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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을 물고 물고기 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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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을 물고 물고기 떠 있네

왕가의 명당에서 폐사지까지 스님의 눈으로 보는 숨은 건축 이야기

원철 | | 2010년 07월 19일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5점
편집/디자인
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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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을 물고 물고기 떠 있네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0년 07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54쪽 | 628g | 153*224*30mm
ISBN13 9788901108247
ISBN10 8901108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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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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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한국화엄종의 근본도량이자 팔만대장경을 모신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1986년 머리를 깎고, 해인사, 실상사, 은해사 등에서 수행하고 경전과 선어록을 연구하고 강의했다. 3년여에 걸쳐 『선림승보전』 총 30권을 국내에서 처음 번역하기도 한 스님은 “가르치는 것이 배우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대중과 함께하는 경전법회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월간 해인] 편집장을 맡으면서 [불교신문], [달마넷] 등의 칼럼을 통해 ... 한국화엄종의 근본도량이자 팔만대장경을 모신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1986년 머리를 깎고, 해인사, 실상사, 은해사 등에서 수행하고 경전과 선어록을 연구하고 강의했다. 3년여에 걸쳐 『선림승보전』 총 30권을 국내에서 처음 번역하기도 한 스님은 “가르치는 것이 배우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대중과 함께하는 경전법회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월간 해인] 편집장을 맡으면서 [불교신문], [달마넷] 등의 칼럼을 통해 ‘글 잘 쓰는 이’로 통한다. 시원시원한 글과 해박한 경전지식으로 인해 빼놓지 않고 읽어볼 만한 칼럼으로 손꼽힌다.

산승으로 오래 살아왔고 당연히 산에 있어야 한다고 믿었으나 요즘 색다른 체험을 하고 있다. ‘수도승(首都僧)’ 생활이다. ‘수도승’은 서울에서 승려 노릇하는 것을 출가자끼리 부르는 은어이다. 저서로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 않다』, 『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 『스스로를 달빛 삼다』, 『할로 죽이고 방으로 살리고』, 『낡아가며 새로워지는 - 것들에 대하여』 등이 있다.

현재 조계사에 머물고 있는 스님은 산과 도시가 둘이 아니라고 믿고, 도시에 살아도 산에서 머물던 마음을 늘 잃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그리고 가끔 마음의 고향이며, 젊은 학인시절을 보낸 해인사로 가서 산승의 향기와 색깔을 듬뿍 묻혀 도심으로 되돌아오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해인사승가대학 학장, 대한불교조계종 불학연구소장과 포교연구실장을 지냈으며,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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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 82

출판사 리뷰

불교계 대표 문필가 원철 스님,
옛 절집에서 스웨덴 숲속 교회정원에 이르기까지 불교적 관점에서 건축을 읽어내다


불교계 대표 문필가 원철 스님이 건축책을 냈다. 절집에 와서 제대로 한 것이라고는 ‘경전 보기’와 ‘글쓰기’밖에 없고, 별다른 취미나 능한 잡기가 없어 ‘승려 노릇 하기는 딱이다’라는 말을 들은 스님은 어느 날 ‘나도 취미를 가져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골라낸 취미가 ‘건축’. 그렇다고 해서 삽을 들고 땅을 판다거나 손수 흙벽돌을 찍어내는 것은 아니다. 그의 취미는 정확히 말하면 ‘건축책 읽기’다. 이렇게 읽어낸 책이 벽면을 가득 채운다. 한옥, 양옥, 퓨전 집을 가리지 않았고 종교 건물, 살림집, 공공건물, 사무실, 빌딩 등 분야의 차별을 두지 않았다.

그가 공적인 큰 집보다는 사적인 작은 집에 관심을 더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젊은 날에는 크고 장대한 것을 좋아했으나 암자와 작은 집은 사는 사람의 삶과 사상이 투영될 수 있고 그 사람의 의지대로 모든 것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세월의 묵은 때를 사람 냄새와 손때가 켜켜이 쌓인 격조 있는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것은 오랜 세월 써온 그의 글 솜씨에 기인한다.

《절집을 물고 물고기 떠 있네》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물질로 된 건축물과 건축의 본질을 오가며 때로는 사찰 문화의 미래까지 사고하면서도 결국은 불심으로 돌아오는 경쾌한 글쓰기다. 문자로 쓰이지 않은 건축은 보는 사람마다 모두 달리 읽을 수 있다. 건축을 ‘읽는다’는 것은 한편으로 어느 정도 머리로서 건축을 이해했느냐는 뜻일 수도 있다. 그런데 건축을 온연히 읽어내려면 가슴으로 읽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온몸으로 읽어내야만 한다.

그래서일까. 그는 ‘토굴’이라는 말을 때론 팽팽한 긴장감으로 때론 느긋함이 함께하는 이중성을 가진 말로 읽어낸다. 일반인에게는 은둔자의 거처쯤으로 인식될 토굴이 그에게는 한 번쯤 살아보기를 꿈꾸는 이상향이 된다. 원효 스님은 《발심수행장》을 통해 “높은 산과 험한 바위가 있는 곳은 지혜 있는 수행자가 살 곳”이라며 토굴 예찬을 폈고, 국민 승려 성철 스님도 ‘안정 토굴’로 알려진 천제굴에서 수행했다. 이렇듯 내로라하는 선지식들이 토굴에서 밤낮을 잊은 용맹 정진의 결과로 수행 경지가 한 차원 높아지거나 혹은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쉼터로 삼기도 했다고 쓰고 있다.
절 안의 승려의 신분이지만, 절 밖의 시선을 갖추며 그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전문성과 역사성 그리고 문학성을 이 책에서 이뤄내고 있는 것이다.

《절집을 물고 물고기 떠 있네》는 건축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역사책이나 문학을 읽는 즐거움도 준다. 이 책 곳곳에는 다양한 설화와 온갖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근심을 풀다_절집 해우소'편에는 절집의 오래된 관습으로 측신을 달래야 뒤탈이 없다는 이야기를 통해 생명을 존중 이야기를 풀어낸다. 옛 어른들은 간소하나마 변소 건물을 손 볼 때가 되면 작은 의식을 치르도록 했다고 한다. 고사를 지낸 후 헐어낼 건물을 대중들이 돌아가며 막대기로 큰 소리가 나도록 두드렸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 곳을 삶의 터전으로 알고 사는 모든 미물들에게 미리 옮겨갈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한 배려라고 한다.

'절개의 상징_개성 선죽교'편에는 선죽교 다리 밑에 숨어 있던 자객에게 죽임을 당한 정몽주와 ‘송도삼절’의 주인공 황진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끌어온다.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라는 참으로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시를 남긴 그리하여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는 불사이군不事二君을 외치다가 선죽교에서 최후의 피를 뿌렸던 정몽주와 “명월이 공산에 가득하니 쉬어 간들 어떠하리”라는 시를 우아하게 읊조리며 “백 명의 낭군이라한들 어찌 모두 섬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며 온갖 염문을 뿌린 꺼릴 것 없는 기질의 소유자 황진이라는 두 역사적 인물을 한자리로 끌어온다.

일상 속에서 세상과 소통하는 깊은 울림

건축을 글로 읽어내면서 원철 스님은 건축에 시를 입힌다. 그리하여 평범했던 건축이 다른 차원으로 되살아나도록 한다. 단순히 시적 영감으로 가득 찬 것이 아니라 ‘건축’과 ‘세계’와 ‘나’의 본질적 관계를 드러낸다. 그래서 그가 읽어낸 건축은 아주 새로운 의미로 독자를 이끈다. 또한 원철 스님의 건축 읽기의 독특함은 그 관심의 폭이 방대하고 깊다는 점이다. 모든 건축적 대상을 ‘승려’라는 신분 그리고 ‘불교’라는 입장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인 한계와 취향을 넘어서고 있다. 그 동안 마땅히 순례했을 불교성지는 물론, 뜻밖에 유럽의 기독교 도시와 유적에서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찾아 읽어낸다.

스?덴의 ‘숲속의 교회정원’이라고 불리는 스코그스키르코가르덴 묘지공원과 이탈리아의 도시형 묘지인 산 카탈도 공동묘지를 소개하면서 죽은 자를 어떻게 하든지 멀리 밀쳐내려 하는 우리의 실정을 토로한다. 산 자와 죽은 자를 철저히 분리하려는 이기적인 생각에서 그 이유를 찾아내며 결국 누구든지 언젠가는 죽을 것인데 늘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한다.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님을 거듭 강조한다.
“나는 설사 땅 한 평, 공간 한 칸이라고 할지라도 죽은 후에는 차지하지 않겠다”라는 말로 남은 자에게 또 다른 짐을 지우지 않는 스스로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을 제시한다. 스님의 말대로 모든 것은 한 생각 차이일 뿐이다.

원철 스님의 글은 간결하다. 그래서 저자와 함께 읽는 듯한 즐거움이 있다. 스님은 도대체 그리 바삐 살면서 언제 그렇게 깊고 넓게 공부를 했을까. 그의 글을 만나면서 해인사 계곡의 맑고 힘찬 물소리가 귓전을 맴돌고, 잠을 청하기 전 달빛을 바라보며 조주 선사의 달빛 예찬의 글이 떠오른다.
건축가 조성룡 선생의 추천의 글처럼 집 지을 땅을 살피고 터를 만들어 맑은 신심으로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따라 불전을 궁리해나가는 ‘절집 짓는 스님 건축가’가 이 시대에도 나오기를 기다린다.

추천평

원철 스님은 이제 스님이면서 동시에 문필가의 반열에 오른 작가라고 하는 편이 나을 듯싶다. 이 책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물질로 된 건축물과 건축의 본질을 오가며 때로는 사찰 문화의 미래까지 사고하면서도 결국은 불심으로 돌아오는 경쾌한 글쓰기다. 그리고 불자들은 물론 만인을 즐겁게 하고 동시에 진지하게 근원적인 것들에 대하여 생각하도록 한다.
- 정기용(건축가, 기적의 도서관 설계)

스스로를 일러 우스개로 ‘수도승首都僧’이라 했다는 신문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그러던 그가 건축과 관련하여 글을 쓰고 책으로 묶었다. 그는 이 책에서 무량사, 낙산사, 해인사의 작은 절집과 선교장 같은 살림집의 격조 있는 아름다움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는 흔히 스쳐가는 작은 암자의 주련의 글귀에서 시심을 읽어내어 얼마간 건조한 건축나들이에 문득 시간과 공간과 인간이 합쳐지는 순간을 담담하게 그러나 무척 아름답게 풀어낸다.
이런 물음이 떠오른다. 이 좋은 절집들을 궁리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또 이런 생각도 들었다. 집 지을 땅을 살피고 터를 만들어 맑은 신심으로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따라 불전을 궁리해나가는 ‘절집 짓는 스님 건축가’가 이 시대에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조성룡(건축가, 광주 의재미술관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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