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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인원

끝없는 진화를 향한 인간의 욕심, 그 종착지는 소멸이다

[ 양장 ]
니컬러스 머니 저/김주희 | 한빛비즈 | 2020년 04월 03일 | 원서 : The Selfish Ape: Human Nature and Our Path to Extinction 리뷰 총점9.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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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년 04월 03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380g | 135*205*20mm
ISBN13 9791157844012
ISBN10 115784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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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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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마이애미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가르치고 있다. 『효모의 발흥』 『버섯의 자연·문화사』 『미생물의 삶』 『곰팡이의 승리』 등 자연과학에 관한 책을 다수 집필했으며, 소설까지 쓴 문장가이다. 특히 인간의 이기적 진화를 나르시시즘에 빗대어 비판한 『이기적 유인원』은 인류가 얼마나 오만한 종족인지를 과학적 관점에서 낱낱이 보여준다. 탁월한 문학적 감각을 감춘 니컬러스 머니의 글은 독자들에게 낯선 생물...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마이애미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가르치고 있다. 『효모의 발흥』 『버섯의 자연·문화사』 『미생물의 삶』 『곰팡이의 승리』 등 자연과학에 관한 책을 다수 집필했으며, 소설까지 쓴 문장가이다. 특히 인간의 이기적 진화를 나르시시즘에 빗대어 비판한 『이기적 유인원』은 인류가 얼마나 오만한 종족인지를 과학적 관점에서 낱낱이 보여준다. 탁월한 문학적 감각을 감춘 니컬러스 머니의 글은 독자들에게 낯선 생물학의 세계에 자연스레 발을 딛게 만든다.
서강대학교 화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고, SK이노베이션에서 근무했다.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이기적 유인원》 《10대를 위한 나의 첫 공학 수업》 《간추린 서양 의학사》 등이 있다. 서강대학교 화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고, SK이노베이션에서 근무했다.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이기적 유인원》 《10대를 위한 나의 첫 공학 수업》 《간추린 서양 의학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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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170 「10장 우아함: 우리는 어떻게 사라질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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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인간 진화의 역사와 멸망을 압축한 과학 서사시
우리는 과연 지혜로운 인간, 호모 사피엔스가 맞는가?


21세기 초, 인간 게놈 프로젝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많은 생물학자들은 적지 않은 당혹스러움에 빠졌다. 인간에게 10만 개의 유전자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미개한 선충의 유전자 수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 깜짝 놀란 것이다. 2001년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는 그 놀라움을 이렇게 밝혔다. “미개한 선충이 지닌 약 2만 개의 유전자가 1.5배, 어쩌면 1.3배만 증가해도 인간이 되기에 충분할 수 있다는, 상당히 자극적인 사실은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세기에 틀림없이 과학, 철학, 윤리, 그리고 종교 문제를 촉발할 것이다.”
1758년 칼 린네(Carl von Linne)가 현생인류인 아프리카 유인원에게 지혜로운 인간이라는 뜻의 라틴어 학명 ‘호모 사피엔스’를 붙인 이래, 우리는 인간이 특별하게 설계되었으며 다른 어떤 생명체보다 많은 특권을 받았다고 믿어왔다. 당시 린네 또한 우리가 영리한 존재라고 확신했을 것이다. 역사 전반에 흐르는 그러한 망상의 영향으로, 인간은 지구상의 어떤 존재보다 스스로가 우월하다고 확신하며 인류의 과학적 성취가 더 밝은 미래를 만들고 있다는 끔찍한 고정관념을 지니게 되었다. 급기야 『호모 데우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의 말처럼, 현재 우리는 신의 영역까지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과연 어떠한가. 미국 오하이오주 마이애미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가르치는 니컬러스 머니 교수는 이 오만한 이름표를 바꿔야 한다고 단언한다. 21세기에 들어 집단 지성은 바닥나고, 전 세계인이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며 에너지를 낭비하는 와중에 ‘지혜로운 인간’이라는 이름은 어불성설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고대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Ovidius)의 《변신 이야기》에 등장하는 나르키소스를 인간에게 빗대어, 우리에게는 ‘호모 나르키소스’, 즉 자기중심적 인간이라는 학명이 더 맞다고 힘주어 말한다. 인간의 사고방식에서 오비디우스의 상상을 초월하는 나르시시즘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맞서 싸울 능력이 없거나 싸울 마음조차 없다는 속내를 드러낸 오늘날의 인류는 다음과 같이 명명되어야 마땅하다. “호모 나르키소스: 지구 생물권을 완전히 파괴하여 자신을 멸종의 길로 몰아넣은 아프리카 출신 유인원의 한 종.”

미리 읽는 인류 멸종 기사
진화를 향한 탐욕스러운 집착이 인류 멸종을 현실로 만들었다!


생물학자 니컬러스 머니는 인간우월주의에 대한 일반적인 판타지에 과학과 인류학의 관점에서 신선한 답을 제시한다. 현대 생물학계를 뒤흔든 이 통쾌한 이야기는 지구가 우주에서 평범한 공간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부터 인간 몸속의 미생물 출처, 인체의 작동 방식 등을 통해 인류가 그다지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상기시킨다. 그의 말처럼 사실 우리는 “무기질 뼈대에 지방 덩어리를 매끄럽게 펴 바른 뒤 단백질 끈과 전깃줄을 동여매고, 풀무로 가슴 속에 공기를 불어 넣고 정교한 배관을 통해 영양분과 물을 공급한 후에 내장을 집어넣어 질긴 가죽으로 감싼 것”에 불과하다. 인류는 지구의 다른 모든 생물과 마찬가지로 고대 바다의 해면동물에서 태동했으며, 심지어 유전학적으로는 버섯과도 큰 차이가 없다.
그런 직립보행 현생인류는 이기심을 근간으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 결과, 자신들의 터전인 지구를 파괴하며 스스로 자멸의 길을 걷고 있다. 우리는 태양으로부터 적절한 거리에 떨어져 있는 덕분에 너무 뜨겁지도 않고, 또 너무 춥지도 않은, 축복받은 골디락스 행성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 축복을 지나치게 과용한 것이 인간 종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다.
사스와 메르스, 에볼라에 이어 현재의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지구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전염병 팬데믹은 어쩌면 인류 재앙의 전조 증상일지 모른다. 인간이 지구 환경을 바꾸어 멸망의 시점을 앞당겼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오존층이 뚫리는 바람에 지구는 빠르게 더워지고 있다. 산성화된 바닷물이 플라스틱으로 뒤덮이고 있으며, 산업 활동으로 공기가 오염되고, 멈추지 않는 삼림 벌채로 사막화가 일어나 초원과 호수가 줄어들고 있다. 농작물은 가뭄에 말라 죽을 것이다. 어장이 파괴되고, 야생동물의 개체 수는 계속해서 감소하며, 곤충도 급격히 줄어들 것이다. 식물 종이 멸종하고, 생태계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생물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포심에 몸서리칠 것이다. 결국 인간 또한 피할 수 없는 더위에 눈물을 흘리며 화산재에 파묻힌 폼페이 희생자들처럼 태아 자세로 웅크리게 될지 모른다. 시간이 흐르고 굴뚝의 연기가 올라갈수록 이러한 결과를 맞이할 가능성은 커져만 간다. 그동안 우리는 농업, 의학, 공학 발전의 축복을 받았다. 과학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수행했지만, 그 덕분에 우리는 이제 전멸할 준비를 마쳤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안타깝게도 저자는 그저 우아하게 사라지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끝을 맺는다.
“아담과 이브는 예정된 길을 걸었다. 우리는 바꿀 수 없거나 바꿀 마음이 없는 항로를 따르고 있다. 하늘이 무너지기 전까지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물이 풍부한 지구에서 우리와 함께 고통받는 다른 존재에게 더 친절하고 인간적으로 대하는 것이다. 우리가 잘해 나간다면 이 모든 것이 기대보다 오랫동안 지속될지 누가 알겠는가?”
어쨌든 인류는 지금껏 계속해왔던 성장지상주의에서 벗어나 단호하게 멈추어야만 한다. ‘지혜로운 인간’이라는 이름에 조금이나마 걸맞은 존재가 되고 싶다면 말이다.

추천평

“나에게 엄청난 깨달음을 던져준 책이다! 게다가 생생하면서도 시적인 문체…… 이 책에는 진정한 문학적 즐거움이 있다. 니컬러스 머니는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더 나아가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 리처드 도킨스(『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 저자)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인가? 철학과 과학을 잘 엮은 이 책은 우리 인간이 신과 같은 호모 데우스가 아니라 자기중심적이고 자기파괴적인 호모 나르키소스라고 일갈한다.”
- 과학 저널 〈바이올로지스트〉

“『이기적 유인원』은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생각의 집합이다.”
- 로빈 핸버리 테니슨, 탐험가(『역사상 가장 위대한 70가지 여행』 저자)

“한 명의 인간이자 한 종의 동물로서 우리는 어떻게 탄생하고, 움직이고, 사라지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니컬러스 머니는 과학적·문학적·철학적 통찰을 제시한다. 그의 글은 명쾌하고 솔직한 데다 유머러스하다.”
- 데이비드 베나타(케이프타운대학교 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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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호모 데우스의 허상... [이기적 유인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e***i | 2020-04-17

인간의 존재에 대한 최상급 수식어는 '호모 데우스 Homo Deus'일 것이다. 인간은 특별하게 설계되었다고 믿으며 지구를 평정하고 신의 위치에 오르려는, 신과 동일한 능력을 지닌 새로운 차원의 인간이라는 호모 데우스는 그저 인간의 오만일 뿐...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상황을 보면 인간의 무지와 민낯이 확연히 드러난다. 자연과 공존했더라면 나타나지도 않았을 질병 앞에 사회 전체의 일상이 마비되는 나약함을 보이고 있지 않은가. 물론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의 장점인 투쟁과 극복의 위대함도 엿볼 수 있지만, 인간이 격리되자 가려졌던 지구의 모습이 드러나고 생태계가 복원되는 뉴스가 넘쳐난다. 그동안의 오염원이 인간이었음을 새삼 자각하게 된다.


중국 상공의 우한 봉쇄령 이전과 이후의 공기 중 이산화질소 농도 변화 
200km 떨어져 있는 히말라야 다울라다르산맥이 선명하게 보이는 사진
https://twitter.com/ParveenKaswan/status/1246025488264343554/photo/1 

인도 뉴델리 ‘인디아 게이트’ 앞 거리. 3월25일 전국 이동제한 조처 이전(왼쪽)과 이후의 모습

http://www.hani.co.kr/arti/science/future/936780.html#csidx785cac346694568b68f6709c678d157


이번에 읽은 『이기적 유인원 The Selfish Ape』은 인간 본성과 멸종의 길, 즉 끝없는 진화를 향한 인간의 욕심과 그 종착지가 소멸임을 밝히는 인간에 관한 통찰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의 머리말을 보면 인류의 우월감이 얼마나 허망한지 잘 알 수 있다. "21세기 들어서 집단 지성은 바닥나고, 전 세계인은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며 에너지를 낭비하기에 "호모 에고티스티쿠스 Homo egotisticus’ 또는 ‘호모 나르키소스 Homo narcissus’, 즉 자기중심적 인간이라는 학명이 더 잘 어울린다(6쪽)."라는 지적이 매우 설득력이 있다. 호모 데우스가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란 말도 재정립해 봐야 할 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 호모 나르키소스: 지구 생물권을 완전히 파괴하여 자신을 멸종의 길로 몰아넣은 아프리카 출신 유인원의 한 종. (7쪽)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인간을 다시 측정하기 위한 장치로 설계'되었다. 우주에서의 우리 위치(1장 생명체는 어떻게 지구에 착륙했을까?)를 알아본 후, 9장까지 본격적인 인간 탐구(우리는 어떻게 지구에 나타났을까?, 우리는 어떻게 움직일까?, 우리는 어떻게 설계되었을까?, 우리는 어떻게 태어날까?, 우리는 어떻게 생각할까?, 우리는 어떻게 죽을까?, 우리는 어떻게 문명을 발전시켰을까?, 우리는 어떻게 지구를 망쳤을까?)를 통해 인간 지성의 위대함과 그 악행을 알아본다. 그리고 10장(우리는 어떻게 사라질까?)에서 현실을 직시하여 호모 사피엔스란 이름에 걸맞은 존재가 되리라는 희망을 품으며 인류문명의 운명을 고찰한다.


우리는 어떻게 사라질까? '인간이 멸종하면 나머지 자연계는 환영할 것이다.'라는 말이 무겁게 마음을 울린다. 인류가 무절제하게 발전한 끝에 쇠락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는 관점에 공감한다. 우리가 지구 환경을 바꾸어 멸망의 시점을 앞당겼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항상 그랬듯이 인간은 놀라운 자만심과 착각에 빠져있다. 다른 생태계에 대한 공감 능력 결여가 명확한데도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연을 사랑한다(biophilia)고 착각한다. 우리는 늘 그래왔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우리는 인류가 왜 멸망했는지 궁금해하기보다 오히려 오랫동안 살아남았다는 점에 놀라야 한다 (144쪽)'고 말한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뭘까? 인류의 필연적 멸종에 대한 절망? 그건 아닐 것이다. 희망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의식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고 잠시나마 자연에 머물렀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을 지니는 것'에 대하여 저자는 '우아함'이란 한 단어로 개념화하고, 이를 통해 인간은 정신적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하늘이 무너지기 전까지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물이 풍부한 지구에서 우리와 함께 고통받는 다른 존재에게 더 친절하고 인간적으로 대하는 것이다. 우리가 잘해 나간다면 이 모든 것이 기대보다 오랫동안 지속될지 누가 알겠는가?"하고 맺는다.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이다.


과학이나 철학적인 관점에서 그렇게 특별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인간이란 존재의 속성과 메커니즘에 대한 고찰은 대단하여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가끔 '뭘 말하는 거지?' 싶다가도 그 주제가 골디락스 행성에 존재하는 생명 공동체에 대한 존중이라는 것이 느껴질 때마다 그런 생각을 했다. 과연 인간이 자기중심적 오만과 자만의 사고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까지 저지른 잘못을 만회할 수 있을까? 호모 사피엔스의 역작인 과학혁명은 ‘무지의 인정'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오류를 인정하고 새롭게 대처해나간다면 약간의 희망을 품어도 되지 않을까? 작금의 혼란스러운 일상에서 이런 의문에 대한 관념의 파편들로 마음이 조금 불편한 책읽기였다….


<기억해둘만한 내용>

○ 우주가 생명체의 이익을 위해 구성되었다고 믿는 것보다 생태계가 환경에 스스로 적응한 방식을 탐구하는 편이 훨씬 이치에 맞는다. (16쪽)


○ 양파의 DNA는 인간보다 다섯 배 많다. (중략) 인간의 특수성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종교적 창조론자가 있다. 그들은 근본적으로 이기주의자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인간이 특별하게 설계되었으며 생물권의 다른 어떤 생명체보다 특권을 받았다고 믿는다. 게다가 양파가 쓰레기 유전자 더미를 갖고 있다는 생각에는 만족스러워하지만, 인간도 그 쓰레기 더미를 갖고 있다는 개념은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73쪽)


○ 18세기에 칼 린네는 우리에게 '호모 사피엔스'라는 라틴어 학명을 붙이고 피부색과 인지된 행동 차이에 따라 네 대륙 인종으로 분류했다. 이러한 인종 분류에 근거해 후대 과학자들은 유럽인을 전체 인종 가운데 최상위에 두고 나머지 인종은 퇴화한 것으로 간주하는 명백한 인종차별적 분류학을 만들었다. 이러한 인종차별적 관념은 유전학 연구로 통제되고 있지만, 수많은 사람의 마음에 남아 또 다른 형태의 인간 나르시시즘으로 발현된다. (77쪽)


○ 놀랄 만큼 뛰어난 컴퓨터를 지닌 태아는 잠을 자면서도 자궁에서 정보를 얻는다. 하지만 내가 눈여겨보는 것은, 감각을 지닌 수많은 동물을 해부하고 학대하는 우리의 경솔한 행동이다. 전례 없는 동물 학대를 저지르는 인간이 한편으로는 아무런 의심 없이 태아가 신성하다고 주장하는 모습에서 극에 달한 자만심을 엿본다. (93쪽)


○ 수백 년 동안 철학자들은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거나 자기를 인식하고 남을 속이거나 모방하는 행동처럼 인간의 독보적인 정신 활동을 또렷하게 보여주는 다양한 재능에 관해 치열하게 탐구해왔다. 하지만 인간을 제외한 대형 유인원, 원숭이, 돌고래, 까마귀가 성취한 것보다 인간은 겨우 한발 앞설 뿐이다. (99쪽)


○ 언어 기반의 상상력은 우리가 그림을 그리고 문신을 하거나 바위에 상형문자를 새기는 것부터 음악, 춤, 윌리엄 터너의 바다 그림과 존 밀턴의 시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지닌 예술적 충동의 원천이다. 우리는 언어를 기반으로 건축, 기술, 과학을 발전시켰다. 언어가 없다면 종교나 그보다 더 복잡한 사회적 의식은 상상할 수 없다. (100~101쪽)

 

○ 멸종은 인간이 등장할 때마다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패턴이다. 경쟁자를 상대로 휘두르는 폭력은 생존의 문제이지만, 인간은 단지 즐기기 위해 살인을 했다는 오래된 증거가 있다. 같은 종 사이에서의 폭력, 즉 종족 전쟁은 우리가 완벽하게 익힌 기술적 행위였고, 인구 급증으로 물과 식량이 부족해지자 크고 작은 집단이 종족 전쟁을 겪으며 아프리카를 떠났을 것이다. (108쪽)


○ 노화를 피할 방법은 없다. 진화는 수정란을 성체로 키우고 성체가 품은 난자를 수정시켜 다음 세대를 이어갈 유전자를 설계하는 것에만 전념하기 때문이다. 노인 세포에 결함이 있는 분자가 축적되는 현상은 우주에 무질서, 다른 말로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여주는 사례다. (114쪽)


○ 우리의 공동체적 본성은 육체로는 인식되지 않지만, '나'라고 느껴지는 것은 '우리'다. 말하자면 "우리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인 것이다. (123쪽)


○ 막연하거나 실제 이익이 없는 발견에도 우리는 자연의 본질을 깨닫고 기쁨을 누린다. (128쪽)


○ 인류가 무절제하게 발전한 끝에 쇠락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그 파멸의 이야기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우리는 인류가 왜 멸망했는지 궁금해하기보다 오히려 오랫동안 살아남았다는 점에 놀라야 한다. (144쪽)


○ 세대가 거듭될수록 미래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151쪽)


○ 인간이 멸종하면 나머지 자연계는 환영할 것이다. (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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