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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12년 12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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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366g | 148*210mm |
ISBN13 | 9788992538688 |
ISBN10 | 89925386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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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TV프로그램에서 하루 일과를 일일이 메모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적있다. 아마 '세상에 이런 일이' 정도의 프로그램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렴풋이 기억하기로 이 분은 자신이 하루 중 하는 일들을 일일이 들고다니는 메모지에 기록하고 있었다. 예를들어 지금 컴퓨터를 사용했으면 몇 시 몇 분부터 언제까지 컴퓨터 사용, 그리고 나서 책 읽기, 식사하기, 화장실 가기, 산책하기 등등 시시콜콜한 세부활동까지 모두 시간내역까지 기록을 하는 것이다. 당시엔 저렇게 하루를 기록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소용있을까 했다. 그런데 최근 시간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들 때마다 그 분의 메모활용법이 생각난다. 하루 하루 무슨 일을 하며 보냈는지 모르겠단 허무함같은 게 느껴질 때마다 시간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시간가계부를 기록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일일이 자신이 하는 일을 기록할 정도가 되면 허투루 보내는 시간까지도 확인되고, 어떤 활동으로든 채워낼 수 있을 것이다.
시간관리를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이 무한하다는 생각때문이다. 영원히 살 것처럼 살기 때문에 시간의 소중함을 잊는다. 그래서 내게 남아있는 시간이 얼마인지를 계산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된다. 만일 지금 나이가 마흔이고 여든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남은 기간은 40년이다. 40년은 480개월이며 일수로는 14,600일이 된다. 시간으로 따지면 350,400시간이 된다. 이렇게 숫자로 내 인생의 남은 시간을 만나면 시간개념이 생기게 된다. 분단위 초단위로 들어가면 느낌이 또 다르다. 예전엔 핸드폰에 D-DAY를 설정할 수 있었는데, 그 때 내가 죽게 될 나이를 설정해 놓고 초단위로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보며 소름이 돋음을 느끼기도 했었다. 그것을 매일 확인하기만 해도 시간을 허비하지 말아야겠단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새 휴대폰을 바꾸고 그런 습관도 흐지부지되고 나니 다시 개념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시간은 관리하지 않으면 줄줄새는 시간들을 확인할 길이 없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거라 여겨진다. 내게 남은 시간을 보여주는 것도 없고, 실제 내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애써 계산해보는 사람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날 따라다니며 내 귓전에 대고 '메멘토 모리~ 메멘토 모리~'하고 얘기해주는 요정같은 게 있다면 모를까.
이 책 《수첩 속 비밀》은 어떤 칼럼에서 이 책의 일부내용을 소개한 부분이 마음에 들어 구입했다가 책장으로 직행했던 책이다. 그 부분만 확인하고 나머지 수첩사용 방법에 대해선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문득 가볍게 읽고 싶은 책을 찾다 이 책을 펼쳤다. 그리곤 처음 도입부의 '직장인에게 주어진 하루는 24시간이 아니라 2시간이다'가 우선 눈길을 끌어 쭉 읽어냈다. 그리고 읽다보니 다시 조급증이 생긴다. 사실 하루 일과 중 온전히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2시간이 되기나 한 걸까. 보통의 직장인이 자신을 위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은 퇴근시간 이후부터 잠들기 전까지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시간활용하는 분들을 만나긴 쉽지 않다. 대부분이 아침에 일어나 허겁지겁 회사 출근해서 종일 회사에 헌신하고 퇴근하면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한다. 회식이라도 있는 날은 그로 마감. 알고보면 직장인의 하루는 2시간도 채 자기시간을 내기 힘든 게 현실이다. 이런 형편이니 나 같은 직장인은 하는 일 없이 세월만 간다는 허무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의 일상을 다시 돌아볼 수 밖에 없었다.
저자는 무척 자기관리를 잘하는 비즈니스맨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니 이 정도 시간관리에 관한 책을 썼겠지만. 책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시간을 아껴쓰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책에 소개된 이런 방법들을 내가 다 소화해내면 나도 뭔가 대단한 일을 해 낼 것 같기도 하고, 철저히 자기관리를 하는 저자가 존경스럽기도 하다. 책을 읽는 내내 시간을 알뜰히 써야한다는 저자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저자 같이만 시간관념을 가지면 업무효율이 엄청나게 좋아질 것 같다. 사실, 일상을 사는 데도 관성이란 게 있어서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는 일이 쉽지 않다. 조금씩 흉내내기를 하면서 조급한 마음이야 달랠 수 있겠지만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이 바뀌려면 만나는사람을 바꾸든가, 일하는 장소를 바꾸든가, 읽는 책을 바꾸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자기자리에서는 변화를 경험하기 힘든 만큼 노력의 강도가 높아야만 빠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생각의 변화가 일상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으려면 지금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라도 발견해내는 것이다. 그 한 가지만을 건져내도 좋을 책이다. 어쨌든 시간관리개념을 가지고 뭔가를 실천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으로 새로운 관성을 만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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