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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 Cocteau 장 콕토

외국작가

대표작

바그너식의 종합적인 예술가의 비전은 아니지만 만능 예술가로서 그 누구에 비해 손색이 없는 장 콕토는 프랑스 문화의 중심적인 인물이다. 친구 피카소의 기법을 도입해 입체감이 넘치도록 이미지를 구성한 시를 쓴 시인이었고, 아방가르드 연극인이었으며, 자신의 시집에 직접 삽화를 그린 화가였다. 뿐만 아니라 조각가이기도 하며 소설가, 영화감독, 문학비평가, 배우 등 그를 쫓는 직함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이중 어느 것도 빠진다면 장 콕토에 대한 정당한 설명이 되지 않을 것이다.

1889년 7월5일 파리 근교의 메종 라피트에서 출생한 그는 라는 첫 시집을 발표함으로써 화려한 인생을 시작한다. 한때는 6인조 그룹이라는 음악인 그룹을 조직하기도 하였고, 소설가로서도 명성을 날린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가 열심이었던 것은 전위 연극이었다. 초기 전위 연극사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하다. 1925년 희곡 를 시작으로 1930년대에는 영화에도 손을 대기 시작한다. 현재 남아 있는 공식적인 첫 작품인 (1930)를 시작으로 그는 사적이면서도 창조적인 영화적 공간을 창출한다. 혹자는 그에 대한 평가를 단순하게 축약하기도 한다. “그의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시와 소설적인 전통이 어떻게 영화로 옮겨질 수 있는가”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평가는 객관적으로 정당하다. 시와 소설에서 출발한 만큼 문학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영역도 많다. 특히 시적인 대사와 음악 사용은 이러한 지적에 공감하도록 한다. 하지만 영화 매체에 대한 그의 성찰은 남다른 것이 많다.

(1950) (1960)으로 이어지는, 3부작에서 전개되는 영화적 공간은 멜리에스 이후 콕토를 영화적 공간의 실험에 관한 최고의 권위자로 내세운다. 물론 시인의 삶과 죽음이라는 세계는 다소 신비롭기는 하지만 그가 노래한 오르페우스야말로 음악의 신이자 지옥의 문을 넘나든 신화적 인간이 아니었던가. 시인의 비전은 콕토의 영화 속에서 예술가의 초상으로 환원되고, 우리는 예술가의 초상을 통해 다시 삶과 예술이라는 낡은 주제를 새롭게 이해하게 된다.

한편으로 를 만든 이후 첫 장편인, 그리고 낭만적이면서도 콕토다운 (1946)를 16년 만에 발표한 것은 비록 영화가 그의 비전은 아니지만 시와 다른 형태의 실험의 장이었음을 설명해준다. 그는 로 대중적인 감독이 되기도 하였지만 영화에 인생을 걸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의 영화적 본질은 역시 영화를 통해 ‘개인적인 비전’을 선보이는 것이다. 3부작에서 보여지는 이중의 세계는 우리를 신화적 공간으로 유혹한다. “드러나지 않는 현실의 다큐멘터리”라고 일컬어진 는 유언하듯 초현실적인 삶의 유혹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것임을 역설하는 것이다.

여전히 존재하는 그에 대한 비난을 뒤로 하고, 트뤼포가 질의 전통이라고 부르는 것과는 상관없었던 콕토의 영화들을 떠올려 본다. 영화평론가인 로이 암스는 이야말로 프랑수아 트뤼포가 나중에 받아들였던 의 세계와 유사한 것이 아니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어쩌면 영감과 사색으로 가득 찬 콕토의 비전이야말로 60년대에 프랑스영화가 새로워지는데 밑천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그의 온당한 적자는 80년대 들어와서야 레오스 카락스라는 감독을 통해 완전하게 재현되었지만 이미 우리는 그의 다방면에 걸친 유산을 물려받은 지 오래다. 장 콕토는 1963년 10월11일 밀리 라 포레에서 사망하였다. 신화적이지도 비극적이지도 않은 평범한 죽음이었다. / 영화감독사전, 1999

최신작
[CD] Edith Piaf / Georges Pretre 풀랑크: 인간의 목소리 / 장 콕토: 냉담한 미남 (Poulenc: La Voix Humaine) [CD] 이고르 마르케비치 컬렉션 1952-1964 레코딩스 (Igor Markevitch The Collection - 1952-1964 Recordings) [LP] 스트라빈스키 : 병사의 이야기 (라무즈 글) - 마르케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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