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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함께한 시간에 대하여

권민경, 김건영, 김승일, 김잔디, 김하늘 저 외 13명 정보 더 보기/감추기 | 아침달 | 2020년 12월 24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2,532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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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208g | 128*207*20mm
ISBN13 9791189467210
ISBN10 1189467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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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시 쓰는 집사의 러브레터]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 댕댕이 시집에 이은 고양이 시집. 열여덟 명의 시인들이 자신의 반려묘를 생각하며 쓴 시와 산문을 엮었다. 유심한 시인과 무심한 고양이는 오늘도 서로를 살게 하고 각자의 방식과 언어로 사랑을 주고 받는다. 이 책은 시 쓰는 '집사'들이 애정 어린 단어를 골라 고양이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다. - 시MD 김소정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저자 소개 (18명)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가 있다.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가 있다.
1982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미디어창작학부를 졸업했다. 2016년 『현대시』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현재 ‘다시다’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1982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미디어창작학부를 졸업했다.
2016년 『현대시』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현재 ‘다시다’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1987년 경기도 과천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를 졸업했다. 2009년 『현대문학』신인 추천으로 시단에 나왔다. ‘는’ 동인으로 활동 중이며, 시집『에듀케이션』이 있다. 2016 현대시학 작품상을 수상했다. 1987년 경기도 과천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를 졸업했다. 2009년 『현대문학』신인 추천으로 시단에 나왔다. ‘는’ 동인으로 활동 중이며, 시집『에듀케이션』이 있다. 2016 현대시학 작품상을 수상했다.
프리랜서 편집자. 고양이 김마리, 김요다, 김꼬지, 김오리, 김물리, 김소리, 강아지 김살구와 살아요 프리랜서 편집자. 고양이 김마리, 김요다, 김꼬지, 김오리, 김물리, 김소리, 강아지 김살구와 살아요
고양이 털로 털공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네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지만, 첫째 졸리와의 교감이 가장 자유롭다. 그들과 교집되는 시간을 사랑한다. 2012년 《시와반시》로 등단. 시집으로 『샴토마토』가 있다. 고양이 털로 털공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네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지만, 첫째 졸리와의 교감이 가장 자유롭다. 그들과 교집되는 시간을 사랑한다. 2012년 《시와반시》로 등단. 시집으로 『샴토마토』가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편집디자이너로 일했다. 2008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았고 2012년 첫 시집 『눈사람의 사회』(문예중앙)와 2016년 두 번째 시집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문학동네)를 냈다. 산문집 『지하철 독서 여행자』(인물과사상사), 『쇼팽을 기다리는 사람』를 냈으며 독립잡지 『더 멀리』의 디자인을 맡고 있다. 시와 산문을 계속 쓰고 있으며, 소...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편집디자이너로 일했다. 2008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았고 2012년 첫 시집 『눈사람의 사회』(문예중앙)와 2016년 두 번째 시집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문학동네)를 냈다. 산문집 『지하철 독서 여행자』(인물과사상사), 『쇼팽을 기다리는 사람』를 냈으며 독립잡지 『더 멀리』의 디자인을 맡고 있다. 시와 산문을 계속 쓰고 있으며, 소설 읽기와 음악 듣기, 산책하기를 사랑한다. 성차, 성 정체성, 나이와 사회적 지위, 신체적 조건에 의해 발생하는 위계와 폭력을 반대한다.
열다섯 살, 점토 인형이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 열아홉이 될 때까지 클레이 애니메이터가 되기를 꿈꿨다. ‘무엇이 되는가’ 외에 ‘어떻게 사는가’는 생각하지 못했다. 2013년 [시인수첩]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집 『조이와의 키스』가 나온 후, 많은 사람들이 정체성을 궁금해한다. 중학교 미술 교사인가, 시인인가, 시각 예술가인가? 무엇도 되지 않고, 무엇도 하지 않는 순간에도 우리에겐 계속... 열다섯 살, 점토 인형이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 열아홉이 될 때까지 클레이 애니메이터가 되기를 꿈꿨다. ‘무엇이 되는가’ 외에 ‘어떻게 사는가’는 생각하지 못했다.

2013년 [시인수첩]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집 『조이와의 키스』가 나온 후, 많은 사람들이 정체성을 궁금해한다. 중학교 미술 교사인가, 시인인가, 시각 예술가인가? 무엇도 되지 않고, 무엇도 하지 않는 순간에도 우리에겐 계속되는 어떤 삶이 있다. 삶을 ‘오늘을 꿈꾸는 삶’이라 부르겠다. 클레이 애니메이터가 되지는 않았지만 「월레스와 그로밋」, 「크리스마스 악몽」의 등장인물처럼, 토스트를 굽고 발명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친구를 사귀는 삶. 그 이야기를 쓰고 그린다.

이후 시집 『가장 나다운 거짓말』, 『쥐와 굴』 등을 썼다.
198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2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하였다. 시집 『가능세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들로 만들어진 필름』, 『도움받는 기분』, 산문집 『나는 내가 싫고 좋고 이상하고』 등이 있다.이 있다. 2017년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아무것도 확신하지 않고 끝없이 질문을 던지고 싶다. 나 자신의 바깥으로 가고 싶다고 늘 소망하면서도 나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슬퍼지곤 한다... 198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2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하였다. 시집 『가능세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들로 만들어진 필름』, 『도움받는 기분』, 산문집 『나는 내가 싫고 좋고 이상하고』 등이 있다.이 있다. 2017년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아무것도 확신하지 않고 끝없이 질문을 던지고 싶다. 나 자신의 바깥으로 가고 싶다고 늘 소망하면서도 나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슬퍼지곤 한다. 도저히 아직은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 모든 일에 격렬한 동시에 의연해지고 싶다.
1978년 충청남도 청양에서 태어났다. 200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를 쓸 때는 ‘신미나’ 그림 그릴 때는 ‘싱고’이다. 시집 『싱고,라고 불렀다』, 시툰 『詩누이』 『안녕, 해태』(전3권) 등이 있다. 1978년 충청남도 청양에서 태어났다. 200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를 쓸 때는 ‘신미나’ 그림 그릴 때는 ‘싱고’이다. 시집 『싱고,라고 불렀다』, 시툰 『詩누이』 『안녕, 해태』(전3권) 등이 있다.
1981년 서울 동대문에서 태어났다. 2015년까지 영화 현장에 있으면서 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일곱 작품에 참여하였고, 1인 프로덕션 ‘목년사’에서 단편 극영화와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고 있다. 2016년 시집『연애와 책』이 출간된 뒤로는 글 쓰는 일로 원고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2017년 산문집『디스옥타비아』, 2018년 시집『식물원』을 썼다. 부산 영도에서 서점 ‘손목서가’를 운영하고 있다. 1981년 서울 동대문에서 태어났다. 2015년까지 영화 현장에 있으면서 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일곱 작품에 참여하였고, 1인 프로덕션 ‘목년사’에서 단편 극영화와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고 있다. 2016년 시집『연애와 책』이 출간된 뒤로는 글 쓰는 일로 원고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2017년 산문집『디스옥타비아』, 2018년 시집『식물원』을 썼다. 부산 영도에서 서점 ‘손목서가’를 운영하고 있다.
1967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나 2000년 [현대시]를 통해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시집 『환상수족』, 『음악처럼 스캔들처럼』, 『모조 숲』, 『세상의 모든 비밀』, 『미기후』 등이 있다. 2012년 현대시작품상을 수상했다. 1967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나 2000년 [현대시]를 통해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시집 『환상수족』, 『음악처럼 스캔들처럼』, 『모조 숲』, 『세상의 모든 비밀』, 『미기후』 등이 있다. 2012년 현대시작품상을 수상했다.
1983년 충남 전의에서 태어났다. 2007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 『라이터 좀 빌립시다』,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등을 펴냈다. 대부분의 시간을 방에서 고양이 두 마리와 지낸다. 누가누가 더 오래 누워 있나 내기라도 하는 듯이. 1983년 충남 전의에서 태어났다. 2007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 『라이터 좀 빌립시다』,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등을 펴냈다. 대부분의 시간을 방에서 고양이 두 마리와 지낸다. 누가누가 더 오래 누워 있나 내기라도 하는 듯이.
1960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났다. 1988년 계간 ‘세계의 문학’에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주지 않는다』 외의 시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묵시론적 통찰을 보여주면 등단하였다. 그 이후 세 권의 시집 『사랑의 위력으로』, 『무덤을 맴도는 이유』,『따뜻한 흙』,『생의 빛살』과 산문집 『벼랑에서 살다』,『조용한 열정』장편동화『햇볕 따뜻한 집』,『동생』,『다락방의 괴짜들』『또또』등을 출간하였다. 이 밖에도 다... 1960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났다. 1988년 계간 ‘세계의 문학’에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주지 않는다』 외의 시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묵시론적 통찰을 보여주면 등단하였다. 그 이후 세 권의 시집 『사랑의 위력으로』, 『무덤을 맴도는 이유』,『따뜻한 흙』,『생의 빛살』과 산문집 『벼랑에서 살다』,『조용한 열정』장편동화『햇볕 따뜻한 집』,『동생』,『다락방의 괴짜들』『또또』등을 출간하였다. 이 밖에도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 최민식과 공동 작업한 포토 에세이집『우리가 사랑해야 할 것들에 대하여』등의 저서가 있다. 현재 서울 사직동의 소담한 한옥에서 조요하지만 치열하게 글을 쓰며 살고 있다. 한편,어린이들에게 폭넓은 사랑과 우정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따뜻한 동화 쓰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4년에 고라를 만났고, 2016년에 뭉이와 반달이를, 2017년에 백석을 구조했다. 네 고양이와 두 공간에서 지내고 있다. 책과 술을 팔아서 아이들의 사료와 모래를 산다. 시는 2011년부터 발표했다. 2014년에 고라를 만났고, 2016년에 뭉이와 반달이를, 2017년에 백석을 구조했다. 네 고양이와 두 공간에서 지내고 있다. 책과 술을 팔아서 아이들의 사료와 모래를 산다. 시는 2011년부터 발표했다.
1963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다. 2000년 『서정시학』을 통해 등단하여, 시집 『끝』, 『처럼처럼』, 『무중력 스웨터』과 육필 『시집 시간 도둑』 등을 냈고, 『달빛, 사람의 무늬를 새기다·2015 인문예술캠프 ‘달빛감성’ 스케치』, 『인생나눔교실 멘토링 사례집』 을 기획하고 집필했다. 동북아역사재단(한국)과 일한문 화교류기금(일본)이 공동 기획한 ‘한일협정 50주년 기념총서’ 『한일관계사』의 공동 필자로... 1963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다. 2000년 『서정시학』을 통해 등단하여, 시집 『끝』, 『처럼처럼』, 『무중력 스웨터』과 육필 『시집 시간 도둑』 등을 냈고, 『달빛, 사람의 무늬를 새기다·2015 인문예술캠프 ‘달빛감성’ 스케치』, 『인생나눔교실 멘토링 사례집』 을 기획하고 집필했다. 동북아역사재단(한국)과 일한문 화교류기금(일본)이 공동 기획한 ‘한일협정 50주년 기념총서’ 『한일관계사』의 공동 필자로 참여한 바 있다.
2016년 창비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 창비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태어나 성장하고 일하며 대략 열 개의 도시를 거쳤다. 사람과 공간을 여의는 것이 이력이 됐다. 대학에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 단편영화를 세 편 연출했고 여러 편에서 연기를 했다. 구석의 무명인들에게 관심이 많다. 수도자로 살고자 했으나 이루지 못했고, 지금은 나이든 고양이와 조용히 살고 있다. 읽고 걷는 나날을 모아『시와 산책』을 썼다. 책을 덮고 나면, 아름다운 시들만이 발자국처럼 남기를 바란다. 앞으로는 나를... 태어나 성장하고 일하며 대략 열 개의 도시를 거쳤다. 사람과 공간을 여의는 것이 이력이 됐다. 대학에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 단편영화를 세 편 연출했고 여러 편에서 연기를 했다. 구석의 무명인들에게 관심이 많다. 수도자로 살고자 했으나 이루지 못했고, 지금은 나이든 고양이와 조용히 살고 있다. 읽고 걷는 나날을 모아『시와 산책』을 썼다. 책을 덮고 나면, 아름다운 시들만이 발자국처럼 남기를 바란다. 앞으로는 나를 뺀 이야기를 계속 써나가고 싶다.
시인, 에세이스트.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가 당선돼 시단에 나왔다. 해방촌에 살면서 길고양이를 돌보고 시를 쓴다. 펴낸 시집으로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슬픔이 나를 깨운다』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자명한 산책』 『리스본행 야간열차』 『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 시인, 에세이스트.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가 당선돼 시단에 나왔다. 해방촌에 살면서 길고양이를 돌보고 시를 쓴다. 펴낸 시집으로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슬픔이 나를 깨운다』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자명한 산책』 『리스본행 야간열차』 『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가 있고, 소설 『지붕 위의 사람들』 『도둑괭이 공주』와 에세이 『인숙만필』 『그 골목이 품고 있는 것들』 『해방촌 고양이』 등을 썼다. 동서문학상, 김수영문학상, 형평문학상, 현대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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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지현아, 고라」중에서

출판사 리뷰

알 듯 모를 듯 사랑스러운
우리의 작은 신들


시쳇말로 고양이의 반려인은 스스로를 ‘집사’라고 칭한다. 반려인의 말을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관심사와 필요에 집중하는 고양이의 습성상, 반려인으로 하여금 고양이를 모시는 기분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김건영 시인은 「Take a look」이라는 시에서 집사에게 실망했다며 잔소리를 늘어놓는 고양이의 목소리를 빌린다.

나 고양이는 집사에게 실망했다
나 고양이는 너보다 어리게 태어나서
영영 너보다 우아하게
영영 늙어갈 것이니
-「Take a look」 부분

박시하 시인은 더 나아가 고양이들을 “내가 모시는 신”이라고 말한다. 「콘택트」라는 시에서 고양이는 인간이 잘 때, 먹을 때, 그리고 울고 있을 때 가만히 지켜보는 신으로 나타난다. 그 신의 말린 꼬리는 근원 모를 우주와 세상을 향해 던지는 물음표가 되기도 한다. 고양이를 신이라고 말하는 데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다면 왜일까. 반려동물이 특별히 우리에게 무엇을 해주지 않더라도 그저 그 존재만으로 우리에게 선한 영향력을, 살아갈 힘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이민하 시인은 아픈 고양이를 자신이 살린 줄 알았는데 “그분들이 나를 하루씩 살려주신다”라고 고백하며 고양이들을 두고 “내가 만난 지상의 천사들”이라 말한다.

지현아 시인은 고양이를 만나고부터 “세상에서 가장 좋은”이라는 표현을 쓸 줄 알게 되었다. 조은 시인에게 고양이들은 빗물 뚝뚝 떨어지는 집에서 함께 미끄러지며, 그럼에도 살아가는 동병상련의 가족이다. 이현호 시인은 방 어디든 내키는 대로 누워 고르릉거리는 고양이들을 보며 자신이 살아 있음을 깨닫는다. 이토록 다양한 표현들로 시인들은 살게 하는, 함께 사는 고양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의 시어를 써 내려간다. 그 시어들은 존재만으로도 살아갈 힘이 되는 신들에게 바치는 기도가 되기도 한다.

함께 겨울을
봄과 여름, 가을을 살아줘서 고맙습니다
-「콘택트」 부분

안부를 아무리 물어도
닿을 수 없는 날도 오겠지만


고양이의 목숨은 아홉 개라는 이야기가 있다. 처음 그 이야기가 어떻게 시작되었든 간에 대부분의 집사들은 고양이의 목숨이 아홉 개이길 바랄 듯하다. 배수연 시인은 말한다. “어쩐지 고양이는 죽음과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이는 심장이 좋지 않은 고양이가 부디 오래 살길 바라는 염원이 담긴 말이기도 하다. 반려동물들 대부분이 인간보다 짧은 시간을 살다 간다. 고양이도 예외는 아니다. 반려동물이 죽으면 ‘무지개다리’를 건너 주인을 기다린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사후세계를 믿지 않는 백은선 시인은 그런 기대조차 할 수 없다. “함께할 때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한없이 긴 줄 알았다”라는 목소리가 더 슬프게 느껴지는 이유다. 한연희 시인 또한 먼저 떠난 고양이를 그리워하며 애도의 시를 적어 보낸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어. 너는 어디로 사라져버린 걸까. 침대에 누운 작은 짐승이 느릿느릿 기어간다. 이불을 들추니 풀썩 꺼지고 만다. 둥그런 형체가 있던 자리를 만진다.
-「손톱달」 부분

반려인들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순간부터 끝을 생각하며 지낸다. 어쩌면 함께 보내는 많은 시간들은 이별 이후의 시간을 견디기 위한 연습의 시간인지도 모른다. 김승일 시인은 고양이와 함께 잠자는 행복한 시간에 대해 말하며, “너와 같이 자는 게 죽음이라면 좋겠어. 그러면 그 행복은 끝나지 않겠지”라고 덧붙인다. 유진목 시인 또한 언젠가는 이 세상에서 사라질 사랑하는 존재들을 생각하며, 자신이 먼저 떠났으면 좋겠는 마음과 자신이 가장 나중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사이를 오간다. 고양이와의 행복이 영원하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럴 수 없기에 반려인은 살아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행복한 풍경을 보고 서로의 기억에 남기려 애쓴다. 김하늘 시인은 “해마다 피던 벚꽃을 꼭 네게 보여주고 싶”어서 안락사를 권유받은 고양이를 정성으로 살려낸다. 그리고 함께했던 시간을 내내 기억할 수 있도록 “두근거리는 인간을 사랑해줘서 고마워”라고 깊은 애정의 편지를 보낸다.

황인숙 시인은 눈 오는 날 카메라로 고양이들을 찍어두며 “어차피 야옹이들은 보지도 못할 사진”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찍어두었던 사진을 통해 먼저 떠난 고양이를 다시 본다. 풍경은 그토록 오래 남아 생전의 시간을 되돌려낸다. 그렇기에 최규승 시인이 「그루밍 선데이」에서 그리는 “까슬까슬한 봄 햇살”을 받으며 졸고 있는 고양이의 풍경 같은 것들은 이후의 시간을 살아갈 반려인들에게 더없이 귀중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인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양이는 태연하다. 김잔디 시인의 그 말대로 “자기 생의 행운과 액운을 모두 꿰고 있는 것 같다.”

추천평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말썽의 이야기

입김 날리는 겨울 한밤. 고양이가 애옹애옹 울 때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되는 착한 마음. 추울 텐데 배가 고프진 않을까 걱정하는 그것은 사람의 본심. 나는 가끔 고양이가 세상에 있는 까닭이 우리 안의 착함을 깨닫게 하려는, 우리 본심을 잊지 않게 하려는 데에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래서 고양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가끔 이런 것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나의 질문은 생물학적인 것이 아니고 문학적인 것도 아니다. 이 우아한 생명체는 살금살금 다가와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잔다. 우리의 곁에서. 어떤 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다가 팔랑거리는, 이를 테면 나비 같은 무용한 것을 뒤쫓는 데에 한껏 시간을 사용하면서. 그러곤 소리 내지 않고 곁을 떠나는 것이다.

고양이의 이런 면은 어쩔 수 없이 시인과 닮아 있지. 나는 결국, 시인과 함께 사는 고양이는 어떤 기분일까 싶어지는 것이다. 열여덟 명의 시인. 그들과 함께 사는 고양이. 매사 유심한 시인들과 매번 무심한 고양이들의 사이 아찔아찔한 균형의 삶이 담겨 있는 이 시집을 붙들고서 내가 넘겨간 것은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말썽의 이야기. 사진도 짧은 산문도 이들의 시도 "까슬까슬한 봄 햇살" 같아서 마음을 이리저리 뒤흔들어놓다가 기어코 포근해지고 마는 거였다. 이런 사랑. 아이코, 결국은 사랑. 그것이 아닐 수 없었다. 헌사에 적힌 마흔넷 이름들로부터 도착한 우리 마음을 살펴 읽어볼 것. “머나먼 거기서” 우리를 위해 찾아온 그들의 생을 성심껏 보살필 것. 그리하여 마음껏 사랑할 것. 『그대 고양이는 다정할게요』를 두고 그대 독자들에게 당부할 것은 이것뿐이다. 나의 고양이 책을 소중히 맡아주었으면 좋겠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유희경 (시인, 서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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