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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8년 07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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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96쪽 | 274g | 128*188*20mm |
ISBN13 | 9788972883333 |
ISBN10 | 8972883336 |
2024년 09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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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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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소진시
10월의 굿즈 : POINT OF VIEW 북커버/스탬프/유리 티포트/페이퍼 아크릴 문진/북 백/저널 노트
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15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 사랑, 질투, 의심 ... 연애에 관한 짧은 소설!
1997년에 출간된 작가의 <7번 국도>라는 소설을 좋아한다. 이제는 절판이 되었고 대중들에게 많은 사람도 받지 못했지만, 특별한 연애소설로 내 기억에 남아있다. 2009년에 출간 될 특별판 소설을 내기 전에, 그리고 장편소설 <밤은 노래한다> 을 구상하기 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쓴 소설이며, 두 남자와 한 여자가 등장하는 <7번 국도> 팬에게 보내는 특별판 소설이다.
광수는 13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했던 선영이와 결혼을 하게 된다. 광수에게는 대학 동기 소설가 진우가 있고, 진우와 선영은 대학시절 서로 사귀었던 적이 있다. 결혼식 하기 직전 신부 대기실에서 진우가 선영에게 불러주었던 노래 '얄미운 사람'과 그 노래에 대해 히스테리를 부르는 선영의 모습, 부케를 던지는 순간 부케 윗 단의 꽃 팔레노프시스가 꺽여진 모습을 본 광수에 마음에 의심과 질투의 마음이 커지기 시작한다. 자신이 흔들리기 시작한 이유가 모두 팔레노프시스라고 생각한 광수! 의심에 대한 마음으로 진우에게 전화를 하고, 셋의 사랑에 엇갈린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독특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한다.
# 개성강한 캐릭터와 패러디의 미학이 스며있는 소설
이제는 남이 되어버린 여자에게 사랑한다며 함께 자고 싶어 매달리는 남자 진우, 한 번도 광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 본적이 없었던 선영, 선영을 사랑하지만, 진우의 존재가 못 미더운 남자 광수, 제각각 개성강한 인물들이 부딪치며 이야기하는 사랑 다툼에서 흥미로운 점은 기억에 관한 그들의 이야기이다.
선영과 함께 잠을 잤는지 안 잤는지를 따지는 광수의 머리속의 그 사이의 과정은 중요하지 않고, 선영과 함께 밤을 보냈지만 관계를 맺지 않은 진우는 자기의 합리화를 위해 지나온 과정 중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으로 기억을 재구성한다. 진우와 함께 보냈던 길을 거닐며 옛 추억에 잠기었던 선영 역시, 그 이야기는 다 사라지고, 광수에게는 사랑한다는 이야기만을 되뇌인다.
처음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는 영화 '봄날은 간다'의 유행어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와 그 당시 유행하던 옥동자 유머의 패러디 "얼굴도 못생긴 것들이 장난척 하기는"과 제목에서 느껴지는 "사랑해 선영아" 티저 광고 패러디 등 그 당신의 대중과 호흡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 때 유행하던 이야기가 다 식어버릴만큼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읽었지만, 책의 매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련한 추억과 함께, 엇갈리는 그들의 행보와 사건의 전개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로 사랑한다고 믿지만, 결국 서로의 속마음을 언제나 알 수 없는 것이 인간의 한계이자 매력이라 생각한다. 중요한 건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마음을 억누르고, 그이를 믿는 마음이 사랑!
예전에는 사랑앞에서는 모두가 솔직한게 좋다고 생각했었다. 자신의 모습, 흔들리는 모습까지 다 고백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꼭 그게 좋은 것일까란 생각이 들었다. 상대의 불안함을 알면서도 감싸줄 수 있는 마음, 굳이 말하지 않았을 때에는 덮어줄 수 있는 마음, 끝까지 기다려주며, 그를 믿어주는 마음이 사랑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닭고기에 대한 애정보다 더 쉽게 변하기 쉬운 사랑의 마음! 내 마음속의 불안함과 컴플렉스가 그럼직한 상황과 결합되어 의심과 질투의 마음이 쑥쑥 자라난다. 의심할 수 있는 마음, 흔들리는 마음을 억누를 수 있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식장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라는 광수의 말에 진우는 이렇게 답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모든 건 너한테 달린 문제야. 네가 알고 싶다면 내가 그때 선영이에게 뭐라고 말했는지 말해줄 수 있어. 하지만 진실을 다 알고 난 뒤에는 니 생각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알게 될 거고 네가 책임져야만 하는 일도 생길 거야. 나는 세상만사의 진실을 샅샅이 알아낸다고 해서 더 나아지는 건 없다고 생각해. 그러나 니가 정 원한다면 말해줄 수는 있어. 얘기해줄까? 아니면 여기서 그만둘까?"
내가 광수였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라는 고민과 함께, 사랑과 기억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지나간 사랑에 대한 두려운 마음이 현재의 나에게 끼치는 영향, 기억의 불안전성의 한계를 알고 있는 우리는 사랑을 기억하는게 아니라, 우리가 기억하고 싶은 사랑을 기억하고 자신의 신념에 사랑을 꿰어 맞추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과 기억에 관한 독특한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진지하려면 얼마든지 깊어질 수 있는 소설! 그게 김연수만의 매력이자, 특징인 것 같다. 쉽게 소설을 쓰지 않는다는 느낌을 책을 읽는 내내 잔뜩 느끼게 해주는 작가, 김연수! 2009년 출간 될 그의 또다른 사랑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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