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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희 장편소설

[ 개정판 ]
오정희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11월 26일 리뷰 총점9.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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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67쪽 | 289g | 148*210*20mm
ISBN13 9788932020068
ISBN10 89320200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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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명)

1947년 서울 사직동에서 태어났고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6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완구점 여인」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불의 강』, 『유년의 뜰』, 『바람의 넋』, 『불꽃놀이』, 『오정희의 기담』, 장편소설 『새』, 동화집 『송이야, 문을 열면 아침이란다』, 산문집 『내 마음의 무늬』 등을 펴냈고, 다수의 작품들이 영어·독일어·프랑스어 등으로 번역 출판되어 일찍이 한국 문학의 ... 1947년 서울 사직동에서 태어났고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6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완구점 여인」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불의 강』, 『유년의 뜰』, 『바람의 넋』, 『불꽃놀이』, 『오정희의 기담』, 장편소설 『새』, 동화집 『송이야, 문을 열면 아침이란다』, 산문집 『내 마음의 무늬』 등을 펴냈고, 다수의 작품들이 영어·독일어·프랑스어 등으로 번역 출판되어 일찍이 한국 문학의 대표작들로 해외에 소개되었다. 한국 문학에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드물던 시절부터 자신만의 작품 세계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 이후의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으며, 『오정희 깊이 읽기』를 비롯하여 수많은 논문과 평론들에서 다양한 맥락으로 주목되어왔다. 만해대상 문예대상(2021), 대한민국문화예술상(2012), 독일 리베라투르상(2003), 동서문학상(1996), 오영수문학상(1996), 동인문학상(1982), 이상문학상(1979)을 수상했다. 현재 강원도 춘천에 살고 있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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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p.157-158

줄거리

『새』는 한 어린 남매의 이야기이다. 가정불화로 엄마가 집을 나가자 아버지는 나(우미)와 남동생 우일이를 외할머니 집에 맡기고 먼 곳으로 일을 찾아 떠난다. 그러나 외할머니가 풍을 맞고 쓰러지자 외삼촌의 집을 거쳐 큰집으로 떠넘겨진다. 우리는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다.
겨울방학이 끝나갈 무렵, 아버지가 불쑥 찾아와 우리를 낯선 동네로 데려가고, 이어 낯선 여자를 데려다놓고는 다시 일을 찾아 먼 곳으로 떠난다. 그 집에는 여러 사람들이 살고 있다. 새장에 새를 키우는 화물트럭 운전사 이씨, 공장집 문씨 아저씨 부부, 안집 할머니와 몸을 못 쓰고 누워 있는 그녀의 딸 연숙 아줌마 부부, 그리고 얼굴을 보기 힘든 외판원 정씨 아저씨 등등…… 다닥다닥 붙은 각자의 방에서 사람들은 숨죽인 채 서로를 경계하며 살아간다.
집들이가 있던 날, ‘그 여자’는 사내들 앞에서 꼬리를 쳤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매를 맞고, 나는 불안한 기다림 뒤의 안도감을 느낀다. 아버지는 오랫동안 집에 있었고, 그 사이 나와 우일이는 5학년과 3학년이 되어 새 학교에 전학을 갔다. 그러나 아버지가 다시 일을 하기 위해 집을 비운 사이 ‘그 여자’가 집을 나가고, 이제 나와 우일이는 단둘이 산다. 그리고 자물쇠로 걸어 잠근 방에서 우리는 옆방의 새소리며 소리 죽인 흐느낌과 중얼거림을 듣는다.
반 아이들이 돌려가며 키우는 ‘곰순이’의 배를 가르고 꿰맨 사건 이후, 내게는 상담어머니가 생긴다. 철길 건너 고층 아파트에 사는 그녀는 내 일기도 봐주고 팥빙수도 사준다. 그 사이 어디서든 뛰어내리기를 좋아하는 우일이는 발목을 삐어 장님 침쟁이인 장 선생에게 치료를 받는다. 우일이는 자꾸 뛰어내리는 연습을 하면 언젠가 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일이는 장 선생이 키우는 개에게 발을 물리게 되고, 주위 어른들의 충동질로 그 개를 잡아먹게 된다.
우일이는 만화방엘 다니고, 하루종일 텔레비전을 보고, 학교도 가지 않는 채 창고에 사는 언니 오빠들과 어울려 다니며 담배를 피우고 문신을 한다. 겁 없는 남자가 될 거라고 한다. 그 사이 점점 멀리 배회하던 연숙 아줌마의 남편은 결국 돌아오지 않고, 공장집 문씨 아저씨네는 여자끼리 사는 부부임이, 교통사고를 당했던 정씨 아저씨는 살인을 저지르고 피해 다니던 인물임이 밝혀진다. 그리고 상담어머니의 집을 불쑥 찾아갔던 나는 그들의 불편한 시선과 수군거림을 듣는다.
우일이는 아침이 되어도 일어나지 않는다. 밥도 먹지 않는 우일이는 혼자서 중얼거리고, 점점 말라만 가는 그의 목소리는 점점 커진다. 이어, 아버지가 우리를 버리기 위해 서울에 갔던 일이며, 삼층에서 자기를 내던졌던 일들을 떠들어댄다. 그해 꽃을 재배하며 살던 우리 가족은 우박과 홍수로 집과 꽃밭을 떠내려보내고 도시로 나왔었다. 우일이를 낳았을 때 아버지는 빈털터리였다.
우일이의 몸은 점점 물컹하고 조그매지고, 날기 위해서인지 뱃속의 것들까지 모조리 비운다. 그리고 발가벗겨진 우일이는 아버지가 엄마를 때렸었다고 떠들어댄다. 그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이불을 덮어씌운 뒤, 나는 이씨 아저씨의 새장을 들고 밤길을 나선다. 누군가 나를 가로막고 자신이 상담어머니라고 말한다.

출판사 리뷰

추천평

『새』는 소설 전체를 열 살에서 열두 살까지의 한 소녀의 관점에서 서술하려는 야심찬 시도이다. 오정희가 이 계획을 매우 철저히 실행한 것에 대해 심사위원단은 깊은 인상을 받았다. 작가는 아주 능숙하게 그 어떤 격정도 없이 냉정하다 할 정도로 주인공 우미의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홀로 남겨진'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세계를 보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서술 태도는 오정희가 독일에서는 오히려 침묵되고 있는 문제를 그 어떤 도덕적 단죄나 영웅화하려는 의도 없이 냉철하게 묘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제레미 게인스(리베라투라 상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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