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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10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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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52쪽 | 552g | 142*210*30mm |
ISBN13 | 9791160403107 |
ISBN10 | 1160403104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25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익숙함에서 벗어나 달리 본다는 것, 당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거짓말
조이한 작가의 <그림에 갇힌 남자(2006)>의 표지가 굉장히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있다. 그래서 '그림에 갇힌 여자는 안 쓰시나?'란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다. 그리고 드디어 '페미니즘이 발견한 그림 속 진실'이라는 부제가 달린 신작 <당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거짓말>이 출간되었다. 전책과 비교했을 때 주제나 표지 모두 대비되는 강렬함이 있다. ‘여성상’과 ‘남성상’을 그림으로 이야기하고 정의하여 각각의 책을 낸 작가님의 노력과 시선이 좋았다. 역시나 저자는 <그림에 갇힌 남자> 이후 여성 이미지에 대한 미술사 책을 내야 하지 않겠느냐는 요구를 받았었다고 한다. 조이한 작가는 10여 년 전부터 젠더와 미술을 강의해왔다.
'순수한' 눈이 뭔지 과연 그런 게 있기는 한 건지 나는 잘 모르겠다. 우리의 눈은 이미 너무 많은 지식과 고정관념으로 탁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도를 달리해서 볼 수는 있지 않을까? 몸을 움직여서 보느 ㄴ방향을 달리하거나 다른 입장을 선택해보는 것 말이다. 그렇다. 각도를 달리하는 건 시도해볼 수 있다. 사실 미술작품은 그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해왔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페미니즘적 시각, 혹은 젠더적 시각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뭔가 다른 게 보일지도 모른다. 아니, 다른 게 보이지 않더라도 지금까지는 하지 않았던 질문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_들어가며 중에서
작가는 우리의 눈은 이미 너무 많은 지식과 고정관념으로 탁해져 있기 때문에 각도를 달리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미술작품을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 책은 페미니즘적 시각, 혹은 젠더적 시각으로 접근한다. 추한 것을 그리거나 만드는 이유, 역사적으로 아름다움을 누가 정의했는지, 여성의 주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미술가들의 작업 등을 살펴본다.
저자가 미술 작품을 통해 독자에게 제안하는 ‘나만의 시각으로 다르게 보기’를 페미니즘과 연결지은 점이 '페미니즘'이라는 주제에 비해 무겁지 않아 좀더 현실적으로 자연스럽게 '페미니즘'에 접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재미있다. 그래서 '페미니즘', '젠더'가 조금 무겁거나 어렵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부담없이 쉽게, 그렇지만 진지하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그리고 책을 덮을 때쯤 이 책의 그림들에서 뭔가 다른 게 보이며, 지금까지는 하지 않았던 질문과 대답을 스스로 해보게 된다.
기괴하게 늙은 여자와 중후한 늙은 남자
<기괴한 늙은 여자>는 <늙은 남자의 초상>과 함께 두 폭짜리 그림의 일부로 보인다. 한쪽에는 질병에 걸렸다고 추측까지 하게 되는 기괴하게 늙은 여자, 다른 한쪽에는 중후하게 늙은 남자 그림을 나란히 대비시켜 배치한 것이다. 그림 속 남자에게는 과장도 풍자도 보이지 않는다.
여자들에게 노화는 '포기' 혹은 '젊음을 되돌리려는 '안타까운 시도'와 연결되며 추하게 늙은 여자를 풍자의 대상으로 삼는다. 하지만 남자들에게는 유머와 함꼐 은유적으로 묘사하고 허튼 짓을 하는 남자의 외모를 통해 직접적으로 '추'를 드러내는 경우는 별로 없다. 서양미술에서는 도덕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추함을 드러낼 때 여자의 몸을 사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쿠엔틴 마시스, 늙은 남자의 초상
남자는 아름답고, 여자는 추하다
화가들은 잠자는 모습과 더불어 거울을 보는 즐겨 그렸다. 온갖 보석으로 치장한 모습이고 주변에는 때때로 보석이 흩어져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여성은 지성과 자기 절제가 반영된 진실한 아름다움에는 절대로 도달할 수 없는 존재이며, 여성의 아름다움은 인위적이라고 생각했다. 여자가 거울을 보면 '사치와 허영'으로 해석하지만 남자가 거울을 보면 '명상'과 자아성찰'로 간주한다. 심지어 실제로는 볼 수 없는 뒷모습을 통해서도 온갖 철학적 담론을 생산해내는 '거울과 함께 있는 남성의 초상화'는 여러모로 여성의 거울 그림과 비교된다.
르네 마그리트, 재현되지 않기
복수의 카타르시스
니키 드 생팔은 11살 때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그 사실을 그녀가 환갑의 나이가 되어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었다. 끔찍한 경험으로 인해 그녀는 수시로 우울증세를 보였고 자해를 하기도 했다. 정신과 의사도, 어머니도 모두 침묵함으로써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다. 니키 드 생팔은 정신과 의사의 권유로 예술을 접하면서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작품으로 이야기하며 치유의 통로를 찾았다. (물론 사람들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1961년 계단 모양의 널빤지에 물감을 담은 비닐봉지와 십자가, 성모 마리아상, 인형, 장난감 총, 어린 양 조각 등의 오브제를 걸고 석고를 발라 고정시킨 후 총을 쏘는 퍼포먼스로 유명해졌다. 과거를 상징하는 오브제는 그녀가 쏜 총에 피처럼 물감을 쏟으며 더럽혀졌고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였으며 동시에 카타르시스도 느끼게 된다. 그 이후 만들어진 작품이 <춤추는 나나>로 마네의 '나나'와 이름이 같지만 코르셋으로 조여지지 않은 해방된 몸이다. 그녀는 춤춘다. 나나는 아름답고 힘이 넘치며 더 이상 분노로 자신을 망가뜨리지 않는다.
니키드 생팔이 총을 쏴 작품을 만드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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