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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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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세상을 뒤흔든 여성독립운동가 14인의 초상

김이경 저/윤석남 그림 | 한겨레출판 | 2021년 02월 16일 리뷰 총점9.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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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2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34g | 120*200*30mm
ISBN13 9791160404593
ISBN10 1160404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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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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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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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시와 시인, 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대학과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문학에 관심이 있어 방송대학교에 편입해 영문학을 공부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인문서부터 어린이책까지 다양한 책을 기획하고 만들었다. 지금은 날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쓰면서 독서회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책을 주제로 한 소설집 『살아 있는 도서관』을 비롯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궁리한 결과를 정리한 『책 먹는 법』, 눈... 시와 시인, 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대학과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문학에 관심이 있어 방송대학교에 편입해 영문학을 공부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인문서부터 어린이책까지 다양한 책을 기획하고 만들었다. 지금은 날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쓰면서 독서회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책을 주제로 한 소설집 『살아 있는 도서관』을 비롯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궁리한 결과를 정리한 『책 먹는 법』, 눈길을 사로잡고 발길을 비추어 준 작품 속 문장들을 모은 『시의 문장들』, 서평집 『마녀의 독서처방』, 『마녀의 연쇄독서』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가장 그리고 싶은 존재였던 어머니를 그리면서 나이 마흔에 화가가 되었다. 그리고 햇수로 38년, 세상에 대하여 부드러우면서도 의롭고 강인한 모성과 여성의 힘을 줄곧 깊이 탐구해 왔다. 설치와 조각, 회화를 넘나들며 국내외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2015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영국 테이트 컬렉션’에 작품 ‘금지구역’이 선정되었다.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책에 실린 드로잉 서른두 점은 작가로... 가장 그리고 싶은 존재였던 어머니를 그리면서 나이 마흔에 화가가 되었다. 그리고 햇수로 38년, 세상에 대하여 부드러우면서도 의롭고 강인한 모성과 여성의 힘을 줄곧 깊이 탐구해 왔다. 설치와 조각, 회화를 넘나들며 국내외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2015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영국 테이트 컬렉션’에 작품 ‘금지구역’이 선정되었다.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책에 실린 드로잉 서른두 점은 작가로서 한 인간으로서 힘들었던 시기에 마치 일기처럼 담담히 고백한 글과 그림들로, 한때 모든 활동을 접고 일상을 통하여 삶을 이해하려 했던 작가의 깊고 담백한 시선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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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87

출판사 리뷰

“팔순을 넘긴 화백의 혼신,
여성 서사를 오롯이 전하고픈 작가의 간절함”

그림과 활자 너머 살아 숨 쉬는
100년 전 ‘언니들의 정신’


페미니스트 1세대 화가로서 의롭고 강인한 여성을 탐구하고 그려왔던 윤석남 화백. 그는 2010년 이후 한국화 초상 작업에 몰두하면서, 조선시대에 제대로 된 여성 초상이 없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수많은 남성 양반의 초상화와 달리 여성 초상화는 조선이 망할 무렵 작품 두 점이 있었지만 그것 또한 주인공 이름은 알려지지 않은 것이었다. 이는 당시 시대적 분위기 탓이 컸겠지만 그럼에도 화백은 ‘여자들이 이렇게나 사람대접을 받지 못했구나’ 하는 쓰라린 자각과 함께 다음 작업은 ‘여성독립운동가’로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팔순이 넘는 나이의 화백은 그렇게 혼신을 다해 높이 2미터가 넘는 종이 위에 역작을 그려냈다. 이 책에는 윤 화백의 개인전에서 공개된 그 여성독립운동가 연작들이 그대로 수록되었다.

화백의 초상에 글을 입혀 서사를 불어넣은 것은 김이경 작가였다. [한겨레21]에 〈여자의 문장〉이라는 주제로 칼럼을 쓰고 있는 그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한국 근현대사 공부를 했지만 오랜 시간 역사 공부를 떠나 있었기에, 윤 화백의 프로젝트 제안이 한편으로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나는 이들의 이야기가 남의 일 같지 않아요. 내가 그 시절에 살았다면 친일까지는 아니라도 나라의 상황을 외면하고 살았을 것 같거든. 그런데 이 여자들은 정말 대단하잖아. 정말 대단해! 그래서 더욱 이 이야기를 끝내야 해요”라고 말하는 윤 화백의 강렬한 한마디에 다시 자료들을 읽고 여성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복기하기 시작했다.

작가는 글을 쓰는 동안 100년 전 여성들의 투쟁사가 자신을 무겁게 짓눌러 괴로울 때도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언니들의 정신’에 의지해 꿋꿋이 버텼다. ‘여성독립운동가’라는 명명 속에 얼마나 다양한 고민과 경험, 인생 역정이 담겨 있는지 전하고 싶었으며, ‘독립운동사’라는 익숙한 틀을 벗어나 여성들의 삶을 한 사람의 인생으로 오롯이 느끼게 하고픈 마음으로 글을 썼다. 이 책은 그러한 간절한 마음이 담긴 결과물이다.

“내가 오늘날까지 걸어온 길이란 오로지 조선 여성을 위해서이지만 글로써 발표한 것이나 말로써 부르짖은 것이나 모두 조선의 여성에게 각성하라는, 현실을 잘 파악하는 여성이 되라는 것뿐이었지요. 다시 말하면 가장 현실을 잘 알고 현실을 똑바로 보는 사람이 되라는 것뿐이었지요.”_정칠성의 말

“어린 마음이었지만 항일투쟁에는 무조건이었습니다. 감옥이 아니라 죽음도 두렵지 않았지요. 나이가 어리고 여자라는 게 참으로 원통했습니다. 그때 하늘을 날며 왜놈들을 쉽게 쳐부술 수 있는 비행사가 되려고 마음을 다졌지요.”_권기옥의 말

“여자들은 잃을 게 없으니 무서울 것도 없지요”

당당하게 자기 존재를 드러내며
세상에 지지 않은 여성 혁명가들


조선의 여성 혁명가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진취적이고 독립적이며 각 분야에서 전문가적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의 1부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여성의 지위가 열악하고 배움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시대 속에서 맨몸으로 맞서 싸운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도쿄에서 2·8독립선언문을 국내로 들여왔던 인물이자 여성독립운동 단체인 ‘근화회’를 조직해 조국 광복의 대업을 위해 민족정신을 고취시켰던 김마리아, 을밀대 지붕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고공농성을 했던 여성 노동자 강주룡, 임시정부의 자금 조달이라는 주요 업무를 맡아 국내에서 상하이를 수시로 오갔던 임정 요원 정정화, 여성의 몸으로 지하조직활동을 하며 때론 남장을 하고 조선의용군 활동을 했던 박진홍, 궁녀였으나 일제에 의해 궁에서 내쫓긴 뒤 간호사가 되어 ‘간우회’를 조직해 만세 시위를 벌이고 나석주의 폭탄 테러 거사에 길을 안내하기도 했던 박자혜, 제주의 해녀로서 맨몸으로 독립투쟁에 앞섰던 김옥련, 조선 최고의 기생에서 사회운동가로 변신해 활약했던 ‘사상기생’ 정칠성. 이들은 두려움 속에서도 나라의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그 자리에 서서 시대와 맞서 싸운 투사들이었다.

2부에서는 무장투쟁으로 남성 못지않게 독립운동에 과격하게 뛰어든 여성 영웅들을 조명한다. 서로군정서와 의열단 등에서 활동하며 여러 번 혈서를 쓰기도 했던 항일무장투쟁 운동가 남자현, 애국부인회·광복군 결사대로 활동하며 임신한 몸으로 동양척식주식회사 폭파 작전을 계획했던 안경신, 조선인 최초로 레닌이 이끄는 러시아 사회민주당에 가입하고 이동휘 등과 조선인적위대를 창설해 일본군·백위군 연합과 맞서 싸웠던 김 알렉산드라, 임시정부 비밀공작원으로 활동하다가 비행조종사가 되어 일왕의 머리에 폭탄을 떨어뜨리고자 했던 최초의 여성 비행조종사 권기옥, 홍남표·조봉암 등과 조선공산당 활동을 하다 옥고를 치른 뒤 조선의용군 화북지대 여성부대 지휘관으로 최전선에서 전장을 누볐던 장군 김명시, 〈개구리 소래〉 〈철야〉 등 독립운동에 관한 시와 소설을 발표하면서도 조선공산당재건동맹과 의열단, 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으로 활동하며 전장에서 싸웠던 박차정, 춘실·동해·화림 세 이름으로 살며 한인애국단 단원으로 김구와 이봉창을 도와 도시락 폭탄 거사를 준비하기도 하고, 조선의용대 소속으로 타이항산에서 적군과 교전하기도 하며 때론 의무병으로 부상자 치료에도 최선을 다했던 투사 이화림. 이들은 무장투쟁운동을 통해 남성 중심 사회에 균열을 일으키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던 여성 혁명가들이었다.

“10년의 감옥 생활을 빼면 이제 겨우 스물세 살이라니까요. 그래서 이따금씩 꿈을 그리다가 현실 앞에 깜짝 놀라곤 해요. 가정은 민주주의적이긴 합니다. 서로 다 혁명운동에 이해가 있지요. 그러나 집사람도 봉건의식이 조금은 남아 있어요. 내가 무얼 쓰면 여자가 저런 걸 쓴다고 퍽 신기하게 여겨요.”_박진홍의 말

“2300명 우리 동무의 살이 깎이지 않기 위해 내 한 몸뚱이 죽는 것은 아깝지 않습니다. 내가 배워서 아는 것 중 가장 큰 지식은, 대중을 위해 싸우다 죽는 것이 명예로운 일이란 겁니다. 나는 죽음을 각오하고 이 지붕 위에 올라왔습니다. 나는 자본가의 착취에 신음하는 근로대중을 대표해 죽음을 명예로 알 뿐입니다.”_강주룡의 말

“나도 이 나라의 당당한 백성이다
나라를 찾는 데 여성, 남성의 차이는 없다”

한국 여성주의 운동에서 주목해야 할
최초의 페미니스트들


영화 〈암살〉에서 전지현이 연기한 ‘안윤옥’이 남자현을 모티프로 했다는 사실은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이들이 남자현을 조금 ‘특별한’ 여성으로 생각할 뿐 독립운동가라 하면 으레 남성 영웅들만 떠올려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라가 망할 때 슬퍼하고 분노한 것은 단지 남성들만이 아니었다. 조선의 여성들 또한 ‘나도 사람이다. 나도 이 나라의 당당한 백성이다. 나라를 찾는 데 여성, 남성의 차이는 없다’ 하는 깨달음에서 조국의 독립을 꿈꾸었으며 이를 행동으로 옮겼다. ‘목숨을 걸고 자기 자신을 당당히 찾는 것’, 이것이 바로 총을 들고 일제에 대항한 여성들의 목표였다.

이 책에 나오는 여성들은 태어난 배경도, 자라온 환경도, 직업도 제각각이지만 조국 해방과 여성 해방이라는 진정한 자유를 꿈꾸며 자기 삶을 남김없이 희생했다. 여성의 몸으로 한계에 부딪히고 모진 고문에 수없이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이들은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여 자기 존재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비록 역사는 여성 혁명가들을 지워버렸지만 이들의 담대한 숨결은 세상 곳곳에 작은 불씨로 남아 여성 운동의 세대를 이어나가고 있다. 페미니즘이라는 거대한 물결 위에 있는 지금, 이 100년 전의 여성들을 통해 여성 해방의 역사가 어떤 맥락에서 이어져 왔으며, 앞으로 여성주의 운동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그 해답을 찾아내려는 시도 또한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또한 여기 그려진 14인의 초상을 보며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지나간 과거가 아님을, 지금 여기의 뜨거움으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조선 여성은 오랫동안 전통적 속박에 의한 가정의 노예일 뿐만 아니라 일본제국주의 약탈시장의 상품으로 임금노동의 노예로 전락하게 되었다. 우리가 일본제국주의를 타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봉건제도의 속박, 식민지적 박해로부터 해방되지 못한다. 또 일본제국주의가 타도된다고 하더라도 조선의 혁명이 정치·경제·사회 등 각 방면에서 진정한 자유·평등의 혁명이 아니라면 우리는 철저한 해방을 얻지 못한다.”_박차정의 말

“내 가진 돈은 모두 249원 80전이다. 그중 200원은 조선이 독립하는 날 축하금으로 바치거라. 만일 네 생전에 독립을 보지 못하면 자손에게 똑같이 유언하여 독립 축하금으로 바치도록 해라. 남은 돈의 절반은 손자를 대학까지 공부시키는 데 쓰고 나머지 반은 친정의 종손을 찾아 공부시키도록 해라.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먹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정신에 있다. 독립은 정신으로 이루어지느니라.”_남자현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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