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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9년 02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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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2쪽 | 258g | 120*188*20mm |
ISBN13 | 9788950979584 |
ISBN10 | 89509795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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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69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책이나 읽을걸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등장하는 인물과 묘한 교류와 교감을 느낄 때가 있다. 내용에 얼마만큼 집중하느냐에 따라 등장인물이 얼만큼 매력적이냐에 따라 등장인물과의 교류와 교감은 천차만별이긴하지만 등장인물과 혼연일체가 되서 내용 전개를 하나하나 헤처가는 그 느낌은 정말 그 작품을 온몸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것 같다. 특히 고전소설은 현대와는 다른 느낌, 향기가 있어서 그 시대는 현실에서 내가 경험할 수 없는 것이다보니 더 내용에 빠져들게 만드는 것 같다. 고전소설의 주인공들은 마치 판타지 소설처럼 다른 차원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전소설은 그만큼 많이 접할 수 있는 클리셰를 볼 수 있음에도 또 찾아 읽고싶게 만들고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이 들게하는 문학인 것 같다. <책이나 읽을걸>은 우리에게 '앗코짱 시리즈'로 유명한 유즈키 아사코의 고전소설 에세이로 저자만의 독특하고 다채로운 시각으로 세계 고전 특히 고전 소설들을 소개하며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특히 여성 캐릭터에 대한 느낌을 솔직하고 주관적인 느낌과 이유들로 그동안 읽어왔던 고전 소설을 다른 측면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같은 여자로서 우리가 즐겨읽었던 고전 소설 속 등장인물들을 어떤 시각들로 봐라보았는지 알고 싶었고 혹시 나랑 같지는 않았는지 나와 다르다면 어떤 면에서 인물들을 이해했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순한 선과 악으로 나뉜 이분법적 시각때문에 제대로 인물들을 바라볼 수 없었던 예전 나의 편견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챕터는 나라에 따라 구성되어 있다. 챕터 1 '그래도 꿈꾸기를 포기할 수는 없다'는 프랑스 문학으로 기 드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애밀졸라의 <목로주점>, <나나>, 조르주 상드의 <소녀 파데트>등을 다룬다. 사실 프랑스 고전문학을 좋아했던 나로서는 이 챕터의 문학들은 거의 다 읽어보았는데 예전에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고 내가 이 책을 읽었던 취지에 맞게 읽을 수 있던 부분이라 저자 유즈키 아사코의 솔직한 평가가 인상적이었다. 챕터 2 '혼자서도 걸어갈 수 있도록'은 일본 문학으로 하야시 후미코의 <방랑기>, 아리요시 사와코의 <악녀에 대하여>, 고다 아야의 <흐르다>, 모리 마리의 <달콤한 꿀의 방>,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 기모이 요코의 <오후의 댄서>등을 다룬다. 이 챕터에서는 거의 다 모르는 일본 문학이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 책 덕분에 다양한 일본 문학을 알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챕터 3 '세상에 아부하는 꼴은 보고 싶지 않아'는 영국문학으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서머싯 몸의 <과자와 맥주>,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등을 다룬다. 이 챕터는 제일 익숙한 문학들이 등장했기때문에 작가의 평가에 개인적인 생각도 해보고 작가가 발췌한 부분 말고도 다른 부분에서 해당 등장인물은 어떠했는지도 평가해보면서 능동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챕터 4 '우리를 빛나게 해주는 것'은 미국문학으로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 글자>,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 허먼 멜빌의 <모비 딕>,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캐롤>,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등을 다룬다. 이 챕터에서는 앞 챕터와 마찬가지로 익숙한 문학들이 많이 등장했기때문에 저자와 내 생각을 비교해보면서 단순히 선과 악, 이분법적으로 등장인물을 구분했던 것에서 벗어나 당대의 상황, 문화등을 고려해 읽으며 좀 더 다방면의 측면에서 인물들을 바라볼 수 있어서 한 단계 더 깊게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서 인상깊게 읽은 내용을 소개하자면 먼저,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보바리 부인>의 등장하는 에마는 나에게 그저 바람난 나쁜 아내라는 인식이 강했다. 왜나하면 능력 있고 자상한 남편에게 사랑받고 예쁜 딸도 있으며 명성과 부를 갖고 있었음에도 젊은 서기관 레옹과 바람둥이 로돌프와 바람이 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모자랄 것없이 복에 겨운 줄도 모르고 에바가 바람을 폈기때문에 에바는 나에게 나쁜 악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에바도 어쩌면 그럴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너무나 평온하기만 하고 지루하기만 한 로맨틱한 삶이 없는 일상은 아마 아무리 좋은 것을 입고 먹어도 삶이 삭막하기만 할 것 같기때문이다.
"평온한 일상은 그녀들의 마음 속을 채워주지 못하고, 가슴 저릿저릿한 로맨스는 안정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정직하게 산다 한들 행복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그러니 끝까지 지루한 현실과 끝까지 싸우다가 불꽃놀이처럼 사그라진 에마는 용감한 전사다."
이처럼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에게 인물은 선과 악, 두가지의 측면만 존재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선과악의 경계는 모호해졌고 선과 악이라는 잣대로 인물들을 평가하기에 인물들이 정말 다채롭고 이유와 개성이 다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을 통해 깨달은 것 중 가장 큰 깨달음은 문학작품을 볼 때에 대한 태도였다. 그 전까지 나는 겉핥기 식으로 등장인물을 이해하고 단순히 인물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인물들을 해석했기때문에 인물들의 진심을 보지 못한채 그저 한 측면만으로 인물을 평가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측면으로 인물을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전까지 알지 못했던 등장인물들의 진심, 내면까지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 악당이라도 처음부터 악당이지 않았다라는 말처럼 이 고전 소설 속의 그녀들도 처음부터 악녀이지는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갖고 있던 등장인물을 바라보는 편견을 없앨 수 있었고 그래서 고전 속 여주인공들이 자신들의 파별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다해 사력을 다해 삶의 의지를 보여주는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작가의 의도에 따라 인물들이 보여주는 관계에 따라 단순하게 일차원적으로 바라보았던 편견 가득한 시각에서 벗어나 작품의 이면을 바라보고 고전 속 여인들에 대한 진심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나처럼 그동안 단순하게 작품의 인물간의 관계를 통해 짜여진 편견적 인식에서 벗어나 새롭게 인물과 작품을 바라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의 주인이자 생의 주인으로 당당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녀를 통해 우리들의 삶에서도 편견없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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