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나는 옛날에는 화장실이 집 밖에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나는 평소에 아침 밥을 먹고 똥을 눈다. 나는 아주 가끔 밤에 쉬야를 누기는 하지만 똥을 누지는 않는다. 이 책에서 길남이는 밤에 똥이 마려워서 형을 깨워서 화장실에 간다. 길남이가 화장실에서 똥을 누는 모습의 그림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구덩이가 있는 바닥에 쭈구리고 앉아서 똥을 싸는 그림이였다. 밖에서 소리가 나서 나오신 어머니가 길남이 길수 형제를 보시고는 밤똥 안누게 닭에게 절을 하고 정성껏 비셨다. 닭이나 밤똥 누지, 사람도 밤똥 누나? 라는 주문 같은 말이 책에 나오는데 그 부분이 재밌어서 동생과 나는 여러번 이 말을 하며 깔깔 웃었다. 엄마께서 옛날에는 촛불로 밤을 지샜기 때문에 많이 어두웠다고 하셨다. 옛날에 살지 않고 지금 살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화장실이 집 밖에 있으면 많이 불편했을거 같고 쭈구리고 똥을 싸는것도 냄새도 나고 다리가 힘들거 같다. 

 저녁을 먹은 지 한참 지난 늦은 겨울밤 길남이는 배가 아파 한밤중에 잠을 깼다. 길수는 뒷간에 같이 가는 대신 밤똥 참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하지만 폭탄방귀만 터지자 길수는 길남이한테 꿀밤을 한 대 먹이고 화장실에 같이 가 주었다. 엄마는 외양간에 가서 횃대 밝에게 똥을 팔게 해주고 밤똥파는 노래도 가르쳐 주었다. 횃대닭이 똥을 누자 엄마는 닭이 똥을 쌋다고 말씀하셨다.  길수와 길남이도 닭이 똥을 싸는 것을 보고 정말로 닭이 자기똥을 싼 줄 알고 안심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서 잤다. 

  길수가 뒷간에 안가고 싶은데 동생과 같이 뒷간에 가주는 참 멋지고 좋은 형 같다.

  옛날 사람들은 뒷간이 밖에 있어서 무섭기도 하고 겨울엔 추울 것 같다. 

  옛날 사람들은 밤똥 누는 습관을 나쁘게 생각해서 고쳐주려는 것 같다. 예산ㄹ 화장실은 쭈그려 눠야해서 불편할거 같은데 지금 화장실은 앉아서 눌 수 있으니까 참 편하다.

똥.똥.똥......

난 그냥 똥 이야기가 참 좋다.

"밤똥 참기" 책을 보기 전에 난 엄마한테 물어보았다.

"엄마, 밤똥은 어떤 똥이에요?"

엄마는 "알밤을 많이 먹고 누는 똥일까?" 하고 나에게 다시 물어보셨다.

나도 엄마랑 같은 생각에 밤을 많이 먹고 참는 이야기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길남이는 자기 전에 무를 깎아먹었다.

난 무를 깎아 먹은 적이 없는데......

무는 요리하는게 아닌가? 근데, 왜 길남이는 무를 그냥 먹지?

난 자기 전에 배고프면 바나나를 먹는데......

옛날에는 가난하기도 하고 지금처럼 과일이 많지도 않고 과자같은건 너무 비싸서 잘 먹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배가 고프면 무, 배추 같은 걸 간식으로 먹기도 했다고 한다.

무가 달달하니 맛있다고 한다.

길남이가 무를 먹고 잠이 든다고 하니 갑자기 나도 달달한 무 맛이 궁금하기도 하고 배가 고파졌다.

하지만 우리집엔 무가 없다고 한다...... 이럴 수가!

길남이는 자다가 갑자기 똥이 마렵다며 다리를 비틀고 꼬고 난리가 났다.

길수 형을 불러도 못 들은척하고, 길남이는 똥이 나오는지 방귀도 뿡뿡뿡 뀌고 똥도 찔끔 싸고......

더럽기도 하고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난 너무 웃겨서 혼났다.

길남이처럼 내 동생 시윤이도 자주 똥을 못 참고 팬티에 똥을 뭍히다가 결국 화장실로 가는데 둘이 똑같아 너무 웃겼다.

결국 길수 형은 일어나서 길남이랑 화장실에 같이 가주었다.

화장실이 밖에 있다는 사실에 나는 너무 놀랐다.

이렇게 깜깜한 밤에 화장실 가려면 정말 무섭겠다는 생각이 엄청 났다.

그래서 아마 길남이도 형이 같이 가줄때까지 똥을 꾹꾹 참으며 형을 깨웠나보다.

왜 화장실이 집 안에 없을까? 얼마나 편하고 무섭지도 않은데......

춥고 무서운 화장실에서 그래도 똥을 열심히 싸고 나온 길남이가 참 용감한 것 같았다.

다 싸고나서는 무서워서 "으~악" 소리 지르긴 했지만 말이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전 생각했던 밤똥은 알밤 먹고 싸는 똥이 아니라, 밤에 싸는 밤똥인걸 길남이가 자다 깨서 똥을 싸는 것을 보고 알아챘다.

그리고 길남이 엄마가 알려주는 밤똥팔기 노래는 노래 잘 하는 우리 엄마가 불러주셨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자꾸 내 머릿속에 밤똥팔기 노래가 생각나고 정말 신기한 노래인 것 같다.

그리고 닭한테 밤똥을 팔려고 절하는 것도 참 신기하고 웃기다.

난 아직 밤똥을 눈 기억이 없지만,

나중에 밤똥이 마려워 잠을 잘 못자게 되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우리집 달팽이에게 절을 하며 내 밤똥을 팔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집 달팽이 팽돌이, 달달이는 똥도 잘 싸니깐 나랑 내동생 시윤이 밤똥을 분명 잘 사갈 것 같다.