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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07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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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51.10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9.6만자, 약 3.1만 단어, A4 약 60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91187383468 |
2024년 06월 11일 ~ 2024년 06월 24일
2024년 05월 30일 ~ 2024년 06월 25일
2024년 06월 05일 ~ 2024년 07월 04일
2024년 03월 21일 ~ 2024년 12월 31일
2023년 08월 04일 ~ 2024년 12월 31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10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 읽게 된 동기
최근 한의원에 갈 일이 생겨 가게 되었다. 내 차례가 되어 누워있는데 옆 침대에서 어르신과 한의사 선생님의 대화가 들려왔다. 어르신은 근래들어 현미가 좋다는 것을 알게 되어 현미밥을 먹고 있다고 하셨고 한의사 선생님은 이렇게 답하셨다. "평소보다 더 많이 씹어 드셔야해요." 이에 어르신은 "아이, 이가 시원찮아서 오래 씹는건 힘들어" 라고 말하셨다. 그러자 한의사 선생님은 "현미가 좋은 것은 맞지만 많이 씹으시기 힘드시면 안드시는게 좋아요. 흰쌀보다 소화에 부담이 더 많이 가기 때문에 드시지 않는 것만 못해요. 그러니 현미를 드시려면 꼭 많이 씹으셔야 합니다."라고 사람 좋은 웃음 소리를 내시며 말씀하셨다.
대화를 듣고 나는 아무리 현미가 좋다해도 잘 못 먹으면 약이기 보다 독이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며, 현미 뿐만 아니라 책도 그러하지 않을까 연결지어 보았다.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책을 한 권도 앍지 않는 것 보다 짧은 사설 한편 읽는 편이 좋다.' 하지만 일부의 사람들은 신문 사설를 읽는것을 책을 읽지 않는것만 못 하다며 추천하지 않는다. 일부의 사람들이 사설 읽기를 반대하는 이유는 '가치관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 했을 때 특정 집단에 이익이 될 만한 사설을 읽으면 선입견을 갖게 되고 그로 인해 잘못 판단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글도 현미처럼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좀 우스꽝스러 울 수 있지만 한의원 침대에 누워 나는 현미와 글의 공톰점을 찾게 된 셈이다.
현미는 오래 씹어야 약이 된다면 글은 어떻게 읽어야 약이 될까? 글을 오래 씹는다는 것은 결국 사유(思惟)한다는 것이다. 돌이켜보았다. 나는 책을 얼마나 사유(思惟)하는가?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책을 읽으며 밑줄도 긋고, 질문도 해보고 기록도 해보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기억 나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A라는 책을 읽었다고 해도 어디가서 A책에는 말이야, 하고 자신있게 내용을 말할 수가 없었던 적이 많았다. 또는 분명 어디선가 본 듯 한데..끝내 기억나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왜 일까? 고민하던 때에 나는 김경진 저자의 『생각 독서』를 알게 되었다.
▶ 책소개
"얼마나 정확한가는 중요하지 않다. 생각해낸 사실이 중요하다."
"궁금하다고 그것이 꼭 답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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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빠져드는 생각 독서』의 표지에 새겨진 문장이다. 책은 <북학의>를 시작으로 <오두막 편지>까지 12권의 책 읽기를 담아낸 도서로 단순히 읽는 것이 목적이 아닌 지나간 역사와 새로운 지식을 발견한다. 이때 단순한 지식 습득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것을 어떻게 통찰하는지에 대하여 말한다.
어떻게 통찰하는지에 있어 저자는 수많은 곁가지를 뻗어나간다. 그 곁가지를 따라가다 보면 책 내용과는 무관한 곳에까지 도달할 때도 있음을 알게 되는데 그 곁가지 속에서 저자는 책 속에 없는 답을 찾아 다른 매체를 이용하기도 하고, 다른 서적을 들추어 보기도 한다. 저자는 주로 위키백과나 구글을 많이 사용한다. 그 과정들을 모두 실어놓아 저자의 방식을 쉽게 따라 갈 수 있다.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저자는 그 자체로도 흥미로워 한다. 답을 찾지 못해도 어떻게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울 수 있을까?
책이 말해주는 것은 그저 생각의 씨앗일 뿐이다. 책이 말해주는 것으로 부터 시작하여 생각을 널리 펼쳐 볼 수 있다면 그것이 자기만의 책이 되는 것이다. 한 권을 완독하거나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거나 유명한 저자의 책을 읽는 것도 좋겠지만 책을 읽기 전의 자신에게 없던 생각이 책을 읽는 동안 생겨나고 커지고 통찰이 되어 삶의 조그만 힘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생각 독서이리라.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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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을 '어떻게 선정했는지', "어떻게 질문했는지" ,"어떻게 메모했는지'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지'를 통해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서술한다.
이를테면 책이 말해주는 흥미로운 이야기에 호기심을 발동시켜 보는 것이다. 호기심을 가지면 궁금함이 생긴다. 그럴 때 잠시 책을 내려놓고 옆에 있는 스마트 폰이나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검색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보면 흥미로운 이야기를 더 알게되고 그 이야기들이 책의 이야기와 만날 때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 책의 줄거리를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통찰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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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파트 <18세기의 맛>이 서술 된 79페이지에는 차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이는 중국과 영국의 차문화를 설명하다가 나온 문장으로 "이상하게도 조선에서는 흔한 차나무를 약재로 쓸뿐 중국과 일본처럼 일상 생활에서 차로 음용하지 않았다" 이 부분에서 저자 김경진은 질문을 던진다.
"왜 조선에서는 차를 마시지 않았을까?"
"식수 퀄리티가 좋아 영국이나 중국처럼 차에 대한 수요가 없었던 것일까?"
"논밭일을 해야해서 차를 따고 덖는 일에 일손은 부족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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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던진 후 저자 김경진은 그 자리에서 책을 내려두고 스마트폰, 인터넷, 다른 서적들을 뒤적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간다. 그리고 저자는 결국 알아낸다, 영국과 중국에 비해 식수 퀄리티가 좋아 물을 끓이지 않고 마실 수 있었다는 점, 조선의 억불승유 정책으로 인해 사찰이 억압 받게 되면서 차 문화가 쇠퇴했다는 점 이로 인해 조선의 주요 음료는 술이 되고 다점들이 주막에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다는 점까지저자는 이러한 것들을 메모한다.
물론 위의 예시를 보고 나도 "조선은 왜 차를 마시지 않았지?" 정도는 질문을 한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어떤 이들은 "조선은 차를 안마셨대"로 끝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그런점에서 볼 때 책은 후자에 속하는 분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그렇다면 전자의 경우 처럼 질문은 하지만 단순한 질문에 그치는 나와 같은 사람들은 이 책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또 다른 파트를 읽다보면 보다 더 퀄리티 있는 질문을 통하여 새로운 세계로 확장시켜나가는 법을 알 수 있게 된다. 예를들면 <그때 장자를 만났다> 를 보면 이솝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여기서 저자는 "이솝이 노예였다고?: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 단순한 질문의 시작으로 노예 제도를 검색하게 된 저자는 예기치 않게 탈레스, 세네카, 에픽테토스에까지 이르게 되는데, 그 과정의 연속을 책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어떤 궁금증은 지식이나 정보를 통해 답을 얻을 수 있고, 어떤 궁금증은 생각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분명한 것은 뜬금없는 질문과 호기심에 대한 정보를 찾느라 인터넷에 정보를 찾아보거나 다른 책을 찾아보다보면 끝내 그 답을 얻든 그러지 못하든 간에 책에 대한 흥미가 배가 된다는 것이다.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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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독자가 책을 어떻게 선정하고, 어떻게 질문하고, 스스로가 던진 질문에 대하여 어떻게 다룰 것인가 에 대하여 보다 더 잘 나와있다. 특히 하나의 주제, 하나의 호기심을 통해 뻗어 나간 곁가지가 다채로움을 더한다.
▶읽고 난 개인적 느낌
이토록 책을 유쾌하고 흥미롭게 읽는 사람이 또 있을까? 영화평론가 이동진님 이후로 책을 이토록 흥미롭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을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나는 때때로 여러 책을 읽으며 지루함을 느낀적도 많았다. 그런데 김경진 저자는 책을 읽으며 지루함이라는 것을 느껴본 적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아마도 이렇게 내가 질문을 했을때, 이렇게 답해 주실 것 같다. "책에서의 지루함, 그게 뭔가요? 먹는건가요?"
책은, 저자 처럼 밑줄도 긋고 찾아도 보고 메모도 해보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잊는가, 혹은 유쾌했던 기억이 별로 없는가, 흥미롭지 않았던 기억이 더 많았는가에 대한 나의 생각에 명확한 답을 얻게 해 주었다. 내가 저자와 다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하나였다. 책읽기의 시작점, 저자 김경진님과 나는 책을 읽을 때의 시작점이 달랐다. 시작점이 다르다 보니 당연히 목적도 달랐다.
나는 '이 책을 읽겠다', 즉 진도를 뺀다는 시작과 목적이 더 컸기에 질문을 던져도 대충 찾아 본 후 "그러하다고 한다" 에 그쳤을 것이다. 나무에 비유하면 나무의 뿌리만 내리고 자라기도 전에 끝을 낸 반면 저자는 "이 책은 뭐지"에서 시작한 뿌리가 곁가지를 이루고 잎과 열매를 맺는과정까지 보았던 것이다.
즉 책을 읽는 목적이 무엇인가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책의 시작점에 대한 호기심을 먼저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시작이 달라지면 목적이 달라질 것이고, 그 목적이 해결되면 완독에 대한 집착은 자연히 사라지지 않을까?
진도를 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호기심 밭에 씨앗을 뿌리고 거기서 책 읽는 사람이 자신에게 필요한 통찰을 찾아가는 과정이 책읽기다. p102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알고 있으면' 다른 것도 보인다. p107
책 읽는 속도에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줄 한줄 읽어 내려가며 견고한 성을 쌓아가듯 단 한장이라도 내 것이 되게 읽으면 된다.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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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책을 읽다보면 나와 같이 리뷰쓰는 것에 서투른 사람들은, 리뷰를 쓰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12권의 책을 통해 저자가 어떻게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 통찰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는 글이다 보니 리뷰를 쓸때 참고할 만 하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런 점은 『읽을 수록 빠져드는 생각 독서』의 아쉬운 점이기도 했다. 책을 읽어 갈 수록 도서가 저자의 리뷰 모음집 같다는 생각이 스며들었다. 리뷰와 같은 한권 한권의 이야기에서 나타나는 반복되는 패턴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계속 되풀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되어 아쉬움이 남았다.
▶ 추천여부
책은 독서 초보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여기서 초보자란 '단순한 지식 습득에 그쳤던 분들' 과 '이미 많은 책을 읽었지만 단순한 호기심만 자극해보았던 분들'도 포함하고 싶다. 12권의 내용을 담아 319페이지로 이루어진 책이지만 부담없이 관심가는 몇 권의 내용만 보아도 통찰해 나가는 방법을 알 수 있다.
책은 많은 책을 읽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한 페이지를 읽더라도 어떻게 내 것이 되게 만드는가, 즉 나만의 책을 만드는 방법에 대하여 알려둔다. 만약 당신이 특정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우고자한다면 당신에게도 도움 될 만하다.
반면, 독서 초보자라고 해도 어떤 분들에게는 도움 이전에 공감 자체가 안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책을 읽다보면 모르는 어휘가 나왔을 때 어떤 이들은 그 자리에서 찾아보고 메모하는 한편, 어떤 이들은 그러한 행위가 흐름이 끊기고 집중이 끊긴다며 체크만 해두었다가 책을 다 읽고 난 후 찾아보는 이들이 있는데, 후자의 경우처럼 책을 완독한 후, 생각이든 어휘든 봐야 하는 분들에게는 이 책이 맞지 않을 수 있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생각 독서』를 읽다보면 저자의 호기심으로 인해 책을 읽다가 중간 중간 자주 곁길로 새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저자의 행위는 그가 읽었던 책과 연관된 것에서 부터 질문을 넓혀간 것이지만 그 곁가지가 때로는 책과는 무관한 내용에 도달해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점은 책을 읽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그만큼 흐름이 끊기게 하는데 바로 이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책을 어떻게 읽든 상관없이 지금보다는 효율적으로 읽어보고 싶은데, 그 효율에 대하여 알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 볼만한 도서이다. 다만 앞서 말한 전자와 후자,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 가를 파악하여 읽어 보는 것이 좋겠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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