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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나에 대한 검색결과
리뷰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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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에 오랜 시간 몸과 마음을 담아온 사람 둘의 대화는 뇌과학자 요로 다케시의 말마따나 뇌의 어떤 부분을 자극해 주었는데, 음악감독 히사이시 조는 이 부분을 이렇게 표현했다. ?요로 씨의 뒷모습을 보며 그의 머리에 커다란 도서관이 얹혀 있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요로 씨는 매력 넘치는 바리톤 목소리로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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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쉬의 <진실에 다가가기>는 이민 2세대의 문장, 정체성, 그리고 상실. 이렇게 말해볼 수 있겠다. 이민 1세대의 자녀로 살며 세계에 적응하고 사회와 불화하고 친구를 사귀고 잃고 스스로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후아 쉬라는 한 삶에 관한 이야기. "이민 1세대는 생존을 고민하고 이민 2세대는 부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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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을 읽고 있자니 어떤 인물이 자꾸 떠올랐다. 차분하고 담담하고 호기심 많고 다정한 나의 친구. 둥둥 떠오르는 얼굴을 그리며 읽으니 이야기는 나를 조금 더 깊고 넓은 곳으로 보내주었다. 한 편 한 편의 얼음 같은 이야기들은 웃음이었고 눈물이었고 두려움이었고 사랑이었다.?저는 이게 너무 이상해요.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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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나오고 잘 지나가는 일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하며, 혹은 정말로 괜찮은데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괜찮지 않은 척하기도 하며 스스로가 아닌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지 생각하는 데에 급급한 요즘이기도 하다. 가랑비메이커님의 문장들을 읽으면 그런 척을 하다못해 하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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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과 환대와 헤아림이라는 ‘손 내밀기’는 이 작품을 읽는 독자에게도 하나의 ‘손 내밀기’로 다가온다. 그것은 이 세 가지의 마음이 수동적이거나 관용적인 태도를 넘어 적극적인 행동으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우정도 환대도 헤아림도 이들의 마음을 가리키는 데에는 부족한 단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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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과 장면들의 책을 읽는 일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시간속에 머무는 일 같았다. 이번에 읽은 책은 그 제목처럼 내가 언젠가 머물렀고 어느 틈에 놓쳐버린 것들을 지금 여기로 데려오게 했고 그것들을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 어떻게 이전과 다른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 알려주었다. ?다가오는 시선에도 꾹꾹 누를 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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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취를 따라가 보고픈 사람이 있다. 꼭 한 사람만 꼽으라면 나에겐 버지니아 울프다. 어째서인지 나는 이 작가, 이 사람에게 자꾸 마음이 간다. 글도 사랑도 삶도 어느 것 하나 순탄한 것이 없었던 궤도 속에서 꿋꿋하게 자신의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마음일까. 숱한 폭풍우 속에서 꿋꿋하게 나 자신으로 살고자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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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다 보면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들이 부스럭댄다. 하지만 감각하기가 무섭게 이내 가라앉아 버리고 마는데 그래서 나는 필사를 한다. 대개의 순간들 속에서 무언가를 느끼지만 무엇을 느꼈는지 설명하지 못한 채 순간이 지나가 버리니, 그 순간을 조금이라도 붙잡아 보기 위해 필사를 하는 것이다. 필사는 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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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 털고 일어나 기도하며 인내하고 이겨내는 것. 나에게 주어진 삶을 깊이 바라보며 사랑스러운 구석을 서둘러 찾아내는 것. 그것이 내가 주인공으로서 삶을 살아가며 사랑하는 방식이다.? (7)삶을 대하는 방식이 비슷한 결의 사람을 만났다. 좋지 않은 마음이 이리저리 뻗어 나갈 때. 모든 일이 잘 될 때가 아니라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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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마음으로 호수 공원을 배회하며 문장을 줍던 열일곱의 나. 축축한 여름의 밤공기, 까만 호수 위로 번지던 작은 별빛들. 무덥던 그 여름에 나는 시인이라는 꿈을 오한처럼 앓았다. 꿈을 꾸는 일에 보증인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누구도 진지하게 봐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인이란 꿈을 작게 구겨서 손바닥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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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논문 같았던 책은 읽는 순간에 바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도덕을 왜 자연에서 찾’느냐는 질문을 꼭 붙들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보는 일은 해보아야 아는, 해보아야 하는 뿌듯함이었다.?내가 다루고자 하는 질문은 간단하다. 왜 사람들은 수많은 문화와 시대를 막론하고, 널리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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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랑 없이 인간은 어떻게 삶을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우리의 자연스러운 마음들에 대해서 친절해 마지않는 과학적 설명을 들려주었다. 과학적 언어로 쓴 사랑 편지 같았다. 사실 문과로서 명확히 읽어지지 않는 지점도 없지 않았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다. 진짜 어려운 건 사랑에 대해 말하는 일 그 자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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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아닌 고고가 인간인 랑에게 하는 말들이 좋았다.고고가 속수무책으로 하게 되는 랑에 대한 생각들이 좋았다.책을 읽으며 고고와 함께 사막을 걷는 동안 그저 슬프지만은 않았던 것은, 어떤 순간들에는 아름답다고까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랑을 향한 고고의 그리움이 언제까지고 빛나는 별처럼 반짝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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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질문들 속에 서 있다. 나는 무엇을 향해 어떤 질문들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귀 기울여 보지만 질문에는 또 다른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뿐이다. 늘 비슷해 보이지만 아주 똑같지는 않은 무게와 질감인 채로 말이다. 그런 불분명함들 속에서 만난 작가의 문장은 나에게로 와서 대답이 돼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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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던 순간들은 지금의 나보다 조금 더 복잡했다. 언어랄 게 없었고 좋음과 싫음 그리고 단편적인 표정들만이 있을 뿐이었다. 기쁨은 심플하게 보였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았고, 화남은 기쁨에 비해 너무 구체적이라 오히려 다루기 어려웠다. 슬픔은 물에 빠져 숨이 쉬어지지 않는 것처럼 두려워서 피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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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지금이라면 굳이 하지 않을 말을 꼭 덧붙이고지금이라면 그냥 넘어가기도 할 일이 매일매일의 전부였던 그때.호정이도, 은기도, 나래도, 보람이도, 지후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때’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우정도 하고 사랑도 하고 보이는 것과 충돌하고 보이지 않는 것에 떠밀리며 그렇게. 그래서인지 자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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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의 문에서 거듭 던져지는 물음은 호수에 던져지는 돌과 같았다. 돌과 수면이 만남으로써 들려오는 단 한 번의 소리와 생겨남과 동시에 사라지는 파동 그다음은 침묵인. 자꾸만 꿈과 꿈이 아닌 것을 구분해서 읽으려던 나는 그것이 무의미한 읽기임을 깨닫고서는 파도에 몸을 맡기듯, 주어지고 읽히는 문장들에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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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8시를 넘기고도 태양은 환하게 빛났다.’ 백야라는 것을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얼마나 환상 속의 일인가. 그런데 어떤 것은 본 적이 없기에 더욱 그려보는 것도 있다. 나에게는 ‘백야’가 그렇다. ‘여행’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어느 때보다도 소중해진 요즘. 마스다 미리의 핀란드 여행기는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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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기 위해, 세계를 끝없이 감각하며 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아직 ‘나’를 감각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나에게 ‘세계’라는 것은 좁게만 느껴진다. 책은 타인의 역사와 나의 역사를 끝없이 감각하는 박민정이라는 사람의 산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작가의 산문을 읽으며 잊지 않기 위해 세계를 감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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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선 몇 개로도 그 사람의 시선, 마음, 감정을 담을 수 있는 건 손끝의 연마가 아닌 현재 진행 중인 삶의 밀도 때문일 것이다.”(357쪽) 이 책의 띠지에는 칼 구스타프 융의 말이 쓰여 있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스스로 답하지 않으면 세상의 반응에만 의존하게 될 것이다.’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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