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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1년 03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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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3쪽 | 215*280*15mm |
ISBN13 | 9788991550285 |
ISBN10 | 8991550282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얇은 두께에 포근한 느낌의 겉표지.
그리고 연필로 그려진 젊은 인디언 남자의 그림은 제목과 함께 나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인디언의 선물?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먹고 있는 옥수수에 관한 이야기일까? 아니면 표지 그림의 남자가 우리에게 어떤 선물을 주는 것일까? 하지만 나의 예상과는 달리 1850년대 아일랜드에서 일어났던 감자 기근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고 시작한다.
그림의 주인공은 인디언들 중 촉토족의 추나이다.
추나가 태어나지 않은 오래 전, 촉토족은 유럽인들의 침략으로 거주지를 옮겨야 했는데 한번도 다른 환경에서 살아 본적 없던 촉토족들에게 거주지를 옮기는 건 조상들의 맥을 잇지 못하는 슬픔과 동시에 큰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나훌로라고 불리는 유럽인들은 인디언들을 같은 사람으로 보지 않고 짐승처럼 대하며 빨리 내쫒기에 급급했다. 그렇게 먼 곳으로 이주를 하던 인디언들은 추위와 배고픔으로 많은 이웃과 형제들을 잃게 된다. 이 모든 걸 겪고, 눈으로 본 인디언들이 어떻게 자손들에게 나훌로인들에 대해 좋게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의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일본의 지배하에서 받았던 고난과 핍박에 대해 우리 후손들에 전해주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낯선 곳에서 촉토족들은 자신들의 전통을 이어가며 넉넉하진 않지만 안정된 삶을 살고 있던 중 나훌로의 나라 아일랜드에 감자기근이 들어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을에는 갈등이 생기게 된다. 나훌로 족의 만행을 모두 보고 겪었던 일부 어른들이 가만 두고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도움을 주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많은 젊은이들과 일부 어른들은 나훌로인들에게 빼앗긴 땅과 동족들, 전통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다고 대립하게 된다.
촉토족은 마을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하는데 최고의 연장자인 추나의 증조할머니의 설득으로 마을 사람들은 도움을 주자는데 뜻을 모은다. 여기서 추나는 증조할머니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할머니께 반항하게 되고 할머니는 그런 추나의 마음을 잘 알기에 추나에게 처음으로 이민을 떠나오는 과정에서 죽게 된 추나 형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일부의 잘못으로 받은 고통을 모든 사람들에게 돌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아무런 잘못없이 굶어 죽는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 둔다면 추나 형이 굶어 죽을 때 두고만 보던 일부 나훌로 족들과 다를게 뭐가 있느냐는 이야기와 함께 서로 나쁜 감정만 기억하고 미워한다면 그 미움은 더 커져 결국은 우리에게 다시 고통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해주신다.
나도 증조할머니의 말씀을 읽기전까지는 추나의 생각이 백번 옳다고 생각했다.
추나가 할머니에게 화를 내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할머니의 말씀을 읽을 때 마음이 뭉클해지고 편안해지며, 잠깐이라도 이기적이었던 내 생각이 정말 부끄럽게 느껴졌다. 할머니의 말씀은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도 일본에게 지배당하며 많은 핍박을 받았지만 일본 사람 모두가 그런 것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일본만 우리나라를 침략해 고통을 준 건 아니다. 우리 나라 역사에서도 알수 있듯이 일부 권력을 좋아했던 몇몇 사람들 때문에 우리나라 내에서도 전쟁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지만 같은 민족끼리는 이해하고 다른 민족은 이해하지 않으려는 우리의 마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과 함께 추나의 증조할머니와 촉토족을 보고, 특히 지금도 싸우고 있는 나라의 지도자들이 깨닫는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촉토족 이야기는 사실이라고 한다.
자신들이 살기에도 넉넉치 않았던 환경에서 피부색이 다른 인디언이라고 무시당하며 사는 상황에서 원수를 위해 자신들이 가진 것을 나눠 줄 수 있었던 마음이야 말로 진정한 선물이었다는 생각과 함께 책 제목이 이 이야기를 너무 잘 표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힘들게 한 상대를 이해하고 용서할 줄 아는 마음.
나를 아프게 한 상대가 아플 때 도와 줄 수 있는 마음.
내가 앞으로 친구를 사귀며 가지고 가야 할 마음이고, 길러야 할 마음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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