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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11년 09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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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00쪽 | 656g | 153*224*30mm |
ISBN13 | 9788996565659 |
ISBN10 | 8996565652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28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가는길 오는길이라?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말이다. 무엇이 가고 온단 말인가? 아니면 내가 가던 길을 다시 되돌아 온다는 말일까? 이런 궁금을을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평범한 저자가 아닌 화가의 작품이니 뭔가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들처럼 화려한 미사어구를 사용하거나 추상적이거나 시적인 표현보다 화가이니만큼 묘사를 이용하여 마치 내가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예술과는 거리가 멀기에 작품을 감상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야 하는데 부족한 내공탓에 평범한 기행문과 수필로 만들어 버리는 재주를 발휘하고 말았다. 사실 까미노가 뭔지도 모르고 피렌체 산맥하면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정도로 알고 있으며 아라곤하면 페르난도 왕자와 카스티야의 이사벨라 공주가 결혼하여 이베리아 반도의 전성기가 가장 먼저 떠오르니 산티아고에서 프랑스의 리용까지 다른 사람과 반대로 가는 여정에 대해 무엇이 반대인지도 몰랐다.
산티아고가 스페인의 기독교 순례여행지인데 반대로 가든 바로 가든 성지순례만 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방향에 목메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도 역시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이런 생각을 가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근데 트럭기사들 조차 저자에게 방향이 틀렸다고 지적을 하니 정해진 코스가 정해져 있기는 하나보다. 하긴 노란색으로 표시된 화살표가 있기는 한데 자동차처럼 일방통행이 아닌바에야 어떤 길로 가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면 되지 않을 까 싶다.
근데 가장 궁금한 것은 저자의 여행의도였다. 역사 기행인지 종교 순례가 목적인지 아니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작품활동이 목적인지... 아마 세번째인것 같다. 그래서 '사제'나 '신부'님들과 트러블이 생겼는지도... 종교활동을 목적으로 하였다면 어느정도의 불편함이나 무시당하는 기분은 이해할 수 있으니 말이다.
나도 저자가 되어 직접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글을 적을 때는 남이 흉내낼 수 없도록 자신만의 이야기를 적어라고 한다. 흔한 자기계발서들을 보면 남들이 (보통 전문가라 불린다) 적은 문구들 적당히 인용하여 가져다 붙이기 일 수인데 예술가로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인지 인용은 극도로 자제하고 직접 보고 느낀 이야기를 솔직하게 적어내려갔다. 그래서이지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되어 여행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저자의 말을 나도 모르게 속으로 따라하기도 하였다. 이점이 바로 기행문이 주는 매력이라고나 할까? 마치 내가 그 곳을 여행하지 않았지만 눈이 즐겁고 때로는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하고 낯선 곳에서 한국사람을 만났을때의 반가움을 느껴보기도 하고 세상 참 좁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 말이다. 그래서 직설화법을 사용하였고 서슴없이 불편한 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책에 고스란히 표현하였는지 모르겠다.
본래 의도는 성지순례를 가는 길에 대한 상세 안내와 종교적인 의미와 역사적 배경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러나, 전혀 의도하지 않은 내용으로 가득찬 것을 보고 내가 얻고자 하는 지식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알았지만 중도에 책을 덮지 못하게 만들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을 무엇일까? 읽다가 도중에 그만두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점. 무엇가 남다른 것이 있고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것인가보다. 나에게는 여행안내서가 아니라 작가를 꿈꾸는 막연한 청춘에게 '바보야, 책은 이렇게 쓰는 거야'라고 안내해주는 또 다른 매뉴얼 같다. 조개를 캐러 갔다가 조개는 한마리 밖에 못잡았는데 그속에서 진주를 발견했다고 표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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