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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리더 : 영조 그리고 정조

조선 르네상스를 연 두 군주의 빛과 그림자

노혜경 | 뜨인돌 | 2020년 12월 07일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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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54g | 140*210*30mm
ISBN13 9788958077879
ISBN10 8958077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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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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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호서대학교 혁신융합학부 교수.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UCLA에서 Postdoctoral Scholar 과정을 거쳤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원, 실학박물관 학예사, 덕성여대 연구교수 등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조선후기 수령 행정의 실제』 『영조어제 해제 6』 『실학, 조선의 르네상스를 열다』(공저) 『인도, 신이 인간이 되... 호서대학교 혁신융합학부 교수.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UCLA에서 Postdoctoral Scholar 과정을 거쳤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원, 실학박물관 학예사, 덕성여대 연구교수 등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조선후기 수령 행정의 실제』 『영조어제 해제 6』 『실학, 조선의 르네상스를 열다』(공저) 『인도, 신이 인간이 되어 사는 세상』(공저) 등이 있다.

조선 후기사 중 행정 분야로 연구를 시작했지만, 인접 학문과의 융합에 뜻을 두고 다방면으로 관심을 넓혔다. ‘조선의 생활문화나 제도의 전통이 근대를 넘어 현대로 연결된 지점은 없을까’ ‘조선의 상업은 왜 오늘날의 경영이나 기업으로 연결되지 못했을까’ 등을 궁리하며 지방사, 생활사, 왕실사, 법제사, 상업사, 경영사, 기업사로 연구 영역을 확대했다. 학문 영역의 벽을 넘는 중간적 주제들에 대한 관심은 지금도 여전하다.

아울러, 오늘날의 다양한 사회문제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그 시원적인 조각들을 찾아내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꼭 역사에서 교훈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역사라는 ‘빅데이터’의 활용법을 공유하는 작업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공 연구와 대학 강단에서의 교육은 물론, 대중 인문 강연 또한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온라인 강연 플랫폼, 그리고 유튜브 ‘인문채널 휴’ 등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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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다시 읽는 영조, 새로 읽는 정조

당신이 알고 있는 영조와 정조를 리셋하라!

조선 르네상스의 두 리더,
우리는 그들을 얼마나 알고 있나


오늘날 한국인에게 익숙한 조선의 두 군주, 영조 그리고 정조. 우리는 이들의 곡절 많은 이야기를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접해왔다. 조선 역사를 다룬 많은 책에서 두 군주의 통치행위와 그 시대상을 다양하게 해석하여 제시했고, 여러 영화와 드라마 등 사극에서도 이들을 둘러싼 이야기를 앞다투어 다루었다. 이렇게 곳곳에서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영조와 정조의 모습에는, 그런데 어떤 ‘스테레오 타입’이랄 게 있다. ‘영조는 불우한 아들 사도세자를 비정하게 죽인, 노회하고 히스테릭한 군주.’ ‘정조는 문예를 사랑하고 인재를 애틋하게 여긴, 인품 좋고 너그러운 군주.’ 대략 이런 구도다. 역사에 기록된 당시 궁중의 일들을 놓고 보자면 이런 인상평이 나올 법도 하고, 더욱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대비해놓은 ‘캐릭터’가 대중문화 작품들에서 활용하기에는 더없이 좋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해석과 작품이 줄을 이었고, 대중 역시 두 인물을 그렇게 인식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영조와 정조의 ‘진짜’ 모습일까? 이런 인상평에 가려, 두 군주의 통치행위 전반을 오인하거나 곡해할 우려는 없을까? 이 책 『두 리더: 영조 그리고 정조』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직시한다. 두 인물의 리더십 특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50가지 장면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그 분석들을 종합하여 ‘정치지도자’로서의 면모를 입체적으로 재정립한다. 이로써 기존 역사 교양물들이 보여준 편향적이고 패턴화된 시선을 넘어서서, ‘조선 르네상스’를 이끈 ‘두 리더’ 영조와 정조를 좀 더 정확하게 제시하고자 한다.

두 개혁 군주의 초상
: 시대정신, 개혁 의지, 그리고 제도적 실험


이 책은 두 군주 영조와 정조의 면면을 살피는 데 있어, 시대에 대한 판단력과 개혁 의지, 그 개혁을 실행하기 위한 제도적 실험, 그리고 그 수행 과정에서의 공감 및 참여 유도와 같은 리더십을 꼼꼼히 톺아본다. 우선 이 책 전반부에서는 주로 두 군주의 시대정신과 개혁 의지의 충실성을 살피고, 그것이 어떤 제도들로 실현되었는지 혹은 굴절되었는지 깊이 들여다본다. 영조와 정조. 두 사람 모두 시대의 변화 요구를 인지하고 그에 부응하여 개혁 정책들을 펼쳐나가려는 의지가 충천했다. 오늘날 두 임금을 ‘개혁 군주’로 부르는 데 큰 이의가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의 요구에 대한 판단에서는 긍정적인 면과 아쉬운 면이 동시에 존재한다. 우선 영조. 그 자신이 출신 배경에 대한 한계를 지닌 인물로서, 콤플렉스와 그 극복 의지를 동시에 갖고 있었다.

모친이 무수리 출신이라는 사실은 그의 정통성 논란을 자아내는 중요 요소였는데, 실제로 그는 신하들이 자신을 무시하여 자꾸 뜻을 거스른다며 히스테릭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이런 ‘불편함’은, 한편으로는 신분 구조의 변동 양상을 보이는 당대 사회를 직시하고 그에 선제 대응하는 개혁성의 유인이 되었다. 궁중에서는 후궁들의 대우를 개선하는 정책을 펴고(1장 2절), 관료사회에는 소외된 계층을 양지로 끌어내고(3장 4절) 공동체에 기여한 자를 우대하는 과거 제도를 도입한다(4장 6절). 또 백성들에게는 민심을 적극 청취하고 실질적인 현실 개선을 위한 파격 정책들을 펼치는 등, 사회계층의 상하부 할 것 없이 두루 ‘공평’의 분위기가 형성되게끔 노력한다.

정조는 어땠을까. 그 또한 할아버지이자 선왕인 영조의 개혁 기조를 그대로 이어받는다. 영조가 전례 악용으로 인한 민간의 폐해를 막고자 관청의 관행 기록을 전부 불태우게 한 것처럼, 정조도 전례의 극복을 강조했다. 왕실 행사에 백성을 무상 동원하던 관행을 깨고 그들에게 포상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민간 지원책을 펼친다(2장 8절). 그런데 ‘공평’을 추구하며 민간의 세금이나 부역을 감면해주거나 관료를 특진시키는 등의 정책은, 또 다른 불평등을 야기하거나 행정상의 부조리를 초래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4장 9절). 아울러 정조는 자신이 공언했던 것만큼의 개혁을 단행하지는 못한다. 개혁 정책에는 반대 세력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그는 그들을 설득하여 찬성으로 돌릴 논리를 제시하기보다는 자기 확신에 따른 정책 추진 쪽으로 기우는 경향을 보인다. 선왕인 영조는 영악하다 싶을 정도로 신하들과 논리 싸움을 벌여, 사소한 지점은 양보하더라도 결국엔 자신의 개혁 정책을 관철한 경우가 많았다. 그에 비해 정조는 신하들을 말판 위의 말처럼 여기곤 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미리 확정해놓고 정책의 판을 짜다 보니, 옳지 못한 방향으로 나아가거나 미완에 그치고 마는 개혁 정책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2장 9절).

두 군주의 리더십
: 공감과 설득이냐, 친목과 자기 확신이냐


이 지점에서, 우리는 영조와 정조의 리더십을 비교해보는 단계로 자연스레 넘어가게 된다. 이 책 후반부에서는 주로 두 군주의 통치 스타일을 살피고, 새 시대가 요구하는 군주의 상에 두 사람이 얼마나 도달했는지 가늠해본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렇다. 영조는 민심을 최대한 듣고 공감하며 구성원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구사했으나, 갈등이 극심한 정국에는 자기 통제를 잃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정조는 전 계층이 두루 실질적 혜택을 누리게 하는 개혁 군주를 꿈꿨으나, 그 과정에서 관료들과의 사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정국을 압도하는 ‘밀실 정치’를 구사했다. 우선 영조의 리더십을 보자. 영조는 왕이 될 수 없는 왕자 신분이었던 20대 시절을 궐 안이 아닌 창의동 사저에서 보냈다. 이때 궐 밖 민간의 실상과 고충을 관찰한 그는, 훗날 왕에 즉위하여 펼쳐나갈 ‘민생 특화’ 정책들을 하나하나 구상해나갔다.

기득권자들의 저항을 줄이면서, 보잘것없는 백성들까지도 희망을 갖는 나라를 만들려면 백성 일반과 관료사회의 공감과 동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었다. 영조는 수시로 민심의 요구와 동향을 직·간접적으로 파악했고, 개혁에 소극적인 관료집단도 설득했다. 그의 대표적 민간 생활환경 개선 사업인 ‘청계천 준천’은, 개천 주변뿐 아니라 이외 지역 주민의 동의까지 얻어내 인력 동원을 원활히 할 수 있었다(4장 4절). 한양 도성 백성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이끌어낸 수도 방어 계획 ‘수성절목’도(4장 2절), 공감과 참여를 기반으로 한 영조 리더십의 대표적인 사례라 볼 수 있다. 한편 ‘이인좌의 난’ 이후 20년 만에 되풀이된 ‘나주 벽서 사건’에서는, 갈등을 넘어서고 신뢰를 사수하려는 예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영조의 한계도 엿볼 수 있다(5장 4절).

정조도 백성의 복리 증진에 꼭 필요한 정책들을 펼치고자 애썼다. 화성 건설 당시 땡볕에서 고생하는 일꾼들을 위해 환약 ‘척서단’을 개발·보급하여 백성의 사기를 복돋았다(4장 8절). 아들 순조의 세자 책봉식을 기념하는 자리에서는 양반과 평민, 서울과 지방 할 것 없이 두루 실질적 혜택이 가는 포상과 사면을 궁리하기도 했다(4장 9절). 그런데 이 이벤트는, 앞서 언급했듯 부작용을 낳고 말았다. 선한 목적에 도취되어 자기를 과신한 결과다. 여기서 정조 리더십의 과잉, 혹은 한계를 목격하게 된다. 그는 스스로를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이라 칭했다(5장 10절). 만 갈래 개천을 비추는 밝은 달의 주인공. 그것은 어두운 데 처한 백성까지도 구제하겠다는 의지를 넘어서서, 국가라는 거대한 조직을 자신이 모두 관장하여 직접 계몽하고 이끌겠다는 ‘자기 과신’의 표상이었다. 관료라는 시스템을 불신하는 리더십, 게다가 규장각이라는 사실상의 ‘사조직’을 결성하고(5장 8절) 동덕회라는 ‘비선 조직’을 가동해 정국을 마음대로 요리하는 리더십은(5장 9절), 조선 후기 ‘세도정치’로 인한 조선 사회의 혼란을 가속화했다.

리더십 실종의 시대,
영조와 정조를 타산지석으로 삼는 지혜


이처럼 『두 리더: 영조 그리고 정조』는 ‘르네상스’를 이끈 두 군주의 통치행위를 꼼꼼히 살핌으로써, 사회 대개혁의 기치를 들어 올렸던 18세기 조선의 정국을 보다 깊고 넓은 시각으로 바라본다. 또한 그런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고자 분투한 두 군주의 리더십을 다면적·다층적으로 조명함으로써, 조선 르네상스가 본격 시작된 배경과 그것이 더 큰 걸음을 내딛지 못한 까닭을 아울러 분석한다. 이들이 보여준 이상과 좌절, 리더십의 도전과 한계는 단지 당대에 국한된 게 아니었다. 이 책의 50개 이야기 꼭지 끝마다 저자가 달아놓은 ‘영조/정조 그리고 리더십’은, 낡은 틀을 깨야 하는 시대에 리더가 어느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오늘의 우리에게 넌지시 들려준다.

근대 이후 민주주의가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정치지도자들의 통치 리더십은 점차 세련되어지고 고도화된 합리성을 갖추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대중이 피부로 느끼는 실상은 그 반대에 가깝다. 독특한 대통령제를 구축하고 발달시켜온 자칭 ‘세계 지도 국가’ 미국이 제46대 대선과 그 이후 정권 이양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다. 고도화된 현대 민주주의 체제에서 보여주는 이런 리더십의 위기상은 차치하고라도,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는 우리 역시 어떤 공동체의 리더로서 혹은 구성원으로서 늘 리더십의 불완전성에 불안함을 느낀다. 이 책 『두 리더: 영조 그리고 정조』에서 시사하는 변혁의 시대 리더십의 면면을 보며, 위기의 시대를 사는 오늘의 독자가 일말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영조와 정조 리더십의 숨은 맥락들


- 사도세자 살해의 배경에는 영조의 ‘정조 왕세손 책봉’ 기획이 있었다?
- 정조의 ‘스스럼없는 서신 정치’는 오히려 신뢰 붕괴와 반감을 불러왔다?
- 영조가 반대파를 살려둔 이유는 일당독재 견제를 넘어선 ‘협치’에 있었다?
- 규장각은 정조의 친위 세력이 친목을 다지는 ‘사조직의 라운지’였다?
- 영조의 탕평책은 ‘내로남불’ 정치를 막기 위한 과도기적 정책이었다?
- 정조의 ‘비선 조직’ 동덕회는 의외로 효과적인 탕평 보조 수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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