점점 커지는 전쟁 참화는 미학적 의미의 심화로 간주되었다.

전장에 나간 병사들은 전쟁에 대한 전망을 알고 싶어했다. 하지만 이들은 눈먼 장님처럼 오로지 코앞을 헤쳐나가야 하는 현실에 처했고, 잡무(참호 보수, 변소 파기, 철조망 작업, 보초, 장비 청소, 쥐와 이 잡기)에 치여 전쟁의 의미와 목적은 생각해볼 틈도 없었다.

전쟁의 목적이 점점 추상적으로 흐르고 전통적 이미지에 들어맞지 않게 될수록 승리의 의미도 추상적으로 변했다. 병사는 생존을 위해 자신을 상상에 내맡겼고, 전쟁은 갈수록 개인적 해석 능력의 문제가 됐다.

전쟁에서 생기와 덕성을 발견한 독일

저자는 문화를 사회 현상으로 보고, 모더니즘을 20세기의 주요 충동으로 여긴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독일이 우리 세기의 뛰어난 모더니즘 국가였다고 주장한다. 보통 아방가르드는 긍정적인 느낌을 주지만, 돌격대는 무서운 의미를 띤다. 저자는 이 두 표현 사이에 단순한 군사적 어원을 넘어서는 친연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독일이 러시아에 선전포고―오후에 수영.” 이것은 전쟁이 벌어진 1914년 8월 2일 카프카의 일기의 간결한 도입부였다.

그해 여름날은 길고 햇빛이 찬란했다. 밤은 포근하고 달은 휘영청 밝았다. 그러자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와 자신의 감정과 편견을 공개 장소에서 드러냈다. 그리고 대중 정서의 이 같은 대규모 표명은 유럽의 명운을 좌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좋은 날씨에 시민들은 호전적 애국주의를 품고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으며, 독일은 폭풍의 근원이 되었다. 사실 독일에서 정치적 주도권을 잡은 것은 군중으로, 저자는 이들이 신중한 태도를 완전히 내던졌다고 말한다.

1914년 8월, 대부분의 독일인은 전쟁이 하나의 관념일 뿐 남의 나라 영토를 탐내며 꾀한 음모가 아니라고 이해했다. 다시 말해 독일의 확장은 승리의 소산, 전략적 필요성, 독일의 권리 주장의 부산물일 뿐 영토 따위가 핵심은 아니었다.

저자는 독일인의 문학, 철학, 예술과 국민의 사고방식을 들며 이를 문화사와 연결한다. 독일에서 “전쟁이란 바로 시, 예술, 철학, 문화에 대한 것이다. 문화는 바로 전쟁의 문제다”라고 주장됐다. 헤르만 헤세도 “나는 전쟁의 가치들을 대체로 꽤 높이 평가한다”고 친구에게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은 죽음이 아니라 삶의 문제로, 그것은 생기와 에너지, 덕성을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영국, 우월함과 도덕적 목적의식으로 치른 전쟁

한편 영국인에게 제1차 세계대전은 훨씬 더 넓은 목표를 띤 전쟁이었다. 이는 영국의 질서 체제, 다시 말해 독일과 독일의 내향적 문화가 대변하는 모든 것에 의해 공격받는 듯한 국가 및 국제 체제를 보존하기 위한 전쟁이었다.

저자는 영국군이 문명의 기본인 ‘타협’이라고는 모른 채 우월감과 도덕적 목적의식에서 적과 친목활동까지 했음을 중요하게 다룬다(1914년 크리스마스는 영국군과 독일군이 서로 형제처럼 어울리고 잠시 휴전한 너무나 이례적인 기념일이었다. 저자는 병사들의 편지를 통해 이 기이한 크리스마스의 상황을 주목한다). 독일인에게 예의범절이 뭔지를, 신뢰란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가르쳐주겠다는 오만함이었다. 실제로 독일군과 대면해서도 에드워드 헐스 같은 영국인은 독일인을 무시하는 태도를 유지했다.

파멸에 대한 불길한 예감과 얼마간의 예술적·지적 활기에도 불구하고, 순응과 현실 안주, 나아가 자부심은 영국에서 가장 확고히 자리 잡고 있었고, 체면과 예의, 노력이라는 여러 가치가 전쟁의 상황과 얽혀 드러났다.

현대전의 새로운 양상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방어가 곧 승리였다. 공격은 방어보다 훨씬 더 취약한 상태로 병사들을 내몰았기에 전통적인 관념은 뒤집혔다. 공격을 감행하다 무인지대에서 무더기로 희생자가 된 병사들이 제1차 세계대전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됐다. 프랑스군과 영국군은 공격할 때면 패했지만, 독일군의 공격에 맞서 수비할 때면 적을 종이인형처럼 쓰러뜨릴 수 있었다. 이러한 전쟁에서 영웅은 ‘제물’이 되었다.

방어의 중요성을 인식함으로써, 그리고 소모전의 이념을 실천함으로써 독일인이 가장 먼저 전쟁의 규칙들을 뒤집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독일은 전쟁 전부터 서구의 사회 문화적·정치적 규범들을 쉽게 의문시하며, 오래된 확실성을 해체하고 새로운 가능성의 도래를 기꺼이 옹호하는 나라였다. 따라서 독일인은 전쟁 규칙들을 확대해석하는 데 거리낌이 덜했고, 국제적 관행을 끊어내는 데도 떳떳했다.

독일 병사들의 의무 관념은 관념론으로 가득했다. 영국과 프랑스의 의무가 역사의식에 뿌리를 둔다면, 독일의 의무는 신화로서의 역사, 현재와 미래에 대한 시적 정당화로서의 역사라는 시각을 대들보로 삼았다. 괴테, 바그너 및 독일 문화의 만신전萬神殿에 모셔진 모두가 전쟁의 제왕이 됐다. 전쟁은 자체의 도덕적 가치를 지녔다.

참전군인 일부가 아예 공격을 경험한 적이 없었던 것도 이 전쟁의 특징이다. 장기간 전방 복무에도 불구하고 적을 구경조차 못하거나, 어떤 병사들은 4년 반 동안 경미한 부상만 입고 전쟁에서 살아남았다. 전선의 일부 지역은 아주 잠잠했다. 그런 까닭에 비판가들은 베르됭과 솜, 이프르에서조차 대규모 포격과 공격은 드물었으니 참상만 강조하는 것은 왜곡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대부분의 시간 동안 병사들이 느낀 건 지루함이었다면서.

저자는 이처럼 제1차 세계대전을 ‘공포 대 지루함’의 이분법적 논쟁으로 보는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1916~1917년 전쟁 국면의 더 넓은 맥락적 의미, 그 국면과 이전 전쟁의 형태들과의 관계, 가치 및 기대 체계와의 관계다. 그리고 여기서 (느낌보다는) ‘전방front’ 경험이 실제로 ‘변경지대적frontier’ 경험, 다시 말해 그 함의에서 보면 완전히 새로운 어떤 것에 대한 경험이라는 게 핵심이다.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전통적인 패턴들을 바꿔놓았다. 우선 함대가 잠수함으로 뒷받침되던 전쟁 양상에서 이들은 잠수함을 부각시킴으로써 전략적 사고의 패턴을 변화시켰다. 무제한 잠수함 작전에의 의존과 더불어 군인과 민간인, 중립국과 교전국 구분을 거부함으로써 독일은 전쟁을 총력전의 영역으로 끌고 갔다. 도덕률의 국제적 기준도 고무줄처럼 늘여놓았다. 그러므로 1915년은 ‘이행의 해’였다. 가스, 잠수함 전쟁 등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시도됐기 때문이다. 1916년은 새로운 전쟁의 도래와 수용을 목격하게 되는 가장 놀라운 해였다. 구조와 전복, 독일은 이것을 원했고, 이는 바로 제1차 세계대전의 핵심이었다.

***

전쟁은 시작부터 상상력을 자극했다. 역사상 어떤 4년도 공적 사건과 관련해 이토록 많은 증언을 낳지는 못했다. 화가, 작가, 성직자, 역사가, 철학자 등이 눈앞에 펼쳐지는 드라마에 참여했다. 전쟁 전만 해도 희망의 문화이자 종합의 비전이었던 모더니즘은 악몽과 부정의 문화로 탈바꿈했다.

전쟁은 그 거대한 기념비적 특성으로,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어마어마한 형용 불가능성으로 독특한 매혹을 자아냈다. 하지만 900만 명이 죽고 2100만 명이 부상당했다. 전쟁이 그런 희생을 치를 만한 가치가 없었다는 생각에 직면하자 사람들은 사고 자체를 회피하더니 금세 정치적 책임이 있는 자들과 군인 정치꾼들에게 거부감을 느꼈다. 이로써 어디서나 세를 얻게 된 것은 좌파였다. 좌파의 성장은 구질서의 파산으로 간주되는 현실과 그에 따른 급진적 변화에 대한 욕망을 반영했다. 좌파의 이런 급부상은 그러나 결국 더 오른쪽 극단으로 움직인 우파의 ‘신보수주의’를 강화하는 것이었다.

삶의 의미라는 근본적 질문에 답할 수 없어지면서 사람들은 의미가 삶 자체에, 순간의 생생함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1920년대에는 향락주의와 나르시시즘이 나타났다. 러시아 발레는 한물갔고, 전쟁 이전에 나타났던 모더니즘은 주도권이 미국으로 넘어갔으며, 월가는 ‘언제나 행동하며 뒤돌아보는 법이 없는’ 대담무쌍한 미국의 상징이 되었다.

이 전쟁의 진실은 무엇일까? 목소리들은 여기저기로 갈라졌지만, 그 안에서 일치하는 하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것은 비극적이고 무익한 유럽의 내전이었으며, 일어날 필요가 없었던 전쟁이라는 목소리였다. 전쟁은 이후 파시즘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며, 1920년대 후반~1930년대 초 전쟁 문학 붐을 일으킨다. 여기서 전쟁은 더 이상 역사가 아니라 예술의 문제가 된다.

제1차 세계대전은 독일과 모더니즘 전반에 있어 심리적 전환점이었다. 창조하려는 충동과 파괴하려는 충동은 자리를 맞바꿨다. 진짜 전쟁은 1918년에 끝났다. 그 뒤로는 기억으로 위장한 상상이 전쟁을 집어삼켰다. 많은 이에게 전쟁은 어처구니없던 짓이 됐는데, 그러나 그것은 전쟁 경험 자체 때문이 아니라 전후 경험이 전쟁을 정당화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상주의는 니힐리즘으로 끝났고, 생명으로 시작했던 것은 죽음으로 끝났다. 그리고 1914~1918년의 경험으로부터 형성된 시각 속에서 한 사람이 나타난다. 바로 히틀러다.

추천평

『봄의 제전』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다.
- 제임스 캐럴 (역사학자)
엑스타인스는 참호전의 끔찍한 경험을 전달함과 동시에 전쟁이 유럽의 심리 상태를 왜 그렇게 급격히 바꿔놓았는지를 아주 인상 깊게 설명한다. 이러한 성취만으로 이 책은 폴 퍼셀의 『제1차 세계대전과 현대적 기억』, 존 키건의 『전쟁의 얼굴』과 나란히 책장의 한 자리를 차지할 만하다.
- [뉴욕타임스]
선구적이고 우상파괴적인 문화사 저작에서 엑스타인스는 원시주의와 추상, 신화 창조에 대한 현대 아방가르드의 애호를 제1차 세계대전이 풀어헤친 원형적 파시스트 이데올로기, 군사주의와 연결시킨다. (…) 몽마르트의 카페에서 플랑드르와 베르됭의 전장을 자유롭게 오가는 이 뛰어나고 유려한 연구는 모더니스트들의 역사로부터의 도주를 속도와 규율, 새로움에 대한 교전국들의 집착, 종족적이고 민족적인 과거에 대한 독일인들의 신화적 원용, 잔혹성에 대한 무솔리니의 미학과 하나로 묶는다. 모더니즘에 대한 도발적이고 불온한 재평가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엑스타인스에게 현대적 의식은 제1차 세계대전의 전장에서 탄생했으며, 그 전장은 어떤 의미에서 서구의 잘못된 상상력의 병든 이상들에서 기인한 것이다. (…) 책은 1914년 이전의 파리와 베를린의 문화생활을 묘사한 뒤 전쟁의 진행 과정과 전쟁이 유럽 사회에 미친 여파 및 잔향을 서술한 뒤 제3제국의 흥망에 대한 짤막한 주제별 묘사로 막을 내린다. 힘이 넘치는 서술이다. 참호에서의 삶에 대한 묘사는 눈을 뗄 수 없으며 1914년의 낙관적인 희열에서 서로가 적인 병사들이 무인지대에서 선물을 주고받던 크리스마스 휴전을 거쳐 전쟁 후반기의 대량 학살과 음울한 비인간화로 변모해가는 과정에 대한 서술은 강렬하다. 전쟁과 패전이 삶과 죽음, 승리와 패배를 뒤바꾸며 독일의 의식에 부과한 교묘한 도치에 관한 설명은 유려하고 설득력 있다.
- [코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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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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