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을 손에 쥐면 항상 처음 하는 것은 책의 첫인상을 생각한다.

‘반듯하지 않은 인생, 고마워요‘도 예외는 아니다. 책 제목과 목차, 책 표지 및 서문에 씌어진 글귀를 보면서 명상을 통해 자신의 삶에서 ‘감사’라는 단어를 찾아가는 과정을 모아놓은 책이구나..하며 책의 첫인상을 생각한다.

  ‘사랑, 감사, 웃음, 배려, 용기, 성실, 평온함 등’의 단어는 생각만 해도 미소 짓게 만들고 긍정적 에너지를 마구 솟아나게 하는 단어들이다. 위 주제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서적이 시중에 나와 있고, 영화와 드라마는 그것을 테마로 하여 사람들에게 웃음과 눈물, 감동을 전달한다.

  삶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으로서 우리는 수많은 갈등과 위기를 겪게 되고 또 그것을 풀어나가며 다양한 감정을 맛본다. 내가 처한 상황에 따른 내 반응. 그 반응에 수반되는 감정. 그 일련의 과정 속에서는 우리는 성장하기도 하고, 때론 퇴보하기도 한다.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상황이야 자의적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이 많다. 주어진 상황에서 선택한 나의 반응에 따라 기운이 다른 감정들을 느끼게 되고 또 그 감정들이 모여 ‘나’를 표현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명상이란 것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명상의 기본 핵심인 ‘상황-반응-감정’의 과정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겸, 책 속의 아무개씨들이 들려주는 평온한 마음을 찾아가는 길을 따라가 보기로 하며 책장을 넘긴다.

##.

  위 책은 크게 네가지 초점에 맞춰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다.

부제목 ‘매일매일 인생에서 알아지는 것들’은 여리고 다듬어지지 않은 자아가 강인하고, 둥글게 다듬어지는 과정을..

 ‘그 손을 잡고 또다시 걸을 수 있었다’에서는 내 곁의 친구 및 ‘너’로 인해 삶의 온기를 느끼게 되는 이야기를..

 ‘ 아직 사랑을 말할 시간이 남아있다’에서는 가족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이야기를..

 ‘ 지금 이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기에’에서는 내 삶에 등장하는 이웃들로 인해 삶의 감동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위 구분은 어디까지나 리뷰어의 자의적인 해석입니다.)

  살아가면서 번뇌, 고민, 갈등이 없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남의 암보다 내 고뿔이 더 아프고 견디기 힘든 것처럼 사람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고통의 종양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책에 담긴 아무개씨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론은 하나인 것 같다.

  내가 가진 고통의 종양을 친구처럼 가지고 가느냐, 아니면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종양을 매일 생각하며 아파하거나 슬퍼하며 살아가느냐, 그것의 선택은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 삶에서 부딪치는 색깔들이 어둡고 칙칙하든, 밝고 화사하든 그 속에서의 내 반응과 감정에 따라 내 인생의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

  개인적으로 내 자신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고, 자기 계발 서적도 찾아 읽고, 나를 찾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했고,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 대해서 아직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 많지만 ‘나에 대한 탐구’는 내가 죽기전까지 내 주된 관심사가 될 것이다.

  반면에 ‘가족’과 관련된 아야기들 속에서 지금껏 생각지 않았던 가치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내가 지금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직장을 가지고, 하고 싶은 것 하며 살아가는 것이 다 내가 잘나서 그렇지‘라는 생각. 어쩜 나 또한 그런 생각으로 살아온 듯 하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위로 오르는 사랑은 극히 드문 요즘 가족의 소중함을, 또 그들의 무한한 사랑을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보통 가족 중 누군가 먼저 곁을 떠나고 난 뒤 크게 후회하며 그 사랑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지금 이 순간부터 그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해보았으면 한다.

###.

  반듯하지 않은 인생, 반듯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빛나고 개성 넘치는 이 세상.

반듯하지 않음을 억지로 반듯하게 맞추기보다 약간의 어긋남, 튀어나간 부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할 수 있는 힘!

 반듯하지 않은 선에 덧칠도 하고, 두 줄도 그어보고, 색도 입히면서 내 기준에 따라 좀 더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것이 내가 해결해야할 마음의 숙제가 아닌가 싶다.

  오늘부터 나는 매일 나에게..또 내 곁의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하고 외쳐볼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