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수
국내작가
종교 저자
고아원에서 자라면서 밀가루 수제비에 연명해, 배가 고픈 날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동네 가게의 빵이며 물건들을 훔치는 횟수가 늘어갔다. 잘못된 것인지는 알면서도 어린 소년의 의지로는 불가능했다. 아주머니의 가방 속의 지갑은 마음만 먹으면 훔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예배는 드렸지만 그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지 못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해도 한글을 제대로 못 깨우쳤던 그가 28살에 방송통신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졸업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형을 부르고 친구들도 불러서 축하의 자리가 되었다. 형은 친구의 차를 빌렸다. 트럭운전사를 하는 형이 운전을 했고 그는 조수석에 앉았는데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형은 중앙선을 침범해, 앞에서 오던 버스와 정면충돌했다.
그 자리에서 형은 ‘목이 절반 잘린’ 상태에서 즉사했고 이 선교사는 오른쪽 얼굴에서 살점이 뚝 떨어져 나갔다. 이 일로 몇 달 동안 깊은 ‘좌절과 슬픔’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세상에서 마지막 혈육이었던 형을 보내고 어느 누구도 의지할 수 없는 고아인 그에게 하나님께서 아버지가 되어서 나타나신 것이다. 이 선교사에게 나타나신 그 하나님은 오늘도 역사하시며 살아계신 하나님이셨다. 그는 방송통신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부산 신학교’를 졸업하고 ‘개신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선교사로 부르시고, 신학을 공부시켜 목사로 만드시고 필리핀 땅으로 보내시고 현재는 필리핀 교회인 ‘영광 대교회’ 담임 목사와 ‘예수마을 공동체’의 대표를 맡고 있다. ‘예수마을 공동체’에는 필리핀의 집 없고 어려운 사람들이 다섯 채에 45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 선교사는 앞으로 ‘백 채’의 집을 지어 하나님께 드리려고 한다. 그러면 칠백 명이 거주하게 되는데 이들은 또 교인의 중요한 구성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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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선교사로 부르신 고아의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